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
이양숙 지음
✍ 1901년부터 현재까지 부전도서관의 120년 역사를 정리하다
현재 부산에 위치한 51개의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으로,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1901년 일본홍도회 부산지회의 도서실에서 시작된 부전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 계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부산의 중심지 서면에 위치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이용객이 방문했으며,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에 이르기까지 부산 시민이라면 부전도서관에 얽힌 추억 한 조각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전도서관은 현재 임시 휴관 상태이다. 부전도서관을 사랑했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긴 역사를 뒤로하고 잠시 멈춰 있는 것이다.
동의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36년간 사서로 근무한 이양숙 저자는 부전도서관의 역사성과 공공적 가치에 주목하며 부전도서관의 시작과 걸어온 길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정리하였다. 책에 수록된 60여 장의 개항 초기 부산 지역 지도 및 사진은 부산 최초의 도서관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동광동에 세워졌던 시립도서관 건물, 부전도서관 개관식 사진 등의 자료는 부산 도서관의 역사를 기록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국도서관사연구회에서 부산의 도서관 역사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양숙 저자는 부전도서관의 기록이 남아 있는 문헌, 사진, 신문기사, 일본어 자료를 통해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정리했다. 이 같은 자료는 부전도서관이 단순한 도서관 건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역사를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 부산 시민의 사랑과 추억이 깃든 부전도서관
부전도서관의 전신인 부산시립도서관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부지를 마련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동광동에 위치한 부산시교육위원회 청사의 별관 창고를 임시로 사용하였지만, 시설이 열악하여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컸다. 또한 해방 직후 부산의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도서관 신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결국 부산 시민들의 염원대로 1963년 8월, 부산시립도서관이 개관되었다. 이후 부산시립도서관이 ‘부산직할시립 시민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부지를 현 위치인 부산진구 초읍동으로 이전하였고, 원래의 부전동 부지에 ‘부산직할시립 부전도서관’으로 개관한 것이 현재 부전도서관이 탄생하게 된 역사이다.
지금은 시민도서관과 부산도서관에 ‘부산 대표도서관’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는 부전도서관이 여전히 부산을 상징하는 도서관이다. 많은 부산 시민에게는 부산시립도서관, 즉 부전도서관에 대한 기억이 한 조각 있을 것이다. 친구와 함께 좁은 열람실에서 했던 시험공부, 구내 식당에서 먹던 라면 등. 이처럼 부전도서관은 부산 시민의 사랑과 추억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기약 없는 부전도서관 임시 휴관,
내일의 부전도서관은 어디로 가야 할까?
1963년 8월 5일 개관한 부전도서관은 안전 등급 최하위 등급을 받아 2022년 7월부터 휴관 중이다. 부산의 중심가이자 번화가인 서면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의 개발 방식을 두고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개발 논의는 2008년에 시작되었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결론이 쉽게 나오지 않아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대표적인 장기표류 과제가 되었다. 부산에서 청년들의 이동이 가장 활발한 곳, 서면과 전포 카페거리에서 부전도서관은 시민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다. 이양숙 저자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의 개발 논의 과정을 관련 자료와 기사, 문헌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전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개발 방향에 대해 말한다.
2020년 사상구 덕포동에 부산도서관이 개관하고, 2022년 강서구 명지동에 국회도서관이 개관하며 부산에는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가능한 공공도서관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중심가인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는 접근성 좋은 도서관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서면의 한가운데 자리한 부전도서관의 앞으로의 행방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 부전도서관은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가지고 부산 시민과 이용객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이 부전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민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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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밑줄긋기
P.10
부전도서관은 부산광역시립 부전도서관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조금은 복잡한 역사를 품고 있으며, 현재 부전도서관 건물은 오롯이 공공도서관으로 신축 개관하여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건축물이다.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1963년 첫 사업으로 도서관 목적용 공공건물을 건립하게 된 것으로, 부산 1세대 건축가에 의해 순수 모더니즘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당시의 공공도서관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p.73-74
확인된 사실만으로 재정리하여 보면, 우리 땅에서 첫 도서관의 시작은 일본홍도회 부산지회가 부산에 독서구락부 도서실을 설치하여 홍도도서실이라 명명한 1901년에 출발하여, 1911년 사립부산교육회에서 승계하여 도서관이 용두산 중턱에 신축되어 1912년 개관하였으며, 1919년 4월에 운영 주체가 부산부로 이관되면서 부산부립도서관이 발족되었고, 1938년 도서관에 불이 나 옛 용두산 건물로 다시 옮겨졌다가 해방을 맞은 1945년 부산시립도서관이 동광동에서 공식 출범하였다는 것이다.
p.160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이후 임시 휴관 중인 부전도서관 활용 방안을 시교육청 시설인 전포 놀이마루를 활용해 도서 대여 등의 업무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시의 제안을 거부해 도서관 임시 개관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도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여부가 결정되기 전이라도 도서관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시와 대체 시설 마련을 계속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191
외부에서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말한다. 부산의 도심 서면도 마찬가지다. 서면특화거리의 특화는 무엇인가. 쇼핑몰, 음식점, 유흥주점의 특화인가. 그렇다면 이런 서면과 서면특화거리에는 문화는 없다. 그나마 부전도서관은 문화가 없는 서면의 문화이고 휴식처이고 여유이다. 이용객이 늘어 부전도서관이 좁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이용객들을 위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업시설과 공유하는 도서관은 제고되어야 한다. 서면에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서관, 예술이 함께 있는 도서관, 시민과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아 개발하는 도서관이길 바란다.
저자 소개
이양숙
1979년 부산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졸업 후 1982년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1987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도서관학과에서 2급 정사서 자격증을, 1993년에는 1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1999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의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36년간 근무했고, 대학도서관에서 부관장에 해당하는 사서장을 역임하며 정년퇴임했다. 퇴임 이후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 도서관에서 1년 동안 연구 활동에 참여하였다. 연구 주제는 “부산 울산 5개 대학도서관 공동 보존도서관 구축에 관한 연구”이다.
2016년 귀국 후 신라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초빙교수로 4년간 강의했다. 2020년부터 ‘한국도서관사연구회’에서 부산의 도서관 역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례
서장
1. 부전도서관의 개요
2. 한국도서관사연구회와 부전도서관 탐방 계획
1장 개항기 전후 부산의 시대 상황
1. 초량왜관과 관수가
2. 조선시보와 부산일보
3. 부산상업실천학교
4. 초량관어학소
2장 1903년의 부산도서관에서 부산시립도서관으로
1. 일본홍도회 부산지회
2. 1903년 부산도서관
3. 부산부립도서관
4. 부산시립도서관
3장 부산시립도서관에서 부산광역시립 부전도서관으로
1. 부산시립도서관 신축
2. 1978년의 부산도서관과 부전도서관의 탄생
3. 2020년 부산도서관
4.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5. 0시의 부전도서관
종장 한국도서관사연구회의 부전도서관 탐방기
맺음말
부록 1. 부산광역시 공립공공도서관과 개관일의 역사
부록 2. 부산도서관 관련 일제강점기 문헌들
주
참고문헌
지은이: 이양숙 지음 쪽수: 240 판형: 152*225 ISBN: 978-89-98079-91-8 03020 가격: 23,000원 발행일: 2024년 8월 20일 분류: 인문학 > 서지/출판 > 서지/문헌/도서관 역사 > 한국근현대사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지방사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문명/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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