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조갑상 저자와『밤의 눈』으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저녁 7시부터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산지니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출판이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분들이 저자에게 『밤의 눈』발간을 축하하는 말을 전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 식구들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담귀 기울이는 사람들



밤의 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집안 어른 중에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유족이 있고 어르신들의 기일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후에도 보도연맹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기사와 단편 소설에서 나왔고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어느 사이트에 보도연맹과 관련된「표적」중편 소설을 썼다. 활자화되지 못한 것도 있고 보도연맹에 관한 소설도 쓰고 싶어 장편화하기로 했다.














한용범은 보도연맹 때 살아남은 자고 옥구열은 유족이다. 시점에 따라 이야기 하느냐가 다른데 한용범과 옥구열에 대해  사실 일반적으로 유족들에 의해 말해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치우치기보다 한꺼번에 말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학살의 주체는 누구이며 그 당시에 저항은?  계엄사령난 후 재판이 되었기 때문에 재판 역시 국가의 한 부분일 수 있다. 또 지역 패권주의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더불어 저항은 있기 힘들었다. 그냥 불려가거나 죽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에도 4·19혁명 때는 유족회나 당시 사람들이 증언할 수 있었지만 5·16쿠테타 이후 10월 항쟁까지 계속해서 감시되어 왔기 때문에 저항하기 힘들었다.




진중한 대담을 나누는 구모룡 평론가와 『밤의 눈』의 조갑상 저자




유신 찬반투표를 장치에 둔 이유  질문에 유족들에게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날이 유신 찬반 투표하는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2012년까지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면 옥구열은 한 언론사 건물 엘레베이터를 타고 한용범은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고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야기를 가지고 오기에 더 많은 집필 시간이 필요했다.





활자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활자 밖의 『밤의 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자와의 만남을 끝맺었습니다. 몇몇 찾아온 보도연맹 유족회 분들이 저자 선생님을 찾아 이런 저런 말을 건넸습니다. 신문에 기사를 보고 저자와의 만남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가족과 친척이 죽은 것도 억울하지만 90년대까지 국가의 감시를 받아 사람처럼 사는 게 아니었다고 말할 때  저 역시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짐승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집자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소설을 읽는 것이 무서워집니다. 소설은 자꾸 제가 몰랐던 세계를 상상하고 자극합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달수는 최민식의 이빨을 뽑으려는 위협을 주면서 네가 무서운 건 상상하기 때문이라고.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것도, 불안해하는 것도 모두 상상하기 때문 아닐까요. 



시간이 흐르면 한용범도 옥구열도 우리 곁에서 사라지겠지만 어둠 속에서 동공이 더 크게 열리는 밤의 눈처럼, 암담했던 그 날을 상상하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다시 상상해봅니다.



대담 도중 기억에 남았던 저자 선생님의 말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우리 곁에 있고. 

또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그들은 자기가 그림자가 됐다는 







『밤의 눈』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