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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

『일기 여행』-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책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10.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일기 쓰기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다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이 책은 두 가지 가닥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수년간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여성의 일기를 읽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일기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선택 등 여성에게 주어진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학을 했는지 풍부한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는 여성 문학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 같은 여성 작가들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삶과 창작 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여성해방 운동이 일면서 여성의 글이 해석되고 비평되었다. 이전에 여성작가는 남성작가에 가려져 글이 출판되기도 어려웠고 문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작가들의 일기는 남성들의 일기와는 다른 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는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일기 쓰기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를 읽는 즐거움

버지니아 울프, 루이제 린저, 실비아 플라스...

 

1970년대 여성 해방의 슬로건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문제이다였다

사적인 글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여성작가의 일기는 사회와 연결된 문학으로 읽을 수 있다.

자기만의 방으로 여성 문학 비평의 선구자가 된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책에 수록된 일기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버지니아 울프를 만날 수 있다.

생의 한가운데의 저자 루이제 린저는 감옥 생활의 끝 무렵에 쓸 종이가 바닥나자 핵심어 목록을 작성해두었다가 후일 일기장에 살을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일기의 출판을 준비하면서 린저는 결국 내용을 전혀 수정하지 않기로 한다. 골격만 남은 내용들은 삭막했던 감옥 생활의 진실을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도 담겨 있다. 실비아가 죽은 후 남편 테드 휴스는 실비아 일기를 출판했는데 자신에 대한 불리한 내용은 편집하는 등 토막 난 일기를 출간한 일화가 담겨 있다.

여성들의 일기를 이 책에 인용된 많은 예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내적 검열 없이 과감하게 쓴 글을 통해 여성의 삶과 생각, 당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기이한 여행, 자신과 마주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다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꿈을 통해 억압된 자아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경험을 알려준다. 꿈은 일상에서 해소되지 않은 여러 감정을 기이한 방식으로 표출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역시 꿈을 통해 무의식의 욕구를 분석하려고 했다.

저자는 꿈을 기억해서 추적하고 그걸 일기장에 적어보길 권한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평소 자신이 억압받은 게 무엇인지 해석해보는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일기를 쓸 때 꿈의 중요 이미지나 장면을 표시하고, 이런 요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해본다. 꿈의 요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공통된 주제로 계속해서 꿈을 꾼다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소통해본다.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하며 쓰는 일기 쓰기는 자신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며, 자신과 마주하며 일상에 억압받은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일기 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기 쓰기 방법은 빈 공책, , 앉을 장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필요한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의 수위 조절, 일기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읽힐 수 있다는 두려움, 다 쓴 일기장의 보관 등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다.

저자는 이런 고민에 대해 수년간 일기를 써온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의 일기장에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기 힘들다면 감정의 종류에 따라, 글의 성격에 따라 일기장을 구분해본다. 또 누군가를 대신해서 쓰는 일기, 지난 일기 다시 읽기, 지금까지 쓴 일기를 장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 등 일기 쓰기의 다양한 기법을 알려준다.


첫 문장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일지나 일기를 쓴다. 


책 속으로


P.16 일기 쓰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단순히 기록한다는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이 진입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일기 쓰기는 심리적 근원을 향하여 일상의 표피 아래로 우리를 내던지는 생생한 반성의 과정이다. 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한다. 삶의 여정과 일기 쓰기 여행이 서로 뒤섞이면서, 삶과 일기는 풍요롭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진다.

 

P.26 경험에서 나온 것을 여성 독자 여러분에게 글로 전달하면서 자기 자신과 우리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개인과 문화의 각 층위에서 이런 목소리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실현하는 데에 일기 쓰기는 도움이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P.29 일기 쓰기는 가장 인류 평등주의적인 글쓰기 양식이다. 중요한 것은 필자가 누구인가 또는 필자는 무엇을 성취하였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일기 쓰기를 통하여 이룬 필자의 진실성, 솔직성, 통찰력의 정도이다.

 

P.31 그때 여성 일기 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시작하면서, 내 희망은 여성들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서, 자신이 쓴 글 속의 목소리를 탐색하게 하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기 연구회를 지도하면서, 일기 쓰기가 이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바꾼다는 놀라움에 찬 여성들의 표현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었다. 일기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매혹적인 드라마 같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모습을 내가 지켜보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저자 소개


말린 쉬위 Marlene Schiwy

1954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교수를 역임한 말린 쉬위는 여성일기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창립하였다. 삼십 년 동안 런던, 뉴욕에서 세계 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치고, 캐나다, 미국, 유럽에서 글쓰기 모임과 융 심리학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쉬위는 국제적으로 새로운 연구회를 구성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예술 표현 프로그램 <몸 정신의 일요일>(Body Soul Sundays)도 진행하고 있다. 일생 동안 정신적 표박자로, 쉬위는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자기 자신의 창조적 재능과 마음을 탐색하는 특별한 여행을 한다. 저서로는 『명징한 일상 일기: 진실로 소중한 것』(Simple Days: A Journal on What Really Matters), 『집시 푸가: 원형적 체험기』(Gypsy Fugue: An Archetypal Memoir)가 있다. www.marleneschiwy.com


김창호 옮김

1952년에 태어났고 현재 동의대학교 인문사회대 영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테리 이글턴의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를 번역했고 박사논문으로 「한국에서의 셰익스피어 수용 연구」, 「노자와 햄릿」, 「원효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꽃과 일상생활」 등이 있다.



목차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원제 : A Voice of Her Own: Women and the Journal Writing Journey(1996년) 


말린 쉬위 지음 | 김창호 옮김 | 500쪽 | 신국판 변형 | 9788965455998 03840 | 20,000원 | 2019년 5월 28일 출간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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