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경 작가는 문우당 서점에서, 

이국환 작가는 책방 카프카의 밤에서 재미난 행사가 있습니다.



[동네책방 통신] 서점 찾았더니 내가 읽은 책 작가가 “어서오세요”

- ‘문우당서점’ 5일 6~9시 책 파티 개최

- 나여경 작가가 직접 독자 맞이 행사

- ‘책방 카프카의 밤’ 내일 독후감 발표
- 16일 저자 이국환 교수 초청 북토크

- ‘나락서점’ 이달 주 1회 글쓰기 모임
- 독립출판 작가와 생각 나누는 시간도

■책방 카프카의밤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이국환 교수의 신간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산지니)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책방 카프카의밤(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열리고 있다.

독서교육 분야 교육자로 널리 알려진 이국환 교수의 이번 신간에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로서 그가 펼쳐내는 다양하고 많은 책 목록과 문장이 가득하다.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독(共讀)’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를 좇아 지난 26일 함께 읽기를 진행했고, 2일 토요일 오후 1시 독자들이 이 책에 관해 쓴 글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으로 저자 초청 북토크는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5시 책방에서 열린다. 참가비 무료, 해당 도서를 완독해서 참가해야 한다. 참가신청은 책방 블로그 (blog.naver.com/goodnight_kafka)댓글 또는 방문 접수.

■문우당서점

‘2019 서점의날’을 앞두고 작가와 서점을 연계해 지역서점 활성화를 도모하는 ‘작가, 서점주인이 되다’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문우당서점(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작가가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 서점주인이 되어 독자를 맞이하는 방식인데, 소설집 ‘포옹’(전망)으로 2017년 제10회 백신애문학상을 받은 나여경 작가가 함께한다. 백신애문학상은 여성에게 침묵·순종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거부하고 비판했던 백신애 작가의 정신을 기려 2008년에 제정됐다.

나 작가는 이 밖에도 소설집 ‘불온한 식탁’과 여행수필집 ‘기차가 걸린 풍경’을 산지니출판사에서 냈다.

서점에서 와인을 곁들여 책 이야기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이번 책 파티는 기존 북토크 형식이 아니라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자유롭게 서점을 방문해 작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행사는 오는 5일 화요일에 열린다. 늦어도 오후 8시30분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참고로 2019 서점의 날은 오는 11일이다. 참가비 무료, 참가 신청은 (051)241-5555 혹은 전자우편 mwdangbook@hanmail.net


<국제신문> 원문읽기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10점
이국환 지음/산지니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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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월요일 저녁 7시 중앙동 자유바다 소극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talk!) 톡(talk!)>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초대손님은 바로 소설집 『고도경보』의 작가 김헌일 선생님입니다.

소설집 『불온한 식탁』과 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을 쓰신 나여경 선생님과, 황국명 문학평론가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왼쪽부터 황국명 평론가, 김헌일 소설가, 나여경 소설가

 

소설집 『고도경보』는 항공사에서 근무한 작가의 생생한 경험을 녹인 항공소설집입니다.  <지상의 낙원, 오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도>  <불꽃>  <나비 속에서>  <떠나는 사람들> < 붉은 띠>  등에는 공항과 항공사,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특히 중편 < 붉은 띠>는 911테러가 일어나던 그날 비행기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님께 직접 듣는 작품 소개에 이어 황국명 평론가님과 나여경 소설가님의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진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집의 특성상 수록된 작품이 서로 어떤 점에서 닮아 있으며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알 수 있었고 또 개성있는 각 작품들이 모여 완성한 소설집 한 편의 모습을 비로소 제대로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에는 자유바다 소극장 소속 배우분께서 작품집의 일부를 낭독해주셨습니다. 라디오 드라마처럼 생생하고 힘이 느껴지는 연기였습니다. 푹 빠져들었어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talk!) 톡(talk!)>은 3월 30일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1년간 10회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사안내: 부산작가회의(http://www.busanwriters.co.kr/)  

『고도경보』김헌일 작가님과의 인터뷰:: 그와 그의 작품 이야기
 
     

 

 

고도경보 - 10점
김헌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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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여러분!! 초코라떼mj입니당~커피한잔

    오늘은 '불온한 식탁'이라는 두번째 책 서평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 책은 제가 2주 전쯤 업무를 다 끝내고 남는 시간에 어떤 책을 볼까하던 중 눈에 딱! 들어어와서 읽게 된 책인데요~ 제목과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매력이 넘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여경 작가님이 쓰신 첫번째 소설책입니다. 

    나여경 작가님

    나여경 작가님은 부산외대와 부경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으며, 200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금요일의 썸머타임」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셨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제 눈을 사로 잡은 그 책의 사진을 한 번 보실까요?

    짜잔~! 불온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불이 하나만 들어온 검은 스토브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ㅎㅎ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에게도 이 책의 불온한 느낌이 전해지나요?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궁금증부터 일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불온하다는 거지?', '불온과 식탁이 무슨 관계지?'와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책을 막상 읽기 시작하자 그러한 궁금증은 한 번에 정리되었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말 그대로 참 불온했거든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불온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시나요?

    불온? 불온?? 불온???

    아무리 읽어봐도 불온전?불온순? 등 많은 추측들이 난무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본 결과 정답은 '불온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온당하지 않다는 뜻이죠.ㅎㅎ 덕분에 어휘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여러분들도 왜 이 책이 불온한 책인가?하는 궁금증이 드실겁니다.

    이 책이 불온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불온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한 삶을 사냐고요? 그들은 소위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사회적, 경제적, 법률적 부적응자들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분야를 더 추가하고 싶네요. 심리적 부적응자라고요.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별, 나이, 직업까지 가지각색이지요.

    특히 그들은 누구하나 평범하지 않은, 특이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미의 변명- 불법 도박장 망을 보는 사람

    금요일의 썸머타임- 여성 바텐더

    돈크라이- 사기 매매 부동산업자

    태풍을 기르는 방법- 남편의 병수발을 드는 주부

    정오의 붉은 꽃- 개 교배 전문가

    쥐의 성- 공장 사장의 부인

    즐거운 인생- 횟집 사장

    천차만별인 직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너무나도 특이한 각자의 인생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욕망결핍-

    그 모든 것들을 이 두가지 단어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그들은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욕망에 사로잡혀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엇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미처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풀어내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렇듯 욕망에 어린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비정상적으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결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항상 무엇인가에 결핍되어 있습니다. 주로 그것은 부모, 가족, 혹은 연인에 대한 결핍입니다. 이들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주인공들은 그 결핍을 현재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사랑을 갈구하거나 혹은 강요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2차적인 결핍을 또다시 앓게 되는 것입니다. 악순환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결핍 에 대해서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그들은 암울, 침울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누구하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을 하지만 그들은 쉽게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아니,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꼬여버린 인생을 이제서야 풀어나가려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은 소외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들의 운동회에 왔다 급히 시장터로 다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병으로 몸져 누운 아빠를 두고 아빠의 친구와 사랑을 한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술을 마시면 패악을 부리는 아빠와 어린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린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말더듬이가 된 열등감에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를 가진 그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과거는 이처럼 불행합니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가슴 깊이 자리잡은 그들이기에 항상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 결핍은 단지 과거의 트라우마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현재에도 그들에게는 결핍의 굴레가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여자는 자신의 보스와 성관계를 맺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애인은 알고보니 밤무대에서 몸을 파는 여자였으며, 애지중지 아끼던 부인은 저녁마다 다른 남자에게 가서 돈을 주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그들에게 또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과거,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부모들과 다를 바 없이 말이죠. 

