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과 내전

카를 슈미트의 국제질서사상



카를 슈미트 생애 모든 문헌을 비평한 역작으로

그의 문제적 투쟁을 다루다

20세기 정치 철학의 거인, 카를 슈미트의 초창기부터 말년까지의 사상을 망라하여 그 좌절과 가능성을 이끌어낸 역작.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시대에 슈미트는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 것인가? 우파와 좌파 그리고 시대를 불문하고 정치적 담론에서 항상 되살아나는 슈미트의 사상의 핵심은 무엇이고, 이 사상은 국제질서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오오타케 코지가 그려내는 새로운 슈미트를 만나본다.

책은 슈미트의 국제질서론과 전쟁론의 관계를 중심으로, 통시적으로는 슈미트의 규범과 결단, 법치국가논쟁, 국제법론, 광역질서론, 세계내전론, 파르티잔론, 합법적 혁명론을, 공시적으로는 정치신학, 법확정성, 정치신화, 참된 연방, 통치의 정통성·정당성, 정의로운 전쟁, 간접권력, 카테콘, 역사종언론, 파르티잔, 통치기밀 등을 다루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의 슈미트 연구를 막론하고 이 책만큼 카를 슈미트의 광범위한 문헌 비평을 수행한 저작은 찾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를 슈미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서이기는 하나 방대한 분량과 카를 슈미트의 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번역이 어려웠기에 그동안 국내에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은 정치철학 연구자인 윤인로 역자의 충실한 번역으로 국내 독자를 만난다. 책은 카를 슈미트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풍부한 자료가 될 것이며, 그의 사상적 논쟁을 불식시켜줄 연구서가 될 것이다.

 

이 저작의 사정거리를 표시하는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슈미트는 장소확정(Ortung)’을 파괴하는 것 혹은 장소상실(Entortung)’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보편주의를 공격하며, 그런 보편주의는 슈미트에게 매번 여러 모습들로 변주되어갈 것이었다(추상적 규범주의, 법실증주의, 경제, 기술, 인도주의, 아메리카니즘, 코뮤니즘(러시아), 정전正戰, 유대인, 바다, 세계내전, 절대적인 적(절대적 적대), 종말론적 진보사관, 세계의 통일, 세계혁명적 파르티잔). 그에게 문제였던 것은 그러한 장소상실에 대항하여 보편화할 수 없는 구체적 장소의 질서로서 (국제)법질서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그 어떤 법질서이든, 나아가 일반적으로 그 어떤 말이나 개념이든 그것이 본래 뿌리내렸던 일회적 장소로,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고유의 장소로 되돌려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슈미트는 회복되어야만 할 역사적 일회성을 여러 형태들로 추구하게 된다(구체적 질서, 노모스, 광역, 정치적인 것, 취득(Nahme), , , 상황, 비밀(Arcanum), 카테콘, 현실적인 적(현실적 적대), 토지적 파르티잔). 그의 사상 행로는 일관되게 보편성(장소상실)과 일회성(장소확정)의 상극을 통해 전개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_본문 중에서

 

글로벌 시대, 국가의 의의를 새롭게 제시하다

최근 몇 년, 슈미트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붐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국제질서사상은 크게 각광받아 왔다. 그 직접적 계기가 됐던 것은 아마도 9·11 테러 이후의 세계정세일 것이며, 정전론에 대한 그의 비판, 미국제국주의론, 예외상태론 등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논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대전 이전의 바이마르 시기나 나치 시기의 헌법이론 및 정치이론에 관해서는 카를 슈미트의 연구 저작이 축적되어 있지만, 1910년대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저작에 관해서는 검토가 불충분한 채로 머물러 있었다. 슈미트의 사상 행로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정치적 사건으로서 나치 관여는 그의 최종적 귀결이 아니며, 전후에도 신학, 역사철학, 공간이론에 관한 흥미로운 논의가 다수 전개되고 있었다. 책은 정치정세에 이끌린 슈미트의 이미지에 휩쓸리지 않고 그의 사상을 내재적으로 연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세계화에 따른 세계통치의 구조전환이나 그 속에서 국가가 갖는 의의라는 좀 넓은 시야를 제시한다. 그것의 이론화를 위해 이 책에서는 예외상태론에 대한 재해석을 단서로 삼고자 했다.

