오늘따라 샹들리에의 촛불이 더 활활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백년어서원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한 지가 꼭 1년이 되었네요.
작년 7월 구모룡 저자의 <감성과 윤리>를 시작으로 오늘이 열두 번째입니다. 이번 열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미모의 곽수경 선생이십니다.

바로 이분이십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거나 논문 발표회장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논문 발표만 했었지, 이렇게 분위기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가까이에 앉아 있는 일반 독자 앞에 서는 일이 영 쑥스럽다며 수줍게 웃으십니다.

곽수경 선생님은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시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중톈 미학강의』라는 책을 번역하신 분이랍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바로 이듬해 중국으로 건너가셔서 공부를 하셨는데, 영화에 관심이 많아 베이징영화학교에서도 강의를 들으셨다고 하는군요. 장예모, 첸카이거 등이 다녔던 그 유명한 베이징영화학교 말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할 책은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이라는 책입니다. 지난 3월 말에 출간이 되었고요,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일곱 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수년간 공동연구를 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상하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였는데요, 중국에서 차지하는 상하이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해 중국에서는 상하이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주신 곽수경 선생님.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상하이는 20세기 초에 상당한 영화를 누렸는데요, 당시에는 중국영화 하면 상하이영화를 지칭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생산되고 상영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상하이, 그 가운데서도 상하이영화에 주목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신 것이랍니다.

일곱 명의 저자 가운데 곽수경 선생님을 오늘 모시게 된 것은 이 책을 만드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부산에 계시는 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록 독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고받는 이야기는 중국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관한 이야기, 학문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폭이 넓고도 깊었습니다.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백년어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쩜 그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은지, 정말 하나 주워오고 싶을 정도랍니다. 앙증맞은 화분에서부터 작은 솟대, 연필, 메모지 하나까지... 그리고 맛있는 커피향...
커피잔은 또 얼마나 예쁜데요...

한번쯤 우아하게 인문학과 만나고 책의 향기에, 그리고 문화적 향기에 빠져보고 싶으시다면 한 달에 한 번 열고 있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늘 저희가 떡까지 준비합니다.
 

오늘의 떡은 노랑노랑 고소한 콩시루떡과 돔부송편, 그리고 팥시루떡. 참 맛있었어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