     

     

    다음은 그들의 욕망입니다.

    이 소설에서 결핍 상황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욕망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들의 결핍에서부터 비롯된 욕망은 에로티시즘한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욕구불충분이 다른 여자를 탐하게 만들고, 사랑없는 성관계를 맺게도 하며, 충동적인 욕구해소의 모습으로도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욕망을 탐하고 그것을 해소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깊은 결핍에 빠지고 맙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행위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속 그들은 인생의 환멸, 과거의 기억에서 오는 불안, 현실의 고통 상황을 맞닥뜨릴때 충동적으로 성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항상 음침함과 어둠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행복한 연인들 간의 스킨십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이죠.

     

    이렇듯 이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결핍욕망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다양한 종류의 아웃사이더들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소설 속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누구나 심리적, 정신적 불안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다양한 욕망과 욕구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의 음침함이, 불온함야하거나 어두운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음지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불온한 식탁'

    그곳은 아마도 결핍을 충족시키고, 욕망을 해소할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아웃사이더들을, 아니 우리들을 귀환시키는 장소가 아닐까요.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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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희얌90 2015.01.26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결핍과 욕망을 다루는 초코라떼님의 생각이 돋보였습니다.
      결핍과 욕망하면 라깡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 사상적 바탕에 글을 쓴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정리하신 것 같아요
      좋은 글이었습니다.
      논술을 보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글 잘 봤어요~*^^*


    시간의 향기

    정태규 평론집







    느닷없이 우리를 기습하는 삶의 상처와

    일상의 시간을 탐문하는 소설쓰기의 미학

    중견 소설가 정태규의 첫 번째 평론집 『시간의 향기』가 출간되었다. 시간이 가지는 비정함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소설쓰기를 두고, 정태규는 다양한 평문들을 통해 소설이 가지는 미의식을 탐구하였다. 이번 평론집을 통해 정태규는 이효석과 김유정 소설의 공간인식 연구와 경주 지역 문학 연구, 부산 소설 작가들의 작품 세계 분석, 소설가 나여경, 윤정규, 박종관의 작품 세계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미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 『길 위에서』를 통해 부산 문단의 뼈 굵은 중견소설가로 인정받은 저자이지만, 정태규 소설가의 비평가로서 또 다른 면모를 이번 평론집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저자가 비평한 다양한 소설은 대부분 부산 지역 작가들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데, 이는 정태규의 지역작가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어 평론집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공간인식으로 이효석과 김유정을 다시 읽다

    1930년대의 중요한 소설적 성취를 이룬 두 작가 이효석과 김유정. 정태규는 이들 두 작가의 작가의식과 작품의 특성을 재조명하여 두 작가의 소설에 나타난 공간적 배경과 공간 인식의 태도 그리고 공간 지향의 특성을 통해 비교해보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산」, 「들」을 통해 이효석이 도시적 공간을 떠나 자연적 공간으로 관심을 두는 ‘구심적 지향’을 보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한편 김유정의 「소나기」, 「만무방」, 「봄봄」 등을 통해 김유정이 자연적 공간을 떠나 도시적 공간으로 관심을 옮기며 ‘원심적 지향’을 보인다는 해석으로 두 작가가 「구심적 상상력과 원심적 상상력」이라는 각기 다른 공간지향을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끊임없이 시도할 수밖에 없는 시지프스의 길이자

    ‘지금 여기’의 의미를 사유하게 하는 힘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시간에 반란을 꾀한다. 우리의 기억은 저 선조적이고 기계적이고 무채색인 자연의 시간을 우리의 임의대로 줄이고 늘이고 비틀고 때로는 망각의 형태로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기억은 시간에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물들인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연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기억은 우리의 삶을 특별하게 하고 기억의 집적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속을 아프게 살아온 우리의 기억들이다. 소설은 그 아픈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_「부산 소설의 여름 풍경」에서


    저자는 소설읽기에 앞서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사색을 곁들였다. 늘 우리에게 적대적인 일상. 이 일상이 우리에게 비우호적일지라도 이러한 일상과 시간의 비정함을 인식하는 것에서 소설쓰기가 출발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주는 아픔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 소설을 통해 작가와 독자 모두 좌절 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금 여기’의 의미를 사유하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성찰이 담겨 있다.




    지역 작가에 대한 애정 곁들여

    저자는 이번 비평집에서 유독 부산 소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소설가 나여경, 이남희, 조명숙, 강동수, 문성수 등 걸출한 부산문단의 소설가들을 조명하여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나여경 작가의 소설집 『불온한 식탁』을 통해 나여경 소설이 결핍과 욕망 사이에 놓여 있는 인간의 삶을 묘파했다며 분석하였고, 특히 2002년 타계한 소설가 윤정규의 작품세계 분석을 통하여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며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쉽사리 좌절하지 않는 윤정규 소설 속의 인간 군상을 포착했다. 저자는 작가의 작품 분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설가 윤정규의 인간됨, 인간 윤정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작가분석을 시도하였다.






    글쓴이 : 정태규

    1958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대학교 대학원(국문학과)을 졸업하였고,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집이 있는 풍경』(개정판 『청학靑鶴에서 세석細石까지』), 『길 위에서』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꿈을 굽다』, 평론집으로 『시간의 향기』가 있다.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 제28회 향파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시간의 향기』    정태규 평론집

    정태규 지음
    평론 | 신국판 | 
    224쪽 | 20,000원

    2014년 10월 20일 출간 | ISBN : 978-89-6545-268-3 03810

    소설가 정태규의 첫 번째 평론집. 시간이 가지는 비정함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소설쓰기를 두고, 정태규는 다양한 평문들을 통해 소설이 가지는 미의식을 탐구하였다. 이번 평론집을 통해 정태규는 이효석과 김유정 소설의 공간인식 연구와 경주 지역 문학 연구, 부산 소설 작가들의 작품 세계 분석, 소설가 나여경, 윤정규, 박종관의 작품 세계 분석을 시도하였다. 



    차례



    시간의 향기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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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 타고 싶다.”