 

카를 슈미트의 정치 투쟁과 사상적 궤적을 사유하다

슈미트의 정치사상은 결코 단순한 현실주의로는 환원될 수 없다. 그에게 결정적인 것은 국제정치를 포함해 일반적인 모든 정치에서 사실적 힘의 관계 이상의 것이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슈미트는 권력정치의 입장을 단호히 물리친다. 책은 191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시대에 따라 카를 슈미트의 정치투쟁과 사상적 궤적을 분석하고 사유한다.

1장에서는 1910년대인 초기 슈미트에게 보이는 두 가지 입장, 결단주의픽션주의를 다루면서, 특히 1930년대에 그가 주장하는 말이나 법 개념을 둘러싼 정치투쟁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밝힌다. 2장에서는 슈미트의 연방 구상과 그것이 점차 포기되어가는 1930년대의 경위를 뒤쫓으며 규명한다. 3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슈미트의 광역이론을 규명함과 동시에, 그것과 거의 같은 시기 그가 관심을 기울였고 전후 대지의 노모스로 결실을 맺게 되는 주제, 곧 장소상실 과정으로서의 유럽 국제법의 역사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4장에서는 동서 대립이나 선진국들에서의 산업사회의 도래라는 상황을 두고 세계 내전이라고 진단한 전후 슈미트의 사상 전개와 이에 대한 역사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이론 배경을 밝힌다. 5장에서는 1960년대의 파르티잔 이론과 그것이 직면했던 곤란에 대해 검토한다. 6장에서는 아르카눔의 모티프를 단서로 슈미트가 이른바 영속적인 예외상태의 가능성까지도 이론화하고 있었던 사정을 해명하고, 또 예외상태의 그런 영속화와 일상화가 1960, 70년대 독일의 현실정치에서도 커다란 토픽으로 떠올랐던 것을 드러낸다.

 

새로운 국제법 질서를 탐구하다

이 책에서 다룬 흥미로운 논점 중 하나는 슈미트와 한스 J. 모겐소와의 사상 분석이다. 카를 슈미트가 자주 현실주의의 국제정치학자로 간주된다면, 그것은 주권국가를 상대화하는 보편주의적 국제법제에 대한 회의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주권국가의 힘의 관계로 포착되는 현실주의학파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확립한 한스 J. 모겐소와 슈미트의 친연성은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초기 모겐소의 사상이 변화면서 슈미트와 사상적 지표를 달리한다. 슈미트는 보편주의 국제법제를 비판하면서 권력이론가가 된 모겐소와 대비되는 새로운 국제법 질서의 탐구를 보여준다.

또 하나 흥미로운 논점은 글로벌화 시대 공공장소의 창출의 가능성이다. 슈미트는, 정치는 국제적인가 국내적인가를 불문하고, 룰의 장악에 의해 헤게모니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기를 멈췄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국가는 시장과 경제의 룰을 둘러싼 싸움의 주요 전장이 되어왔다고 한다. 힘의 논리로 좌우되고, 헤게모니 투쟁 속에 새로운 정치적 공공공간이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를 걸고 있는 슈미트의 사유는 흥미롭다.



P.42 무엇보다도 “19001907년의 유년 시대에 다녔던 김나지움의 자유주의적이기까지 했던 인문주의적 교양을 통해 슈미트는 자신의 가톨릭 신앙을 어느 정도는 상대화하거나 탈전체화하고 있었다. 그리고1907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법학을 배우기 시작할 때 그에게 이론적인 영향을 줬던 것은 신칸트주의였고, 그것에 의해 그의 국가이해는 탈헤겔화됐던, 당시 적지 않게 보이던 국가권력이론적인 헤겔주의로부터는 거리를 두게 됐던 것이다.

