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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2019 고창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by 좀B 2019. 5. 21.



안녕하세요, 좀비 디자이너입니다.

지난 5월 9일부터 12일 4일간 전북 고창에서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렸었습니다.



고창한국지역도서전 포스터

이미지 출처: 고창한국지역도서전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에 살다, 책에 산다'를 주제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산지니 식구들도 고창한국지역도서전에 참가했는데요, 

평소엔 주로 편집팀이 도서전에 참가하지만 이번엔 디자인팀이 참가했습니다!

2017 가을독서문화축제 이후로 이런 행사에 참가해보는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습니다.


고창한국지역도서전(이하 고창도서전)은 9일부터 시작했지만 산지니 식구들은 업무 때문에 하루 뒤인 10일에 고창으로 향했습니다.



고창한국지역도서전 입구 지도

고창한국지역도서전 지도


고창도서전의 둘째 날,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마을 지도가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지도 중앙에 책마을해리가 보이시나요?

폐교였던 나성 초등학교를 개축해 만든 책마을해리는 도서전을 개최하기 위해 만든 장소가 아니라 이대건 대표님이 아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 만든 책마을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대표님을 촌장님이라고 부르시던데 저도 좀 불러보고싶었어요..촌장님..)





책마을해리로 가는 길목에서 책마을해리에서 펴낸 책들과 '할매작가'들의 글과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리의 풍경과 잘 어울리죠?



'한국지역도서전 개최도시' 부스


'2019 어린이책과 만나다' 부스


책마을해리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보이는 부스는 한국지역도서전 개최 도시 부스였습니다.

1회였던 제주, 2회 수원, 다음 개최지인 대구, 그리고 올해 고창 순서입니다.

그 외에도 작은도서관협회 부스, 지역도서 판매 부스, 체험 부스, 어린이책 부스 등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양빛나라 밴드의 공연이 한창이던 '책뜰'


동학 평화 도서관


동학 평화 도서관

동학 평화 도서관


책마을해리에 도착했을 때부터 시선을 끌었던 어린이들의 꿈과 로망(?) 나무 위의 오두막집은 '동학 평화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엄연한 도서관이었습니다.

고창도서전이 끝날 때까지 어린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만큼 안에는 어린이 책들과 평화와 관련된 책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잠시 들른 숙소 옆 바다에서 잠시 센치한 기분도 내봤습니다.

실은 좀비 디자이너의 외가는 고창인데 고창에서 바다를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띠용!)



한지연 이야기의 밤


맛있는 저녁식사 후, 같은 자리인 푸드존에서 한지연 총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지역도서전의 다음 개최지와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대표는 개최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게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꿀팁아닌 꿀팁이...ㅜㅜ



유랑유랑콘서트


5월인데도 고창은 날이 지면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일교차가 무려 20도!

유랑유랑콘서트가 한창인데 모닥불 앞을 떠나지 못하고 고창도서전 둘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도서전의 피크였던 토요일


<-누리책공방    책숲시간의숲->


고창도서전의 셋째 날! 부장님을 따라 강연 전에 전시를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책숲시간의숲. 이날 많은 강연이 준비 되어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양옆에 있는 학생들은 고창도서전 공식 서포터즈인 해리 서포터즈, 줄여서 해리포터즈라고 합니다. 준비기간을 포함한 5일간 땡볕에 고생한 친구들인데다 줄인 이름이 귀여워서 꼭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D



책숲시간의숲 복도


한지활자공방



책숲시간의숲과 붙어있는 한지활자공방에선 한지활자 역사전과 지역출판역사전, 강원 DMZ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작고 많은 활자들로 인쇄를 했다니 신기하죠. 이런 걸 보면 왜 제가 사용해보지도 못한 물건에 향수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ㅋㅋ




책 감옥 내부


책을 다 읽기 전까진 나올 수 없다는 책 감옥!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나무하우스'에서 열린 할매작가 전성시대전



할매작가와 만남 시간이 되어 열심히 대나무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만남 전에 시간이 남아 할매작가 전성시대전을 먼저 보고갔는데, 할매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의 제목이 갑자기 슬프게 보이고...ㅠㅠ 

그림도 저보다 잘그리시는 것 같습니다. 나무를 그린 그림들이 너무너무 예쁘더라구요!



순천, 고창 할매작가들


할매작가와의 만남도 연륜이 묻어나는 입담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려니 부끄러워하는 와중에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시던 할매작가들!

일로 바쁘고 힘들어도 글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는 게 즐겁다며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할매작가들을 보고 있으니 책마을해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폐교를 도서관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어엿한 작가로 만들어주었으니까요.



지역출판포럼


지역출판대상천인독자상 시상식


이후로 책숲시간의 숲에서 지역출판포럼에선 지역출판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원과 활동에 대해 해외 사례와 비교하며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1000명의 독자가 선정한 책에 포상하는 상인 '천인독자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롤로그 밴드 공연


제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만찬시간은 포럼과 차기개최도시 협약때와는 또 다르게 들썩거리고있었습니다. 뒤에서 춤추던 분들이 대단했는데 어디에서 이런 체력이..!




정병규 출판학교 <지역, 출판, 대화>


만찬은 끝났지만 강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북디자이너 1세대인 정병규 선생님의 강연이 만찬 후에 이어졌습니다. 작업물과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만 봤던 터라 조금 긴장했는데 할매작가들 못지않은 입담에 강연 내내 웃고 나왔습니다. 반대로 한국출판의 어두운 부분(?)을 봐버린 것 같아 조금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병규 <그책> 디자인


강연을 마치고



한국지역도서전은 처음 참가해봤지만 4일 동안의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지역출판사들의 연대가 얼마나 끈끈하지 알 수 있었습니다.

2020년 4회 한국지역도서전의 개최지는 부산과 가까운 대구 수성시라고 합니다. 고창도서전엔 약 2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몰렸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지역도서전에 참가해서 지역출판을 알아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고창한국지역도서전 홈페이지

책마을해리 블로그

2018년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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