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 뉴스 '오늘의 책' 코너에 이상섭 작가의 <거기서 도란도란>이 소개되었습니다.

 

 

 

 

 

앵커: 해운대와 오륙도, 그리고 대저 적산가옥까지! 부산의 역사에 독특한 상상력을 덧입혔습니다. 소설가이자 고교 교사인 이상섭의 ‘거기서 도란도란’ 오늘의 책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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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부산의 명소가 소설 속 사건의 배경으로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직접 걷고 즐기며 부산의 스토리를 채집해온 저자가 지역의 내력을 발굴해 16가지의 이야기를 창조해냈습니다.

역사가 깃든 부산의 장소들을 허구의 서사를 통해 재탄생 시킨 건데요.

오륙도의 등대섬과 해운대 간비오 봉수대,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와 대저 적산가옥 등이 글감이 됐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 부산 지역의 역사 한 토막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거기서 도란도란, 오늘의 책이었습니다.


 

박정은 기자 /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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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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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도란도란』 편집자 기획노트

 2018년 06+07월호 (통권 505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4월과 5월, 부산과 서울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이 출간되고 얼마가 지난 어느 평일 새벽, 나는 공항 버스에 올라 있었다. 오전 7시 김포행.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김포에서 상암까지, 사무실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실감 속에서 편집자라는 신분을 인지하고도 몸과 마음은 다소 눅눅해져 있었다. 교육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자니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눅눅한 상태는 다소 말라갔고 곧 어떤 기운에 휩싸였던 기억이 난다. 

이제 막 입사 6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편집자에게는 하루 8시간, 총 16시간 동안 진행된  ‘창의적인 출판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교육의 내용보다, 같은 직종에 종사 중인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듯하다. 더군다나 오전 이론 교육이 끝나고  내가 속한 팀에서는 ‘좋은 책을 읽게 하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후 교육 시간을 채워나갔으며, 이때 오고 갔던 생산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만큼이나 당시의 순간이 오래 각인되어 부산에 돌아와서도 자주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공통된 사안에 입을 보태면서도 여전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더 깊이, 더 자주 그 자리에서 꺼내지 못한 말이 있다. 그건 당연하게도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잠정적일지라도 편집자라면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대답이다. 여기서도 이에 대해서는 쓰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이렇게 바꿔 물을 수는 있다. 한 권의 책, 가령 내게 이 지면을 허락해준 『거기서, 도란도란』은 좋은 책인가? 편집자가 되고 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좋은 책’에 대한 물음이 노동의 과정에서 자주 괄호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일 때 느끼지 못했던 괴로움이 더해졌다.

이 책은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섭의 ‘팩션’집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몇몇 공간을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과 사건을 도입하여 ‘부산의 장소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오륙도’, ‘해운대’, ‘일광과 기장’에서부터 ‘우암동’, ‘용호동’, ‘영도구 동삼동’ 등 부산을 상징하는 실제 공간에 인물과 사건을 덧입혀 16편의 팩션으로 담아냈다. 3부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는 동시대의 현실과 더불어 근현대의 시공간이 두루두루 배치되어 있어 팩션을 읽는 묘미를 전해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허구의 이야기로 재탄생된 부산의 상징적 장소들은 익숙했던 만큼 당연했던 삶의 장소를 새삼 드러내주며 독자의 일상 속 공간과 겹쳐질 준비를 한다. 

얼마 전 이 책의 2018 향파 이주홍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작가 개인의 영예는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출판사의 고민과 행보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수상 내역과 책의 판매량은 허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정성스레 읽어 내려간 독자의 후기만큼이나 책의 가치를 드러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서 이 책을 만들고 출간된 후 따끈한 실물을 확인해 본 편집자에게는 더 그렇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좋은 책’이란 아마도 좋은 책에 대한 정의의 한계를 허무는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잠정적인 대답일 뿐이지만.

산지니 편집부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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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이주홍 문학상 시상식 후기 

- 『거기서, 도란도란』 수상을 축하합니다. 