P.46 초기의 슈미트는 언뜻 신칸트주의에 전형적인 방법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그는 법은 사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것인가”(1914WS:20)라는 물음에 대해 법과 힘이라는 두 세계는 양립 불가능한 형태로 자립해서 병존하는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1914WS:22)고 부정적으로 회답하는데, 거기에는 존재/당위, 사실/규범의 신칸트주의적 이원론이 반영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하되 슈미트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이원론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노력은 일관되게 그런 이원론의 가교매개를 향해 기울여지고 있다.

P.62 초기 슈미트의 픽션주의는 정치에 관한 그의 견해를 결정적인 방식으로 규정하게 됐다. 즉 그에게 언제나 정치란 주어진 물질적 현실을 넘어선 일정한 관념세계의 구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것이다. 정치는 결코 단순한 사실적 권력기술로 환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거기서는 이념이야말로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슈미트는 1923년의 로마 가톨리시즘과 정치형식에서 아메리카니즘이나 볼셰비즘에서 체현되는 경제적·기술적 사고에 저항하면서 대표의 원리를 관철하는 가톨리시즘의 이념적인 힘을 강조해 말한다.

P.86 슈미트는 말하자면 법치국가 개념의 해석변경을 통해 서구 자유주의로의 정신적 종속을 벗어나려는 것이다.

P.123 슈미트가 말하는 정치는 언제나 그러한 이념적 계기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것은 사실적인 권력관계로 환원되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법질서의 근거정초를 기도하고 있다. 그가 지향하는 것은 진정한 연방으로서의 국제법질서의 구축에 다름 아닌 것이다.



저자

오오타케 코지(大竹弘二, 1974~)

정치철학자.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논문을 썼다. 정전(正戰)과 내전, 공개성의 근원, 통치신론(新論): 민주주의의 매니지먼트(공저)를 썼고, 하버마스의 진리와 정당화: 철학 논문집(공역), 뒤트만의 사유의 기억: 하이데거와 아도르노에 대한 시론을 옮겼다. 현재 난잔대학 외국어학부(독일정치사상사) 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윤인로(尹仁魯, 1978~)

총서 <신적인 것과 게발트[Theo-Gewaltologie]>, <제국 일본의 테오-크라시> 기획자. 신정-정치, 묵시적/정치적 단편들, 『「폭력-비판을 위하여의 행간번역(근간)을 썼고, 일본 이데올로기론(근간), 이단론 단장, 파스칼의 인간 연구, ()의 연구, 유동론, 윤리 21(공역)을 옮겼다.

목차


정전과 내전 

카를 슈미트의 국제질서사상

오오타케 코지(大竹弘二) |윤인로 옮김506쪽| 양장, 신국판(152*225)35,000원2020년 2월 28일 

978-89-6545-630-8 93300

책은 슈미트의 국제질서론과 전쟁론의 관계를 중심으로, 통시적으로는 슈미트의 규범과 결단, 법치국가논쟁, 국제법론, 광역질서론, 세계내전론, 파르티잔론, 합법적 혁명론을, 공시적으로는 정치신학, 법확정성, 정치신화, 참된 연방, 통치의 정통성·정당성, 정의로운 전쟁, 간접권력, 카테콘, 역사종언론, 파르티잔, 통치기밀 등을 다루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의 슈미트 연구를 막론하고 이 책만큼 카를 슈미트의 광범위한 문헌 비평을 수행한 저작은 찾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를 슈미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서이기는 하나 방대한 분량과 카를 슈미트의 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번역이 어려웠기에 그동안 국내에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은 정치철학 연구자인 윤인로 역자의 충실한 번역으로 국내 독자를 만난다. 책은 카를 슈미트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풍부한 자료가 될 것이며, 그의 사상적 논쟁을 불식시켜줄 연구서가 될 것이다.


정전과 내전 - 10점
오오타케 코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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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정성진 지음, 산지니)=80년대 말 역사적 사회주의 붕괴와 더불어 마르크스주의의 시효가 끝난 게 아니라 오큐파이 운동, 유럽의 좌파 포퓰리즘, 기후변화 행동주의 등으로 오히려 꽃 피고 있다는 관점을 펼친다. 인공 지능 등 21세기 변화에 맞춰 자유로운 개인들의 어소시에이션(연합) 등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한다.


