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의 문화와 문학세 번째 시리즈 발간

 

발트해 연안을 끼고 있는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으로 불리는데, 이들 세 나라는 1991년 구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20045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일문화권에 속했으며, 20세기에는 소련의 영향도 많았지만, 세 나라 모두 주류 유럽과 러시아와는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이 나라들의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2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

먼저 제
1발트3국어의 언어학적 특징에서는 발트3국의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늘날 언어학자들에 의해 정의된 발트어 Baltisch; Baltic language’는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고대 프로이센어로 나뉜다.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는 서로 유사하지만, ‘고대 프로이센어 Altpreussisch’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의 경우 다른 범주를 적용해야 한다. 이들 발트어와는 전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근대 독일발트문학독일발트문학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부터 인문주의, 바로크 및 계몽주의 등에 이르기까지 16~18세기에 걸친 문학적 활동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16세기 발트국의 인문주의는 유럽과는 달리 계몽주의가 인문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신라틴어 찬미가와 역사정치적 시를 언급하고 있으며, 이어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성직자의 문학, 서정시와 당시의 연극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계몽주의 시기의 문학에 대하여 기술하고, 발트3국에서 사라진 국가 쿠르란트 공국의 문화적 성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제3리투아니아 근대문학에서는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리투아니아 영내에서 문학활동을 이끌어 나간 작가들이 리투아니아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비교적 다양한 민족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가치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의 문자성이란 문학이 꼭 문자로만 기록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리투아니아 구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술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근대문학 형성에 끼친 동()프로이센의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문학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당시 소위 ()리투아니아로 일컬었던 동()프로이센 지역 내의 문학적 역학관계와 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리투아니아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칼리닌그라드 주로 편입되어 있으나, 역사적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리투아니아(Mazioji Lietuva, 독일어 Kleinlitauen, 영어 Lithuania Minor)’로 불리던 동()프로이센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포함한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민요의 슬픔의 정서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리투아니아 민요 다이나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한국민요의 정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일 텐데, ‘다이나속에도 인간이 겪는 모든 감정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나 특히 슬픔이라는 요소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역사적인 환경에서 기인하는데, 리투아니아의 역사는 유럽의 전쟁사와 맞아떨어지며, 근현대사는 소련이라는 거대제국에 맞서 싸운 투쟁과 승리의 역사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발트민족은 일명 노래하는 혁명을 통해서 독립을 이루었는데, 이런 평화로운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리투아니아인들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슬픔을 아름다움이로 승화시키는 이 민요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5 발트3국의 민족 정체성 확보에서 크게 기여한 신화, 전설 같은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일차적인 요인인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북동유럽에 속하는 발트3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미지의 영역이며, 또한 21세기 초 신생독립국으로서 당면한 문제인 이 나라들의 언어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p.47 발트국의 계몽주의자들 대부분이 독일에 있는 인문주의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 크놉켄 Knopken은 독일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Erasmus와 교류하면서, 인문주의적 성향으로 계몽주의에 접근했지만, 종교적인 갈등과 이후 전쟁의 혼란으로 다른 과제를 우선시하였다.

 

p.170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다이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민족의 구비문학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글쓴이 : 이상금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는 문예학을 수학하였다.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과 연구서로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평등,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 이후 산문집 맨발로 청춘미완의 아름다움에 이어 케르스틴 헨젤Kerstin Hensel의 소설 운하에서 춤을Tanz am Kanal을 번역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독일발트문학과 발트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을 펴냈다. sgli@pusan.ac.kr

 

글쓴이 : 서진석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발트어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후,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에서 20년 동안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신문의 현지 통신원 활동을 하면서, 발트지역의 실상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였다. 또한 발트지역과 한국민속 문화 간의 공통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 간 정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여태까지 기울이고 있다. 현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위치한 라트비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 중이며, 한국학 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발트지역 내 한국학 확대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발트3, 유럽 속의 발트3, 역서로 소설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등이 있다. inseokaslt@gmail.com

 

 

차례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이상금, 서진석 지음 | 신판 | 30,000원 | 978-89-6545-405-2

 

우리나라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발트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1권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제2권 <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 10점
이상금.서진석 지음/산지니

 

 

산지니가 펴낸 책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 10점
이상금 외 지음/산지니

 

 

 

 

 

 

 

 

 

 

 

 

 

 

 

 

독일발트 문학과 에스토니아 문학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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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부산대학교 상학관에서 <한-EU FTA와 발트3국>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출판사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이라는 책을 내신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이상금 교수님께서 심혈을 기울인 행사이기도 하고, 저희 출판사가 후원으로 들어가 있는지라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행사는 모두 영어로 진행이 되더군요.
통역도 없이 말입니다. ^^;;

개회를 선언하고 계시는 이상금 교수님이십니다.


