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라'던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은 '후대가 두고두고 길어낼 정신의 샘물'이다. 요산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키는 문학 작품을 가려 뽑는 요산문학상 심사가 올해도 시작됐다.

제32회 요산문학상 후보 작가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김경욱, 김유철, 김인숙, 서성란, 정찬, 허택, 황정은 소설가(가나다 순). 부산일보DB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 
장편·소설집 7편 심사 대상 
시대상·가족사… 소재 다양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은 모두 7편. 요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년간 출간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집을 대상으로 엄선한 작품들이다. 정찬 소설가의 장편 '길, 저쪽', 김인숙 소설가의 장편 '모든 빛깔들의 밤', 허택 소설가의 소설집 '몸의 소리들', 김경욱 소설가의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유철 소설가의 장편 '레드 아일랜드', 서성란 소설가의 소설집 '침대 없는 여자', 황정은 소설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가 추천됐다. 추천작은 당초 8편이었지만 김중혁 소설가의 소설집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 최근 동인문학상을 수상해 제외됐다.

올해 요산문학상 심사는 김중하(부산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규정(전 신라대 교수)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소설가, 황국명(인제대 교수)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7편의 추천작은 전통적 리얼리즘에서부터 젊은 작가의 생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한 현실 읽어내기까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다룬 역사적 사건부터 가족사, 연애소설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작가 연령대도 고르다.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대개의 작품이 '상처'를 다루는데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작가마다 다를 뿐"이라고 했다. 개인적 상처부터 사회 역사적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입은 시대의 상처까지. 그 상처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법적 판단을 떠나 '정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상처를 사랑 같은 개인적 범위로 우회해 극복하려는 작품도 있다. 각자가 가해자인 걸 인정하면 새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황 교수는 "요산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되 서술 방식의 다양성과 리얼리즘의 재해석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갑상 소설가도 "리얼리즘은 정통 방정식이 아니라 당대 적합한 형태로 새롭게 해석이 가능한 만큼 요산 정신에 부합되는 작품 중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일부 추천작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규정 소설가는 "말장난 같은 심한 언어유희는 재치로도 보이지만 소설가의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하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의 경향상 줄거리가 안 잡힐 만큼 서사성을 상실한 작품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쓰고 남은 목재들을 마구잡이로 분쇄해 이어 붙인 '칩보드'처럼 객관성이 결여된 끼워 맞추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요산에만 묶여서는 안 되겠지만 요산 정신을 기본으로 진정성 있는 작가 정신과 연결한 작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요산의 문학적 성과가 지역에 제한될 필요는 없지만 요산 정신을 잇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제32회 요산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부산일보사에서 열린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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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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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소설집 '끌'을 낸 이병순 소설가. 부산일보 DB


'처음'이란 단어엔 기대와 두려움이 같은 무게로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첫 소설집을 낸 이병순(51) 소설가는 "세상 한복판에 그냥 내던져진 느낌"이라고 했다.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남들은 '늦깎이' 등단이라 했지만, 작가에겐 '이른' 등단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왔다. 큰 기대 없이 보낸 단편이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본심까지 오르자 용기백배한 작가는 소설 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년 논술 강사 일도 접고 '배수진을 치고' 소설에 매달렸다. '굶어 죽을지도 모를' 기나긴 사투를 각오했지만 1년 만에 '덜컥' 당선. 그는 이 '이른 행운'에 취하지 않기 위해 단편소설 하나하나를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병순 작가의 첫 소설집 '끌' 
2012 본보 신춘문예 등단작 등 
3년간 열정 쏟은 단편 7편 수록 

스마트폰 '인질' 삼은 택시기사 
포장마차의 단골 술안주 닭발… 
외로움·소통 부재의 일상 담아


소설집 '끌'(사진·산지니)은 지난 3년간 그가 이렇게 결사적으로 쓴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스마트폰, 끌, 닭발, 슬리퍼….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본다.

