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락한 문학의 자리에서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 중견 비평가들에게 주목한다

근대 문학의 종언이 선언된 시대에, 비평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991년 발간되어 25년간 결호 없이 독자들과 만나온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이 국내 중견 비평가들에 주목하는 책을 펴냈다. 위기를 맞았다면 비평의 미래가 될 신인 평론가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왜 하필 ‘중견’ 비평가인가? 이러한 의문에 필자들은 명료하게 답한다.

“패기 넘치는 젊은 비평가들의 열의도 인정해주어야 하지만, 여전히 도저한 비평가의 자의식으로 활력 넘치는 중견 비평가들의 존재론은, 그 자체로 어떤 강력한 반시대적 전언이다. 우리가 주목하고 귀 기울이고자 한 것이 바로 그 전언이었다.” 

_머리말 중에서

여성문학에 천착해온 비평가들에서부터 진보적·자유주의적 성향의 평론가들까지, 『비평의 비평』은 여전히 문학의 장에서 활약 중인 진중하면서도 타협 없는 ‘불한당’들의 궤적을 포착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비평의 지형도를 그리며, 새로운 상상력을 싹틔워낼 우리 비평의 탄탄한 기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에서 젠더로 이행한 페미니스트 평론가 김미현

변화할 수 있는 세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하는 김용희

도입부에서는 여성문학과 신세대문학을 깊이 연구해온 두 비평가, 김미현과 김용희 평론가를 다룬다. 김경연의 「변온과 항온, 혹은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은 여성문학에 ‘올인’해온 김미현 평론가의 궤적에 주목한다. 2008년작『젠더 프리즘』에서 김미현은 페미니즘 ‘다시-보기’를 시도하면서 스스로의 비평행위를 심문한다. 여성에서 젠더로,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즘 ‘이후’의 페미니즘으로 이행하며 김미현은 “현실을 민감하게 감각하면서 그 변화에 스스럼없이 몸을 내맡기”고 있다.

김필남은 김용희 평론가의 글을 「환(幻)의 글쓰기」라 정의한다. 현실·이성과 대립하는 ‘환’의 글쓰기는 독자를 “환상적인 세계, 꿈의 세계, 유혹에 빠지게” 한다.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용희는 문학 평론은 물론 영화 평론, 소설 집필까지 나아갔다. 낡은 틀을 넘어서려는 소통의 노력을 통해 발견한 ‘환의 글쓰기’로 그녀는 완성된 형태가 아닌,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체제의 바깥을 꿈꾸며 문학의 전위에서 활동해온 

조정환, 김명인, 권성우

전성욱의 「유죄로서의 욕구, 이론과 신념」은 평론은 물론 노동해방문학 운동, 출판, 정치철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온 조정환에게 주목한다. “지금도 나를 가장 강하게 사로잡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날 길을 알고자 하는 욕구”라는 조정환의 글을 인용하며 전성욱은 조정환에게 욕구란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활력”이라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조정환의 비평이란 어떤 ‘론’이 아니라 이론과 신념 사이, 그 “생성의 틈”에서 분출해 나오는 것이다.

「혁명의 좌절, 비평의 악몽」에서 박대현은 80~90년대를 거쳐 오면서 줄곧 비평적 주체의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김명인을 살피고 있다. 그 작업이 “한국 민중문학의 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한 것은, 비평이 민중으로부터 멀어졌거나 처음부터 변혁의 주체와 떨어져 ‘악몽’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명인의 평론을 통해 박대현은 오히려 비평이 “악몽의 순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야말로 비평은 (…) 단단한 정신적 좌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미혹과 비판, 성찰과 망명」에서는 전성욱이 권성우 평론가에 대해 썼다. 전성욱이 말하길 “비평의 아름다움은 문장의 유려함이나 해석의 치밀함보다는 ‘비평가의 자의식’이라는 내면의 섬세한 무늬”로 드러난다. 권성우의 경우 그 자의식은 건조하고 상투적인 논문 투의 비평문체로부터 ‘나’를 전면에 드러내는 개성적 비평으로, 주류화된 문학의 장르 구분을 넘어 변두리 양식의 가치를 발굴하는 ‘외부’의 비평으로, 문단제도의 불합리한 권력 행사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탈주의 비평을 통해 ‘망명의 비평가’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적 좀비’상태를 ‘비판적 사유’로 돌파하는 도정일

