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도서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7.06 고독은 나의 힘-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인 북토크 (5)
  2. 2011.04.15 도서관 나들이
  3. 2009.09.28 읽고 난 책은 바꿔 읽어요 (3)

 

고독은 나의 힘

-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인 북토크

 

 

안녕하세요. 인턴 기자 정난주입니다.

저는 지난 7월 2일(목), 올해의 원북원부산 선정도서인 최영철 시인의『금정산을 보냈다』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출판된 도서로서, 시집으로서 최초로 원북원으로 선정되어 그 의미가 더 뜻깊은데요.

최영철 선생님께서는 이 이례적인 현상(?)을 부산 사람들의 남들과 똑같이 하지 않고 싶어하는 성질 덕분이 아닌가, 하시며 그들의 '부산성'에 공을 돌리셨습니다. ^^

부산이 사랑한 시인, 최영철 선생님의 북토크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북토크는 범어사 역 근처에 있는 금정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금정중학교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정도서관이 나오는데요, 금정중학교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아름다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북토크가 시작하는 오후 2시가 되자, 시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취미는 고독

최영철 선생님의 학창시절에는, 지금 학생들이 SNS를 즐겨하는 것처럼 펜팔이 굉장히 유행이었다고 하셨어요.

펜팔의 자기소개란의 취미는 재미있게도 대다수가 고독이었다고 하는데요.

최영철 선생님께서 추억 속의 그때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조 한 편을 읽어주셨습니다.

배경은 노을이었다
머릿단을 감싸 안으며
고요히 떴다 감기는
호수 같은 눈을 보았다
내게도 그녀에게도
준비해둔 말이 없었다 

/「첫사랑」 , 이우걸

북토크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최영철 선생님과 동년배인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신 것처럼 이 시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고독은 나의 힘

옛날은 고독을 취미라 할 정도로 고독이 인기였는데, 요즘은 고독할 틈이 없지요.

혼자 있고 싶은 날에도 어김없이 "까톡! 까톡!"울리는 전화에 감은 눈을 뜰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독이 필요한 여러분께, 작가님께서 금정산을 보내셨습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묻고 따스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눈도 맞추라고 일렀다 서역의 바람이 드세거든 그 골짝 어딘가에 몸을 녹이고 서역의 햇볕이 뜨겁거든 그 그늘에 들어 흥얼흥얼 낮잠이라도 한숨 자두라고 일렀다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 도통 우러러볼 고지가 없거든 이걸 저만치 꺼내놓고 그윽하고 넉넉해질 때까지 바라보기도 하라고 일렀다

/ 「금정산을 보냈다」 中

 

최영철 선생님께서는 이 시로, 시간이 지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내며 우리의 고독을 허락하는 산을 전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시는 실제로 작가님의 아드님께서 중동의 회사로 취직 되어 떠나시면서 쓰신 시라고 합니다.

아버지로서 미안함에 이 시를 쓰시기 시작하셨는데 다 쓰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후련한 기분이 드셨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산의 침묵이 주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살고 계시는 도요리 마을에 대한 자랑도 해주셨는데요.

그곳 또한 고독의 소중함을 아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고독을 단순히 외부와의 단절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마당의 꽃잎을 만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최영철 선생님처럼 '고독할 줄 아는' 하루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최영철 선생님의 소식은 http://blog.daum.net/jms5244/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엘뤼에르 2015.07.06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미는 고독'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시적이네요. 시인과 책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북토크 취재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2. BlogIcon 잠홍 2015.07.06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팔 자기소개란의 취미가 대부분 '고독'이었다는 게 너무 재밌네요ㅋㅋ 그런 자기소개글이 실린 곳은 당시 문학소녀소년들의 집결지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취재하느라 수고하셨어요!

  3. 권디자이너 2015.07.06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재밌네요.
    산지니 블로그 데뷔 축하해요.
    첫 포스팅 잘 읽었어요.

  4. BlogIcon 단디SJ 2015.07.0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 안에 인터넷이 들어온 이후, '고독할 줄 아는 하루'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느껴요. 이 포스팅을 보니 오늘이라도 고독의 소중함을 느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5. BlogIcon 찜디 2015.07.07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포스팅 재미있게 잘봤어요 ^_^펜팔에 관련된 내용을 읽으니 우리가 스마트폰이전에 문자를 사용하던 때가 재밌었다고 그리워하는 것 처럼 부모님들은 편지를 쓸 때는 그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시던게 떠오르네요ㅎㅎ 취재하느라 수고많으셨어요♥

금정도서관 앞에서 폼 잡고 있는 아들

 

주말이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일은 우리 가족의 일상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2주 동안 대출해주기 때문에 금정도서관과 시민도서관을 격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거의 매주 도서관에 가게 되네요.