표제작 '끌'은 2012년 신춘문예 당선작이기도 하다. 끌로 가구를 다듬는 목수는 상처 입은 그의 마음도 함께 끌질하고 일상은 손에 잡힐 듯한 날 선 감각으로 다듬어져 간다.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인질' 삼아 사례비를 받으려던 택시 기사의 남루한 일상('인질')도 있다. 하필 가까운 사람의 번호가 하나도 저장돼 있지 않은 서글픈 인질. 작가는 "'인질'에 집착하는 택시 기사를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과 삶의 부박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포장마차의 술안주 '닭발'로 들여다본 '소통의 부재'('닭발')도 쓸쓸하다. '닭발'은 퇴고까지 거의 2년이 걸린 작품이다. '말(言)은 무엇인가.' 닭발을 매개로 이 거대한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 작가는 양계장에서 종종걸음을 치기도 하고, 끙끙대며 작품 노트만 2권을 썼다. 중편으로 시작했던 소설은 '도저히 안 돼' 구석으로 밀려났다가 2년 만에 단편으로 완성됐다. 소설가의 "자식이 못나도 내 자식인 것처럼 한 번 쓴 작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성하고야 만다"는 모토 덕분이었다.

피아니스트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는 여자는 외반무지증 때문에 꽉 조이는 신발을 신지 못 한다('슬리퍼'). 작가는 평범한 소재 슬리퍼를 통해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18세기 조선의 화공 최수리가 타락한 양반 안유백에 '저항'하는 단편 '비문'과 고려 중기 묘청의 난을 평정한 김부식이 정지상을 회상하는 '부벽완월'도 있다. 단편 7편은 모두 결연한 신춘문예 응모작 같다. 

첫 소설집을 낸 작가는 그동안 쓴 단편을 다 털어 냈으니 또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첫 장편을 준비 중인 그는 한 달에 몇 번씩 서울을 오가고 있다. "'멸치'에 대해 쓰면 바다를 통째로 다 알아야 할 것 같은 넘치는 의욕을 다스리지 못해" 장편의 소재가 될 분야 공부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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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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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의 표제작 '날짜변경선'의 배경이 된 실습선에 탄 유연희 작가


높은 파도를 간신히 넘었다 안도했더니 또 밀려오는 다음 파도. '삶의 고통'은 그렇게 파도처럼 계속됐다.

'삶의 파도'가 버거울때면 그는 바다 앞에 섰다. 소설가 유연희(59) 씨는 "바다 앞에 서면 내 고민과 울화가 얼마나 찰나적인가를 깨닫게 되고, 나를 객관적으로 지켜볼 여유도 생긴다"고 했다.

유연희 소설집 '날짜변경선' 
해양실습선서 한 달 항해 체험 
아들이 디자인한 책 표지 눈길


그에게 바다는 "나를 벗어나는 곳"이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털어놓게 하는 곳. 바다는 나름 대답도 해주곤 했다.

사춘기 시절에도 외가가 있던 영도는 그가 살던 동네와는 다른 세상이었다. 웬일인지 영도다리를 지나면서부터 공기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근심과 불안은 다리를 건너기전 세상에 두고 바다 건너 한달음에 '딴 세상'으로 간 그는 용기를 충전해 살던 동네로 돌아오곤 했다.

그의 두 번째 소설집 '날짜변경선'(산지니)엔 그래서 바다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그는 '해양소설'이란 분류에 대해선 "해양소설이 아닌 건 육지소설이냐"며 웃었다. "소설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고 그중 살면서 자연스러운 관심사였던 바다 이야기를 많이 쓴 것뿐"이라는 것이다. 

등단 초기였던 15년 전에 써 두었던 단편 '유령작가'에서부터 5년 전 김만중문학상을 받았던 중편 '날짜변경선', 최근에 쓴 단편 '어디선가 새들은'까지 총 7편의 중·단편을 묶었다. '유령작가'와 '신갈나무 뒤로'를 제외하면 모두 '해양소설'이다.

표제작 '날짜변경선'은 작가가 한 달간 한국해양대 실습선을 타고 항해했던 경험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육지의 삶에 지친 우울증 환자인 의사는 바다로 도피하고, 뜻밖의 조난 사고로 자신의 한계와 당당히 마주하면서 그의 지나온 시간들은 날짜변경선을 넘는다. '바다가 재탄생시킨 한 인간의 이야기'인 셈이다. '어디선가 새들은'에선 선원이었던 아버지의 백짓장처럼 하얀 손톱이 부끄러웠던 아들이 북극 바다를 처음으로 항해하면서 아버지 세대 선원들의 고단했던 삶을 되짚는다.

