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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절단 기록’ 문학을 넘어 지식 교류사로_『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 국제신문 언론 소개

by _Sun__ 2025. 1. 31.

부산 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조선통신사입니다. 과거 조선의 선비와 관료들은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향했고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들이 남긴 사행록은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담아낸 지식의 보고(寶庫)였습니다.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은 조선통신사를 비롯한 사행록을 기존의 기행문학이 아닌 ‘지식 교류의 역사’로 새롭게 조명하는 책입니다. 울산대 정훈식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조선의 지식인들이 사행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았는지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부산은 조선통신사의 출발지였습니다. 통신사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했어요. 당시 일본과의 문화 교류를 이끌었던 부산이었기에, 이 기록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사행록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하는 책,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 책을 통해 과거의 기록을 통해 과거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찾는 여정을 함께해 보세요!

 


 

‘조선사절단 기록’ 문학을 넘어 지식 교류사로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 정훈식 지음/산지니/3만5000원

- 연행록·통신사행록·수신사행록
- 저자, 단순 기행문학 간주 않고
- 새로운 문물 축적 과정으로 확장

정훈식 박사(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새롭게 내놓은 저서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은 매우 흥미로운 학술서다. 이 책이 제시하는 통찰(insight) 가운데 한 방향을 우선 저자의 글을 통해 살펴보자.

 

일본 화가 하네카와 도에이(羽川藤永)가 1748년 일본 에도를 방문한 통신사 행렬을 그린 ‘조선통신사내조도’. 산지니 제공


“그간 학계는 사행록(연행록, 통신사행록, 수신사행록)을 기행문학 작품으로 간주하고 문학적 관심에 바탕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으며, 근래에는 조선·청나라, 조선·일본 간 학술문화교류의 관점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학계가 주도적인 입장에서 그간 축적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어젠다를 제안하며 사행록 연구의 시야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 지식의 생산과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사행록을 고찰하고자 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상 서문에서 인용)

 

여기서 ‘사행록’은 조선 시대에 중국으로 파견됐던 사절단이 남긴 기록인 연행록, 일본에 국가 사절로 다녀온 이들이 쓴 통신사행록(구한말의 수신사행록 포함)을 뜻한다. 저자는 “현재까지 조선 후기 통신사행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견문록은 모두 18편”(78쪽 ‘조선 후기 통신사행록 소재 견문록’ 중)이라고 소개하며 원중거 신유한 남용익 김세렴 강홍중 남옥 그리고 김기수(‘일동기유’ 저자) 등의 기록을 해설한다.

이와 함께 청나라에 다녀온 이들이 쓴 연행록 가운데 홍대용의 ‘을병연행록’과 ‘의산문답’, 박지원의 ‘열하일기’, 김창업의 ‘연행일기’ 등을 깊이 들여다본다. ‘조선 후기 일본론에서 대마도와 안용복’ ‘조선 시대 대일사행록에서의 울릉도·독도’도 책에 실었다.

이 같은 사행록을 저자는 기행문학 차원을 넘어 ‘지식의 기록’ ‘지식 교류사’ 관점에서 통찰한다. 그러자 새로운 맥락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통의 독자로서는 이런 관점과 전개는 무척 흥미롭다. 예컨대 저자는 ‘열하일기와 보기’라는 글에서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라는 엄청난 책에서 ‘입장 바꿔 보기’와 ‘헤아려 보기’라는 접근법을 통해 당시 막힌 사회이자 시각 문화에 인색한 사회였던 조선에 새로운 지식 체계, 시각을 통한 충격을 전한 상황을 설명한다.

“그러나 ‘열하일기’는 본 것을 기록한 텍스트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열하일기’에서 연암이 골몰한 문제의식은 ‘본다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 연암은 자신이 보고 있는 중국보다 중국을 보고 있는 자신을 더욱 깊이 들여다본다.”(245족)

‘을병연행록의 부끄러움에 대하여-북학의 감정적 기원에 관한 시론’이라는 글에서는 탁월하고 걸출한 지식인 홍대용이 연행록을 쓰면서 왜 그토록 ‘부끄러움’을 진지하게 언급했는지 파고들면서, 거기서 조선이 새로운 지식을 통한 인식 전환과 도약으로 나갈 파열구가 열릴 수 있었음을 말한다. ‘수신사·조선시찰단 기록을 통해 본 고종의 동도서기’에서는 북학·실학을 잇는 박규수의 영향 아래 고종이 어떤 시점에서는 동도서기(東道西器·동양 정신을 유지하면서 서양 기술을 받아들임)로 나아가고자 노력했음을 언급한다.

 

 

이 책은 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조선 선비·관료가 남긴 통신사행록의 비중이 높다. 이를 통해 중화·중국을 존숭하고 다른 나라·민족은 오랑캐로 배척하거나 낮잡아 대하는 대외 인식과 정책인 화이론(華夷論)에 붙들린 조선의 한계 또한 들여다본다. 사행록을 지식 생산과 교류 관점에서 탐색한 이 책을 통해 열린 태도로 다양성을 품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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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5년 1월 30일 국제신문, 조봉권 선임기자

 

‘조선사절단 기록’ 문학을 넘어 지식 교류사로

- 연행록·통신사행록·수신사행록 - 저자, 단순 기행문학 간주 않고 - 새로운 문물 축적 과정으로 확장 정훈식 박사(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새롭게 내놓은 저서 ‘17~19세기 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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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

조선 후기 사신들의 중국과 일본 방문을 기록한 사행록에서 지식이 생산되는 경로에 주목한다. 그간 사행록은 대체로 기행 문학 텍스트로 간주되었으나, 저자는 사행록을 정보와 지식이 생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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