당대 문학의 맥을 짚는 모더니스트 황종연, 이광호

서정이라는 ‘정공법’ 통해 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유성호

박형준의 글 「르네상스 정신의 비평적 발현」은 이미 고전이 된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의 저자 도정일을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인”으로 명명한다. 문화적 좀비가 된 시민사회의 사유 정지 상태를 인문적 가치, 특히 ‘비판적 사유’를 통해 돌파하고자 하는 도정일은 “탈이성에 마취되어 있던 90년대를 ‘차가운 정신’으로 묵묵히” 관통한 예외적인 비평가이다. 박형준은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무한한 잠재성을 신뢰하는 그의 비평에서 계급 모순에 대한 사유가 부재하다고 지적하지만, 이를 근거로 그의 인문주의를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근대 문학 이후를 탐색하는 모더니스트」와 「‘무중력 공간’에 갇혀버린 ‘미적 근대성’」에서 손남훈은 모더니즘 문학에 집중해온 두 평론가 황종연과 이광호를 다룬다. 이 두 평론가에 대한 손남훈의 공통된 비판은 모더니즘-리얼리즘 이분법을 따르고 있다는 점인데, 황종연은 리얼리즘에 대한 비판을 통해 모더니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광호는 이 이분법을 부정하면서도 한국 문학사를 도식화하여 이 대립을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근대 문학 이후…」에서 손남훈은 황종연의 “정치한 문학적 방법론과 거시적인 인식이 근대 이후를 지향하는 또 다른 문학의 지형도를 창출”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이광호 평론의 장점은 “성실한 텍스트 해석과 더불어 이를 당대의 맥락과 관련시켜 의미화하는” 데 있다고 짚으며, 이 두 평론가들이 꾸준히 만들어갈 비평의 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지막으로 허정의 유성호론 「서정과 현실의 역동적인 교섭」은 시가 근대문학 종언론의 축에 끼지도 못하고 이미 퇴물로 취급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미래파와 전통 서정 간의 대립구도도 시들해진 지금, 유성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서정 개념의 갱신을 통해 이 시대 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서정이라는 ‘정공법’의 의미를 확대하여 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유성호를 허정은 “철저한 현실 대면의식과 대안 세계에 대한 고갈되지 않는 희망을 중시해온 비평가”로 정의한다.


적극적 독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창조적 행위, 

‘비평’의 확장을 꿈꾸며

머리말에서 지은이들은 비평을 “적극적 독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창조적 행위”라 정의한다. 그 ‘적극적 독해’가 문학 작품이 아니라, 비평의 길을 앞서 걸어온 선배 평론가들의 궤적을 읽어낼 때, 그 행위는 “신화도 전설도 아닌, 한 사람의 중견 비평가”를 비추어낸다. 물론 ‘비평에 대한 비평’은 자칫 문학장 내부로만 국한된 ‘찻잔 안의 태풍’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비평의 비평』은 새삼 ‘읽고 쓴다’는 행위에 요구되는 용기와 섬세함, 그리고 타자와의 열린 대화가 이루어질 때의 짜릿함을 전하는, 우리 ‘읽고 쓰는 사람’ 모두에게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비평의 비평』을 엮은 『오늘의문예비평』은 내년 봄 100호를 발간한다. 지난 25년간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로서 꿋꿋이 문학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만큼, 이 잡지 또한 ‘중견’이라 불릴 만한 깊이를 갖추게 되었다. 한국 문학 비평의 지형도인 『비평의 비평』을 통해, 『오늘의문예비평』또한 동료들을 여전히 긴장하게 만드는 ‘중견’의 모습으로 근대문학을 넘어서는 문학, 그리고 더 넓은 비평의 장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나누고 있다.