오랫동안 '바다'와 '바다로 가는 사람'들에 천착해 온 작가가 소설마다 묻어둔 공통된 주제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다. 그는 "배경이 바다일뿐 모두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답을 얻기 위해 이렇게도 이야기하고 저렇게도 이야기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집은 힘겨운 삶을 버텨내고 있는 아들에게 엄마가 실어주는 용기이기도 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전도유망했던 미대생 아들은 군 생활 중 가혹 행위 피해를 당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울증을 겪고 있다. 작가는 그 아들에게 소설집 디자인을 부탁했다. 그와 아들의 합작품인 책이 아들의 생에 진정한 '날짜변경선'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는 또 하나의 해양 중편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지만 내용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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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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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되지 못한 역사,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김유철 작가가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쓴 이유다. 부산일보 DB

1948년 절망의 땅 제주를 품고 살아온 지 10여 년. 무자비한 시대의 소용돌이에 등 떠밀려 들어간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는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됐다.

김유철 작가 네 번째 장편소설 
신간 '레드 아일랜드' 발간 
제주 마을 곤을동 모델로 
4·3 항쟁에 희생된 군상 그려


'레드 아일랜드'(사진·산지니)는 김유철(44)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제주 4·3 민중항쟁을 통해 들여다본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948년부터 1954년 사이 제주에서는 3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작가는 "제주 4·3 항쟁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경찰과 군인에 의해 희생된 기막힌 역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역사를 되돌린 순 없으니 제대로 기억이라도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고 무수한 발품을 팔았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당시 실존했던 제주 마을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실제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마을 터는 지금도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의 선택에 집중했다. 이유 있는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이냐 북이냐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른 제주는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자란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장악한 시대의 파도 속에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처지가 된다. 

친일지주계급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란 김헌일은 돌아가는 정치 상황에 비판적이었지만 결국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제주 민초들을 진압하는 경찰이 되고 만다.

주인집 둘째 아들 헌일 대신 일본 강제 노역에 징집된 방만식. 제주의 자연을 좋아하고 천성이 순하고 사려 깊었던 청년은 '없이 태어난 죄'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모순덩어리 세상을 직시하게 된다. 그는 '제주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이렇게 오기 어렵다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양키 밑에서 권력 행사하는 놈, 친일 했던 놈들'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위해. "중요한 건 지금의 세상이 잘못됐단 거우다…. 게매 이렇게 행동하고 있주. 여기서 죽도록 맞으멍 속느니 희망을 가지멍 싸우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우꽈." '살기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방만식은 후회 없이 목숨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양심은 지킨 나약한 지식인 홍성수와 전형적인 기회주의 자본가 김종일도 있다. 

힘없는 이들은 무자비한 권력 앞에 무고하게 죽어갔고, '우파의 위장과 좌파의 입'을 가진 배운 자들은 체제에 순응하며 비루하게 살아남았다. 소설은 우리 현대사 고비고비마다 거대 권력의 음모에 당당히 맞섰지만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던 '수많은 방만식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1948년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고 했다.

소설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 소재를 찾는 국내외 감독, 제작자와 원작 출판물을 연결시켜주는 '북 투 필름(Book To Film)' 행사에 후보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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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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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의 대표작이 잇따라 개정 출간됐다.

'추리문학의 대가' 김 작가 
'최후의 증인' 개정판 출간 
'다시 시작하는 끝'도 눈길


추리문학의 대가 김성종 작가는 장편 추리소설 '최후의 증인'(전 2권·새움·사진) 개정판을 냈다.

'최후의 증인'은 1974년 한국일보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추리소설이 명함도 못 내밀던 시절, 추리문학의 불모지에 '김성종 시대' 개막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읽지도 않고 버릴 것 같아 추리소설에서 '추리'를 빼고 장편소설이라고만 표기해 작품 공모를 했지만 '한국전쟁의 비극을 추리적 기법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란 심사평을 받았다.

'최후의 증인'은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의 그늘 속 이념과 배신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복수를 그린 작품.

일본과 프랑스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다시 시작하는 끝/조갑상


김성종 작가는 "수백만이 죽어 간 참혹한 전쟁을 이 작품 하나로 다 이야기할 순 없으니 앞으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대하소설을 쓰는 것이 작가로서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국문과 교수)도 1990년 출간했던 첫 번째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산지니·사진) 개정판을 냈다. 

2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중견 소설가의 작품들은 지금 오히려 더 유효한 묵직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 출간집에선 빠졌던 단편 '방화'도 추가했다.

