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6권이 선정되었는데요.

 

오늘부터 선정도서들이 전국의 각 보급처에 보급된다고 합니다.

 

 

 

 

 

 

 

 

 

 

 

 

문학나눔 스티커가 붙은 도서들을 부산의 각 보급처에서 찾아 읽어 보아요!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 지역 주요 보급처

 

 

 

 

 

 

남구도서관(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267번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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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도서관(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차성동로126번길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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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도서관(부산광역시 금정구 서1동 1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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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도서관(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천로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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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중앙도서관(부산광역시 중구 망양로193번길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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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반기 문학나눔 선정 산지니 도서목록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산지니 | 208쪽 | 13,000원)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그날이 올 때까지> (김춘복 지음 | 산지니 | 254쪽 | 15,000원)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산지니 | 224쪽 | 14,000원)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새로운 인생> (송태웅 지음 | 산지니 | 160쪽 | 12,000원)

 

 

새로운 인생 - 10점
송태웅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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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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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19.03.22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읽는세상 우리 동네에 있는데..

 2018 하반기 문학나눔 도서산지니 책이 무려 6권이나 선정되었습니다.

그 영광의 책들을 만나볼까요!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산지니 | 208쪽 | 13,000원)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그날이 올 때까지> (김춘복 지음 | 산지니 | 254쪽 | 15,000원)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제3회 경남작가상 수상자인 김춘복의 산문집.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여든을 넘은 원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의 58년 세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낸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 1부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을 담았다. 3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다.
[편집후기] 김춘복 선생님과 최불암 선생님, 그리고 은성주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산지니 | 224쪽 | 14,000원)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삶, 픽션으로 그려내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산살림, 들살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는 삶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기 전 IT기업에서 일했는데 일상화된 야근과 개인 시간 없이 오로지 일에 매여 살아야 했다. 과도한 체중 증가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은 헝클어졌고, 급기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방황하던 끝에 우연히 만난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멀리 떠나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시스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간다. 저자가 행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은 일상이 파괴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려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활을 점검하고 자립할 수 있게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새로운 인생> (송태웅 지음 | 산지니 | 160쪽 | 12,000원)

새로운 인생 - 10점
송태웅 지음/산지니

산지니시인선 열다섯 번째 시집 송태웅 시인의 『새로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03년 『바람이 그린 벽화』, 2015년 『파랑 또는 파란』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비겁한 내면의 풍경을 과장과 꾸밈이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시집을 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과 좌절도 있었지만 시인은 좌초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송태웅 시인은 담양, 광주, 제주, 순천을 돌아 지리산 구례에 터를 잡았다. 전원생활이라고 해서 마냥 편하지 않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외로움과 자연이 준 고독함 속에서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야 했다. 그 속에서 시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시인의 말」에서 “언제부터인지 시가 괴로웠다 / 그건 네 옷이 아니니 벗어버리라고 / 연기암 오르는 길의 시누대들이 / 죽비처럼 등짝을 때려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시인은 삶의 무게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지금부터 살기 위하여” 시를 쓴다. 시인은 고요에 잡아먹히지 않고 느긋해졌다가 팽팽해졌다가를 반복하며 과거에 짊어진 인생의 상처를 돌아보면서 묵묵히 나아간다.

송태웅 시인, ‘떠돎과 머묾의 고독’ 토로한 <새로운 인생> 펴내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18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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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세먼지 때문에 출판사 식구들 모두가 코를 훌쩍이는 11월의 어느 날, 편집 후기로 돌아온 S편집자입니다.
    사실 편집자는 책을 내고 나면 또 다른 원고에 집중하기 때문에, 출간된 책을 생각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시원 후련(?)한 기분이랄까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출간된 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S 편집자의 눈에 아른거리는 책이 있답니다.

    바로 김춘복 선생님의 에세이집, 『그날이 올 때까지』인데요,
    선생님의 에세이집 『그날이 올 때까지』에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선생님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내신 셈인데요.

    저도 선생님이 동료인 윤정규 선생님을 보내시고 쓴 추모사를 보면서는 선생님의 감정에 흠뻑 동화되어 눈물이 나올뻔 했고, 어린 시절 마을 분들과 함께 수확을 하셨던 모습을 보면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지곤 한답니다. 항상 꼼꼼하게 보신 교정지를 들고 출판사로 방문하셔서 교정사항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그날이 올 때까지』 속의 좋은 글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국민할배 최불암 선생님과 김춘복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살짝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책 속 「다가올 찬란한 대낮으로 증거하시라」의 일부분을 함께 보시죠.

