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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

인생이란 거친 물살을 헤치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_『나는 매일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책소개

by _Sun__ 2023. 9. 11.

 

나는 매일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 항해사에서 외교관까지, 계속되는 나의 인생 항로

 

 


🌊인생이란 거친 물살을 헤치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 
『나는 매일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는 항해사, 모스크바 유학생을 거쳐 외교관이 된 저자의 끝없는 모험을 담은 책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우리는 무섭다. 준비가 부족해 보이고 예상치도 못한 일이 방해할 것 같다. 걱정과 고민이 앞서다 결국 포기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러 차례 직업을 바꿨고 다양한 나라에서 거주했다. 수없이 많은 도전을 했지만 다른 책처럼 쉽게 도전하라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를 바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 들려주듯 담담히 말할 뿐이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일단 도전하는 그의 생생한 경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드넓은 바다가 그에게 준 것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3년간 항해사로 일한 저자는 변화무쌍한 파도와 같은 항해사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1980년대, 항해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였다. 저자는 배를 타고 여러 사람과 다양한 문화를 만났다.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캐나다 현지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미국 사회에 일찍이 자리 잡은 동포를 만나기도 했다. 저자는 항해를 통해 그 당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우리 배는 점점 저기압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연히 우리는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만 채운 채로 출항했기 때문에 높은 파도와 바람에 그 어느 때보다 롤링과 피칭을 심하게 했다.
우리는 파도와 바람의 방향을 갈음하기 위해 갑판 위의 모든 불을 켰다. 엄청난 높이의 파도와 바람이 우리 배를 덮쳤다. 말 그대로 집채만 한 파도가 우리 배의 선수를 내려치고 그다음 선교까지 때릴 때면 나도 모르게 ‘야! 이거 정말!’이라는 말이 나왔다.
「할리팩스에서 만난 저기압과 대서양 바람」 중에서

 

항해는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저자가 승선한 배는 유조선으로 길이는 300미터가 넘었고 높이는 15층에 이르렀다. 배가 저기압 영향권에 들어가면 물속으로 들어갔다 하늘로 솟구치기를 적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반복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는 거대한 유조선도 조각배 같았다. 저자는 거친 파도 앞에 조타기를 쥐고 맞서며 어떠한 장애물에도 맞설 강인한 심장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정해진 항로를 따르는 항해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3년간의 항해를 끝마쳤다. 새로운 기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닫힌 문을 열고 유학길에 오르다
배에서 내린 저자는 1990년 8월, 한국과 소련이 수교를 맺기 전 유학생이 되었다. 냉전시대, 불가능해 보였지만 도전한 결과였다.
저자의 유학은 헝가리 소련 대사관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됐다.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러시아어를 배워 국제정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소련 대사관을 두드렸다. 경비원의 작은 착각으로 문은 열렸고 결국 유학 허가를 받아냈다. 그는 모스크바  1세대 유학생으로 한인학생회 출범과 한인체육대회 개최 등 범상치 않은 유학 생활을 보냈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망설임을 사라지게 한다.

 

나의 유학 생활 초기를 회상해 보더라도, 볼쇼이 극장 티켓은 모스크바대학 본관 또는 길거리 작은 매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했고, 티켓 가격 또한 요즘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저렴했다. 그 덕분에 나는 볼쇼이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돈키호테〉 등 세계적인 명작들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문화적 소양도 조금이나마 배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행운도 잠시, 물밀듯이 밀려들어 오는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인 등으로 인해 볼쇼이 극장 티켓 구입은 ‘하늘에서 별 따기’가 되어 버렸고,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_「문화강국, 예절강국, 독서강국 소련」 중에서


그의 유학 생활에는 소련 해체 전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북한 유학생과 함께 노래를 부른 에피소드, 모스크바 거리, 볼가강 크루즈 투어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소련의 모습을 내부의 시선에서 만날 수 있다.

 

 

🌊외교관으로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다
유학 이후 저자는 공직에 입문하여 캐나다 몬트리올, 밴쿠버 총영사관 및 러시아, 카자흐스탄 대사관 등에서 근무하였다. 그는 곤경에 처한 국민을 도와주기도,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낯섦과 조우하는 삶은 그에게 색다른 활력이 되었다. 라트비아 대사를 역임하며 K-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항해사 시절과 사뭇 다른 한국의 위상을 체감하는 것은 그에게 즐거운 경험이었다. 
저자는 지금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매일 새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불안과 나태를 오가며 일어설 힘을 잃은 이들에게 저자가 들려주는 도전과 모험의 삶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추천사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3년 넘게 대형 유조선을 타던 항해사 한성진은 새로운 항해를 꿈꾸며 모스크바 유학을 결정한다. 당시만 해도 공산국가의 종주국이었던 소련과 한국은 외교관계가 없었다. 아무도 러시아어를 공부하지 않을 때 개척자가 되어 푸른 바다로 나아간 것에서 그의 모험심과 활달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그의 결단은 거친 풍랑을 헤치며 열심히 살아온 도전, 탐험, 격랑의 ‘바다 사나이’ 기질 덕분이리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캐나다, 라트비아 등에서 생활했던 생생한 외교 경험담과 가족 이야기, 라트비아 대사로서 펼쳤던 공공외교 이야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은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여전히 외교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생생한 경험담은 독자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_정상천(『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저자)