조갑상 작가는 "등단 전 쓴 작품이고 자기 이야기 흔적이 보일까 쑥스러워 뺐지만 이번엔 다시 손을 봐 작품집에 넣었다"고 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를 관통하는 17편의 중·단편에서 제목처럼 '다시 시작하는 끝'을 만날 수 있다.


강승아| 부산일보ㅣ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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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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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07.10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일보에 기사가 났네요 *ㅇ*

  2. BlogIcon 엘뤼에르 2015.07.1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 너무 예뻐요^^



'詩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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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북원부산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시집 선정 12년 만에 처음
2015-04-01 [23:14:03] | 수정시간: 2015-04-01 [23:14:03] | 2면


강승아ㅣ부산일보ㅣ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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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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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이태준 38년 짧은 인생, 긴 이야기로 돌아오다


2015-03-12 [20:45:05] | 수정시간: 2015-03-12 [20:45:05]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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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원 부산운동 "올해 부산 대표 도서 한 권 골라 주세요"


2015-02-22 [22:38:57] | 수정시간: 2015-02-22 [23:05:34] | 6면


강승아 기자 ㅣ부산일보ㅣ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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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굳었다, 눈으로 썼다

아내·안구 마우스 도움으로 소설집 출간
2015-01-14 [22:31:29] | 수정시간: 2015-01-14 [22:58:06]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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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제2외국어는 으레 불어나 독일어였다. 그러나 요즘은 대세가 중국어나 일어라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제2외국어를 하는 학교도 꽤나 된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우리가 배워야 할 언어도 변하기 마련. 조금 더 지나면 러시아어를 배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는 그 너른 땅덩어리에 측량불가수준으로 묻혀 있는 자원에 청정수까지.. 우리가 한번 눈독을 들여봄 직하지 않을까.

이번에 편집한 <극동 러시아 리포트>는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극동 러시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극동 러시아는 소련 체제 붕괴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잠재력 있는 시장’이란 수식어를 놓치지 않은 채,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을 유혹하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일본은 물론 선진 각국들의 투자 각축장이 된 지도 오래다. 측량불가 수준의 엄청난 양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묻혀 있고 이 자원 개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대륙을 연결할 수 있는 ‘물류의 이동 통로’이자 해외식량농업기지로서도 큰 가능성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다. 정보도 부족하고 또 우리나라에는 극동 러시아에 대한 전문가가 별로 없다 보니 출판 관련 서적도 드물고 그러다 보니 아직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땅인 것이다.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두기엔 메리트가 너무 많은 땅이다.

전망대에서 본 블라디보스토크 전경


<극동 러시아 리포트>는 우리나라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연수 생활을 자원하여 러시아 사회를 치열하게 경험하고 그 결과물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은 것이다.

오늘날 극동 러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의 현실을 짚어보고 에너지 자원 개발, 건설, 농업 분야 등 우리나라와 극동 러시아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저자가 기자이다 보니 문체도 깔끔하고 아주 쉽고 재미있게 극동 러시아의 실정을 잘 풀어 놓고 있다. 그리고 물론 머리 아픈 정치 경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극심한 양극화 사회이다. 국민주 보드카마저 멀리해야 할 만큼 한층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는 서민들과 달리 영국의 명문 축구 구단 ‘첼시’를 2억 3,300만 달러에 사들이고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버금가는 보잉-767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와 런던을 오가며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즐기는 ‘세계의 큰 손’ 올리가르히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박봉에 허덕이는 교사나 교수 경찰 등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우리와 달리 교수라는 직업이 워낙 박봉이라 투잡을 해야 되고 경찰은 부수입을 위해 딱지를 떼는 것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개념은 아예 없고 신용카드 사용도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곳. 참 힘든 곳인 것 같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오른쪽 하단 파란조끼 입은 사람은 교통경찰.


그러나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이 러시아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클레시’라는 곤충 때문인데 겨우내 낙엽 밑에 숨어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 위로 올라가서 툭툭 떨어지며 사람 몸 속으로 파고들어가 머리를 박고 피를 빠는데 이 과정에서 뇌염바이러스나 나선균을 전염시킨다고 한다. 무서워서 숲에 어디 가겠는가.^^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극동 러시아의 오늘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혹시나 극동 러시아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살아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극동 러시아 리포트 - 10점
강승아.전세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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