엮은이: 오늘의문예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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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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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비평: 우리 시대의 중견 비평가론

오늘의문예비평 엮음 | 김경연 외 지음 

| 국판 292쪽 | 15,000원

2015년 10월 15일 | 978-89-98079-10-9 03810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이 국내 중견 비평가들에 주목하는 책을 펴냈다. 여전히 문학의 장에서 활약 중인 타협 없는 ‘불한당’들의 궤적을 포착하여 우리나라 비평의 지형도를 그린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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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비평 - 10점
김경연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가장 추운 새벽에 피어나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김현 소설집 『장미화분』 출간


2010년, 『봄날의 화원』을 출간하였던 소설가 김현이 2년 만에 총 일곱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모아 소설집을 출간하였다. 김현의 이번 단편집의 이름은 『장미화분』이다.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어둠 속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장미화분』에 실린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그들만의 ‘장미’를 피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잉여인간으로 치부되는 노인의 삶이 담긴 「소등」이나 「7번 출구」가 그러하며, 열한 살 이후로 주어진 일생의 절반을 바다에 담그며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겪어왔던 기구한 제주 해녀의 일생을 담은 「숨비소리」, 희생된 이들 못지않게 가해의 기억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녹두 다방」도 마찬가지이다. 어두운 삶과 시대를 힘겹게 들추어내지만 그 슬픔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강해지는 힘을 발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현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탐조하는 것, 달리 말해 폭력이 행사하고 관리하고 길들이는 모든 밝음/어둠의 배치를 교란하고 해체하고 전혀 다른 배치로 바꾸어 내는 것. 소설집 『장미화분』을 통해서 김현은 이것이 비상(悲傷)의 글쓰기를 넘어 자신이 이른 혹은 이행하고 있는 다른 글쓰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슬픔과 고통이 세상의 폭력을 증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폭력을 벼리는 힘이 되는 어떤 서사적 출구를 그는 발견한 듯 보인다. 여성-되기를 길고 아프게 통과한 이후 김현이 도달한 이 글쓰기는, 또한 어쩌면 백 년 전 버지니아 울프가 미래의 여성작가에게 도착하기를 열망했던,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은 여성이 되어 온전히 여성을 쓰는 글쓰기를 이제 그녀가 시작했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인지도 모른다. _김경연(부산대 교수·문학평론가)


슬픔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김현 소설의 힘

표제작인 「장미화분」에서는 주인공 보파를 통해 이주여성의 삶을 부각하고 있다.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보파는 남편과 시아버지, 시아주버니로 표상되는 한국 남성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는 한국 사회의 주변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김현이 그려내는 보파의 삶이 단지 동정이나 연민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뿌리개에 물을 채우고 부엌바닥에 있는 화분을 들어 올렸다. 장미는 잎이 싱싱하고 뿌리도 튼튼했다. 조금 있으면 몽우리를 맺고 꽃을 피울 것이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보파는 이 한국사회라는 추운 새벽 속에 피어나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끈질긴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어둡고 추운 새벽에 최상의 향기를 낸다는 크로아티아 장미. 최고의 장미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작업을 한다지. 한국으로 오기 전날, 엄마는 가방 속에 넣어 둔 씨앗을 보고 그까짓 것을 왜 가져가느냐고 말렸지만 나는 고집을 부렸다. 씨앗은 몇 개 되지 않는 내 것 중의 하나였다. 치덕의 집에 도착해서도 나는 제일 먼저 씨앗을 심을 화분부터 구했다. 정성 들여 장미 씨앗을 심고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두었다. _「장미화분」


가족주의 신화를 해체하다

한편 엄마, 아들, 막내딸 등 각기 다른 화자의 목소리로 그들의 입장을 듣는 이야기 구조인 「타인들의 대화」는 소설집 안에서도 매우 독특한 소설로 꼽을 수 있다. 소설은 가족의 균열 징조와 함께 점점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한 가정의 단면을 들추어내고 있다. 하지만 김현은 어설프게 그 균열을 봉합하려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이상 혈연적 가족주의 신화에서 매몰되지 않고 다른 연대의 장에서 가족의 이미지를 찾고 있다. 국제 이주여성 보파(「장미화분」)가 한글 공부 교실의 김 선생님에게 집안의 문제와 이주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연대를 다지는 것이나, 「숨비소리」에서 물질을 가르쳤던 제주 해녀 잠녀와 선희의 관계는 혈연의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족상을 서사 속에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향해 비추는 밝음과 어둠의 서사들

작가의 말에서 소설가 김현이 ‘발로 뛰어 얻은 글’이라고 밝힌 바 있듯, 이번 소설은 사회 속에 감추어진 어두운 속살들을 끄집어 내 조근조근 그들의 이야기를 빌어 전해주려 한다. 김현의 소설들은 다른 여성 작가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노인의 삶과 사랑에 관한 문제, 5·18 광주의 상흔과 같은 뜨거운 감자를 소설 속에 과감히 드러냄으로써 그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평론가 김경연은 이번 소설집 『장미화분』을 “밝음과 어둠을 선택하고 분배하는 것이 이야기라면, 김현의 소설은 지금, 이곳의 세상사를 구성하는 밝음/어둠을 의도적으로 역전함으로써 태어나는 역행의 서사인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이처럼 김현의 소설은 개인의 삶과 감성에만 치중한 여타의 단편소설들과는 달리 한 사회에 대한 뚜렷한 주제의식을 견지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우리 사회의 ‘어둠’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있다.