연관 키워드                                                 
#항해사 #유학생 #외교관 #도전 #모험 #소련 #바다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책 속으로                                                           
p4 1990년 6월 무덥던 어느 여름날, 나는 미국 미시시피 강변 소재 도시인 배턴루지(Baton Rouge)에서 비장한 각오로 뭍에 첫발을 내디뎠다. 약 3년 반 동안의 바다 생활을 접고 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p41 헤비급으로 몸이 무거운 ULCC가 천천히 직진하고 있으면, 라이트급인 우리 배가 조심스럽게 큰 배로 다가간다. 그리고 두 배 간 간격이 좁혀지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것처럼 선원 가운데 던지기에 자신 있는 사람이 무어링 로프(Mooring Rope)가 연결된 줄을 던져 상대 선박과 연결한다. 그런 다음 윈치(Winch)를 사용해 무어링 로프를 천천히 감아가면서 서로를 가까이 붙인다.


p70 그에게 방문 목적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입학을 도와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그분은 우리 얘기를 다 듣고는 우리의 러시아어 수준이 매우 낮아 바로 입학이 어렵다면서 동 대학 내 예비학교를 안내해 주고는 우리와의 대화를 끝내려 했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고 예비학교에 가서 도대체 누구를 만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우리의 끈기에 감동했는지 자신이 직접 예비학부에 전화를 걸어 한국에서 온 학생 3명이 곧 갈 것이라고 일러주면서, 우리가 도착하면 입학에 도움을 주라고 했다.


p106 볼가강 투어에 한참 재미가 붙어 가던 8월 19일, 모스크바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승객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가 탄 배는 아스트라한을 향해 가던 중이었다. 승객 대부분이 모스크바 시민들이었기에 그중 몇 명이 모스크바로 돌아가기 위해 하선을 시도하였으나, 모스크바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철도, 도로, 항공 등 모든 운송 시스템이 마비됨에 따라 결국 여객선으로 되돌아왔다.


p184 나는 라트비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발트의 길 시위를 직접 주도한 인사부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현장에 참가했던 인사들까지, 다양한 계기로 시위에 참가한 이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들로부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시위의 가장 큰 성과로 소련이 발트 3국 시민들의 공동 시위에 굴복하고 과거의 모든 범죄를 인정하게 만든 것을 꼽는다.


저자 소개                                                          
한성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 후 약 3년간 항해사로 일하다가, 90년 8월 당시 소련에 유학하여 동 지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1995년에 실시된 ‘제1회 국제관계전문 국가공무원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하였다. 국내에서는 통상산업부, 외교통상부, 국무조정실 등에서 근무하였고, 재외공관으로는 캐나다의 몬트리올, 밴쿠버 총영사관 및 러시아, 카자흐스탄 대사관 등에서 근무하였다. 이후 초대 라트비아 대사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총영사로 재직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항해사 시절
아! 바다대학 
나의 첫 항해 
3등 항해사 
할리팩스에서 만난 저기압과 대서양 바람 
선창 세척과 라이터링 
돌고래 쇼와 바다낚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꿈 

2장 기적처럼 이루어진 모스크바 유학
헝가리 데브레첸국립대학 
가자, 모스크바로! 
모스크바에서의 첫날밤 
모스크바국립대학 
군복의 위엄 
러시아어 문법 익히기로 시작한 예비학부 생활 
북한 유학생 
람바다 그리고 손에 손잡고 
새로운 전공을 만나다 
경제학부 외국인 학생대표 
국가비상사태 속 한인체육대회 
아르바이트
볼가강 크루즈 투어 
볼가강과 네바강 그리고 예니세이강 
러시아를 좋아하는 남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 
한 나라가 무너지면 생기는 일들 

3장 초년생 공무원을 거쳐 캐나다로
공무원 시험 준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현장방문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 
보안의 중요성 
딸아이에게 큰 고통이 
탈출구를 찾아서 
하느님의 손길
막내아들 
청사와 관저 찾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진출 
기러기 가족, 유학생, 마약운반책 그리고 밀입국 

4장 러시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다시 밟는 러시아 
맥가이버 
끊임없는 도전 
정무참사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한소 관계 정상화 
소련 해체, 그 원인은? 
문화강국, 예절강국, 독서강국 소련 
러시아 정부의 극동개발정책과 남북한 삼각협력 사업 
외교의 시간 도래 
유목민의 나라, 카자흐스탄 
정보통신 용어사전 
숏다리, 장롱다리 
카자흐스탄 고려인 
초대 라트비아 대사 
코로나 시대 공공외교 
라트비아가 바라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라트비아에서 알게 된 것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외교 

에필로그 

 
지은이 : 한성진

쪽 수 : 232

판 형 : 140*210

ISBN : 979-11-6861-165-8 03810

가 격 : 18,000

발행일 : 2023821

분 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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