    학창 시절 종종 하던 말입니다. 집과 가까워 자주 지나치는 해운대역을 볼 때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기차 타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고서야 처음 타본 기차는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지만, 그래도 창밖을 보며 설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면 달리는 기차 안에 있는 저를 상상하곤 합니다.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차역’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기대와 떠나온 사람들의 설렘으로 역 안은 언제나 조금 들뜬 분위기입니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기차를 찾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이 잠시 머물기 위해 또 떠나기 위해 역을 찾는 반면, 역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이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모르듯 우리도 남겨진 역의 마음을 모릅니다. 기대와 설렘이 떠난 자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기차가 걸린 풍경』은 나여경 소설가가 기차역의 모습과 이야기, 주변 볼거리의 소개와 함께 자신의 느낌을 풀어낸 에세이집입니다. 26개의 역<1부-그대에게 띄우는 연서>, <2부-삶이 버거운 그대에게>, <3부-역, 풍경과 시간> 총 세 개의 부로 나누었습니다. 각 부의 테마를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내용이 한층 더 와 닿습니다. 저자는 부산역, 경주역, 구포역 같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역뿐만 아니라 일광역, 다솔사역, 죽동역 등과 같이 이제는 사람이 찾지 않게 된 폐역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무언가를 손에서 놓친 듯 허망한 나는 성 안을 서성이는데 푸른 하늘 아래 은색과 갈색의 커다란 나무가 천지를 이을 것처럼 허공에 무수한 가지를 펼쳐놓았다. 영혼의 쉼터인 양 그 아래 놓인 나무 의자 위로 성 밖의 세상 소식을 알리듯 클랙슨 소리 담장을 넘어와 앉는다.

    아직 못다한 사랑, 진주역 중 p.28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책이 마치 한 편의 커다란 시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필답지 않은 시적 표현이 많이 나와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며 글을 읽으면 눈앞에 역의 풍경이 펼쳐져 있는듯했어요.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글과 함께 실어놓은 사진에 있습니다. 모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글 내용에 맞게 역의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도 빠짐없이 실어놓아 글의 이해에 힘을 더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사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일 관심 있게 봤던 역은 아무래도 제가 자주 이용했던 해운대역입니다. 책 속의 내용처럼 얼마 전 신역사로 이동해 원래 있던 해운대역은 현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팔각정자 모양의 해운대역 특유의 운치를 좋아하던 저로서는 너무 아쉬웠어요. 그동안 해운대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해왔던 해운대역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해운대역 주변 볼거리로 동백섬을 소개합니다. 동백섬 또한 제가 좋아해 자주 찾는 곳이라 반가웠어요. 저자의 감상을 읽고 있으니 동백섬의 아름다운 야경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진영역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무래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마을인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영역. 저자는 구진영역과 신진영역을 소개하며 봉하마을로 향합니다. 노란 바람개비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곳,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여전히 거대한 꿈을 꾸고 있을 당신, 우리를 음우하소서!”라는 저자의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며칠 전 꽤 오래 계획해왔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한창 『기차가 걸린 풍경』을 읽던 중이라 머무는 기차역에 시선이 더 오래 갔습니다. 역 안의 풍경, 사람들의 표정, 역사의 모습을 더 유심히 살피며 저자와 같은 시선으로 역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기차가 걸린 풍경』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의아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아니라 기차가 걸린 풍경이라니? 책을 읽고 그 의미를 깨달았어요. 기차 안이 아닌 기차 밖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풍경에 걸려있는 기차를 본다는 의미였습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풍경을 저자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기차역의 들뜬 분위기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기차가 걸려 있는 풍경, 함께 보러 가실래요?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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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하반기 문학나눔 

    산지니『치우』, 『기차가 걸린 풍경』2종 선정



    2013년 하반기 문학나눔에 이규정 소설집 『치우』와 나여경 여행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이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문학나눔은 우수 문학도서를 선정, 구입해 산간벽지, 마을문고, 어린이도서관, 교도소, 고아원,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 소외지역에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기회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산지니와 작가 선생님 모두 다음 책을 발간하는 데 조금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선정 감사합니다.


    이번 문학나눔에 선정된 도서는 총 164종 165권이며 산지니는 소설 40종 선정 중에 소설 부분 1종, 수필 26종 선정 중에 수필 부분 1종이 선정되었습니다. 


    자세한 문학나눔 심사총평와 심사위원 정보는 문학나눔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http://www.for-munhak.or.kr/idx.html?Qy=notice&nid=505&page=1 





     심사평 소설 부분 이규정 소설집 『치우』  

       

      

    심사평 : '죽음’이라는 소재는 무겁기도 하지만, 이 책 속에서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 현재의 자리를 다시 살펴보게 만드는 잔잔한 힘이 있다. 그것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다르게 만들고, 인간의 삶과 영혼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준다. 


    『치우』와 『폭설』과 같은 단편은 한국의 현대사를 통해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책 속에서나 그 시대를 경험했던 젊은 세대에게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작가의 시각으로 종교의 의미와 구원에 대한 물음을 절망적인 현실에서 찾아가고 있다.





     심사평 수필 부분  나여경 여행산문집『기차가 걸린 풍경 



    심사평 : 2010년 "불온한 식탁"이라는 소설을 발간한 이 저자는 역의 사진과 글이 살콤달콤하게 어우러지는 에세이 책을 썼습니다. 우연히도 이 소설을 근간에 문학나눔을 통해 읽어보았기에, 에세이에 더욱 흥미가 당겼습니다. 이 책은 2012년 1월 부터 그 해 6월까지 6개월 동안 26개의 역에 얽힌 이야기와 주변 풍경을 스케치한 책입니다. 목차의 소제목을 읽다보니 시의 한 구절인 듯, 불꽃이 터지는것 처럼 소제목이 아름답게 와 닿았습니다. 무채색의 겨울과 아름자운 자연이 그리는 듯한 수묵화, 한가롭다 못해 폐허처럼 느껴지는 기차역, 텅 빈 적요와 쓸쓸함을 저자는 세밀화 처럼 꼼꼼하게 묘사합니다. 그 역이 있는곳의 역사와 뒷 얘기도 섬세하게 펼쳐 놓아 줍니다. 


    이 책은 스윽 한꺼번에 읽을게 아니라 조금씩 빨아먹는 사탕처럼 한 역, 한 역을 꼼꼼하게 날마다 조금씩 음미해야 제 격일 듯 합니다. 다만, 소제목도 아름답고, 사진도 흡입력이 있는 반면 그에 반해 내용은 좀 딱딱하고, 물처럼 흐르는 유연성이 떨어져서 아쉽습니다.




