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스며드는 바람을 막으려 옷깃을 여미며 도착한 곳은 서면 소민아트홀입니다. 소민아트홀에서 진행하는 제 59회 문학톡톡은 제21회 요산문학축전을 맞이하여 올해 4월 별세하신 故 이규정 소설가작품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콘서트로 열렸습니다. 그 뜻깊은 자리에 산지니 출판사도 함께 했습니다.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故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소설집 『치우』등 9권과 장편소설,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의장으로 활동,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일붕문학상,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문학상, PSB(현 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이주홍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2018년 4월 별세.


 

 

 

 

   소민아트홀로 들어서자 이규정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추모 콘서트를 통해 다시금 되새길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기대하며 아트홀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이 故이규정 선생님을 기억하며 추모콘서트에 자리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모습은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사랑하시던 작가입니다.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도 늘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여 작품을 쓸 것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님은 자신이 알고, 글로 쓰는 것을 실제적 삶으로 살아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작품들이 더욱 진실하고 무게감 있게 와 닿았습니다.

 

▲ (왼쪽부터)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

 

 

   故 이규정 선생님의 작품 중 <사할린 1, 2, 3>, <번개와 천둥>, <치우>로 진행된 대담은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인 소설가께서 대학생 시절 이규정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목이 메어 할 때는 저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모두가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을 이야기하며 그분의 삶을 추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은 산지니 출판사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선생님의 최근 작품들이 산지니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번개와 천둥>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몽골을 위해 의술로 헌신한 대암 이태준 선생을, <사할린>에서는 러시아 사할린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사건에 관해 쓰시면서 잊혀 가는 것들을 끊임없이 글로 알렸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최근에 작업하셨던 <사할린 1, 2, 3>은 동천사에서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의 개정판이기도 합니다. 우리 소설사에서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유일한 장편소설로 그 가치가 빛나는 책입니다.

 

   추모콘서트 말미에는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조갑상 소설가, 배정남 소설가, 정혜경 소설가 등 많은 분이 선생님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 조갑상 소설가

 

 

   저는 인터뷰 영상 중 배정남 소설가께서 인용한 이규정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작가는 글을 써야 합니다.

글로 말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추모 콘서트는 '독립군 노래 감상 및 해설', 박정윤 무용가의 <번개와 천둥> 프롤로그를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사할린 무연고 강제징용노동자 추모관' 벽화 작업을 하고 오신 박경효 화가의 이야기를 듣는 등 다양한 순서로 꾸며졌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 존경과 추억이 가득했던 추모콘서트였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계시지 않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들로 그 분이 추구하셨던 정신과 가치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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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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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0.23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 가서 너무 아쉽네요. 늘 헤어지실 때는 악수를 건내셨는데요.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2. 권디자이너 2018.10.2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신라대89학번 국문과 제자 2019.02.06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89학번 그땐 부산여자대학교였죠 국문과 제자로 교수님 수업 많이 들었어요 항상 웃으시고 소심한 저같은 학생들에게 격려와 자신감을 키워주셨던 인품 훌륭한 교수님이셨습니다 학점도 잘 주셔서 항상 감사했는데 교수님의 비보를 이제야 인터넷으로 접하네요 순간 눈물이 그렁했습니다 교수님 천국에서 행복한 영혼으로 편안히 계시길 바랍니다 대학강단에서의 가르침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016년 겨울,  묵직한 원고와 함께 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 ... ) 최근 내가 2번의 입원으로 지금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지만 회복되면 출판사로 한 번 나가겠습니다. 그 안에 자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하십시다. ( ... ) 안녕히 계세요. 받으시면 간단한 회신 주세요. 내가 컴퓨터에 하도 서툴어서 그럽니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이 규 정 드림

                                                                                     

 

 

 

 

  그리고 2017년 5월 <사할린>(전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진행하며 이규정 선생님의 소설을 향한 집념과 역사의 파수꾼이라는 작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들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그린 소설로, 96년도에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1991년 러시아 현장 취재를 감행했고 이후 6여 년간의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한 끝에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가 출간됐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이 작품은 너무 빨리 사라졌고 이후 21여 년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출처 : <국제신문>

 

  이 작품을 진행할 때, 선생님께서는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단순히 사라질 뻔한 작품이 재출간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과 꿈을 다시금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재출간과 함께 선생님께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몸이 안 좋으셨던지라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셨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과 소설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몇 번이고 힘주어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사할린』 저자 인터뷰(북트레일러) 

https://youtu.be/vbzdtnyrWmY

 

