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양 풍 경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 있어 해양이 갖는 의미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 책은 지역문화와 해양문화, 그리고 해양문학 작품과의 접점을 통해 해양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해양의식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 구모룡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지금껏 우리나라의 해양정책이 해운과 항만, 해양과학기술과 같은 해양활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는 발전했으나, 양적인 성장에만 관심이 치우친 채 ‘해양 의식’과 ‘해양 문화’와 같은 의식의 성장이 등한시되었음을 지적한다.

인식의 틀을 육역세계에서 벗어나 해역세계로 바라보면, 국가의 스케일에 갇힌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열린 공간으로의 사고가 가능하다. 이처럼 해양의식은 단순한 바다 일반을 의미하기보다 바다의 속성을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데, 저자는 새로운 해양문화 창출을 통해 해양의식을 진화할 수 있다며 해양의식 고취를 위해 해양문화콘텐츠 개발과 함께 다양한 해양교육 프로그램 구상에 대해 강조하였다. 





해항도시를 통해 창출하는 문화도시

저자는 부산이 식민도시에서 근대도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제2도시로 불리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요인이 부산의 ‘해항도시(sea-port city)’적 특성에 있다고 보았다. 부산은 한국전쟁과 더불어 미국문화가 유입되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로 열려 있는 특이성을 갖고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부산의 도시적 특성을 바탕으로 도시 전반의 문화적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바다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도시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고, 해양 문화마을 조성과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진행시킨다면 부산의 문화도시 전략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제2도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세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해양문화 인프라를 정립할 것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1908년 관부연락선 잔교(본문 99쪽)



도시 내부자와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해항도시와 해양풍경

2부 ‘해항도시와 해양풍경’에서는 영국인, 일본인, 오스트리아인 등 타자의 눈으로 묘사된 부산의 여행기와 함께, 한국 근대소설 속 주인공의 발화를 통한 도시 내부자의 시선을 통해 부산의 근대풍경을 교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이 그려낸 식민도시 부산의 기록은 개항 이후 부산의 근대풍경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되는데, 일본인이 바라보는 부산은 경부선과 경의선, 남만주 철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도시라는 제국적 관점으로 그려졌으나, 내부자의 시점으로 바라본 부산은 공간과 주거, 생활이 혼종된 도시라는 구체적인 면에서 파악되었다. 한편, 근대를 잘 표현하고 있는 표상으로서 부산의 영도다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시하는 동시에, 육역이 아닌 해역세계로의 제주를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제주풍경을 분석하고 있다.



3부 '해양문학의 양상'을 통해 해양시인 김성식 등 선원의 삶을 돌아본다.


해양문학을 통해 살핀 근대와 선원의 삶

해양을 근대적 표상을 받아들이는 관점에서 볼 때, 해양문학은 근대성의 산물이다. 근대성의 두 양상을 나타내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근대 초기 최남선의 「海에게서 少年에게」에서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를 시작으로 70년대 김성식 시인과 천금성 소설가, 현대의 이윤길 시인 등의 작품을 통해 해양문학을 살핀다. 특히 선원들의 삶의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해양문학의 조류를 통해 대자연의 공포와 죽음의 경험을 동반하는 선원의 삶,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갈등, 노동의 문화 등 복합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해양문학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로컬문화총서 09

『해양풍경

구모룡 지음
인문 | 신국판 | 312쪽 | 20,000원
2013년 12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237-9 93300

인식의 틀을 육역세계에서 벗어나 해역세계로 바라보면, 국가의 스케일에 갇힌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열린 공간으로의 사고가 가능하다. 이처럼 해양의식은 단순한 바다 일반을 의미하기보다 바다의 속성을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데, 저자는 새로운 해양문화 창출을 통해 해양의식을 진화할 수 있다며 해양의식 고취를 위해 해양문화콘텐츠 개발과 함께 다양한 해양교육 프로그램 구상에 대해 강조하였다. 




글쓴이 : 구모룡

1959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읽고 쓰며 살고 있다. 본디 한국문학비평과 시론을 전공하였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된 이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문화연구와 동아시아 미학과 지성사 등을 가르치면 관심과 지평을 확대해왔다. 1980년대에는 문학종합무크지 『지평』 동인, 1990년대에는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 동인, 2000년대에는 시전문계간지 『신생』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시전문계간지 『시인수첩』 편집위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앓는 세대의 문학-세계관과 형식』,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마리타임 부산』(공저), 『부산학과 미래도시 부산』(공저) 등이 있다. 이 밖에 편저로 『예술과 생활-김동석문학전집』, 『백신애 연구』를 엮었다.