막내 녀석은 도서관엘 가면 거의 공룡책만 빌리다가 요즘에는 다름 그림책들로 쪼~금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오늘도 책 세 권을 빌려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제가 빌린 책은 꼭 제가 들고 가겠다고 합니다.
한 권은 손에 들고, 나머지 두 권은 가방에 넣었습니다.
근데, 가방이 커서 들고 가기가 무거운지 저렇게 목에 걸고 있습니다.
엄마가 들어줄까 물어도 한사코 싫다면서 저러고 있습니다. ㅋㅋ

 


제가 화장실에 들렀다고 좀 늦게 나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삼부자가 저러고 앉아 있네요.
어찌나 우습던지...

날씨도 화창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가까운 범어사에 들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니 비석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동물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막내.
거북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럽니다.

"이건 으르렁거리는 거북이, 이건 속상한 거북이, 이건 웃는 거북이"
그러고 보니 정말 거북들이 표정이 다 다릅니다.
여러 번 이곳을 지나다녔지만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거북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나 했을까요.
그냥 저기 거북이 있네 하고 지나가는 정도지요.

역시 아이들은 다릅니다.
어른들이 못 보는 걸 보는 게지요.

으르릉거리는 거북

속상한 거북

웃는 거북


내친 김에 금정산 정상에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운동 부족인지라
정상까지는 못가고
북문에서 그만... 오늘은 여기까지.

부자는 돗자리까지 펴고 또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노포동 | 부산광역시금정도서관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니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집 근처에 있는 금정도서관에서는 해마다 도서교환전을 한다. 나한테 필요 없는 책이 다른 사람한테는 필요하기도 한 법이다. 한 번 읽고 다시는 들춰보지 않는 책은 말 그대로 장식일 뿐이다. 아이가 어릴 때 보던 책, 이제는 다 자라서 필요가 없는 책. 이런 책들을 내가 필요한 책으로 바꿔올 수 있다.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행사장을 찾았다.

금정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



우선 출간연도를 기준으로 A급도서, B급도서, C급도서로 나뉜다. 신간은 A급이고, 오래된 책은 C급이다. 10년 이상된 책은 아예 대상이 아니다. 규정을 잘 몰라 오래된 책을 들고 갖다가 몇 권은 그대로 들고 왔다. 그래도 건진 책도 많다.

이번에 가서 건져온 책들이다


필리파 피어스의 <학교에 간 사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소심한 아이을 위로해주는 이 책을 몇 년 전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감동이다. 다른 사람이 가져갈새라 얼른 집어들었다. <구두 구두 걸어라>는 유아들이 좋아하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이다. 우리 막내가 좋아할 것 같다. <내 인생의 영화>는 손석희, 오지혜 , 공지영 등 유명인 50여 명의 영화에 대한 추억담이다. 잠 안 오는 날에 한 편씩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

앗! 그런데 이건 뭐지?
 


A급도서에 <어려운 시들>, B급도서에 <진보와 대화하기>가 나와 있다. <어려운 시들>은 2008년도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책이고, <진보와 대화하기>는 2006년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책인데...
이런 좋은 책들(자화자찬 ^^)은 집에 소장하고 있어야 되지 않나?
아니, 이런 데 나와 한 사람이라도 더 돌려보는 게 나은 건가? (알쏭달쏭...)

어려운 시들 - 10점
김남석 지음/산지니
진보와 대화하기 - 10점
김석준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바람 2009.09.28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와 대화하기>는 저도 읽어봤는데, 첨엔 표지만 보고서 요즘 정치인들 사이에 유행이 되다시피한 선거 홍보를 목적으로 한 자서전류일 것이라 오해했는데...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 인터뷰 형식의 구성이 특이했고, 30년째 살고 있지만 잘 몰랐던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 BlogIcon 아니카 2009.09.28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그러셨어요? 책을 읽어보셨다니 너무 반갑네요. 그 책 만드느라 밤 10시까지 야근하고 했던 생각이 납니다. 인터뷰하면서 녹취하고, 그걸로 원고 만들고... 고생한 보람으로 문광부 학술도서에 뽑혀서 감격이었지요.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해요. 바람님

  2. BlogIcon 촛불하나 2009.10.04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우연히 타고 왔는데 마침 제가 자주 다니던 금정도서관 사진이;; 남산동 살면서 공부할때요 ㅋㅋ 근데 여기 산지니란 이름이 눈에 익고 또 책도 진보쪽 책인걸보니...진보신당 당게에서 뵈었던, 그리고 시위에서도 한번 뵈었던 산지니선생님이신가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