부산대학교 김인세 총장님께서 오셔서 축사를 하고 계십니다.


이 날 발트에서 오신 손님은 세 분이셨는데요, 바로 이 잘생긴 총각(?)처럼 보이는 분이 리투아니아에서 오신 분입니다. 아우렐리우스 지카스라는 분인데,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있는 한 대학의 아시아연구소 소장이시고, <21세기 리투아니아의 이미지 소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있는 나라인데요,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검색순위 1위가 되기도 했던 박칼린 음악감독의 어머니의 나라이기도 하죠. 그래서 발트3국을 모르는 사람들도 리투아니아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분이 발표했던 자료들입니다.

리투아니아 로고. 옆으로 리투아니아 거리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 보이는 흑백사진이 '발트의 길' 인간띠 모습입니다. 하루 종일 손에 손잡고 노래를 불렀던 이 인간띠 헉명으로 발트3국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고 하네요.


박칼린 감독의 어머니는 박감독의 아버지 앞에서 <아리랑>을 불러 두 분의 로맨스가 이루어졌다고 했는데요, 이날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듣다 보니 정말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투아니아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서진석이라는 분이 발트국의 신화, 민요, 음악 등에 대해서 발표를 했는데요, 그 동네 민속음악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한恨'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외세의 침탈을 받아왔고, 전쟁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아픔의 정서가 노래로 승화되는 측면에서 동질성이 많다는 것이죠.

이번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들으면서 박칼린 어머니가 <아리랑>을 부르게 된 것이나 그 노래를 듣고 그 아버지가 감동받은 이유가 이런 정서상의 동질성 때문이지 않았나 추측이 되더군요. 2차 대전 당시 엄청난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미국 등으로 망명했다고 하는데, 아마 박감독의 어머니도 그때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을까요?

또 다시 소련에 의해 발트국은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되는데, 1944년 소비에트가 발트국을 재차 정복했을 때 25만 명이 넘는 발트인들은 미국, 독일 또는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학살과 억압은 이 땅에서 살아남아 조국을 떠나지 못하는 자들에게 집요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소수민족, 약소국의 운명이라면 믿겠는가?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112쪽)


그 외에도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에 소개된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의 리나 루카스 교수와 에스토니아 학술원 원장 얀 운두스크 선생이 발표를 해주셨답니다.


얀 운두스크 학술원장과 리나 루카스 교수의 인터뷰기사(부산일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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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에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답니다.
한 달에 한 번 산지니 출판사 저자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이 자리가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네요.
이번 달부터는 마지막주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시간을 옮겨 진행했는데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독자들이 꽉 차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의 저자 이상금 교수님이십니다. 부산대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시는데, 원래는 독일문학을 전공하셨지만 지금은 독일발트문학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계시며, 국내에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발트 전문가이기도 하십니다. 평소엔 별로 양복을 즐겨 입지 않으시는데, 오늘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양복을 갖춰 입고 오셨답니다. ^^


제가 이 책의 편집을 맡아 글을 읽어보면서 '문학가라 그런지 역시 글을 잘 쓰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요, 이날 들어보니 글뿐만 아니라 말씀도 잘하시네요. 발트3국에 여러 번 다녀오면서 느낀 생각들, 책에는 없는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며 독자들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마라토너이기도 한 교수님은 내년에도 연구차 발트에 머물 계획인데, 620킬로미터 인간띠 혁명 발트의 길을 마라톤으로 완주할 꿈도 꾸고 계신 듯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마무리를 하려는데, 저 앞에 계시는 분홍색 티를 입으신 어르신께서 대뜸 정해진 시간이 어디 있느냐, 밤새워 이야기해도 되지 않느냐(?) 하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만큼 귀한 자리로 여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참석한 독자들은 20대 젊은이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그 스펙트럼이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키스하는 대학생> 사진 하나 선물로 보여드릴게요. 에스토니아의 유서 깊은 대학도시 타르투 시청 광장에 있는 동상입니다. 이상금 교수님께서는 이 동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으셨던지 책에서도 이 동상에 대해 두 페이지에 걸쳐 단상을 써놓으셨느데, 오늘 이 자리에서 또 언급을 하시는군요. (^^)

우리도 왜 여행을 하다 보면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것들인데 필이 확 꽂힐 때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북디자이너가 교수님께서도 그랬나 보나 하며 일부러 사진을 전면으로 크게 배치한 장면이랍니다.(202쪽)