 

*  『사할린』 언론스크랩

_<국제신문> "젊은 세대, 일제의 만행 막연한 증오보다 제대로 알았으면"

https://bit.ly/2qz2Ccv

 

_<부산일보> "역사 속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게 작가의 몫"

https://bit.ly/2GY1OE0

 

 

 

산지니DB

 

  2016년 봄, 이규정 선생님께 놀라운 일이 일어난 때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 수출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입니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갔고 이후 3여 년만에 출간됐습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72주년 경축사에 '이태준' 선생의 이름이 거론돼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시대의 풍랑에 휩쓸린 사람들.

이규정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사람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가 어디고, 어떤가를 돌아보게 하며, 그 행로를 재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소설이 그렇다. 소설의 이런 특성을 전제하는 것은 이규정의 아홉 번째 소설집 『치우』에 수록되는 일곱 편의 작품을 읽고 느낀 다음과 같은 인간문제 때문이다. (하략) "_ 오양호(문학평론가)

 

 

  『치우』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간첩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등 한국현대사의 굴곡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서민들의 삶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인간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세계관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작품집이기도 하죠. 수록된 작품들은 작중인물들이 직면하는 삶 앞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산지니DB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매듭 많은 한국 근현대의 현실과 구원의 서사를 보여주었던 소설가입니다.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첫째와 꼴찌』 『들러리 만세』 『아버지의 적삼』 『치우』 등 11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돌아눕는 자의 행복』 『번개와 천둥』 『사할린』 등 외 다수의 동화, 소설 이론서, 칼럼집을 출간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 곳곳에는 한국의 아픈 시간들이 배여 있었고, 또 그 시간 속에 놓인 가녀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규정 선생님은 작품에서 나와 현실에서도 실천하는 시대의 어른으로 기억됩니다. 작가로서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에 몸담고, 교수로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시국 문제의 희생자가 된 해직 교수와 옥살이 하던 문인들을 도왔습니다.(출처: 국제신문) 그 밖에도 부산참여자치연대 초대 공동대표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산지니DB  

 

 

"정부가 무능하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은 물론, 국가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제국 정부의 무능이 결국 나라를 망친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_『사할린』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너무도 추웠던 2017년 1월 겨울, 『사할린』에 실을 작가의 말('개정판을 내면서')을 받으며 문단 문단에 서려 있는 선생님의 정신과 삶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삶과 앎이 공존했던 흰샘 이규정 선생님,

많은 작품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의 숨결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_<부산일보> "'부산 문단·지역사회 참된 어른' 흰샘 이규정 소설가 별세"

https://bit.ly/2vfBnZg

 

_<국제신문> "부산문단 거목, 행동하는 지식인 이규정 작가 별세"

https://bit.ly/2v9UrrD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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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경옥 2018.04.18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할린>을 재출간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위하여 등장인물들의 간략한 소개글을 부탁드렸는데, "응당 작가가 해야 하는 것이지만 건강이 허락지 않아 편집부의 수고를 바란다"고 미안해하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작가로서의 사명과 의식을 잊지 않으셨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윤은미 2018.04.20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부고 소식을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믿기 어려워 몇 번 확인했습니다. 치열하게 쓰시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쓰셨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많이 그립습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건강 걱정 없이 편안하게 소설 쓰시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찌는 듯한 무더워를 건너,

드디어!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ㅠㅠ) 

가을하면 역시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부산에서 열리는 가을 행사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큰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작년, 산지니는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아일랜드>가 북투필름에 선정되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클릭하시면 해당 포스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 안에 마련한 산지니의 부스를 통해

좀 더 많은 소설 작품들을 영화/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10월 8일(토)~ 10월 11일(화)까지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진행됐습니다.

 

 

▲ 산지니 부스 사진입니다 

 

▲ 산지니 도서목록과 홍보용 책들도 보이네요 +_+

 

▲ 입구에 설치된 TV에서는 산지니 소설을 홍보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영화 <덕혜옹주>, <밀정>, <인천상륙작전> 등

올해 극장가는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인기였죠?

산지니 소설 중에도 이런 영화와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
https://goo.gl/H9aEng

 

*


한국 근현대사와 교차하여 그려낸 소박한 민초의 삶
정형남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https://goo.gl/1tQZLf

 

*


누가 생사(生死)를 운명이라고 말하는가?
조갑상 장편소설 『밤의 눈』
https://goo.gl/20Meyr

*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숨겨진 독립운동가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암 이태준의 삶
이규정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https://goo.gl/ZloYWW

 

 

또한 독특한 설정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수면 위로 올리는 작품들도 선보였습니다.