     

     

    문예반장, 고3 때 학예부장을 역임한 점 등 그와 나는 상통하는 점이 많았다.
    게다가 주량이나 바둑 실력 또한 막상막하한 터여서 우리는 금세 막역한 사이로 발전했다.
    그가 우리 학교에 자주 나타난 또 하나의 사연은 영화연극과 최영한 때문이었다. 최영한은 ‘국민아버지’로 불리는 탤런트 최불암의 본명으로 중앙고 재학 시절에 연극부에서 함께 활동한 콤비였다. 김기팔은 주로 기획 및 각색을, 최영한은 주연을 맡았다.
    당시 최영한은 ‘제임스 딘’이라는 닉네임이 붙었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얼짱’, ‘쌈짱’ 들이 다 모여드는 영연과 안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였다.

     

    젊은 시절의 최불암 선생님

     

    김기팔은 나보다 한 살 위인 소띠였으며, 최영한은 나보다 한 살 아래인 토끼띠였지만, 동급생끼리 나이가 무슨 대수인가.
    최영한과 어울리는 날이면 우리는 ‘노는 물’이 달라지게 마련이었다. 하루는 최영한이 말했다.
    “야, 명동에 가면 말야, 영화배우들은 물론 시인, 소설가, 음악가, 화가들을 입맛대로 구경할 수 있다구.”
    오늘날처럼 영상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별종처럼 여겨지는 저명한 예술가들을 육안으로 목도할 수 있다니!
    명동에 첫발을 들여놓던 순간, 나는 별천지에 들어서는 것처럼 새로운 개안으로 황홀했다.
    누가 말했던가, 1950년대 후반기, 파리에 샹제리제 거리, 뉴욕에 5번가, 동경에 긴자 거리가 있었다면 서울에는 명동거리가 있었다고…….
    그랬다. 당시 명동은 전후 한국문화의 심장부, 예술과 패션의 메카였다. 식민지와 전쟁의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오랫동안 억눌려 살아야만 했던 이들이 그동안 켜켜이 쌓이고 쌓인 울분을 마음껏 외치기도 하고 흥청망청 소비문화를 한껏 향유할 수 있는 해방구가 바로 명동이었던 것이다. 운 좋게도 대뜸 첫날 주먹으로 당대를 주름잡았던 김두한과 톱스타 최은희를 바로 코앞에서 마주칠 수 있었으니 최영한의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들 틈에 섞여 걸어가면서 어느덧 나도 대한민국 최고 레벨의 문화인이 된 듯 어깨가 으쓱해졌다.
    명동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첫발을 디딘 이후로 우리는 사흘돌이로 명동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머지않아 펼쳐질 내일에의 장밋빛 예감이기도 했다.
    ‘돌체다방’에 들러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한 몸에 다 떠안은 양 비장한 표정으로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청동다방’에 들어가 하루에 아홉 갑씩 줄담배를 태우면서도 실은 단 한 모금도 연기를 흡입하지 않는 공초 오상순 시인을 구경하기도 하고, ‘갈채다방’에 올라가 김동리 선생과 마주앉아 강의시간에 듣지 못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다가,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는 곳은 전란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허물어진 빌딩 뒷골목에 겨우 하늘만을 가린 싸구려 주점이 아니면 스탠드바, 위스키시음장 등이었다.
    매번 술값은 최영한의 몫이었다. 그의 돈줄은 명동 입구에서 ‘은성 銀星 ’이라는 주점을 경영하는 그의 어머니였다. ‘은성’으로 말하면, 남편이 인천에서 영화제작자로 활동하다 과로로 숨지자 외동아들과 생계를 잇기 위해 시작했던 것인데, 미모에다 인심까지 넉넉하다 보니 ‘명동백작’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봉구를 위시하여 변영로・박인환・김수영・전혜린・천상병・이진섭・ 현인・나애심・이중섭 등 당대를 풍미하던 예술가들이 단골로 드나들며 예술과 인생을 논하던 행랑채와도 같은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며칠 전, 이 대목에서 최불암에게 전화를 걸어 ‘은성 주점’ 사진이 있으면 한 장 보내달라고 부탁했더니, 뜻밖에도 50여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손수 그린 그림을 메시지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다음은 그와 내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이다.
    “그림 받았어?”