5월 25일 금요일 저녁, 동래 온천동에 위치한 이주홍 문학관에서 올해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1981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해 수상작을 배출하고 있는 이주홍 문학상은 올해로 38회를 맞았습니다.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가였던 향파 이주홍 선생은 문학을 통해 부산 지역의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문학관과 문학상 역시 이러한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건립되고 제정된 것이겠지요. 그만큼 향파 이주홍 문학상은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2011년 조갑상 소설가의 『테하차피의 달』(제31회)2012년 조명숙 소설가의 『댄싱 맘』(제32회), 얼마 전 타계한 부산 문단의 큰어른 이규정 소설가의 『치우』(제34회)등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18년 제38회 이주홍 문학상에는 아동문학, 일반문학, 문학연구상 등 세 분야에서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박선미 동시집 『햄버거의 마법』(2017, 섬아이)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2018, 산지니) 박형준 평론가의 「이주홍의 유인본 교과서와 문학교육 - 『신고국문선』을 중심으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산지니에서 출간된 이상섭 소설가의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파란 수국 한다발을 들고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출간에 이어 수상 소식까지 더해졌으니, 열여섯 편의 팩션으로 부산 이곳저곳을 담은 『거기서, 도란도란』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시상식이 열린 당일의 풍경을 담은 몇 컷의 사진과 함께, 작가의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전해드립니다.    




이주홍 문학관으로 향하는 길

담벼락에는 향파 이주홍 작가를 소개하는 팻말과 함께 

대표 작품 몇 편이 나란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주홍 문학관 전경 



시상식이 끝난 뒤



(왼쪽부터) 박형준 평론가, 류청로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 박선미 작가, 이상섭 작가 




38회 이주홍문학상 일반문학 분야 심사평 


일반문학 분야에서는 논의 대상이 된 작품들이 다소 있었으나, 작품이 지닌 높이와 새로움이란 측면에서, 이상섭의 『거기서, 도란도란』에 견줄만한 작품을 찾기는 힘들었다. 이 작품은 부산 지역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지역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나간 소위 팩션에 해당하는 작품 모음집이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근거로 하면서 함께 풀어내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개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하여 향파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상섭의 『거기서, 도란도란』을 선정했다.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작가의 수상소감 


70년간의 기억 투쟁, 그렇게 해방공간 제주도에서 일어난 4·3은 제주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채 묻어두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4·3이 올해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추념식에 참가하여 국가폭력을 사과하면서 비로소 '사건'이 아니라 '항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제주도에서는 당시 실종자 신고를 다시 받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신고자 수가 다시 3,000여 명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사는 어느 교사 시인이 그러더군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하루는 자신을 불러 4·3과 같은 소재의 이상한 시는 제발 쓰지 말라고요. 썼다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자신은 지금 유족인데도 말도 못 하고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하면서요. 말하는 순간 공산주의자, 빨갱이 소리를 듣게 되니 그럴 수밖에요. 그런 그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를 찾은 그 날, 행사장에 나타났더라고 하더군요. 이처럼 제주의 4·3은 죽은 자뿐만 아니라 산 자에게도 아픔이자 고통이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은 것은 때마침 제주에서 열린 <4·3항쟁 70주년 기념 전국작가대회>에서였습니다. 행사장 인근에 있던 4·3평화공원기념관을 둘러보던 중이었을 겁니다. 책을 펴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는 말에 저로서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순수소설집도 아니고 그저 부산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에 나 자신의 상상력만 덧붙였으니 이게 무슨 경천동지할 일인가 싶더군요. 그랬는데 되레 부산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을 살린 독특함이 오히려 수상작이 된 이유라더군요. 게다가 이야기 재미 속에 문학성이라는 울림까지 갖추고 있어 <이주홍문학상> 수상작으로는 맞춤한다고 추켜세워 주시기까지 하더군요. 그 바람에 덜컥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이 상을 과연 제가 받아야 하나 저어되기만 합니다. 저보다 더 부산을 사랑하고 작품을 잘 쓰는 작가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열심히 쓰려고 노력한 것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이번 상은, 향파 선생님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작가로서 열심히 살아왔다는 격려와 함께 더욱 가열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의미로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믿고 이 상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립니다. 선생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또 쓰겠다고요. 끝으로, 수상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이주홍문학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상섭 李相燮
 1961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하였다.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2002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슬픔의 두께』 『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 『바닷가 그집에서, 이틀』 『챔피언』이 있으며, 르포집 『굳세어라 국제시장』『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를 썼다. 2010년 백신애문학상, 2013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해운대관광고교 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쪽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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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부산작가회의에서 펴내는 문학 계간지 <작가와사회> 여름호에 실릴 광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주인공은 이상섭 작가의 신간 <거기서 도란도란>. 