    *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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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12.13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
      이규정 작가님과 나여경 작가님의 얼굴에 떠올랐을 미소를 생각하니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로

    - 나여경 여행산문집『기차가 걸린 풍경』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이제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는 바다 기찻길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요즘 철도 민영화와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 폐선으로 여기저기서 철도에 관한 뉴스가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문득 이번 여름 더위와 함께 만들었던 나여경 여행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이 생각났습니다. 동해남부선과 경부선 따라 역과 그 주변 장소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나여경 작가만의 섬세한 감성과 프로 사진가 못지않은 아름다운 사진은 얼른 기차를 타고 싶게 만들어 읽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책 때문인지 떠나고 싶네요. 부산 사는 특권으로 가까운 바다로^^









    현재 송정삼거리 남쪽에 위치해 있는 송정역은 2015년 복선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면 송정삼거리 북쪽의 정류소 부근으로 이설되어 새롭게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등록문화재인 현재의 역사와 부속 창고 건물은 그대로 남아 송정역에 추억의 편린을 쌓아둔 이들을 위무할 것이다.


    (…)


    매순간 부딪치고 깎인 상처를 싸매줄 다정한 손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어디서나 환한 불 밝히고 길 안내할 등대 같은 길잡이가 대기하고 있음을 믿기에 팍팍한 삶도 허망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리라. 항상 공기처럼 내 곁에 머물면서 수십억 년의 변치 않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지금 이 시간, 추워도 춥지 않고 아파도 아프지 않다.


    『기차가 걸린 풍경』, 「20억 년의 사랑-송정역」 중에서 










    책 소개 보기        


    저자와의 만남 보기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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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12.11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여름 기차 타고 송정바다 여행하길 잘했네요.
      안 그랬음 송정역에 기차가 걸린 풍경은 평생 못볼뻔했네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공사가 끝나는 2015년까지 2년이나 남았는데
      송정역은 무에 그리 급해서 벌써 새 역으로 이사한 걸까요.

      50회 저자와의 만남 

    『기차가 걸린 풍경』의 나여경  







    지난 21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5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50회의 주인공은『기차가 걸린 풍경』의 나여경 소설가입니다. 특별히 50회라서 준비한 건 아니지만 나여경 작가와 대화하던 중 낭송 이야기가 나와 소박하게 작가낭송을 준비했습니다. 조용히 작가의 목소리로 책 속 문장을 찬찬히 들어보니 어딘가 모르게 다급했던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그럼 '지친 내 영혼을 위해 떠나는 기차역 여행'처럼, 하동역으로 먼저 떠나볼까요.


    이날 낭송한 하동역 편「용이를 만나러 가는 길」중에서 


    찬 기운 속에 서로에게 기대어 새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떠올린다. 살아갈 이유들이 녹진녹진하게 그들에게 다시 스며들기를 바라본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바람이 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장의 불빛이 반짝이는 조그만 종착역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면 참 좋겠다. 

     




    나여경 작가: 살면서 여행을 다녀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연재 자체를 많이 망설였는데 본격적으로 스물여섯 개의 역을 다니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기자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어요.


    아침에 나설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취재를 마친 후 기차를 타고 돌아올 땐 안 좋았던 일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구나, 아―여행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지요. 종종 사람들에게 어느 역이 제일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어느 것 할 것 없이 모두 참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박형준 사회자: 취재하러 가기 위해 역에 내리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나여경 작가: 역에 내리면 아는 사람도 없는데 허무맹랑하게 누군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또 누군가를 제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박형준 사회자: ‘기차는 영원한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인용하셨듯이 기차는 이별과 만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역에 내려서 역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이 생각하는 이별과 만남, 기다림 등 사연 있는 곳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나여경 작가: 북천역이 기억나네요. 보통은 기다리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는 역에서 취재를 위해 사람들을 만났는데 북천역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작정하고 간 곳이에요.


    제가 유홍준 시인을 좋아하는데 유홍준 시인이 이병주 문학관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고 마침 북천역이 그 근처에 있어 그분을 만나러 갔어요. 그의 시를 읽고 말 한마디도 가슴을 스윽 벨 것처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친근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가기 전에 취나물을 취재하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취재를 마치고 다 같이 피순대를 먹는 자리에서 유홍준 시인이 치마무덤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조지서는 연산군의 강직한 스승이었는데 연산군이 어릴 때 엄하게 다스렸다고 해요. 그게 앙금처럼 남아있던 연산군이 왕이 되고 나서 조지서를 불러들여 맷돌에 갈아 죽인대요. 그런 후 시신을 강물에 버렸는데 그 부인이 남편의 시체도 흔적도 없으니까 그 강물에 치마를 적셔서 무덤을 만든 게 조지서 치마무덤이래요. 그 기막힌 야기를 듣고 왜 그런 곳을 소개시켜주지 않았냐니까 분명 말을 했다는 거예요. 알고 보니 치마무덤이 취나물 취재로 둔갑했던 겁니다. 기막힌 이야기를 품고 있는 치마무덤 취재를 놓쳤고 또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갔던 북천역이라 기억에 남아요.


    (자세한 내용은 북천역 편「지극함에 대한 소고」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치마무덤을 취나물로 오해해서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박형준 사회자: 오히려 조지서 무덤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북천역의 사연을 더 풍요롭게 만든 거 같습니다.


    나여경 작가: 맞아요.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고 싶은 사연이 있기 때문에 더 애절하게 마음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박형준 사회자: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신 줄 몰랐습니다. 사연 있는 사진이 있나요?


    나여경 작가: 75페이지에 실린 사진인데요, 사진 찍는 데 정신이 팔려서 렌즈를 놓고 그냥 와서 다시 간 곳이에요. (웃음) 멀리서 봤는데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박형준 사회자: 역도 여객만 하거나 운송만 하는 등 여러 가지 역이 있는데 역마다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나여경 작가: 운송만 하는 나원역 철길 자갈돌 근처 산에서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로에 깔린 돌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다솔사역은 선로가 있어서 기차는 지나가지만 사람이 탈 수 없는 곳입니다. 철로 가에서 기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걸 본 어떤 분이 소리를 쳐서 위기를 모면했어요. (웃음)


    다솔사는 폐역으로 기차는 지나가지만 사람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기차를 보낸 후의 황량함은 다른 역과 또 다른 감회가 느껴졌어요


    박형준 사회자: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습니다. 역사에서, 역의 흔적에서, 길 속에서 만난 시간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나여경 작가: 죽동역의 소제목이 ‘이루지 못한 사랑 위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인데 잃어버린 것, 사라진 것, 또 이루어지지 않은 사연은 시간이 비껴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시간의 사랑이나 사물이 이루어지고 사라지지 않았다면 기억에서 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 텐데 미완의 것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소환시켜 돌이켜보고 상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박형준 사회자: 삼랑진역 편에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사랑스럽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합니다.