 

*

 

미지의 섬, 그곳에서 마주친 또다른 나
정광모 장편소설 『토스쿠』
https://goo.gl/wpfCys

 

*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 비상계단에 갇히다!
김비 장편소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https://goo.gl/kGUl9I

 

 

그리고 미출간 작품들도 아시아필름마켓을 통해 첫 선을 보였는데요~

곧 출간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__)(--)

 

*
서로 다른 어긋난 욕망이 얽히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2016년 11월 출간 예정

 

*
'나는 오늘도 여자이고 싶다'
가을바람을 타고온 사랑과 욕망 그리고...
박정선 장편소설 『가을의 유머』
*2016년 11월 출간 예정  

 

▲ 빽빽하게 늘어선 부스들

 

위 작품 외에도 영상화에 적합한

산지니의 다른 장편소설들도 함께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스를 지키는 것 만큼 다른 업체들의 부스를 많이 찾아 다녔는데요,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분야의 콘텐츠들에 대해 묻고,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태풍까지 왔었죠? ㅜ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하게 빛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바라보며

언젠가 산지니의 소설들이 이곳에 영화로 출품되어 다시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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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10.14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스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4일동안 수고많으셨어요. ^^

이달의 출판사 - 산지니

부산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난해 말에 출간된 책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는 산지니가 지난 10년간 부산지역 출판사로서 고군분투해온 생존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2005년 발간한 첫 책 <반송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부터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여러 저자들과의 에피소드, 독자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들까지……. 산지니 강수걸 대표와 편집자 5인이 함께 모은 의미 있는 기억들이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기록되어 있다.

 

 

Q1. 부산에 있는 지역출판사로서 10여 년 동안 300권 넘는 책을 꾸준히 펴내면서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산지니는 어떤 출판사인지 <책&>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2005년에 시작해서 이제 만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생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부산에 기반을 두었지만 산지니는 처음부터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출간해온 콘텐츠들도 지역에 기반을 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다양하게 공존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경우라도 부산만이 아니라 전국의 독자들까지 눈여겨볼 만한 콘텐츠를 개발해왔고요. 인문사회과학에 집중하면서 국내 저자는 물론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저자의 책들을 꾸준히 번역 발간해왔고 몇 년 전부터는 문학서들도 하나둘 발간해왔습니다.

지금껏 10년 동안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책을 출간해왔는데 이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지역출판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라는 산지니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을 내려놓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Q2. 산지니만의 특성 혹은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요?

 

산지니는 지금까지 기획과 교정교열, 디자인 등 편집공정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소화해왔습니다. 외주를 주지 않고 가능한 내부에서 모두 진행해왔어요. 어떤 책은 기획방향이 잘못되었을 수 있고 또 어떤 책은 표지 디자인이 독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는데, 그러한 실패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다음에 더 나은 기획과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내부에서 이러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고 그것이 산지니의 저력이 되어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의 저자들도 든든한 힘입니다. 초창기 저자로 만났던 분들이 이후에도 꾸준히 도움을 주면서 산지니가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좋은 인연을 소개해주거나 산지니에서 책을 여러 권 내기도 하면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셨지요. 저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출판사와 계약하고 싶으실 텐데, 산지니에서 책을 내고 싶다고 말씀 드렸을 때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Q3.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고 있으신데요.

 

부산에서 출간한 책을 전국으로 유통하려고 보니 처음에는 장벽이 꽤 높았습니다. 유통 시스템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부산에 머물지 않으려 끊임없이 시도하고 콘텐츠를 확장해온 노력이 10년 동안 쌓이고 쌓여 산지니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지니의 저작권 수출 1호 도서는 <부산을 맛보다>로, 전국의 지역신문 가운데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맛 담당 기자인 박종호 기자가 부산일보에 매주 연재한 기사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맛이나 맛집을 소개한 도서를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전라도 음식이 맛있지 부산에는 먹을 만한 게 없다.’고 오해하시는 타지 분들을 보면서 이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 6월에 책이 출간되었는데 11월 일본의 서일본신문사 출판부로부터 일본어판 출간 문의가 들어왔어요. 부산은 예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였기에 일본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 판단했던 것이지요. 일본어판은 2013년 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함안 출신 독립운동가 이태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번개와 천둥>이 지난 3월 몽골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이태준 선생이 몽골에서 신의(神醫)로 존경받던 인물이라 몽골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진 듯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는 곧 대만과 저작권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인구규모나 출판시장 상황 등이 많이 비슷한데, 산지니가 걸어온 지난 10년이 대만의 지역출판사들에게 지혜를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을 맛보다> 일본어판(좌), 몽골에서 출간된 <번개와 천둥>(우)

 

 

Q4. 출판산업 측면에서 볼 때 부산은 어떤 도시인가요?

