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욱 : 문학평론가. 1977년 경남 합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봄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지니 필자이며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인 전성욱 평론가가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문학 부문)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평론집 <바로 그 시간>이 나왔을 때 첫책이라며 감격에 겨워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2달이 훌쩍 지났네요. 책과의 인연으로 얼마전부터는 산지니 팀블로그에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 필자로도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봉생청년문화상은 사단법인 봉생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부산의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인데, 봉생문화상(제22회)은 나이 제한이 없지만 봉생청년문화상은 35세이하의 청년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합다. 부산에 10년 이상 거주해야하는 것도 조건이구요. 1회부터 3회까지는 1인에게 시상하였으나, 2006년부터 문학, 공연, 전시 분야 3명에게 시상하고 있답니다.
그저께 전성욱 샘께서 출판사에 오셨는데 수상과 함께 상금을 받았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어요. 시원한 복국을 먹으며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부산일보사에서 시상식이 열렸는데 '가문의 영광'을 축하하기 위해서 누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다고 하네요.^^
<봉생문화> 겨울호에 실린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수상소감 :
읽고 또 쓴다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즐거운 마음에서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외로운 일이다. 인생의 반 고비 나그네 길에서,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외로움 속에서 홀로 방황해 왔던가. 그러나 그 외로움이 단지 절망은 아니었다. 문학 연구자로서 또 비평가로서 내게 주어진 소임은 읽고 느끼고 생각하며, 말하고 써서 논쟁을 촉발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나는, 분명 외로움 속에서 나왔을 그 누군가의 숱한 활자들에서 내 외로움의 깊이와 의미를견주어 살필 수 있었다. 그러니 문학이란 어쩌면 서로 외로움을 견디는 자들의 우정의 연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명을 떠받들어 모시는 봉생(奉生)의 정신이란 아마도 내 절실한 외로움의 통각으로 다른 이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뜨거운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에 성실한 비평가로 사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봉생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깊이 외로워하고 더 많은 외로움들과 만나라는 당부로 받아들인다. -전성욱
심사평 :
비평은 작품이 안고 있는 의미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 그것의 이해와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지적 작업이다. 그것은 대개 비평가의 미적 진정성과 미시적 안목에 곧바로 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론가 전성욱의 비평적 시각은 남달리 두드러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기간 수련의 흔적과 인간적 깊이를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낱낱이 주는 이미지로서 깨어 있는 즉 열려 있는 시각도 청년문학상 수상으로서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음을 밝힌다. 그리고 아직 미흡한 부분들은 전성욱 평론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발전 가능성의 여지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무튼 심사위원들은 청년문학상 수상자로서 평론가 전성욱의 선정에 모두가 합의하면서 그의 비평작업을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강남주(시인), 고현철(문학평론가), 김창근(시인), 박홍배(문학평론가), 신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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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시간 - 전성욱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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