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부산KBS 뉴스7의 한 코너인 <짤막K토크>에 구모룡 교수님이 출연하여 『문학/사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구모룡 교수님은 이번에 출간한 『문학/사상』 편집인으로서 출연하여 책의 창간과 관련하여 출간하게 된 이유, 책의 내용, 우리 사회와 연결지점, 출판사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비평지 문학/사상 출간의 의미는?
진행자: 부산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작은 출판사가 있는데요, 출판시장이 워낙 어렵다고 하지만 이 출판사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출판사로 생존하기 위한 균형도 필요하다는 경영철학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업이 그렇듯이 출판사업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 지역출판사에서 비평지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문학/사상』이라는 비평지가 나왔습니다. 우리 사회와 지역에 비평지의 탄생은 어떤 의미를 주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비평지 편집인이자 한국해양대 구모룡 교수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출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설명해주신다면요.
구모룡 교수: 20세기 후반부터 디지털 세계가 되어서 새로운 미디어가 많이 출현하고, 그 가운데 독자의 경향도 바뀌며 문학이 사소한 대상으로 바뀌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기다 문학에서 문화로 이동한 분들도 많고 문학이 사소해지니 문학에서 사상으로 옮겨가기도 하는 가운데, 우리가 문학을 건져내고 그것을 사상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자는 의도로 출범했습니다.
창간호 '권력과 사회'의 핵심 내용은?
진행자: 그래서 ‘문학/사상’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군요. 첫 호의 제목은 ‘권력과 사회’거든요. 거대한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아서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데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까?
구모룡 교수: 첫 호에 ‘권력과 사회’를 다룬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은데 그것을 권력의 측면에서, 힘의 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힘의 작용이 어떤 제도와 장치 속에서 관철되는가 하는 의도인데 사실은 어려운 주제입니다. 잡지가 말하는 것은 문학과 사상을 접목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 첫 호의 주제로 거시적인 권력과 미시적인 권력, 일상적인 삶과 국가나 통치 이런 것이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살펴보자는 의도입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던지는 화두?
진행자: 전체적인 걸 보면 안에 해양 관련 부분도 있고요, 방역, 탈북 얘기 등 문학작품이 아니더라도 관련된 논문 같은 것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코로나19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구모룡 교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사회적인 정의라던가 국가의 통치 권력의 개입, 이런 관계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형태로 나아가는 게 좋을까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 가령 사회적 거리 두기라든지, 마스크를 착용한다든지, 이동에 제약을 가하는 이동의 정의와 윤리, 이런 것들은 통치와 개인의 문제거든요. 이런 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철학자들도 있고, 이런 것이 새로운 사회를 형성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사회·사상적으로 접근해보자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진행자: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공감이 갈 수 있는 내용이겠네요.
구모룡 교수: 그렇습니다. 권력이란 건 힘의 문제입니다. 개인의 인권이나 권리를 제약했을 때, 거기에 어떻게 개인이 동의하는가의 문제인데 동의의 수단을 거치지 않을 때 폭력적으로 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조화로운 상태를 ‘국가가 통치를 잘하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건 통치 권력에 대한 인식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을 일상 속에서도 따져보자 하는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진행자: 교수님이 봤을 땐 지금 통치 권력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구모룡 교수: 네, 우리 사회는 국가와 개인 사회가 서로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후원으로 출간되었다는데?
진행자: 책의 내용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출간하게 된 바탕이 독자들의 후원에 힘입어서 출간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구모룡 교수: 그렇습니다. 잡지를 6개월 전부터 준비했는데 그 과정에서 출판사가 ‘텀블벅’이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링크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그 사업을 통해서 독자들의 후원을 끌어내고, 또한 잡지 출범을 예고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후원제도를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잡지의 전반적인 출간에 관해서는 산지니 출판사가 책임지고 할 생각입니다.
『문학/사상』 생명력 어떻게 이어갈까?
진행자: 부산의 경우엔 문화적 토양이 척박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문학/사상』이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구모룡 교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출범한 것은 한두 호 내고 말 생각은 아닙니다. 우리가 서울과 부산을 이분법적으로 보는데, 서울 사람들은 서울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못 내어놓고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사람들도 서울을 생각하며 우리가 주변부에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세계적인 사상이나 훌륭한 작가들은 대부분 주변부의 정신을 가지고 작품을 쓰고, 자기 사상을 개진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부산이 이런 잡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히 가능성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희가 이 시대에, 다가올 시대에 대한 여러 수식어가 붙지 않습니까. 이 시대에는 어떤 인문학적인 부분을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간략하게 얘기해주시죠.
구모룡 교수: 인문학은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이나 구체적인 삶을 생각하고 고뇌하는 게 인문학입니다. 단순한 교양이 아니죠. 우리 삶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더 나은 삶으로 가는 반성과 깨달음, 실천, 수행, 이런 것들이 인문학적인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비평지 출간으로 부산의 문학, 문화가 풍성해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X공간'에 촬영팀이 다녀갔습니다!
문학/사상 1 : 권력과 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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