           


지은이   : 김현

쪽수      : 243쪽

판형      : 국판

ISBN     : 978-89-6545-207-2 03810

값         : 12,000원

발행일    : 2012년 12월 24일

십진분류 : 813.7-KDC5

              895.735-DDC21  





글쓴이 : 김현 

부산 출생. 1999년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창작집 『식탁이 있는 그림』과 장편소설 『봄날의 화원』이 있다.


차례

장미화분

소등

7번 출구

타인들의 대화

숨비소리

녹두 다방

연장


장미화분 - 10점
김현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하늘에 마치 구멍이 난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여기 저기 피해에 난리입니다. 야속한 비가 그치고, 하늘에 남은 구멍을 해가 메우려는 것인지 해가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우리는 백년어서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이렌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벌써 산지니에서 인턴을 한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바로 어제, 얼마 전 출간 된 김경연 선생님의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을 축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가 제 인턴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백년어서원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자가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너무나도 게을렀던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백년어서원은 인사동의 미니미 같았습니다. 전통의 색이 베어 나오면서도, 현대적이었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많은 수업에서 인문학이 위기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보고 나니, 어쩌면 부산의 인문학은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비평을 하고 문화를 이야기하는 ‘오늘의 문예 비평’이 있고, 인문학 카페인 ‘백년어서원’이 있고, 또 그것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방향이 잠시 딴 길로 샌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 어제 저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자이신 김경연 선생님은 프로필 사진보다 예쁘셨습니다. 수줍게 인사를 나누고 슬쩍 다가가 사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의 지인들과, 독자들이 자리를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문제는 7시에 되어도 오시지 않는 사회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사회자를 대신해서 행사 초반, 강수걸 사장님이 잠시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사장님은 백년어서원 대표이신 김수우 선생님과, 황국명 교수님에게 축사를 부탁하셨습니다. 두 분 다 예정에 없던 축사에 당황하셨지만, 역시 프로셨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문학이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그들만의 풍채와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신 사회자 박형준 평론가 선생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줍게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순한 인상이 마치 양을 닮기도, 캐릭터 푸우를 닮기도 하셨습니다. (칭찬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렇게 사전 행사가 지나고, 사회자와 작가와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분 다 비평을 쓰시는 평론가이셔서 그런지, 날카로운 질문과 재치있는 답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의 비평적 글쓰기의 출발점이었던 윤이상은 그녀에게 경계의 안과 밖 그리고 유령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윤이상에 대해 서술한 소설 『나비의 꿈』은 선생님이 처음으로 비평적 글쓰기를 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세이렌들의 귀환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김경연 선생님은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난 자신의 글이 부끄러웠지만, 오늘의 나를 성장시킨 글들이기에 모두 다 내 자식 같다면서 웃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문학을 하고, 배우고, 쓰며, 읽는 선생님의 삶에서 그 어떤 뜨거움을 본 것 같습니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행사 초반에 풀렸습니다. 에메랄드 색의 표지에 또박또박 쓰인 책 제목은 제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세이렌은 부정한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그와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 역시 세이렌은 권력과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된 어떤 형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외면된 여성의 존재와 위치에 대한 탐구, 그리고 비판과 격려는 선생님만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날카롭게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대상에대한 애정과 열정이 없이는 비평을 하지 못한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제게 비평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행사 중간에 떠올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을 뵈면, 언제나 치열하게 반성하는 저를 봅니다. 게으르지 않고, 치열하며, 언제나 따뜻하게 그렇지만 날카롭게 글을 써야 합니다. 김경연 선생님을 뵈며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행사에서는 책의 1부인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도 1부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많은 문제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여성문학이나, 공지영과 천운영에 대한 비평, 또 황진이에 대한 비평까지 제가 접한 텍스들에 대한 비평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공지영에 대한 작가님과 사회자님의 견해에 대한 토론이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만, 문학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지영에 대한 김경연 선생님의 입장은, 비판과 칭찬의 흑백 논리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 결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두 작품 다 공지영의 작품이지만, 그 결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저 역시 공지영의 초기작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초기작은 작가 공지영의 뜨거움과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인지 그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문학이란 사회와 현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선에서 보았을 때, 공지영의 최근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영은 역시 문제적인 작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세이렌들의 귀환』저자가 여성 문학과 외면 받는 현시대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사유한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 기록은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사유와 생각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 저도 질문을 했습니다. 소설을 쓰는 학생으로 비평을 많은 소설가 또는 시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비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작은 감상이었습니다. 긴장한 탓에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을 당황시켰지만, 뿌듯했습니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한 비평은 문학에 대한 또 다른 시선입니다. 텍스트를 쓴 작가의 생각과 달리 시대상황 속 이 텍스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또 어떤 반향을 불러 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입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제 질문에 이렇게 말해주셨습니다.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나쁜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관심의 표현이라는 것을. 비평은 비판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평론가도, 그 비평의 대상인 텍스트를, 쓰는 소설가나 시인도 기억해야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제 문학의 깊이는 조금 더 깊어진 듯합니다. 많은 사유와 고민을 통해 글을 써야한다는 것. 글쓰기의 무거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감미로운 노래로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공의 넋을 빼앗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은 남성을 유혹하는 부정적 여성상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페미니즘 논의에서는 중심을 교란하면서 주변부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긍정적 존재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여성, 이주노동자, 지역 등 우리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의 의미와 가능성을 사유하고 해석하는 일은 이들 세이렌들의 귀환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일이라 할 수 있죠.