>>기사 전문<<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 10점
정성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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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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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와 장르

 미디어 분석의 핵심 개념들                  



기원전 서사시부터 현대 SF까지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미디어의 핵심, 내러티브를 들여다보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TV에서 넷플릭스로, 오늘날 미디어 매체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는 어떨까? 놀랍게도 콘텐츠의 내용과 구조는 인간이 이야기를 기록한 이래 몇천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예컨대, 기원전 2천 년 경에 쓰인 길가메시 서사시의 고난 구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의 플롯은 현재의 웹드라마와 장르 소설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사람들을 다른 간접 경험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이야기는 본능적으로 인류의 삶 속에 계속되고 있다.

영국 고등학교에서 미디어 개론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내러티브와 장르는 인간과 함께해온 이야기 분석의 핵심이 되는 언어, 내러티브와 장르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달 관행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블라디미르 프로프, 롤랑 바르트를 포함한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다루고, 장르 기본 구조와 규칙,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통해 각 장르의 레퍼토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각 이론에는 저자 닉 레이시 특유의 위트가 곁들여진 설명이 함께하여 생생함을 더하고, 드라마, 영화, 소설,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예시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내러티브의 이론부터 실제까지

미디어의 핵심을 파헤치는 개론서


내러티브와 장르는 텍스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내러티브 개념과 관련 이론 소개에서 시작해, 대중문화의 기본 장르 분류와 관련 이론을 해설한다. 1장에서는 내러티브의 개념을 소개하며 토도로프, 프로프, 레비스트로스, 바르트 등 주요 내러티브 이론가들의 이론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내러티브의 역사를 소개하며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내러티브의 역사를 보여주고, 내러티브의 사회적 기능,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내러티브 텍스트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3장에서는 내러티브 보이스의 유형을 고찰하고, 이데올로기적 내러티브와 대안적 내러티브 체제 개념을 검토한다.

미디어 텍스트는, 형식은 달라도 모두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비슷한 소재와 스토리를 갖춘 대중문화 텍스트들은 다양한 장르를 이루면서 유통될 뿐 아니라 영상 서술 방식에서도 각기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나름대로 독특한 장르 관행도 갖고 있다. 이러한 장르를 설명하는 부분은 4장과 5장이다. 4장에서는 멜로, SF, 느와르 등 대표적 장르를 소개하며, 각 장르의 패턴, 형태, 스타일, 구조를 정의한다. 5장에서는 칼 융이 말한 신화로서의 장르 개념을 중심으로, 장르 이론 비판의 개념을 살핀다.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와 함께하는 시대

미디어의 기본 구조를 알면 사회적 의미도 보인다


지금까지 대중문화 연구는 텍스트 자체의 특성보다는 그 주변 맥락을 규명하는 데 더 치중해왔고, 정작 텍스트의 구조와 장르 관행을 밝히는 도서는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입문자에게 대중문화 텍스트에 대한 이해는 그 사회적 의미보다, 텍스트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 TV광고는 어떤 이야기 전개 구조에 기반하고 어떤 장르 관행에 의존하는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세한 의미 전달 관행들은 어떤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사회적 의미를 공부해도 늦지 않다.

이 책은 국내 미디어 학부생들에게 대중문화 텍스트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대중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의 안목을 넓혀줄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미디어가 어떻게 작동하고, 미디어의 규칙이나 관행, 이데올로기적 목적은 무엇이며, 이러한 가공물이 21세기 초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목적이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책속으로 

P. 139 카타르시스가 생성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을 텍스트 속의 캐릭터와 동일시하는 것이다물론 다른 행동 영역과 동일시할 수도 있지만대다수는 아마 주인공과 동일시하려 할 것이다우리는 현실 삶에서는 성공을 위한 투쟁에서 가끔 패배를 경험하지만주인공과 동일시를 통해 잠시나마 성공의 경험에 참여할 수 있다이는 우리가 일상적 좌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어 부분적으로나마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를 낳게 된다.