     

    은성 주점
    그림: 최불암, 2018. 8. 24.

     

     

    “응, 그래. 방금 열어봤어. 근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
    “기억을 살려 대충 끌쩍거려 봤어. 오른편에는 ‘구만리 주점’이 있었구, 왼쪽엔 복덕방이 있었지. 가게 앞에 있는 입간판도그 복덕방 거야” “내부 면적은 몇 평쯤 됐지?”
    “일제 때 지은 목조건물이었는데 말야, 대략 한 스무 평쯤 됐을 거 같애.”
    “근데 왜 친구들을 한 번도 데리고 가지 않았지?”
    “그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지, 실은 나도 그 안에는 잘 들어가질 않았어. ‘은성’이라는 간판 앞에 전신주가 한 개 서 있지, 거기 기대어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나와서 시계를 한 개씩 주곤 하셨어.”
    “시계를 주다니?”
    “그 왜, 손님들이 술값 대신에 접혀놓고 안 찾아가는 손목시계 있잖아. 시효가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는 시계들이 항시 수두룩했거든.”
    “하하하하……, 그러니까 손님들이 잡혀놓고 안 찾아가는 시계를 팔아갖고 우리가 술을 마셨단 말이지?”
    “바로 그거였어. 어머니는 내게 한 번도 현찰을 주신 적이 없었어. 값나가는 시계는 술값을 제하고도 거스름돈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루미 썬데이 Gloomy Sunday」를 즐겨 부르던 최 형 모습이 눈에 선하군.”
    “히야, 김 형이 그걸 다 기억하고 있군그래. 내 십팔번이었지.”
    “마지막 소절인 ‘그루미 썬데이’를 부를 때 말야, 지그시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쳐내어 허공에 뿌리는 연기는 그야 말로 일품이었지. 그동안 최 형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수없이 봐왔지만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없었어. 가사와 곡은 다 잊었지만 그 장면만은 지금도 눈에 선해.”
    “푸하하하하……, 그거 기억하는 사람 거의 없어.”
    「그루미 썬데이」 가사를 알려달라고 하자 이내 문자가 들어 왔다.

    그대가 있을 땐 즐겁던 이 밤/ 그대가 간 후엔 쓸쓸한 이 밤/ 죽음이 인생의 끝이라면/ 시련은 청춘의 마지막 날인가/ 그대를 따라서 행복도 다 가고/ 얽매인 설움에 구름 낀 이 밤/ 그루미 썬데이

     

    이 에피소드에서는 명동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은성주점’에 얽힌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은성주점'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당시 명동의 명성을 알려주는 명동성당 근처의 안내물

     

    은성주점

    1953년 탤런트 최불암의 모친 이명숙이 이은성이란 이름으로 연 주점.
    이곳은 1973년 개발붐과 땅값의 상승으로 밀려나 문을 닫기 전까지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이봉구, 시인 김수영, 작곡가 윤용하, 시인 박인환 등 여러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이다. 시인 김수영은 은성주점에서 시상을 가다듬었고, 작곡가 윤용하는 <보리밭>의 악상을 다듬었다. 30세 나이로 요절한 시인 박인환이 은성주점에서 즉석에서 지은 시 <세월이 가면>은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혀서 노래로 만들어졌는데, 명동의 노래라고 일컬어졌다.

    출처: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주점 터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서울 문화재 기념표석들의 스토리텔링 개발), 2010.,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렇게 때로는 정 많았던 그 시절에 대한 따스한 추억을, 때로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외침을 담은 김춘복 선생님의 글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서점에서 『그날이 올 때까지』와 만나요 :)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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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1.0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읽어볼게요!^^

    2. 동글동글봄 2018.11.07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 당시 작가들은 함께 어울리고 그러면서 영감과 힘을 얻은 듯합니다. 선생님이 요리도 엄청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그 맛깔스러운 손맛처럼 글맛도 아주 멋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읽은 S편집자의 편집후기-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실버_ 2018.11.07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원고에서 본 '은성주점'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얼마 전 서울에 갔을 때 명동성당 근처에 있던 안내물에서 우연히 본 '은성주점'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저도 선생님 뵙고 해주시는 맛있는 요리 함께 먹고싶네요^^

    3. BlogIcon 단디SJ 2018.11.07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성주점'에 모인 문화예술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