 

부산은 인구 350만의 대도시지만 출판만 놓고 보자면 매우 열악한 도시입니다. 등록된 출판사가 900곳 정도라는데 이번에 진흥원에서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90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부산의 인구가 약 5%를 차지하는 데 비해서, 출판산업에서의 매출은 2%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서점은 8% 정도이니 출판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지요. 이는 인쇄와 제본 등 제작시설이 열악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출판산업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는 도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Q5. 산지니의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면서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부산은 고령화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4%나 되는데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얼마 안 있으면 20%에 도달할 것이라고들 합니다.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50․60대 인구의 독서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젊었을 적에 즐거운 독서경험을 맛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출판계 입장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고령인구들이 책을 편안히 접하고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산지니에서는 큰글자도서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오디오북이나 전자책,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행사 등도 장기적으로 시도해나갈 생각이고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독서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시니어들의 독서환경에도 이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화 현상이 뚜렷한 부산에서 먼저 시작해야 하겠지요.

젊은 세대들은 또 그들대로 취업과 경제적인 문제가 당장 급한 나머지 즐거운 독서경험을 갖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출판사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독서환경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책을 잘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독서률을 높이는 문제가 그만큼 시급하니까요. 우리 출판사들이 노력한다면 독서률을 높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위 인터뷰는 2016년 5월 제451호 <책&>에 실린 글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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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6.03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뷰 기사가 깔끔하게 잘 실린 것 같네요! ^^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보면

컬러별로 책을 모아두고 찍는 게 많더라고요.

 

우리 산지니 책들도 한 미모하는데 

이런 유행에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색이 고운 책들로 선정(?)하여

산지니 무지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D

 

 

1. 선명선명. ver

 

2. 아련아련. ver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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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2.29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럴 듯하네요^^ 패션과 혁명이 선두에 섰군요.

 

 

25년 만에 재출간된 조갑상 작가의 『다시 시작하는 끝』

 

소설의 지나온 세월의 시간만큼 혹은 재출간을 기다린 시간만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자리가 간절했을텐데요.

 

지난 27일(월) 조갑상 선생님과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톡! - 조갑상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 행사를 알리는 포스팅도 했었지요 : D ) 

 

 

퇴근 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유바다 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오늘의 행사를 알리고 있더라고요.

이 행사의 주인공 『다시 시작하는 끝』과 조갑상 선생님의 얼굴도 보이네요.

 

 

입구의 포스터가 너무 작다고요?

짜잔! 소극장 한 켠에 이렇게 큰 POP물이 걸려 있네요 : )

 

오늘의 행사는

1부- 저자와의 만남

2부 -「살아 있는 사람들」을 각색한 연극 관람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는

장편소설『번개와 천둥』, 소설집『치우』의 저자이신 

이규정 선생님의 축사로 시작됐습니다.

 

 

▶ 이규정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이어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의 진행으로 

문학 톡!톡!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진행을 맡은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는

조갑상 선생님과 사제지간이여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만석 평론가(이하 김)

25년 만에『다시 시작하는 끝』을 재출간 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조갑상 작가(이하 조)

80년대 등단을 해서 90년대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많이 늦은 편이죠.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낸 책이었는데, 절판이 되고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지니 출판사의 재출간 권유를 받게 됐고, 소설의 제목처럼 2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끝』을 내게 됐습니다. 다시 책을 내기 위해 제 예전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지난 시간들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뭐, 책이 나온 기분이야 뭐... (웃음)

 

배길남 작가(이하 배)

두 번째 소설집『길에서 형님을 잃다』는 강의 교재였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었는데 (웃음) 농담이고요,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 권에 17편의 소설을 담는, 그 모습에 경외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소설들을 찬찬히 읽다보니 대부분의 소설들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표제작인 「다시 시작하는 끝」에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소설의 주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계기가 있거나 의식을 하고 쓴 것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끝」의 주인공은 '고아'이고, 자신을 양딸로 데려다 키운 것이 엄마일 뿐이지 이 소설이 '어머니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계속해서 소설집 속의 작품 이야기를 해볼까요? 선생님의 첫 소설집에는 부부 관계(혹은 유사 관계)의 불안이, 두 번째 소설집에서는 부부 관계의 안정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 이유가 있는지요?