다가섰지만 부족하고 부둥켜안았지만 미흡한 부분은 얼굴, 가슴 그리고 양팔이 아니다. 부둥켜안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발버둥 치듯 자리를 찾지 못하는 남녀의 다리에 있다. 오른쪽 발을 약간 뒤로 치켜 올려 조금이라도 더 밀착하려는 여학생,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듯 오른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구부리는 남학생. 그들의 입맞춤 표정은 그 안타까움 때문에 미완의 모습으로, 움직임으로 살아 있다. 많은 사람의 시각은 얼굴과 키스하는 장면에 머물겠지만, 난 그것을 포함하고도 쉽게 무시당하는 다리의 비꼼과 안쓰러움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열정의 주인공들은 이를 의식하지도, 알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의 순간은 ‘보는 아름다움’과 ‘느끼는 아름다움’으로 분리되어 있을까, 아니면……(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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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에서 이상금 교수님을 모시고 저자와 만남의 자리를 갖습니다. 이상금 교수님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계시는데, 독일문학에서 시작하여 독일발트문학으로 연구 범위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제는 발트 전문가가 다 되셨습니다. 겨울에 있을 국제학술대회 준비로 한창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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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킬로미터 '인간띠 혁명' 들어보셨어요? - 발트3국 이야기
발트전문가 이상금 교수님을 백년어서원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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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발트3국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이지요.
북유럽, 아니 북동유럽에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 북쪽에 있는 발트해를 끼고 있는 나라로 구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세 나라, 바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라를 말합니다.
이 세 나라의 운명이 참 기구합니다.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민족의 운명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중세 이후로 독일의 지배를 받아왔고, 스웨덴, 폴란드, 덴마트 등의 각축장이었으며 20세기에는 강제로 소비에트연방이 되지요.

1939년 8월 23일, 히틀러와 스탈린은 비밀 협약을 맺습니다. 사이좋게 동부유럽을 나누어 갖자는 협약이었지요. 이로 인해 발트국 세 나라는 소련에 합병됩니다.
그러나 이후 50년 동안 그들은 스스로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고, 마침내 독립을 쟁취하기에 이릅니다.

이들이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이 바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간띠입니다.

인간사슬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남쪽에 있는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부터 시작하여 라트비아의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 탈린에 이르는 620km 기나긴 인간사슬을 만든 겁니다. 바로 독일과 러시아가 비밀협약을 맺었던 날로부터 딱 50년 후인 1989년 8월 23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하루 종일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어린이나 어른, 나이 많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었고, 마침내 소련은 그들의 독립을 허용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노래하는 민족의 무혈혁명이었습니다.

그 발트의 길 620km 여정을 따라 발트전문가 이상금 교수가 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짚어보는 게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는 그들의 역사를 따라가며 우리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옛 한자도시의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중세 건축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저자는 그 아름다움 속에 스며 있는 슬픔을 찾아냅니다.

강 이쪽저쪽에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 리가 전경



북동유럽의 발트3국은 유럽이나 러시아와는 다른 생소한 풍광을 보여줍니다.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페르누 해변은 의외로 소박하기만 합니다. 에스토니아는 전 국토가 국립공원과 자연공원으로 덮여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숲과 숲, 호수와 평원, 신비의 아름다움을 지닌 땅을 가졌기에 오히려 더 지난한 역사를 겪어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억센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심성은 가없이 순정합니다. 세 나라 모두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온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힘일 것입니다.

소박한 페르누 해변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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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0.09.10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띠로 독립을 이루어내다니... 감동적이네요.
    620km면 부산에서 서울까지보다 긴 거린데...


『미완의 아름다움』이 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에스토니아 타르투 시청 앞 '대학생의 입맞춤'


『미완의 아름다움』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재직 중이신 이상금 교수님이 20여 년간 틈틈이 써 온 글을 정리한 산문집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느낀 아름다움이나 대학에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단상,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 등을 감수성 풍부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일반 산문집처럼 가벼운 신변잡기의 글이 아니라 전문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죠. 인문학자로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단상들과 외국 유학시절 직접 부딪친 체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바라본 우리 문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고 있죠.

또한 독문학 전공자답게 미완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엔 누구나 헤르만 헤세의 작품 한두 권 정도는 읽어봤을 겁니다.(아닌가?) 저도 누구 못지않게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좋아했답니다.
『데미안』, 『유리알 유희』 우리에게 『지와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간단한 작품 설명과 함께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 저에게는 그 느낌이 새로웠답니다.

발트국의 겨울 풍경



특히 교수님은 발트3국 전문가로서 서방세계에 잘 알려진 작가 얀 크로스에 대한 관심으로 혼자서 에스토니아어를 공부하고 근 6개월 넘게 사전 정보를 준비해 발트3국을 여행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발트3국을 오가며 겪은 에피소드와 보고 느낀 점들을 일지 형식으로 이 책에 담아내고 있는데 우리에겐 아직은 낯선 발트3국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http://www.sanzinibook.com/book_list_new67.htm

 

미완의 아름다움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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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잎 2009.11.27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발트3국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 BlogIcon 산지니북 2009.12.01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풀잎님. 책의 저자인 이상금 교수님이 보내온 여행 사진들을 보니 발트3국은 뭐랄까 회색과 투명한 파란색의 느낌이었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꼭 한번 가보시길...

