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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들의 문학적 지향과 비평의식을 집대성하다_『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들의 비평의식』 :: 책소개

by _Sun__ 2025. 12. 23.

 

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들의 비평의식

 

 

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들의 문학적 지향과 비평의식을 집대성하다


우리나라의 고전 비평문학은 고려시대 이인로부터 일제강점기 하겸진에 이르기까지, 약 7백여 년에 걸쳐 시화집과 비평서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뤄내었다. 그러나 실제 작품과 유리된 문학론은 존재할 수 없고, 문학론은 실제 작품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비평서와 실제 문학은 함께 다뤄져야만 한다. 
박수천 저자는 작가와 그가 지닌 문학론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고전 비평문학 연구의 올바른 방법이라 주장하며 이번 책에서 율곡 이이, 지봉 이수광, 이계 홍양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연천 홍석주, 창강 김택영의 비평서와 실제 작품을 연관 지어 그들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밝힌다. 이이의 『정언묘선』, 이수광의 『지봉집』, 정약용의 사환기 작품, 홍석주의 『학강산필』, 김택영의 시문집 속 「잡언」에 담긴 문학인식을 살펴보며, 홍양호와 박지원은 별도의 비평서를 저작하지 않아 작품 속에 담긴 문학론에 집중하였다.
조선 중후기에는 매우 다양한 문학비평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비평 이론과 창작 실제를 통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당시의 문학인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율곡 이이의 청(淸)의 미학과 지봉 이수광의 한아(閑雅)의 경지

율곡 이이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도학자이자 문인이다. 이이 문학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성과를 이루었으나 풍격 용어가 지닌 함축적 의미로 인해 아직 명확하고 선명하게 해석이 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정언묘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기존의 여러 연구 성과들을 수용하면서 이이가 제시한 풍격들의 올바른 의미와 그 시적 지향을 재검토한다. 또한 작품에서 ‘청(淸)의 문학성’을 실천한 모습을 통해 사림 문학의 시적 지향이 지닌 한 면모를 포착한다.
지봉 이수광은 선조조(宣祖朝)를 전후한 성당(盛唐)의 풍격을 높이 거론하며 시풍의 전환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지봉유설』은 사상, 철학, 역사 다방면에서 검토되었으나 시문 작품을 주로 수록한 『지봉집』에 대한 연구 성과는 많지 않았다. 저자는 이수광의 시문학이 지향한 문학성의 풍격을 중심으로 대표 작품들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이수광이 지향한 한아(閑雅)라 정리할 수 있는 간고(簡古), 청절(淸絶), 충담(沖澹), 완려(婉麗) 등의 풍격을 해명한다.

 



이계 홍양호와 연암 박지원, 시 비평의 새로운 길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이계 홍양호에 대한 연구는 주로 역사학계에서 실학에 집중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나 홍양호의 저작은 실학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계집(耳溪集)』과 『이계외집(耳溪外集)』의 대부분은 시문(詩文)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그의 시문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고(詩稿)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음을 지적하며, 실학자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문학론을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홍양호의 문학론과 한시를 재검토해 그가 전통적인 문학관을 토대로 하면서 당대의 올바른 문학을 새롭게 지향하고자 했음을 논증한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 연암 박지원에 대한 그간의 연구는 산문 문학과 문장론 위주였다. 박지원의 문학론이 모두 산문 문장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기는 하나 문장과 시를 한데 아울러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박지원의 문학 세계는 문장과 시를 함께 보아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박지원의 시편이 가진 뛰어난 문학성을 탐색하고, 모방의 태도를 극력 배격하고 독자적인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한 그의 문학론이 시에서도 그대로 적용됨을 밝힌다.

 



다산 정약용과 연천 홍석주, 창강 김택영의 시론과 작품

다산 정약용은 1801년 유배를 떠나기 전까지 약 10년 동안 관직 생활을 했다. 저자는 정약용 시문학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학기(修學期)와 사환기(仕宦期)의 작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사환기 작품에서는 관각(館閣)의 기풍과 함께 자연스러운 서정 표현, 정치(精緻)한 회화적 사실성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그가 평생 추구했던 경세치용과 실사구시의 문학관이 구현된 결과이다.
연천 홍석주는 조선 후기 최고 문장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고문론(古文論)과 ‘천기(天機)’를 중심으로 한 시론 연구는 활발했으나 한시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 성과는 부족했다. 문장가로서의 면모가 주로 이론적인 측면에서만 조명되어 온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학강산필』을 중심으로 홍석주의 시론을 살펴보고, 그것이 실제 한시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창강 김택영은 「잡언(雜言)」에서 신운(神韻)을 중심으로 한 문학관을 펼쳤다. 그는 한시에서 성률(聲律)과 의취(意趣)를 중시한 천연의 자연스러운 신운을 추구했다. 저자는 「잡언」과 한시를 중심으로 김택영이 이룬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고 나아가 신운론이 지닌 시대적 의의와 한계를 짚어낸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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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33 율곡은 작품의 여러 가지 비평적 층위들 중에서 의경을 가장 중심적인 비평 요건으로 파악했다. 문학 작품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바로 의경의 측면이란 생각이었다. 그는 『정언묘선』에서 의경 중시의 비평의식을 「정자집(貞字集)」과 「인자집(仁字集)」에서 보여주고 있다.