산지니출판사와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이 매달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이번 달에는 <세이렌들의 귀환>이라는 책을 펴내신 
문학평론가 김경연 선생을 만납니다.

일시: 2011년 7월 28일(목)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참가비: 5,000원(차와 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Posted by 아니카

 

김경연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


▶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의 평론집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들을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연은 비평에 대한 특유의 섬세함과 열정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젊은 평론가이다.
문학종언론 이후에도 여전히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은 변방의 위치로 내몰린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일관된 비평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은 여성, 타자/지역, 그리고 역사/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한 작품들의 의미를 변방(주변부)에 위치한 비평가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한 책이다.

▶ 페미니즘의 시각을 견지하며 여성/여성문학에 초점을 맞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여성/여성문학을 초점화했다는 점에서 최근 출간된 일련의 평론집과 차별성을 갖는다.
페미니즘과 젠더의 문제는 김경연의 비평의 근거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 틀이기도 한데,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은 이러한 여성과 여성문학에 관련한 글을 묶은 것이다.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는 87년체제의 분위기 속에서 발아한 90년대 여성문학의 특이성을 김인숙, 공지영, 공선옥의 소설을 통해 해석한 글이다.
이어 실린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은 90년대 여성문학의 정체(停滯)를 심문하면서 등장한 2000년대 여성작가들의 모험에 주목한 글이다.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은 2000년대 팩션의 유행 속에서 ‘황진이’를 소재로 쓴 남북한 작가의 소설을 비교하였다. 1부에 수록한 글들은 단수인 ‘여성’이 아닌 복수인 여성‘들’을 긍정하며, 여성이라는 집합적 정의를 횡단하는 새로운 여성문학의 징후를 읽어내려는 문제의식을 내보인다.