 

제 소설에 부부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보였나요? 「사육」에서 보이는 남녀의 관계는 대단히 불안해 보이겠군요. 이 소설은 70년대 국내 작품부터 외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며 그 시절 제가 느낀 감정들이 응축되어 나온 소설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재가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작품들 속에서 불안을 느꼈다면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 제가 가진 감정들이 자연스레 녹아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소설들 속에 신문, 라디오와 같은 매체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이와 동시에 운송수단은 버스를 주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운전을 늦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요, 그래서 '버스'라는 공간은 일상적이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체들을 많이 다루는 것은 제 생활의 범위가 협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매체들에 매여 있는 것도 있고요. 「살아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신문을 보다가 소재를 얻은 경우 입니다. 그 당시는 신문에서 사람을 찾는 광고가 많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착안해서 제가 알고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병들의 공화국」, 「동생의 3년」등의 작품을 보면 고립의 끝은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30개월 복무하고 상병 제대 했으니까 그 고생을 정말... (웃음) 전투도 많이 하고, 전출·전입이 많았기 때문에 군대에서 느낀 고립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당시의 느낌들이 작품 속에 녹아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군대를 다녀온 남자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군대는 소재로 써볼 만한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어윤중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단편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장편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이 역사적 스펙트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분량이 아니라 소설 자체가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장편으로서의 욕심은 없으신지요? 혹은 「혼자 웃기」를 「은경동 86번지」로 확장시킨 것과 같은 작업을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어윤중 이야기」의 소재를 만났을 때 장편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작품을 투고할 때는 단편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충실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같은 작품은 처음부터 기획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동네,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넓혀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고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라진 사흘」, 「폭염」과 같은 작품을 보면 근현대사의 결함이 엿보입니다.

 

「사라진 사흘」의 이산가족을 통해 시대적 상처와, 사회적 상실이라는 부분을 제가 가진 여러가지 생각들을 녹여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폭염」과 같은 경우는 80년대의 모습과 그 전의 이야기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80년대 대학생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은 죄책감 같은 것이 남아 작품에 녹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쯤에서 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Q1. 선생님께서 소설가가 된 이유와 선생님께 소설은 무엇입니까?

 

국민학교 다닐 때 그런 걸 해서… 그렇게… 이렇게… (소설가가) 된 거죠. (웃음) 그리고 제게 소설은 여전히 '힘듬'입니다.  

 

 

Q2. 『다시 시작하는 끝』의 첫 출간과 현재 재출간이 작품에 있어 다른 점이 있습니까?

 

등단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소설 「방화」가 수록 되었습니다. (「방화」가 수록되어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함께 은경동 3부작을 이룸) 이외에 작품의 문장들을 부분적으로 다듬은 것 말고는 첫 출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Q3. 작품을 읽으면서 필요없는 문장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소설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한다는 느낌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성격 탓인지, 소설에 대한 저의 생각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렇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제가 다작을 하지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Q4. 재출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단순합니다.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 책이 절판 됐었고,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이었는데 이제 다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되겠지요.

 

 

 

그녀는 걷어찬 막내의 이불을 다시 다독거리며 희미해져 가는 발짝소리를 지우며, 창을 울리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렸다. 어차피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들이 저 바람 속 어딘가에 잠겨 있을 것만 같아 그녀의 가슴은 천천히 두근거렸다. _ 「다시 시작하는 끝」p.193

 

 

 

 

 

 

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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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5.08.0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요없는 문장이 없는 소설'이라는 관객 분의 평이 와닿네요. 조갑상 선생님은 퇴고를 정말 최선을 다해 하시는 것으로 (저희 출판사 내에서도) 유명하시죠! 더운 날 취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2. BlogIcon 찜디 2015.08.0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시작하는 끝 표지를 구상하는 과정속에서 원고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행사에 참여했었다면 더욱 와닿았을 것 같아요 ㅎㅎ 날이 많이 더웠었는데 포스팅 짱!ㅋㅋ 잘읽었습니당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