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내드린 뉴스레터에서는 오랜만에 작가 인터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살짜쿵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살짜쿵 탁구>의 류선 저자와의 대화와 함께 새해에 색다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낮에는 글을 쓰고, 저녁에는 탁구를 치는 무언가에 몰입한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시죠:)
★편집자의 쪽지
#라온 편집자
새해가 오면 저는 백문백답을 작성합니다. 백 가지 질문과 답으로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준비합니다. 저만의 작은 의식을 치를 때마다 제가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곤 합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저는 항상 기억에 파묻혀 있습니다.
자고로 나아가려면 앞을 봐야 할 것 같은데, 기억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런 저라서일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 2014)입니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오마주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폴은 어릴 적에 부모님을 여의고 말을 잃어버린 피아니스트인데요. 어느 날 폴은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차와 마들렌을 먹고 기억 속을 유영합니다.
영화를 보다 필사한 대사가 있습니다. “나쁜 추억은 행복의 호수 아래 가라앉게 해.” 표면적으로는 행복으로 나쁜 기억을 덮어버리라는 말 같지만,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폴은 나쁜 추억을 제대로 마주했고, 찬찬히 가라앉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제가 기억들을 품에 가득 끌어안고 있는 것은, 그것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요. 연초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추억은 추억으로 내면 속에 가라앉게 두고, 현재를 살면서 행복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OST마저 완벽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꼭 한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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