잡지사 광고 요청은 늘 마감이 촉박하게 들어오는 편이라 담당 편집자에게 광고 문구를 받아 서둘러 디자인 작업을 했습니다. 오전에 컨펌을 받고 잡지사에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 순간 국제신문을 손에 든 대표님의 등장.


어제 이상섭 작가님이 국제신문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자(2018년 5월 16일) 문화면에 바로 기사가 실렸네요. 책을 들고 신문사에 직접 찾아간 작가의 열정이 기자님 마음을 움직였겠지요.


작가가 채집한 부산의 스토리

오륙도 등 16개 소재로 한 팩션


오랫동안 직접 걷고, 먹고, 즐기며 지역의 스토리를 채집해온 이상섭 소설가가 지역의 내력을 발굴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팩션 장르를 택한 것은 뭔가 딱 맞는 옷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신문 기사에서 뽑은 문구를 추가해 급수정한 광고를 잡지사에 보냈습니다. 컬러/흑백 두 가지를 보냈는데 가능하면 컬러면에 예쁘게 소개되기를 바라며^^






Posted by 와랑

국제신문

지역의 역사에 상상력 채색, 이상섭의 ‘거기서 도란도란’

작가가 채집한 부산의 스토리…오륙도 등 16개 소재로 한 팩션



이상섭 소설가가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산지니·사진)을 냈다. 소설과도 논픽션과도 구분되는 팩션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혀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학 장르다. 오랫동안 직접 걷고, 먹고, 즐기며 지역의 스토리를 채집해온 이상섭 소설가가 지역의 내력을 발굴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팩션 장르를 택한 것은 뭔가 딱 맞는 옷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신선대.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해변의 좌안에 자리 잡은 바닷가 절벽과 산정을 총칭하며, 1972년 부산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됐다. 87t급 범선인 영국 프로비던스호는 조선 정조 21년인 1797년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신선대 일원 용당포에 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윌리엄 로버트 브라우턴 함장과 선원들은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중 중 식수와 연료가 부족해 표류하다 부산에 흘러들어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상한 나라의 배 한 척이 표류하며 동해 용당포 앞바다에 닿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코가 높고 눈이 파랬습니다”로 시작하는 경상도 관찰사 이형원의 짧은 보고가 있고, 프로비던스호 함장의 당시 항해일지에는 흰 무명옷을 입고 무리 지어 몰려 나온 조선 사람들과의 첫 만남과 일대 자연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이 정도 소재면 이야기를 쓱싹쓱싹 잘 풀어내는 소설가가 상상력을 엮어내기에 충분하다. 단편소설 길이의 ‘저기 둥둥 떠 있던’은 용호동 신선대에 서양인이 정박했던 이 역사 속 사건에 남사당패 창우와 그가 사랑한 여인 사월이 그리고 사월의 딸 단점이, 단점이를 사랑한 풍이라는 민초 캐릭터를 만들어 넣었다. 사는 것이 죽는 것과 같은 천인의 삶, 신분제의 억압, 신무기를 든 양인들에게 떳떳이 대적할 용기는 없으면서 자국 백성에게는 ‘이적행위’를 했다는 누명을 씌워 살이 찢기도록 형벌을 가하는 조선 관리들의 위선 등 당시 사회상황을 이 ‘8일간의 사건’에 재미있게 녹여냈다.



