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감성터치1 [감성터치] 물건의 옹호 / 국제신문 [감성터치] 물건의 옹호 전성욱'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문학평론가 무소유가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의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속의 삶이란 늘 이런저런 것들의 소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들로 시끄럽다. 실은 그 소유의 욕망이야말로 이 거대한 소비의 체제가 지탱될 수 있는 바탕인 것이니까. 버려야 채울 수 있다는 위대한 역설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다는 그 채움의 물욕은 결코 만족을 모른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버림과 비움을 통해 자제를 실천하는 빈자(貧者)의 행복이란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경지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무소유라는 궁극의 가르침보다, 제대로 소유하는 것의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비천한 우리들의 일상에서는 더 절실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는 왠지 '물건'이라는 말이 참 좋다. .. 2014. 3.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