    나여경 작가: 제가 하동역과 삼랑진역을 두 번 갔는데 삼랑진역을 두 번째 갔을 때 기차를 놓쳐버렸어요. 다시 기차를 2시간 반 동안 기다려야 했는데 주변에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막 욕을 하고 큰소리로 떠들었어요. 그래서 짜증이 조금 났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들의 말을 시로 여기자 생각했지요.


    박형준 사회자: 그럼 제가 그 부분을 한 번 읽어볼까요?


    여기도 씨벌

    저기도 씨벌

    씨벌이 살아서 펄펄 날아다니는데

    처음엔 귀를 어떻게 간수해야 할 것인지 차마 난감하더니

    나도 몇 잔 탁배기에 담궈 보니

    씨벌 참 좋다.


    나여경 작가: 조기호 시인의「조껍데기 술집」인데 시처럼 그 시간을 즐긴 거지요. 추워서 피할 곳도 없고… 대합실에 앉아 그런 소리들을 들으면서 그래, 차라리 시로 여기자 생각하니 그 말이 사랑스럽게 와 닿았어요. 그러자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박형준 사회자: 시를 읽으면서, 위트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버스를 탈 때 학생들이 욕 할 때 벌이 날아든다고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웃음)


    (대담이 끝나고 독자분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다시 유쾌한 답변이 오갔습니다. 연신 웃으면서 대담을 듣다 보니 어느새 함께 여행을 떠난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함께 여행을 다녀오고 뒤풀이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속에 담긴 시간과 풍경, 이야기를 간직한 추억이 책 속 구절처럼 또 다시 구워지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나여경 작가는 "앞으로 소설가니까 소설 열심히 써서 또 소설로 뵙겠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고, 박형준 사회자는 진심을 담아 책 속 문장을 낭독하며 이날의 짧고도 아쉬운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박형준 사회자:


    (낭독)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네가 진저리나게 그리워도 절대 울지 않을 것이다. 푸성귀 가득한 비빔밥을 꼭꼭 씹어 삼킨다. 헛헛한 기분이 잠시 사라지는 것도 같다. 가당치도 않은 순간의 기억을 밀치고 행장을 꾸린다. 오늘, 누구라도 만나는 이가 있으면 가볍게 실토할 것 같은 마음도 단단히 추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목숨 줄을 놓으려 했던 이의 기사를 읽었다. 웬일인지 뾰족하게 일어난 심경이 주저앉질 않는다. 그래도 번잡하고 호들갑스럽게 살지 말자.


    일광역 편「사랑이 떠난 자리」중에서


    (짝짝짝)




    저자와의 만남이 끝난 후, 독자에게 싸인해주시는 나여경 작가.


    *

    *

    선생님, 좋은 소설로 다시 만나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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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전역 역사에서 내려다본 풍경

     

    동해남부선의 시작역이자 도착역인 부전역.

    표를 끊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다 보니 창 밖에 기차 한 대가 얌전히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송정역까지 태워다 줄 기차인것 같습니다.

    4량 짜리. 짧아서 귀엽습니다.

     

     

     

    열차승차권

    7시 40분 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찼습니다.

    목적지인 송정역까지 딱 25분 걸리네요.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가면 1시간은 넘게 걸릴 거리.

    요금은 2600원.

     

     

    동래역

    '이게 얼마 만에 타보는 기차냐'

    얘기 몇 마디 하다 보니 순식간에 동래역입니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느낌입니다.

    동래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탑니다.

     

     

     

     

     어느새 해운대역을 지나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기차 안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또 다르네요.

     

     

    송정역

    난생 처음 와보는 송정역.

    한여름에 것두 기차를 타고 송정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송정 역사 옆에 있는 오래된 창고 

    송정역 역사 옆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건축물이 서 있습니다.

    구불거리는 철제 장식이 아름답고 꽤나 튼실해 보이지요.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을 읽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1940년대 세워진 오래된 건물.

    보기엔 창고 같은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건물의 용도는 뭐였을까요.

     

     

    반달 모양 역명판이 귀여운 송정역사. 부속창고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되었다.

     

    1934년 12월 16일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송정역은 1941년 6월 1일 역사가 지어지면서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역명은 송정의 지역명에서 유래되었는데 송정이라는 지명은 이곳 토박이인 광주 노 씨의 선조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 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본문 100쪽,『기차가 걸린 풍경

     

     

     

    송정역을 나오니 오래된 단층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민박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여름 한철 장산데 마을 사람들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겠지요.

     

    송정 바닷가, 예쁘장한 커피전문점과 횟집, 현대식 모텔 건물 뒤로 들어서면 장난감처럼 키 낮은 옛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엎드려 있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80년대를 재현해놓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한 골목이 정겹게 느껴진다. -본문 98쪽,『기차가 걸린 풍경

     

     

    국숫집

    타이어로 만든 땡땡이 무늬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저 앞이 송정 해변입니다.

    역에서 바다까지 100미터가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니 걸음이 빨라집니다.

     

     

    송정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소나무숲은 죽도공원.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합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길 잘했습니다.

    전망 좋은 맨 앞 줄 파라솔을 빌렸습니다.

    파라솔+자리 5000원, 튜브 5000원

     

     

     

    송정해수욕장은 바닥이 부드럽고 물이 깊지 않아

    저처럼 수영 못하는 사람도 놀기 좋습니다.

     

     

    손수 채취한 미역

     

    바다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무릎 정도 깊이에 제법 넓은 미역밭이 있습니다. 소라, 전복은 못 땄지만 열심히 딴 미역으로 저녁 찬거리도 마련하구요.

     

     

    여름에 사람들이 피서를 왜 바다로 가는지 이제 알겠네요.

    저는 바다가 이렇게 시원한 곳인지 몰랐거든요.

    또 한가지 비결은 아침 일찍 가서 파라솔 맨 앞 줄 차지하는 것.

     

    북적이는 인파, 이안류가 겁나서 해운대 안가시는 분들

    올 여름 송정 바다 기차여행 강추입니다.

     

    근데 낼모레가 처서라지요.^^;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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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8.22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차를 타다가 어느 순간 바다가 보이기 시작할 때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거 같아요. 참 아름다워요. 신비롭기도 하고요. 동해남부선 복선화도기 전에 얼른 기차타러 가야겠어요^^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지난 8월 7일은 입추였습니다만, 요즘 날씨를 짐작하는 데 절기는 별무소용인 것 같습니다. 덥네요.

     

     50회 8월 저자와의 만남- 나여경 작가의『기차가 걸린 풍경』

    기삿거를->기삿거리를 로 정정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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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3.08.18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료는 의사에게 교정은 온수에게> ㅎㅎㅎ.