능력주의 신화에 들려 있는 한, 페미니즘은 불가능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만사는 제 할 탓이기에 자신 말고는 아무도 탓할 수가 없다. 머더-되기를 불사하는 전능한 마더, 투명인간으로 비가시화되는 아버지, 점점 교묘하게 계급을 재생산하는 교육신화는 가부장제와 세습사회의 실질을 은폐하고 있기에 ‘뒤로 가는 문학’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김경연은 아프게 지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소설들의 뒤를 잡아당기는 스티키 플로어(sticky floor)의 지층을 더할 수 없이 날카롭고 묵직하게 짚어낸다는 점이다. 진단이 정확한 만큼 처방 또한 분명하다. 고통을 기입하고 정치화하는 이와 같은 비평의 지향에서 페미니즘과 혁명은 행복하게 조우할 수 있는 것이다. _임옥희(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은 우리시대의 각종 타자들과 접속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변방의 위치에 있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의미를 조명해보는 글들이다.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의 서사를 위하여」에서 김경연은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유입된 제3세계 디아스포라, 특히 겹겹의 폭력에 유린당하는 이주노동자 여성과 아이들을 재현한 최근 한국 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낸다.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이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에서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결을 새롭게 읽어내고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이런 글들을 통해 저자는 중심을 되받아 쓰려는 구호로서의 지역문학을 넘어 중심의 폭력을 증거하는 흔적이자 중심의 허(虛)를 겨냥하는 역능으로서의 지역문학을 상상한다. 아울러 1970년대 조선작의 소설을 재독하며 일체의 진지함을 훼절하는 불경한 방식으로 엄혹한 시대의 폭력을 감당해온 대중문학의 의미에 주목한다.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김경연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선이자 목록이다. 유령들, 백수들, 여성들, 철거민들, 이주노동자들, 성적 소수자들, 지역으로 탈색된 지방들, 무엇보다 ‘그것’들의 목소리와 문학들. 일부는 더 이상 문학의 주변이나 외부라고 이름 붙이기 곤란한 위치로 격하되고 격상되었지만, 여전히 허방을 품고 있는 지점을 다시 외(外)의 시선으로 들어가서 외(外)의 자리로 되돌려놓고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김경연 비평의 미덕이자 공력이며 또한 매력이다. _김언(시인)

▶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은 문학 종언론 이후 문학의 이행이나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한 글들로 묶여 있다.
특히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는 문학 장을 구성하고 있는 작가, 독자, 비평가의 정체와 위상이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팩션 혹은 뉴에이지 역사소설의 부상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글이다.
더불어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은 포기할 수 없는 문학의 윤리에 대해, 문학의 죽음을 생성의 문학으로 재전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유하는 글이다.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가 질병처럼 앓는 불안을 화두로 삼은 소설들을 통해 불안을 불행으로 살지 않고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는 능동적 힘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고 있다.

▶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다


1990년대 이후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는 문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적·거시적 이념이 약화된 자리에 사적·미시적인 차원의 개인·내면·일상 등이 문학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고, 아울러 근대(성)에 대한 총체적 반성이 제기되면서 여성·지역·외국인 등 기왕의 주변부 타자들, 즉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문학적 관심 역시 촉발되었다.
이 책에 실린 김경연의 평론들은 일관되게 이러한 변화에 주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경연은 무엇보다 여성·이방인·지역 등 우리 사회에서 주변부의 위치로 내몰린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관심을 견지하고, 아울러 이들 소수자들을 문학의 육체로 삼은 최근 한국문학의 면면을 읽어내며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지역(변방)에 위치한 비평가로서 이러한 주변부를 조명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여기에는 저의 실존적 고민이 담겨 있기에 더욱 강렬한 문제의식으로 마이너리티와 이들을 초점화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저자의 말

비판이 자신의 입장으로부터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비평은 오히려 자신의 근거 자체를 되묻는 일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말처럼, 지역에 위치한 여성 비평가 김경연은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하는 일이 자신의 실존적 근거에 비추어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세이렌들의 귀환』을 통해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고 있다.


저자: 김경연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1920~30년대 여성잡지와 근대 여성문학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오늘의문예비평』에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 시도들」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살아있는 신화, 황진이』,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혁명 이후의 문학』이 있으며, 편저로 『불가능한 대화들』이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 산지니평론선 7

| 문학 | 평론


김경연 지음
출간일 : 2011년 6월 7일
ISBN : 9788965451556
신국판 | 356쪽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를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비평의식을 보여준다.


차례

서문 변방의 감각과 역설의 비평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
항온과 변온, 그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김미현론
21세기 신(新) 계몽소설의 출현-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체들의 사(史), 혹은 고통과 공포의 기록-천운영의 『명랑』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脫國)의 서사를 위하여
“오(O)·세계”를 횡단하는 유령의 시학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의 시선
동물이 되거나 혹은 인간이 되거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
망각을 가르는 기억의 정치-윤이상과 소설 『나비의 꿈』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
전통과 현대의 접속, 딸의 서사에서 어머니의 서사로-황석영의 『심청』
스펙터클 사회를 사유하는 소설의 힘-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편만(遍蔓)한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명행, 『사이보그 나이트클럽』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