차례

 

해양풍경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디지털 시대의 문학 비평(지금)과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초점으로 비평한 평론가 남송우의 『지금, 이곳의 비평』. 남송우는 특유의 애정 어린 시선과 예리한 분석을 통해 문학의 시대성과 지역성을 고루 논하였다. 비평가는 이제 문학텍스트만을 논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학의 범위가 문화로 확장되었고, 많은 문학비평가들 또한 문화비평가로 변신했다. 문학연구가 문화연구로 확대된 것이다. 평론가 남송우는 이처럼 문학과 문화의 혼용 현상 속에서 문학 비평(지금)과 변방으로 밀려난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비평집 『지금, 이곳의 비평』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산지니 평론선 09

지금,

이곳의

비평






평가 없는 해석의 바벨탑- 2000년대 비평가들의 평문을 비평

1부 ‘비평과 세계’에서는 2000년대 몇 비평가들의 평문을 통해 해석과 평가에 대한 입장과 실천 정도를 분석했다. 비평은 텍스트 읽기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비평적 텍스트 읽기는 이해와 해석의 과정을 거치면서 텍스트가 내장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바로 비평에 있어서의 해석적 의미 파악이다. 또 다른 비평의 한 축은 바로 평가이다. 가치평가는 작품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하는 현상인데, 모든 비평에는 잣대가 될 만한 가치의 기준이 필요하다. 남송우는 2000년대 신진 비평가들의 평문을 살펴보며, 그들의 평문이 해석 위주로 일관하고 있음과 함께 비평적 입지를 세울 수 있을 만한 이론 비평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한 형태인 애니메이션 <오세암> 분석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문학비평의 방향성을 모색하였다.




생태학적 사유와 지역의 공간을 통해 살펴본 작가론

2부 ‘생명의식과 생태학적 삶’에서는 김동리, 박재삼, 장영희 등 총 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갖고 있는 생태학적 사유를 되짚었다. 작가들이 갖고 있는 세계인식의 틀을 분석해 그들의 작품 속에서 내비치는 자연관과 생명의식을 살펴본다.

3부 ‘공동체와 공간’에서는 윤동주, 김성식 등 작가들이 갖고 있는 세계 인식의 근거 중 '공간'의 측면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다운 부산의 해양시인 김성식 작가론과 지리산 문학 조명, 지역문학 연구에 나타나는 탈근대성 양상들에 대한 글이 주목할 만하다.

4부 ‘글쓰기와 사유’에서는 그동안 평가되지 못한 수필가들의 수필을 통해 그들의 삶을 분석해보았다.




문학 위기 담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다

남송우는 문학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문화의 주변부에 문학이 위치할지라도 문학은 문학으로서 존재해야 함을 역설한다. 문학 위기설이 문학 자체로부터 빚어졌다기보다 시대 문화적 환경의 변화가 낳은 결과가 크므로, 디지털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물결에 걸맞은 새로운 비평, 문학의 디지털식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자의 강박에서 벗어나 문학 연구가 서사 연구로 확장된다면,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비평적 글읽기의 본질은 어디서나 통용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문학 위기 담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글쓴이 : 남송우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등단하여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비평의 자리 만들기』, 『생명시학 터닦기』 등을 펴냄. 부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는 학교를 잠시 휴직하고 부산문화재단 일을 맡아 동분서주 중임.





『지금, 이곳의 비평』
산지니평론선 09
남송우 지음
비평 | 신국판 | 324쪽 | 20,000원
2013년 9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29-4 93810

'산지니 평론선' 9권. 비평가는 이제 문학텍스트만을 논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학의 범위가 문화로 확장되었고, 많은 문학비평가들 또한 문화비평가로 변신했다. 문학연구가 문화연구로 확대된 것이다. 평론가 남송우는 이처럼 문학과 문화의 혼용 현상 속에서 문학 비평(지금)과 변방으로 밀려난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비평집 『지금, 이곳의 비평』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차례



지금, 이곳의 비평 - 10점
남송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