    5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나여경 작가의『기차가 걸린 풍경』



    출연: 나여경 (소설가)

            박형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문학평론가)

        

        Special “작가 낭송” 

        작가와 목소리로 떠나는 여행


    일시: 2013년 8월 21일(수) 저녁 7시

    장소: 러닝스퀘어 서면점 051)816-9610

    (서면 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참가비 없음


    더운 여름에 지친 우리, 선선한 여행서로 청량감 나눠요:)


    책소개가 궁금하시다면 http://sanzinibook.tistory.com/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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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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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을

    제일 처음 만나는 이는 누굴까요?

     

    작가도
    담당편집자도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아닌

    바로 제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기계에서 막 나온 신간 『기차가 걸린 풍경』을 휘리릭 펼쳐본
    제본소 담당자님의 책에 대한 첫인상은 어
    땠을까요?
     

     

     

    제목부터가 왠지 서정적일것 같고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기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책의 목차를

    무심코 넘겨보았더니 목차의 제목들 마저도

    더더욱 감성을 짜내고,

    아련한 오래 전 일을 추억해야 할것 같아

    잠시 눈을 감게 만들더군요.

    글을 쓰는 사람이란 과연 이세상 모든 일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라는 평소 의문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슬픈 군상들에게 시간에 구애없이

    조용한 기차여행을 꿈꾸어 보지 않은 이, 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해 보렵니다.
    작가가 생각의 거미줄을 마구 뽑아내며 서
    있었을

    그 플랫폼들을 나도 한번 밟아볼까.......

     

     

     

    승강장 기둥에 새겨놓은 전통문양이 청사초롱을 닮은 경주역 풍경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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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7.30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 인쇄소에서 나온 뜨거운 책을 만졌을 때 기분이 어떨까요. 아마 저희가 새 책이 와서 가위로 포장지를 싹둑 자르는 그런 기분일까요.
      아~ 우리를 너무나 애태우고 있는 기차가 걸린 풍경이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 권 디자이너 2013.07.3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갓 나온 책이니 따끈따끈
        겨울엔 손난로로 써도 되지 않을까요
        요즘같은 한여름엔... 음...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 출간일이 하루 남았네요.


    주말이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예약은 가능합니다.


    얼마 전 블로그 댓글로 '관심'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독자분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아이디가 참 마음에 듭니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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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의 풍경을 전하는 기차역 여행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저자가 떠난 간이역 여행은 모든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엄마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마음을 뒤척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친구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또는 내리는 빗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송림을 등지고 낙동강 물길을

    바라보는 기차 안의 연인들.

    잔잔한 수면 위에 빛을 업은 윤슬이 마치

    그들과 눈 맞춤 하듯 반짝인다.




    저자가 떠난 기차 여행은 이러한 일상의 무게와 고민을 안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오랜 시간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아가면서 저자는 어느새 일상의 고민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때로는 역명판만 존재하는 역사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우리의 인생을 반성하기도 하고,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찾아가면서 옹색하게 굴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나여경 작가는 “다 이룸을 행이라고, 또 다 이루지 못함을 불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자각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에 얻은 사유의 선물이다”고 말하며 간이역 여행 속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

    *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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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07.25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드디어 나오네요.
      두근두근.



    『기차가 걸린 풍경』교정지를 확인하고 있는 나여경 작가.


    디자이너와 사진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책 제목을 논의할 때는 계급장을 떼고 이야기하자고 할 만큼, 제목은 책 생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이만큼 어려운 것도 없지요. 유난히도 이 책은 오랫동안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출판사와 작가의 논의 끝에 드디어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의 풍경을 전해줄 여행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입니다^^ 


    기차가 걸린 풍경 상상해보셨나요? 벌써부터 덜컹거리는 기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달콤한 낮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면 푸른 녹음이, 산과 들, 하늘에 피어 있겠죠.

     

    문학나눔 사업에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고 부산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불온한 식탁』의 나여경 작가의 두 번째 책이자 첫번째 산문집입니다. 최종 교정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목요일 사무실에 방문하셨는데요. 한 손에는 맛있는 빵을, 또 다른 손에는 오늘(수요일) 코레일 사보에 인터뷰 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들고 오셨습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일상에 지쳐 있는 우리에게 위로의 풍경을 전해줄 『기차가 걸린 풍경』 출간 임박. 

    많이 애독해주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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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07.10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열심히 막바지 작업 하고 있습니다.

    2. 관심. 2013.07.10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차가 걸린 풍경이라..
      기차에 걸린 풍경은 아니죠? :)
      본문 내용은 몰라도 여행집이라
      하시어 짧은 생각에. ㅎ

      •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7.10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지니에 오랜만에 찾아온 댓글! 저희도 '기차에'가 아니라 '기차가'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자꾸 불러주니 친숙해졌습니다. 내용도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두둥 기대해주세요~!


    2011년 제11회 부산작가상 소설 부문에 『불온한 식탁』의 나여경 소설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샘^^


    지난 1년 간 부산작가회의 회원들이 발간한 시집과 소설집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시 부문에는 『칸나의 저녁』으로 손순미 시인이 선정되셨네요.

    부산작가회의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심사평입니다.

    부산작가상 소설부문 심사평

    올해 부산작가상 소설 부문의 심사대상은 아홉 편이 심사 대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견주어 볼 때 작품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사 대상의 작품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심사위원들은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작품들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읽고 검토하였다. 작품집 모두에서 그들의 작가적 역량과 노고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수작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조심스럽고 부담스런 심사의 지난한 과정을 보람되게 만들어 주었다.
    막상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 중에서 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작업이었다. 오랜 논의와 고심 끝에 소설부문 올해의 부산작가상은 나여경 작가의 <불온한 식탁>에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작품집의 완성도와 함께 무엇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주목한 선택이었다.
    <불온한 식탁>은 나여경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몇몇 작품에 드러난 결말처리의 미흡성이라든가 삽화적인 상황처리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서사를 무리 없이 끌고나감으로써 얻어지는 가독성의 미덕이 그런 단처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여성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돋보였다. 가족과 사람의 관계를 소박한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그리지 않고, 그 ‘불온함’에 주목하는 예리함이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탐구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작품집이었다. 환상이 리얼리티를 가로막고 기교가 작가적 뚝심을 대신하는 지금의 문단 세태 속에서 그런 성실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작가의 미덕이라 여겨졌다. 심사위원들의 고뇌어린 판단이 작가에게 용기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
    심사위원: 이복구(소설가), 전성욱(문학평론가)

    『불온한 식탁』 책소개 보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300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은 12월 9일(금) 저녁 6시30분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장소: 초량 노블리아 뷔페) 때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샘!! 꽃다발 들고 축하하러 가게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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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쪽모이 2011.12.07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입니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았는데, 벌써 '송년 시즌'이라뇨. '세월이 화살'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갱상도 블로거'들과 2011년을 함께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연대와 소통으로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올 한 해 되돌아볼 일은 없는지, 새해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같이 모여 수다 좀 떠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온갖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밌고, 유익한 자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곁들여서 이날 2011년 '갱상도 블로그 공동체'의 변화 발전을 위해 애쓰신 분을 뽑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12월, 이런저런 약속 많으시겠지만, 부디 많은 블로거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8일과 13일 또는 14일무렵 참석 확인전화 드리겠습니다.

