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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30 당신의 인생 고도는 몇 피트 상공입니까 (국제신문)
  2. 2009.08.03 처음 타보는 비행기 (4)

당신의 인생 고도는 몇 피트 상공입니까

김헌일 소설집 '고도경보' 펴내…수록 6편 모두 공항·여객기 소재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2014-12-29 19:48:26
  • / 본지 23면




국내 문단서 보기 힘든 항공소설

"높은 창공에서 매일 불안한 비행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러하리라"

항공사에서 30여 년 근무한 독특한 이력의 중견 작가 김헌일이 최근 펴낸 소설집 '고도경보'(산지니)는 수록작 6편이 모두 공항과 여객기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희귀하다. '고도경보'는 국내 문단에서는 보기 힘든 항공소설집이다.

작가 김헌일은 책에 실은 '작가의 말'에서 "삶이 있는 곳에 문학이 있다면 당연히 하늘과 항공 운송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작가나 작품이 있어야 할 법도 하다.…우리나라의 연간 항공기 이용객 수는 대략 73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양문학이 부산 등을 중심으로 분명한 문학적 실체이자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하면, 음미해볼 만한 말이다.

   
김헌일

'고도경보'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 공항-여객기-창공-삶 터로 이어지는 항공소설의 공간 배경은 고도의 긴장감, 삶과 사회의 표정과 사연, 사회의 모순, 개인의 상처와 회복을 압축해서 담아내는 훌륭한 문학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수록작품 '지상의 낙원, 오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짧은 분량 안에서 악천후 비행을 다룬다. 오리엔탈 스타 항공 기장 다차인은 비행기와 승객이 극도로 위험해진 악천후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여객기를 돌릴지, 회사의 방침에 순응해 착륙을 강행할지 갈등에 빠진다.

지상에서 근무하는 이 항공사의 운항사 안토니오 파본은 '착륙 시도는 미친 짓'이라고 판단하지만, 눈앞의 이익 앞에 탐욕스러운 권력의 반대에 부딪힌다. 무대는 공항과 여객기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회적 긴장감을 그리는 단편이다.

   

'기도'는 태풍 덴빈과 볼라벤의 영향권 안에서 솔로몬 제도의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의 상황을 그린다. '지금쯤 공항 활주로의 영롱한 불빛이 저만치서 보여야 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기장님, 혹시…우리가 산을 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승객 수백 명을 태운 비행기가 순식간에 곤경에 빠지는 장면은 아찔하다. 이 속에서 인물들은 제각각 구원, 기도, 회한에 빠져든다.

'떠나는 사람들'은 창공을 나는 기장에게 닥치는 관계의 단절과 고독을 다룬다. '붉은 띠'는 9·11 테러 당시 납치된 비행기에 탄 한국인 승객의 심리를 쫓아간다. 많은 사람이 갑작스레 위험에 빠지면 매우 짧은 순간에 지나온 삶의 다양한 장면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신비한 체험을 하듯, 주인공 석우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여객기와 조종석, 공항이라는 좁은 공간이 우리 삶의 압축판임을 보여준다. 그것이 항공소설의 가능성일 것이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4-12-30

원문읽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41230.22023194710

고도경보 - 10점
김헌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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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일 싼 비행기 예약하고, 렌트카, 숙소 미리 다 예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는 밤새 쏟아진 모양이었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공항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으나 시내 곳곳 도로가 물에 침수된 상태였고, 공항가는 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진입 불가. 아! 이러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길을 돌아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시간은 지나 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인가. 비 때문에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연착. 저가 항공사 ***는 비행기 한 대로 부산↔제주를 왕복 운행하고 있었다. 공항 대기실에서 비행기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서서히 지겨워하고 있었다.
"엄마 비행기 안 타?"
"조금만 기다리면 비행기 올 거야. 그때 타자~" 달래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비행기 도착.
"야 도착했다. 가자"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티켓을 주고 게이트를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음. 이건 집에 있는 장난감 차

이렇게 생긴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공항 저쪽에 대기중.
바쁘게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데 4살짜리 원서 하는 말.

"엄마. 왜 비행기 안 타고 버스 타는 거야?"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고...

그러고보니 큰애를 데리고 처음 제주도를 갈 때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큰애 나이 4살이었는데 큰애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게 비행기야?"
그때도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었는데...

(제주도 여행 다음 편은 멸치국수 이야기)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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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송순호 2009.08.03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왜 비행기 안타고 버스를 타셨어요.

    가실 때 jinair를 이용하셨나요?
    저도 얼마전 제주도에 갈일이 있어 이 비행기를 탔는데 승무원이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라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보다 큰 아이의 '엄마! 이게 비행기야...?'는 압권이네요.

    저도 옛날에 울진에서 온 선배랑(그 당시 선배는 21살 저는 20살)
    레스토랑에 갈 일이 갔다가 돈까스를 시켰습니다.

    본 음식 나오기 전에 스프가 먼저 나오잖아요.
    그 것을 본 울진의 선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그러면서 서빙을 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한마다 합니다.
    "이게 씨XX 5천원이나 하나???"

    ~~~~~~휴.. 눈물나게 웃었습니다.

    • BlogIcon 아니카 2009.08.04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프 한그릇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가 싶으니 그 선배 화도 날만 했겠네요. 호호...

      진에어 맞습니다. 청바지에 티셔츠도 신신했을뿐더러 배꼽인사가 아닌, 모자에 손가락 두 개 올려 날리는 인사도 아이들이 재밌어하더군요.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8.04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들이 얼마나 설레이는데 비행기가 아닌 버스라니 -
    다음 편을 기대합니다.

    몇 년전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것도 상품권이었기에 타게 되었지만요.

    우리 엄마 - 청심환 묵고 타라 - ^^

    • BlogIcon 아니카 2009.08.04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청심환 묵으셨어요? ^^
      하도 비행기사고가 많으니 저도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가는 길에는 비행기 멀미했습니다. 기상이 안좋아서... 올 때는 멀쩡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