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지니 책/인문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다원주의와 유토피아』장재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10.



아시아총서05 ㅣ 장재진 지음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유명한 체게바라의 명언입니다. 현실을 직시하되 물들지 않고, 현실을 더 고귀하게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체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비행기를 타고서도 이틀을 꼬박 가야 하는 저 멀고 먼 남아메리카의 대륙에 살았던 이
잘생긴 혁명가의 말이 이곳까지 날아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은, 우리의 마음 속
에도 그런 열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다원주의와 유토피
아』는 그런 열망을 100여년 전 이땅에서 불태웠던 사람들에 관한 책입니다. 이들의
사상은 우리의 마음 속에 흘러 흘러 지금까지 꺼지지 않는 불을 켜주었을 겁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네 사람은 조선의 사상가인 최제우, 강증산, 그리고 중국의 사상가인 홍수전, 강유위입니다. 이들은 체와 마찬가지로 서구 열강의 침략에 쓰러져가는 참담한 현실에 맞서야 했습니다. 반봉건과 근대의 극복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짊어지고 이 네 사상가들이 제시한 것은 새로운 종교적 비전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사상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유·불·도에 기독교를 두루 아우른 다원주의적 종교혼합주의(syncretism)의 형성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 유토피아니즘의 구축으로 논의의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종교 관념에 내재한 실천윤리, 즉 평등이념, 도덕정치, 이상교육, 여성해방을 통한 남녀평등 사상 등을 살피면서, 그들이 제시하는 유토피아의 실체와 공동체 건설 방법등을 자세히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네 사상가를 통해 우리는 암울한 현실과 질곡의 삶 속에서도 인간성 회복과 공동체 부활의 이상을 추구했던 동아시아인의 정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장재진 지음 ㅣ 448쪽 ㅣ 산지니 ㅣ 30,000원



[저자소개] 장재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인도철학과 인도불교를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해양대학교 국제지역문화학과에서 동아시아 문화와 종교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해군사령부 계약학과(수중기술학과) 강사, 한국해양대학교 강사, 동명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아시아 일본학회 이사, 동아시아 불교문화학회 정회원, 한국 인도학회 회원, 동북아시아 문화학회 회원, 문화재 제자리찾기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玄武經解義』, 『中和經解義』, 『大巡典經解義』, 논문으로 「한국 新宗敎思想에 나타난 ‘理想世界觀' 고찰」, 「근대 동아시아 ‘新宗敎’의 理想觀 비교」, 「水雲 崔濟愚와 長素 康有爲의 儒敎觀」, 「19세기 동아시아 新宗敎의 救世觀 비교」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Ⅰ. 서론
 
Ⅱ. 현실비판과 유토피아니즘 형성
   1. 현실 인식과 비판 
   2. 각 사상가의 유토피아니즘 형성배경
   3. 유토피아니즘의 유사성과 상이성

Ⅲ. 기성종교의 수용과 비판을 통한 유토피아니즘
   1. 기성종교의 수용과 비판
2. 종교 다원주의적 통합관념
   3. 통합관념에 나타난 상이성과 유사성 
Ⅳ. 대망(待望)의 유토피아
   1. 최제우의 무극대운(無極大運)
   2. 강증산의 후천선경(後天仙境)
   3. 홍수전의 태평천국(太平天國)
   4. 강유위의 대동세계(大同世界)
   5. 유토피아의 유사성과 상이성

Ⅴ. 유토피아를 향한 실천윤리와 의의
   1. 실천윤리의 바탕이 된 사상
   2. 평등이념
   3. 도덕정치를 통한 유토피아
   4. 유토피아 실현을 위한 교육관
   5. 유토피아 실현을 위한 여성해방과 남녀평등
   6. 실천윤리의 이동(異同)과 의의 3

Ⅵ.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사회변혁을 통해 미래를 꿈꾸었던 이들 네 사상가의 사상은 갈등과 대립으로 피폐해져 가는 현실세계에서도 그 적용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추천사]

이번에 내놓는 장재진 박사의 저서는 근대 이전 같으면 중화(中華)나 사대(事大)로만 엮이던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근대사상가 네 사람을 병렬하여 다루고 잇다. 유·불·도에 기독교를 두루 아우른 다원주의적 종교혼합주의(syncretism)의 형성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 유토피아니즘의 구축으로 논의의 영역을 한껏 넓혔다. 그 논의 중, 시공을 초월한 토착적 원형(原型)과 외래적인 것의 주체적 수용이 어우러진 '원고(遠古)'의 개념을 동아시아 정신의 진수로 건져 올렸다. 나아가 각 사상가의 유토피아니즘에서 동아시아 근대사의 참담과 질곡을 구원과 재생으로 바꿔줄 실천윤리를 추출하여 제시하였다. 

-김열규(서강대 명예교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