      제목: '가는 해 안 잡는다, 오는 해도 막지 말자!'(가제)
      언제: 2011년 12월 15일 저녁 7시
      모이는 곳: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댓글이나 문자 보내주시면 확정되는 대로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장소 예약 관계로 14일 저녁까지만 받겠습니다.
      참가비: 1만 원.
      문의: 민병욱 019-559-9102 블로그 http://min.idomin.com 이메일 min@idomin.com

      <진행순서>(초초안)
      -7시~7시 40분 즐겁게 밥 먹고, 마시기
      -7시 40분~8시 간단한 참가자 소개
      -8시~10시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
      예) 올해 블로그 생태계에서는 어떤 일이…. 올 한해 갱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 (기뻤던 일, 고쳤으면 하는 것들)…. 내년에 갱블 차원에서 해볼 만한 일은 어떤 게 있을까…. 올해 갱블에서는 누가 갱블 발전을 위해 애썼는지 뽑아 봅시다.
      **이야기 나눌만한 '거리' 있으시면 제안해 주십시오.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2. 권 디자이너 2011.12.07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나여경 선생님.
      샘 사진 덕분에 블로그 화면이 환~해졌네요.^^

     
     

     


      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현미라고 합니다. 원래 관심이 많았던 출판사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는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아마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겠죠.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유익한 시간의 첫걸음을 강수걸 사장님 덕분에 쉽게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번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한 주에 한 작가씩 만나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을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 사장님께 그 말을 들었을 땐 '큰일 났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새로운 사람, 더군다나 기성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나 벅찬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이왕 이렇게 인턴 근무를 하게 된 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정말 중요하죠. 제가 만난 작가의 시작은 바로 2011 우수문학 도서로 뽑힌 불온한 식탁』의 작가, 나여경 선생님입니다.

      밖에서 간단히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어제(22일) 뵙고 왔습니다. 약속 장소는 중앙동 40계단 근처에 있는 '마메종'이라는 커피숍이었습니다. '마메종' 위층에는 '또따또가' 갤러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나 선생님께서 집필 작업을 많이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기엔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책 겉표지에 나와 있는 나여경 선생님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상당히 미인이실 거라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뵈니 더 미인이셨습니다. 목소리도 어쩜 그리 나긋하고 포근하시던지! 자리에 앉자마자 나 선생님께서 책에 사인해 주셨습니다.

     
     

      카푸치노 두 잔을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나 선생님과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카푸치노와 비 오는 소리, 나여경 선생님의 아름다우신 목소리까지 함께 하니 떨리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더라고요. 그래서 긴장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소설'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데 그런 저에게 기성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정말 꿈같은 일이었거든요.

      긴장하고 있는 저에게 나 선생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친구 많아요?"라는 물음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 내가 친구가 많은가? 아니면 없나?' 몇 초 사이에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별로 없어요."였습니다. 제 대답에 선생님도 친구가 별로 없어 고민이라며 웃으시더라고요.

      나 선생님께서 편하게 대해 주신 덕분에 저도 긴장한 마음을 추스르고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했습니다. 『불온한 식탁』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궁금증, 왜 하필 소설집 제목을 "불온한 식탁"으로 하게 되었는지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실 때 어떻게 시작하시는지, 그럼 소설은 왜 쓰기 시작하셨는지, 구상은 어떻게 하시는지, 제목은 어떻게 하시는지 등 생각했던 질문을 드렸습니다.
      나 선생님은 질문 하나하나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소설집 제목을 "금요일의 썸머타임"으로 하려 했지만 '금요일', '썸머타임'이라는 단어가 많이 식상하다는 느낌을 들어 고민하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생각해 봤는데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불온한 식탁'에 앉아 있다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주인공들에게 결핍된 것, 그것을 생각해보니 '불온한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글을 쓴다는 것, 더군다나 소설 한 편을 써낸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학교에서 소설 동아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몇 개월에 한 번씩 소설을 써내야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나 선생님은 과연 어떻게 쓰실까?'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나 선생님은 구상해야 펜이 들린다고 하셨습니다. 써내려가며 구상을 하는 것보단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해결돼야 써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건 저와 비슷하셔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도 글을 쓸 때면 꼭 '무엇을 쓰겠다' 하는 것이 정리돼야 빨리 써지거든요.
      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 이야기도 술술 나왔습니다. 유독 요즘 글을 쓴다는 게 버겁고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아 힘들다고 말씀드리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찾아 나서면 반드시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더라고요.

      저에게 편안한 목소리로 말씀을 해주시는 나 선생님을 보며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소설을 쓰는 나 선생님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라는 거였죠. 그래서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꼭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없을까? 하고 말이죠.
      "아니요, 돌아가고 싶은 시절 없어요. 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이렇게 행복하게 계속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단호하게 "없어요."라고 대답하셔서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제 눈에도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잘 즐기고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가르치시며 지낸다고 하셨는데 저도 언제 한번 꼭 가서 그 수업을 들어보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소설가를 꿈꾸는 습작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여쭤보았습니다.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경험만큼 작가에게 큰 자산은 없거든요. 나는 이삼십 대에 많은 걸 경험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쉬워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경험을 하세요."

      나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 참 짧게 느껴졌습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찾아뵙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동안은 소설을 써야겠다 마음먹고 많은 작가를 '책'을 통해 만나 왔던 저에게 어제는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남긴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비 오는 중앙동 커피숍에서 만난 나여경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마음속에 잘 새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돌아오는 길에 중앙동 40계단을 찍어봤습니다. 부산에서 24년을 살았지만, 중앙동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자주 와보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때마침 어제는 비까지 주룩주룩. 하지만 이곳은 '비'와 참 잘 어울리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 오는 중앙동 풍경은 한동안 제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아가봐야겠네요! :-)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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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1.06.24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워요. 현미씨.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 다녀온 첫번째 인터뷰.
      재밌게 잘봤습니다.
      앞으로 한달동안 잘 지내보아요.^^

    2. 나여경 2011.06.26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미 씨, 저도 반가웠어요. 그날 중앙동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죠?
      저는 저대로 재미있거나 유쾌한 사람이 아니어서 미안했는데...
      현미 씨도 제 삶의 시간표 속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 보게 됐을 거라 생각해요.
      소중한 인연으로 여길게요.
      사진까지 곁들인 정성스런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좋은 날 또 봐요~~
      안녕.

      • BlogIcon 햄식 2011.07.04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 잘 지내시죠? ^^ 선생님과 나눴던 대화는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자주 연락 드릴게요. ^^

    3. 강나루 2011.06.28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 중앙동,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햄식 2011.07.04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오는 날 중앙동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아직도 그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정말 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축하해주세요. 짝짝짝!!!

