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총서 31
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
메가이벤트의
감성공학
▶ 동아시아 엑스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분석
“박람회는 근대성의 거대한 호수였다.”
한국에서는 2012년 여수박람회가 열렸고, 2020년에는 두바이 엑스포가 열린다. 2025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는 오사카가 선정됐다. 박람회를 유치하고 개최하는 데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은 박람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편으로는 박람회가 예전 같지 않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박람회가 가지는 경제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박람회는 언제부터 시작했고 지금 시대에 박람회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1851년 런던 박람회부터 2012년 여수박람회까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박람회의 변천사를 다룬다. 문명과 과학의 박람회 시대, 오락과 소비주의의 박람회 시대, 이데올로기의 박람회 시대, 환경생태의 박람회 시대로 나눠 박람회의 역사를 다룬다. 박람회는 근대성의 집약체로 볼 만큼 인간 문명의 진보와 발전, 기술과 과학, 국가와 민족 등이 응축된 이벤트였다. 이 거대한 이벤트를 통해 시대상황을 들여다보고 박람회를 통해 동아시아의 역사를 비춰본다.
▶ 세계 박람회의 흐름 속에서 보는 동아시아 박람회의 역사
박람회가 역사적으로 꽃피었던 시기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이다. 1851년 최초의 박람회였던 영국의 런던박람회는 자국의 과학기술과 문명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박람회의 상징 건물로 유리로 된 거대한 수정궁을 짓고 수천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세계의 이슈가 되었다. 영국에 경쟁의식을 느낀 프랑스는 1889년 파리박람회 때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상징이 되고 있는 에펠탑을 세웠다. 유럽의 박람회는 미국에 자극을 주었고 미국 역시 신흥국가로서 자국의 산업을 홍보하는 거대한 이벤트로 박람회를 개최했다. 당시 박람회는 자국의 문명과 과학을 위시하는 장으로 심화되었다.
이후 박람회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락과 흥행을 겸비한 소비주의의 박람회로 변모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국가보다는 거대 기업이 박람회에 대거 뛰어든다. 점차 생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박람회의 주제 역시 환경생태로 변화한다.
박람회는 타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를 참고해서 자국의 박람회를 기획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동아시아 박람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열렸던 박람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세계 박람회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동아시아 박람회 역사의 대한 이해를 높인다.
▶ 동아시아의 박람회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시각을 정리
저자는 동아시아 박람회에 대해 시대상황과 함께 개최지가 가지는 특징을 설명한다. 동아시아에서 박람회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근대적 의미의 첫 박람회는 1877년 도쿄에서 열린 제1회 내국권업박람회로 꼽는다. 19세기까지 일본은 서구의 박람회를 모방하고 수용했지만,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박람회를 스펙타클하게 꾸밀 산업적, 재정적 바탕을 보유하게 되었고 청일전쟁으로 타이완을 식민지로 보유하면서 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중국은 일본과 대조적으로 박람회의 필요성에 동감하지 못해 1910년에 가서야 처음으로 난양권업회라 불린 박람회가 난징에서 열렸다. 조선에서 개최된 박람회의 효시는 1907년의 경성박람회였는데, 통감부가 기획하고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상인을 앞세워 행정기관이 동원되어 개최되었다. 이후 조선의 식민지 시대 박람회는 조선물산공진회가 박람회 개최를 명분으로 경복궁을 헐고 훼손한 역사가 있다. 타이완 역시 일본의 식민지였지만 일본 본토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조선에서 열렸던 박람회와는 다른 성격으로 개최된다.
저자는 박람회에서 사용된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전시품, 사진, 포스터 등 시각적 매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박람회의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고 해석되는지 분석한다. 또한 동일한 전시에도 관람객의 국가 상황마다 다르게 인식되는 현상을 흥미롭게 다룬다.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기획과 자본이 투입된다. 여기에 국가와 기업의 이데올로기가 주입되기도 하고 이와 무관하게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대중들도 있다. 박람회 개최지의 명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환상에 머무를 수도 있다. 책은 동아시아 박람회의 역사를 짚으며 거대 이벤트가 가지는 빛과 그림자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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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세봉
부산대학교 사학과 학부, 석사를 거쳐 「1910-30년대 上海3대기업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대, 동의대, 부경대 등에서 강사 혹은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외국인 연구원, 대만 중앙연구원 대만사연구소, 중산 대학 아태연구소, 푸단대학 역사지리연구소 등에서 방문학자로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박사과정에서 중국 근현대 경제사를 연구하다가, 이후 ‘동아시아’라는 시각으로 중국에서 동아시아 근현대사로 연구영역을 확장했다. ‘동아시아’라는 틀 속에서 박람회, 박물관을 소재로 연구하는 한편, 근래에는 해양사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학계에서 생산되는 역사학 지식 자체에 대하여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동아시아 역사학의 생산과 유통』, 『역사지식의 시각적 조형: 동아시아 박물관의 역사와 전시』, 공저로 『인류에게 왜 박물관이 필요했을까』(2013), 『근대동아시아의 공간 재편과 사회변천』, 역서로 ,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홍콩』 등과 기타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
하세봉 지음 | 480쪽 | 35,000원 | 2019년 2월11일
1851년 런던 박람회부터 2012년 여수박람회까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박람회의 변천사를 문명과 과학의 박람회, 오락과 소비주의의 박람회, 이데올로기의 박람회, 환경생태의 박람회 시대로 나눠 박람회의 역사를 다룬다. 박람회는 근대성의 집약체로 볼 만큼 인간 문명의 진보와 발전, 기술과 과학, 국가와 민족 등이 응축된 이벤트였다. 이 거대한 이벤트를 통해 시대상황을 들여다보고 박람회를 통해 동아시아의 역사를 비춰본다.
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 - 하세봉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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