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일 싼 비행기 예약하고, 렌트카, 숙소 미리 다 예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는 밤새 쏟아진 모양이었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공항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으나 시내 곳곳 도로가 물에 침수된 상태였고, 공항가는 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진입 불가. 아! 이러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길을 돌아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시간은 지나 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인가. 비 때문에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연착. 저가 항공사 ***는 비행기 한 대로 부산↔제주를 왕복 운행하고 있었다. 공항 대기실에서 비행기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서서히 지겨워하고 있었다.
"엄마 비행기 안 타?"
"조금만 기다리면 비행기 올 거야. 그때 타자~" 달래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비행기 도착.
"야 도착했다. 가자"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티켓을 주고 게이트를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음. 이건 집에 있는 장난감 차
이렇게 생긴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공항 저쪽에 대기중.
바쁘게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데 4살짜리 원서 하는 말.
"엄마. 왜 비행기 안 타고 버스 타는 거야?"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고...
그러고보니 큰애를 데리고 처음 제주도를 갈 때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큰애 나이 4살이었는데 큰애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게 비행기야?"
그때도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었는데...
(제주도 여행 다음 편은 멸치국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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