    『불온한 식탁』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사업에 2011년 제1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답니다.

    문학의 지역적 균형발전과 작가의 창작여건 개선을 위해 순수 문학도서를 선정, 전국의 문화소외지역에 배포하여 높은 수준의 문학작품이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 아래 벌이는 사업인데요. 예심과 본심 두 차례의 심의를 거쳐 도서를 선정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총 38개 출판사에서 57종이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높은 수준의 문학작품”이 말해주듯이 선정되기가 정말 어렵답니다. 선정되면 소설 같은 경우 2,000권을 구매해주는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말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랍니다.

    『불온한 식탁』은 나여경 소설가의 첫 작품집인데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를 견지하면서도 든든한 서사성을 담보하고 있는 소설집이죠. 한번 잡으면 끝까지 다 읽어야 손에서 놓을 정도로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이랍니다.

    『불온한 식탁』 책소개 더보기

    조금 전 우수문학도서 마크를 넣은 책이 저희 사무실에 도착했답니다. 마크가 들어간 책을 보니 편집자로서 정말 뿌듯하네요.
    출간도서마다 마크가 박히는 그날까지 오늘도 홧팅입니다.^^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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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1.06.10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축하드려요.
      뽑힌 책은 문화소외지역에도 보내고,
      출판사에 도움도 된다니 참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2. 권 디자이너 2011.06.10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우수문학도서마크 도안이 사각으로 바뀌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네 귀를 둥글린 사각형이죠.
      책 표지 위에 사각마크 자리를 어디로 할까 편집장님과 무척 고민했어요.
      예전의 동그란 마크보다 자리잡기가 훨씬 어려웠거든요.
      벽에 액자처럼 걸어볼까, 이래볼까 저래볼까 고민 끝에
      식탁 위에 쟁반처럼 한자리 떠억 차지했는데 어때요? 어울리나요?


    곰이 뜬 건 그때였다. 멀리서 헤드라이트 빛이 보였다. 곰이다, 외치는 함성과 급히 뛰는 구둣발 소리, 냄새를 맡은 우리 애들이 대문을 걸어 잠그는 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나는 집 뒤로 달렸다. 예상대로 비상문이 열리고 범털 형님이 호위를 받으며 뛰어나왔다. 우선 범털 형님을 차에 태워 보낸 후 다른 보살들을 위해 비상문을 열었다. 이미 마당으로 진입한 두 명의 곰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맞설 수밖에 없었다. 나를 보자 순간 멈칫하던 한 명의 곰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 급히 고개를 옆으로 피하며 발을 올려 곰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짧은 신음과 함께 중심을 잃은 곰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 몸을 돌려 뛰려는 내 등으로 불구덩이 쏟아진 듯 통증이 느껴졌다. 곰이 내 등을 향해 내려친 각목이 반 토막 나며 멀리 튀어 달아났다. 몸을 낮췄다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곰의 복부를 구둣발로 찍었으나 헛발질이었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내게 곰이 다가왔다. 급한 대로 돌을 주워 던졌다. 이마를 움켜진 곰의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피가 보였다. 

    -「더미의 변명」에서

    이처럼 폭력이 난무하고 스릴 넘치는 사내들의 어두운 세계를 그린 작가가 여성작가라는 것이 믿어지세요. 이 작품의 저자는 바로 나여경 소설가로 등단 10년 만에 이번에 첫 소설집 『불온한 식탁』을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제목 한번 불온하지요. 내용도 정말 불온하답니다.^^

    나여경 소설가, 한 미모 하시죠.^^



    저처럼 순진한 사람은 중간 중간 ‘이런 세계도 있었어?’, ‘아! 좀 야하네’ 하는 장면이 곧잘 나온답니다. 어디서 소재를 구하는지 작가가 직접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닌지?(죄송^^) 살짝 의심이 들 정도랍니다. 각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들을 잘 가공하여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역동적 구성 속에 잘 버무려 뚜렷한 서사성과 재미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답니다.

    책소개 보기

    10년 만에 묶은 소설집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갈고 닦은 내공이 이 소설집 안에 고스란히 잘 녹아 있는데요. 한마디로 정말 술술 재미있게 잘 읽힌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를 견지하면서도 든든한 서사성을 담보하고 있어서 한번 잡으면 다 읽어야 손을 놓게 된답니다. 너무 자랑만 하나요? 편집자로서 작가에 대한 콩깍지랍니다.^^

    11월 마지막 날 『불온한 식탁』 출판기념회를 가졌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제가 아는 부산 작가분들은 거의 참석하신 것 같더라고요. 7080세대들이 좋아할 아주 분위기 있는 라이브카페에서 했는데요. 요즘 보기 힘든 DJ 준이 오빠도 나오는 그런 곳이랍니다. 아쉽게도 이 날은 준이 오빠의 얼굴은 봤는데 목소리는 듣지 못했답니다. 나여경 샘이 전설의 그 ‘쭌이 오빠’ 목소리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말입니다.

    DJ 박스 안의 준이 오빠(?)


    저자분 성향에 따라 출판기념회는 그때그때 분위기가 넘 다른데요. 이날은 한 우아했습니다.

    재즈 밴드의 트렘펫 연주


    식순에 의해서 1부는 재즈밴드의 축하공연(?)과 간간이 세미클래식 연주, 추리문학관의 김성종 선생님,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이신 김헌일 선생님 그리고 이 소설집에 해설을 써주신 정태규 선생님의 축사와 덕담이 이어졌답니다. 그런데 정태규 선생님은 해설에 써주신 내용을 다시 한 번 길게~~ 요약정리해주시는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정태규 샘의 기나긴 축사^^


    2부는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 저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갔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까스(?) 유혹에 혹해서 또 먹고 말았답니다.

    3부는 참석하신 여러 동료 문인들과 주거니 받거니 축하주를 나누며 즐거운 여흥시간을 가졌는데요. 소설가 이상섭 샘이 사회를 맡으셨는데, 살짝 야한 이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셨는데 사실 반응은 별로 없었답니다.ㅎㅎ 글을 쓰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다 알고 계셔서 그런가(?!)

    갑자기 저희 출판사 식구도 나와서 노래를 하라고 하는 바람에 단체로 굴비 역이듯 달려 나가 한 봉변을 당하고 왔습니다. 사장님이 ‘밤배’를 부르고 우리는 뻘쭘하게 서서 있다 들어왔는데요. 사회 초년생 이래 처음 당하는 뻘쭘함이었습니다.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나여경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11시까지 자리가 이어졌는데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2차로 노래방에 가서 새벽 1시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선생님 『불온한 식탁』 출판 정말 축하드리고요, 다음 작품은 장편 기대합니다.^^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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