조갑상 소설가는 이상섭의 이번 팩션집을 두고 “실감이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면 세부가 필요하고 장치물과 소도구를 잘 부려야 한다”며 “책에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마다 적절한 장치물들로 인해 시간을 탄력 있게 복원하고 딱딱한 사실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풀어낸 이야기는 16개다. 오륙도 등대섬, 해운대 간비오 봉수대, 일광과 기장 학리 해녀, 우암동 소막, 동삼동 패총전시관의 사슴선각무늬토기,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 강서 대저 적산가옥, 정과정 공원, 금정 하정마을 어귀, 동래 마지막 기생 유금선, 사직종합운동장 등이 글감이 됐다. 팩션이라는 특성상 상상력을 덧대 창조해 낸 (충분히 있을 법한)캐릭터는 있지만 역사 왜곡은 없으니, 소설 한 토막 읽다 보면 지역사 한 토막 배우기에도 좋다. 


신귀영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경남도민일보 


◇부산 구석구석, 이상섭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 = 부산을 발견하는 새로운 글쓰기. 이상섭은 부산의 장소성을 팩션이라는 장르로 녹여냈다. 해운대, 사직종합운동장, 대저 적산가옥 등 부산 역사가 깃든 장소들은 작가가 그려낸 허구의 서사를 통해 16편의 이야기 속에서 재탄생했다. 이상섭 지음, 산지니 펴냄, 240쪽, 1만 4000원.


이원정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 |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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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향파 이주홍 문학축전 개최소식 (부산일보)

  

오는 18일부터 이주홍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인 '제17회 이주홍문학축전'은 예년과 달리 보다 풍성해진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올해 예산(5000만 원)이 지난해(3000만 원)에 비해 대폭 늘어나면서 전시회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강의도 열리게 된 것이다.

 

우선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문학관의 향파문학당에선 '향파 이주홍 詩 부채 전시회'가 선보인다. 이주홍 선생과 청남 오제봉 선생의 두터운 교류를 기리는 뜻을 담아 축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번 특별전에선 청남문화 이사장이자 청남 선생의 조카 동헌 오용준 선생을 비롯한 서예작가 14명이 부채에 이주홍 선생의 시와 그림을 그린 작품 37점을 전시한다. 


오는 10월 31일 열리는 세계 석학들의 담론 장이자 세계 인문학 축제인 '세계인문학포럼' 사전행사 격인 '어린이인문학한마당'도 새로 도입된다. 19일 오전에는 설흔 소설가의 초청 강연으로 꾸며지는 '문학관으로의 인문학 여행', 오후에는 이주홍문학관과 금강공원 향파 시비, 동래향교, 장영실과학동산으로 이어지는 '문학관 밖으로의 인문학 기행'으로 구성된다. 8~15일 접수할 수 있다.


제38회 이주홍문학상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30분 문학관 향파문학당에서 열린다. 아동문학 부문엔 동시집 <햄버거의 마법>을 펴낸 박선미 동시인, 일반문학 부문은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의 이상섭 소설가, 문학연구 부문에선 <이주홍의 유인본 교과서와 문학교육-신고국문선 을 중심으로>을 발표한 박형준 문학평론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주홍어린이백일장은 26일 오전 10시~오후 2시 금강공원 이주홍문학의 길에서 마련된다. 초등학생은 누구나 현장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주홍문학기행은 27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30분 경남 합천과 사천 일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8~18일 접수 가능하다. 051-552-1020. 