p88 이수광의 사실(寫實)과 애민의 의식은 『지봉집』의 여러 작품에서 두루 발견된다. 7언절구 〈몽작(夢作)〉에서는 군왕을 위해 북두(北斗)를 잡고 천주(天酒)를 생민(生民)에게 부어 주어 온 세상이 중화(中和) 속에서 복희(伏羲) 시대의 태평을 춤추게 하고 싶다라 말했고, 24 5언 율시 〈정묘한식(丁卯寒食)〉에서는 군왕이 당한 굴욕에 신하된 자로서 마음이 편치 못함을 읊조리기도 했다.25 사실(寫實)과 애민을 지향한 이수광의 시의식은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큰 축이라 하겠다.

p182 박지원은 그의 시문학론을 자신의 실제 시작품에서도 실천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일반적인 의고(擬古)의 대상인 당시(唐詩)나 송시(宋詩)가 아니었다. 조선 중기에 허균(許筠)은 그 스스로 당시나 송시가 아닌 ‘허자지시(許子之詩)’라 부를 수 있는 자신만의 시를 이루려고 했는데, 박지원은 그의 시문학의 독자성을 ‘조선지풍(朝鮮之風)’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연암집』에 실려 있는 박지원 한시의 풍격에는 ‘웅건(雄健)’과 ‘전실(典實)’함이 두드러진다. 

p276 실제로 정약용은 시를 포함한 문학 작품의 자연스러움을 힘주어 강조하였다. 〈범재집서(泛齋集序)〉에서는 시에 어려운 점이 둘 있는데 그 하나는 ‘자연스러움’이고 다른 하나는 ‘맑게 여운(餘韻)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오학론(五學論)〉과 〈위이인영증언(爲李仁榮贈言)〉에서는 문장의 창작 방법을 말하면서 내적으로 온축된 학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좋은 문장이 될 수 있다고 논의하였는데, 이 말은 시문학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곧 정약용의 한시 작품 전체에서 그가 지향한 두드러진 대체적 경향은 ‘자연스러운 서정’으로 사환기의 작품에서도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p291 홍석주는 전통적 시문학론을 기반으로 삼으면서, 거기에다 자신만의 생각을 다시 새롭게 전개해 내었다. 시작품의 문학 비평적 층위를 ‘의(意), 사(辭), 기(氣)’의 셋으로 나누고 그 각각이 구현해야 할 문학성이 ‘진지(眞摯), 조달(條達), 유동(流動)’이라 말했다. 

 


저자 소개                                                          
저자 박수천
경남 김해에서 출생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와 그 대학원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 고전비평문학에 관심을 가져 「국조시산(國朝詩刪)의 선시관(選詩觀) 연구」와 「지봉유설(芝峯類設) 문장부(文章部) 연구」를 각각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으로 제출하였고, 이후 한국 한시와 고전비평에 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실용교양한문』, 『한국한시비평의 연구』, 『조선 중‧후기 한시와 비평문학의 탐색』, 『한국고전문학의 이해』, 『고전비평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동아대학교 인문대 학장과 석당학술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아대학교 인문대학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례

제1부
1. 율곡 이이의 『정언묘선』 풍격론 
2. 율곡 이이의 한시와 ‘청’의 문학성 
3. 지봉 이수광 한시문학의 사실과 한아 풍격 

제2부
4. 이계 홍양호의 문학론과 시문학 
5. 홍양호의 삶과 시세계 
6. 연암 박지원의 시문학론과 시문학 
7. 연암 박지원의 한시문학 

제3부
8. 다산 정약용의 사환기 한시의 문학성
9. 연천 홍석주의 시론과 한시문학 
10. 창강 김택영의 「잡언」에 나타난 신운의 문학론 
11. 창강 김택영 한시의 문학성과 그 시대적 의미 

[부록] 이인로의 시문학에 나타난 현실 참여의 갈망과 문학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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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박수천

쪽 수: 424

판 형: 152*225

ISBN: 979-11-6861-547-2(93800)

가 격: 32,000

발행일: 2025121

분 류: 국내도서 > 소설// 희곡 > 문학의 이해 >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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