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북원부산' 사업에 산지니 도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가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었는데요! 얼마전 다이내믹 부산에도 소개되었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용어를 탄생시켰다. 나와 내 가족, 이웃과 공동체의 건강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적절한 관계의 거리와 공간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홀로 독서는 감염과 전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지혜로운 문화생활로 가장 적합하다. 

세 권의 책이 있다. '2020 원북원부산 도서'에 뽑힌 책들이다. 올해는△일반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산지니) △청소년부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창비) △어린이부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이혜령 글·전명진 그림·잇츠북)가 선정됐다.

'원북원부산'은 지난해까지 부문 구분 없이 한 권을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3개 부문에서 한 권씩 모두 세권을 뽑았다. 

원북원부산 사업은 대상 도서 선정 후 한해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원북원부산어울림 한마당, 어린이·청소년 독서릴레이 활성화, 원북 작가 순회강연, 원북을 연극, 뮤지컬, 낭독극 등으로 제작한 '원북 공연으로 만나다'등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1년 동안 펼칠 예정이다. 김영주 funhermes@korea.kr



단정한 문장 위로 솟아오르는 깊고 단단한 사유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지음·산지니)를 읽고 있노라면 3월 오후의 봄볕이 지친 몸을 가만히 껴안아 주는 것만 같다. 살그머니 다가와 무거운 어깨를 감싸는 따스한 손길, 그 조심스럽고 뭉근한 온기는 이 책의 갈피마다 숨어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햇살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는 영원한삶의 질문이다. 이 책의 뿌리는 이 질문에 닿아있다. 책은 이국환 작가가 질문의 답을 찾는 고독한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은이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 책, 영화라는 좌표를 통해 망망대해를 순례한다. 순례의 길에서 만난 사람, 책, 영화의 등에 올라타서 일상 너머로 탈출한 후 다시 돌아온다. 이 영원회귀는 같으면서 매일 다르고, 이를 통해 작가는 삶의 근육을 키운다. 그에게 일상·삶은 실천이자 구도이며 살아내는 행위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삶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작가의 매일 매일이 담겨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쟁투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공유한다.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저자의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해진 길보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걸어온 곳곳에 삶의 의미는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작가의 책 사랑은 지극하다. '도대체 산다는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없었고, 하루하루가 좋았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독서 목록은 방대하다. 철학, 문학, 역사, 사회학, 과학까지 아우른다. 전문서평가들의 독서 에세이보다 다양하고 생생할 뿐 아니라 삶에 구체적으로 닿아있는 도서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가 이끌어내는 사유는 깊고, 그윽하며, 단단하다. 무엇보다 불안, 슬픔, 고독같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소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익숙하지만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독자들을 설득한다. 때로 스트레스와 불안은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외로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고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낮고 진중해서 파동을 일으킨다. 이렇듯 힘을 빼고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을 바라보게 하며, 단정하고 깊이 있는 사유로 세상과 소통하는 저자의 태도는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에는 흔한 힐링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강요되는 힐링보다 삶의 고통을 담담하게 바라보자고 말한다. 삶은 항상 즐거울 수 없으므로 희로애락 속에 자신을 담금질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책을 읽자'와 같은 구호성 주장을 하지 않으면서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물꼬를 책속에 나오는 숱한 책, 영화, 철학으로 돌리며 확장하고 연결한다. 생로병사의 숙명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 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푼의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는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낮고 온화하게, 그러나 한결같은 그의 어투는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을이길 수 없다는 잠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국환은 동아대 한국어문학부에서 학생들을가르치고 있다. 냉철한 산문정신과 서정적인 문장의 힘으로 엮어낸 한 권의 무게는 묵직하다. 빼어난 문장과 개결한 사유의 에세이스트를 발견한 기쁨은 말할 것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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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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