윤여진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거기서, 도란도란』 책 속으로                                           


P.40-41      자, 이제 눈을 떠봐. 눈을 떴을 때, 사방은 안개에 뒤덮인 듯 흐릿했다. 할아버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쉿, 할아버지가 말했다. 눈앞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듯싶더니 성당 건물이며 바닷가에 위치한 부두 건물들도 사라지고 오래된 어촌 풍경이 나타났다.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대체 어디에요? 여기가 어디긴, 여기가 여기지. 발아래엔 초록 보리밭이 펼쳐져 있고 아늑한 바닷가에는 작은 목선들이 떠 있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봐.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정말 쇠로 만든 소 같은 바위가 언덕배기에 놓여 있었다. 저게  소바위, 우암이란다. 그래서 알았다, 이곳이 왜 우암동이란 지명이 붙었는지를. 근데 할아버지, 저 바위는 어디 갔어요? (「뭐뭐 - 우암동 소막 이야기」부분)


 P.51      어쩌면 이것 또한 운명일지 몰랐다. 바람을 닮은 녀석. 녀석의 몸속에 든 바람 또한 이 땅이 만들어낸 것, 그걸 어찌 막는단 말인가. 바람을 눌러 죽이는 방법은 없다. 저절로 제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았다간 되레 불길을 일으켜 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터. 바람은 흐르는 대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어쩌면 단점이야말로 바람 없이는 날아오를 수 없는 방패연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둘이서 저리 어울려 산이며 바다를 헤맬 수밖에. (「저기 둥둥 떠 있던 - 용호동 신선대」부분)


 P.101-102     아치가 고향을 떠나 입대한 것이 지난 1950년 9월 7일의 일이었다. (…) 장장 23일간의 기나긴 항해 끝에 이국의 작은 항구도시 부산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 18일이었다. 그때까지 아치가 전쟁이 일어난 코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들은 거라고는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뿐이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축함에서 내렸을 때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걸렸다. 이곳이 일본인들의 집단적 거주지였다는 사실은 며칠 뒤에 알았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모든 게 평화로워 보였다. 어쩌면 그 이유가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생긴 낮은 지형 탓인지 모른다. 이런 곳이 평화를 잃고 전쟁 중이라니 믿기지 않는군. 곁에 있던 빅토르가 중얼거렸다. 빅토르의 말에 아치 또한 고개를 주억거렸다. (「영원히 함께 -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 이야기」부분)


 P.148      언니, 언니는 어디로 갔나요? 언니가 혹시 나타날까 봐 지금도 이렇게 가끔 밖으로 나서곤 한답니다. 오늘은 유모차에 의지해 기어이 미우라의 저택까지 오고 말았네요. 이곳도 엄청 변했답니다. 그 많던 배나무들은 사라지고 건물들이 들어서서 적산가옥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미우라는 과수원을 헐값에 넘기고 도망치듯 제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도 언니는 소식조차 없더군요. (…) 언니는 처음부터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떠나려야 떠날 수 없는 몸이었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한 번도 날 찾아오지 않을 리 있겠습니까. 미우라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 아주 깊은 곳에 언니를 묻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망치듯 허겁지겁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언니, 오늘은 내가 쓰러지더라도 과수원 일대를 샅샅이 뒤져볼 작정입니다. 혹시 압니까, 억울해 삭지 못한 언니의 뼈마디 하나가 오늘 불쑥, 고개를 내밀지요. (「마지막 숨바꼭질 - 강서구 대저동 적산가옥 이야기」부분)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 |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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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석구석,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

 

 

 

 

▶ 부산을 발견하는 새로운 글쓰기, 이상섭 팩션집

 