P. 224 일상적 삶과(가장 폭넓은 의미에서 인공적 구성물로 정의된) 예술은 지금은 모두 예술을 모방하고 있다고 포스트모더니스트는 주장한다. 만약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트레인스포팅>의 렌턴이 말했듯이,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초점이 뚜렷하고, 치열하고, 다양하며 다사다난한' 삶인가, 아니면 '산만하고, 침묵하고, 반복적이며 무사안일한' 삶인가? 글쎄, 인간은 내러티브를 통해 삶을 흥미로운 경험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것들이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내러티브이든, 도피주의와 유토피아의 느낌을 조장하기 위해 픽션 내러티브를 이용하는 허구의 삶에 관한 내러티브이든 상관없다. 아마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지식의 주체로서의 인간')가 아니라 호모 나란스(homo narrans, 즉 '이야기 전달자')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소개 


닉 레이시
(Nick Lacey)

영국 워릭대학교(Warwick University)에서 영화와 문학을 전공한 후 영국 타임스 신문잡지 그룹인 EMAP, 요크셔 텔레비전 방송사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했다. 1991년 이후 학교로 돌아와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현재 영국 서부 요크셔의 벤턴 파크 스쿨(Benton Park School)에서 미디어연구 주임(Head of Media Studies)으로 근무하고 있다닉 레이시는 현장 경험과 폭넓은 이론을 결합하여 일반인에게 유용한 지침서를 많이 썼다.

주요 저서는 이미지와 재현(2009) 내러티브와 장르(2000) 미디어 제도와 수용자(2002) 3부작이 가장 유명하며, 그 밖에도 현대 헐리우드 상품으로서의 영화(로이 스태포드와 공저, 2008) 영화 입문(2, 2016)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는 팬의 미로(2018) 영화 해설: 블레이드 러너(2012) 세븐(2001) 똑바로 살아라(2018) 현기증(2017) 등 많은 영화 관련 해설 비평서도 썼다.


         역자 소개 


임영호

서울대학교 신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학술지 편집위원장 등의 학계활동 외에도 일간지의 독자위원, 미디어비평 집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장 등 대외활동도 다양하게 했다. 

저서로는 학문의 장, 지식의 제도화 (2019), 한국 에로 비디오의 사회사(공저, 2018); , 텔레비전을 말하다(공저, 2013)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공저, 2011) 민주화 이후의 한국언론(공저, 2007) 전환기의 신문산업과 민주주의(2002)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는 문화, 이데올로기, 정체성: 스튜어트 홀 선집(2015)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2015) 흔들리는 다문화주의(공역, 2014) 언론학의 기원(2014) 대처리즘의 문화 정치(2007) 스튜어트 홀의 문화 이론(1996) 등이 있다. 주 관심분야는 문화연구, 저널리즘, 지식사 등이다.



         목차 




내러티브와 장르

닉 레이시 지음 | 임영호 옮김 | 464쪽 | 152*225 | 978-89-6545-642-1 93330 | 25000원 | 2020년 2월25일 발행

 미디어 분석의 핵심 개념, 

 내러티브와 장르를 파헤치다 

오늘날 매체와 채널은 쇠퇴하고 있을지라도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의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과 증오, 죄와 벌, 권력과 투쟁 등 삶의 다양한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사람들을 간접 체험의 세계에 빠지게 한다. 

이처럼 미디어가 바뀌고 시대상황이 변해도 콘텐츠의 기본 내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가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며, 이야기의 전달 관행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한다.





내러티브와 장르 - 10점
닉 레이시 지음, 임영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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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조선의 위기 속 고종이 읽은 근대의 책에 대한 이야기. 그는 경복궁 안 집옥재를 지어 서재 겸 집무실로 이용하면서 중국 서적들을 구매했고 이 서적들은 대한제국 성립 후 광무개혁을 위한 사상적 밑거름이 되었다. 집옥재 소장 장서 가운데 근대 지식을 담은 중국 서적 12종을 골라 소개한다. 윤지양 지음/산지니·2만5000원.


>>기사전문<<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 10점
윤지양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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