“밤에 돌아댕기지 말고, 이쁜 여자 꼬신다고 따라가지 마소.”
-그럼 안 이쁘지만 젊은 여자가 오라면 가도 되나? -『미완의 아름다움』 181p

이상금 지음, 국판, 10,000원

따끈따끈 며칠 전에 나온 『미완의 아름다움』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이 드신 분이 하는 말이 아니라 이십대 신혼들이 하는 말 같지 않은가.ㅎㅎ

이 글을 쓰신 분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이시다. 교수님이라면 보통 점잖고 무게만 잡을 것 같은데 이상금 교수님(이 글의 저자)은 문학적이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시다. 『미완의 아름다움』은 교수님이 20여 년간 틈틈이 써온 글을 정리한 산문집인데 가벼운 신변잡기가 아닌 전문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빠져봤을 것 같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인 영어올인교육에 대해서도 짚고 있다. 과연 이러한 열기가 바람직한 사회현상지 물으며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 교수님은 등산과 마라톤도 거의 중독 수준이시다. 이 책에도 산을 타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산행의 힘듦을 이야기하면서도 또다시 산에 갈 수밖에 없는 산행의 즐거움을 잔잔히 풀어놓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마음만은 자주 산에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늘 꿈만 꾼다. 추워서, 아이가 어려서……. 날씨가 조금 풀리면 이번에는 기필코 갈 것이다. 아자!!! 이 책을 편집하면서 비록 몸은 답답한 사무실에 있지만 마음만은 20대 펄펄 날아다니던 그때를 느껴볼 수 있었다.

교수님은 책 출간 이후에도 이것저것 바쁘신 것 같다. 요즘 부산일보에 발트3국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셨는데 나에게도 꼬리글을 달아달라고 은근히 압박하신다.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시내 전경. 다우가바 강을 사이로 신·구 시가지가 나뉘어져 있다. 오른쪽의 구 시가지에 불쑥 솟아오른 것이 1989년 '발트의 길' 인간띠 혁명 당시 종소리를 울렸던 성 베드로 성당이다.


참! 교수님은 발트3국에 대한 전문가이시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발트3국은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얀 크로스와 함께한 인터뷰

그 연세에도 열정만은 대단하셔서 서방세계에 잘 알려진 작가 얀 크로스에 대한 관심으로 혼자서 에스토니아어를 공부하고 근 6개월 넘게 사전 정보를 준비해 발트3국을 여행하고 오셨다. 국내 최초로 성사된 얀 크로스와의 인터뷰 내용은 <오늘의 문예비평>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은 발트3국을 오가며 겪은 에피소드와 보고 느낀 점들을 일지 형식으로 담고 있다. 근 700년 동안이나 그들이 겪었던 역사적 애환과 자유를 향한 집념을 중심으로 우리에겐 낯선 발트3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도 교수님의 귀여움(?)을 엿볼 수 있다. 여행 도중 낯선 이들을 만났을 때 위기 대처방법을 잠깐 살펴보자.

게다가 마침 청소년 다섯 명이 이곳이 자기들의 주요 밤무대인 양 떠들썩하게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조치를 즉각 다음과 같이 취했다.
1) 그 젊은이들에게 역을 배경으로 디카로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 그들을 사진 촬영해주는 것으로 안면을 익힌다. 그들의 이메일을 받아 사진은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한다. 무척 좋아하며, 자신들도 일본 마쯔다 자동차를 갖고 있는데 기능이 제일 좋다는 제스처를 한다. 동양인이면 우선 일본인으로 보는 건 여기서도 같구나.
2) 역무경찰이 보이므로 역시 안면을 익혀놓는 것이 만일을 대비하는 자세라고 보고, 환전 가능성 여부와 폴란드행 기차 정차 지점을 알면서도 일부러 물어본다.
3) 표 파는 창구 직원에게 안내되어 있는 몇 편의 기차와 내가 소지하고 있는 티켓에 대해 확인을 한다. - 『미완의 아름다움』 230p

중간중간 교수님이 혼자 터득하신 에스토니아어도 자랑하신다.
우리도 몇 개 배워 사용해보자.

안녕이라는 인사는 테레 Tere!
고맙다는 테난 Tanan
부탁은 팔룬 Palun
미안하다 또는 실례합니다는 바반두스트 Vabandust
물건 사고 값 묻는 데는 미스 세 막사브 Mis see maksav이다.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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