 소설은 허구라는 상식은 여전히 유효할까? 최근 독특한 글쓰기로 부산의 장소를 다루기 시작한 작가 이상섭의 작업들은 소설의 정의를 확장시킨다. 이번에 출간되는 『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의 장소성을 ‘팩션’이라는 장르로 녹여냈다. 해운대, 사직종합운동장, 대저 적산가옥, 정과정공원 등 부산의 역사가 깃든 몇몇 장소들은 작가가 그려낸 ‘허구’의 서사를 통해 16편의 이야기 속에서 재탄생했다.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작가의 말」중에서)의 일환으로 창작된 ‘팩션집’의 출간에서 주목할 점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 천착하며 본격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허구’의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가의 작업은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 시공을 가로지르는 복원의 드라마, 열여섯 편의 부산 소묘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이상섭 작가는 부산의 몇몇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과 사건을 도입하여 말 그대로 ‘팩트-사실’로서의 공간에 ‘픽션-허구’로서의 서사를 덧입혀 16편의 ‘팩션들’을 선보인다. 소설과 같은 듯 다른 미묘한 팩션이라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정서가 스며든 상징화된 부산의 장소를 서사의 배경으로 삼았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서사 속의 서사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역사 ․ 문화적으로 고유명사화된 장소의 내력을 하나둘씩 들춰내 보여주는 것이 팩션의 묘미라고 할 때, 이상섭 작가의 이번 팩션집은 근현대의 시공간이 가로놓인 부산이라는 상징화된 장소가 품은 역사적 이력에 대한 흥미로운 주석으로 읽힐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팩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하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상상력의 산물로서 드러나는 소설 속 장소와는 달리, 팩션 속 장소는 실재 공간과 사건이 진행되는 허구 속 공간이 이중으로 겹쳐져 환상성이 가미된 현실적 공간으로 모호하게 드러난다. 16편의 이야기 속에서 나름의 역사를 품은 부산의 장소들은 작가 이상섭이 버무려낸 허구의 기술을 통해 다채롭게 감각된다.

 

 

 

 

▶ 물결 따라, 바람 따라, 사람 따라

흘러가는 삶의 실감을 포착하는 기록의 힘

 

 이 책의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오륙도’, ‘해운대’, ‘일광과 기장’에서부터 ‘우암동’, ‘용호동’, ‘영도구의 동삼동’ 등의 장소가 드러나는 방식에 먼저 주목해보자. 작가는 부산에 실재하는 상징적 공간들을 배경으로 인물과 사건을 도입함으로써 한 편씩의 고유한 서사들을 만들어낸다.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빚어지는 사건은 배경이 되는 특정 공간에 시대의 감각을 덧입혀 화려하고 북적이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단편 소설을 접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했던 만큼 잊혀지기 쉬웠던 부산 속 삶의 장소들이 하나, 둘 드러난다. 허구 속 인물의 일상과 더불어 그들이 발붙인 장소에 스며든 기억과 정서들이 이곳 나의 일상과 겹쳐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3부로 구성된 16편의 이야기 속에는 동시대의 현실과 더불어 근현대의 시공간이 두루두루 배치되어 있어 팩션을 읽는 묘미는 배가된다. 캐나다 참전용사 허시형제 이야기를 통해 이방인의 시선으로 감각되는 6․25의 참상(「영원히 함께」), 일제강점기의 상징적 공간인 대저동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재구성해낸 여성의 지난한 삶(「마지막 숨바꼭질」)에서부터, 유적지 정과정 공원을 배경으로 문학적 지식을 곁들여 고전시가 <정과정곡>의 내력을 풀어낸 이야기(「아리아리 아라리」)까지 부산을 기점으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나가며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작가의 고백이 고스란히 옮아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팩선집을 통해 선보이는 이상섭 작가의 허구적 글쓰기는 상징적 장소에 정박된 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감각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역사적 실체로 놓여 있는 부산의 ‘장소’들에 기억과 정서를 간직한 ‘인물’이 들어가 그려내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부산은 어떤 모습일까.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이상섭 李相燮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2002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슬픔의 두께』 『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 『바닷가 그집에서, 이틀』 『챔피언』이 있으며, 르포집 『굳세어라 국제시장』『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를 썼다. 2010년 백신애문학상, 2013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해운대관광고교 국어 교사로 근무 중이다.

 

 

목차                                                                 

 

 

 

 

 

거기서, 도란도란

 

이상섭 지음 | 240| 14,000원 2018년 4월 16일 출간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창작된 '팩션집'『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서 천착하며 아직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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