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외출
김민혜 소설집

 

 

▶ “그녀는 문득 바다로 가고 싶었다.
몇 시간이고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다.”

 

부산의 정서를 품은 김민혜 작가가 그려내는
여덟 편의 외로운 이야기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민혜의 첫 소설집 『명랑한 외출』이 출간된다. 2015년 『월간문학』에 당선된 「물속의 밤」, 『동리목월』에 당선된 「정크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이 묶여 있다. 오랜 시절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정서가 작품마다 녹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낯익은 장소들이 소설 속의 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을 배경으로, 김민혜 작가는 관계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가족과의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어 외로운 기러기 아빠(「정크 퍼포먼스」), 아이와 현실 사이에서 아이를 포기하는 미혼모(「명랑한 외출」), 모국의 품에 끝내 안기지 못한 한국계 입양아(「케이트」), 열등감과 의심 사이에서 망가져버린 부부(「아내가 잠든 밤」) 등 심리적 절벽에 이른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의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명랑한 외출」에는 한 미혼모가 나온다. 평생 애정과 관심을 갈구했던 여자가 있다. 부모에게도, 마지막 희망이었던 한 남자에게도 버림받은 그녀 옆에는 남자가 남긴 유일한 혈육인 아이만이 있다.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애정을 주는 아이를, 그녀는 마지막 외출에서 함께 간 동물원에 버려두고 돌아온다. 아이에 대한 미련과 죄책감을 뒤로하고 그녀는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 오롯이 자신을 향해 쏟아질 사랑만을 갈구하며 다시 명랑한 모습으로 외출한다.

백화점에서 습관적으로 아이 옷을 집어들 만큼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모성을 외면하고 그 손을 놓아버리는 여자의 모습을, 과연 우리는 비난할 수 있을까?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우리의 양심은 과연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질까? 김민혜 작가는 오래된 무관심과 외면 가운데 퍼진 현대 사회의 비극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 행복을 꿈꾸던 사람들의 쓸쓸한 뒷이야기

 

작품 속의 인물들이 바란 것은 평범한 삶이었고 행복이었다. 보통의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정크 퍼포먼스」, 「마블쿠키」)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기를 바랐으며(「범어의 향기」)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다(「명랑한 외출」). 또 기억에도 없는 모국을 그리워했고(「케이트」)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기를 바랐다(「물속의 밤」, 「아내가 잠든 밤」, 「인터미션」). 인물들이 가진 보통의 꿈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좌절되었고, 마지막까지 그들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인물들은 유리천장 너머의 행복을 바라보며 분노하거나 체념하거나 도망친다.

그런 가운데 끝내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 있다. 「인터미션」의 주인공인 연극배우 ‘홍정아’다. 무대 위에서 불같이 타올랐다가 공연 종료와 함께 끝나버린 짝사랑에 괴로워하던 그녀는 룸메이트인 베트남 여인 프엉의 생활을 망상으로 좇으며 자신의 사랑도 언젠가 빛을 볼 것이라는 꿈을 꾼다. 지극히 정신승리에 가까운 그녀의 행동이 ‘시련의 극복’처럼 보이는 것은 다른 인물들의 지독히도 쓸쓸한 마무리 탓이리라.

 

 

▶ 현대 사회의 오래된 흉터, 짙은 그늘을 말하다

 

현대인들은 저마다 가슴속 깊은 곳에 상처를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 가깝게는 가족이나 연인이, 그 뒤로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가 입힌 오래된 상처를 모른 척 숨기는 동안 그의 자아는 끝 간 데 없이 내몰린다.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꾹꾹 눌러 숨겼던 아픔은 어떤 계기를 만나 한순간에 터져 나오게 된다. 김민혜 작가는 그것이 폭발하는 순간에 표출되는 비인간화를 놓치지 않고 작품에 담아냈다.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지는 손가락질에 둘러싸여 있다. 사회는 그들을 여성 혹은 남성이라서, 아이 혹은 어른이라서, 젊거나 혹은 늙었다는 이유로 몰아세운다. 핀치에 몰린 그들은 다시 누군가를 몰아세우며 스스로를 보호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현대 사회의 짙은 그늘은 퍼지고 있다. 상처를 감추고 스스로를 속이는 동안 자아로부터 유리된 외로운 현대인들은 오늘도 그늘을 감추며 외출에 나선다, 명랑한 모습으로.

 

 

 

책속으로 / 밑줄긋기


pp.20-21. 아내는 유난히 웃음이 많은 여자였다. 별로 우습지도 않은 일에도 재미있다는 듯 목젖이 보이도록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웃고는 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아내의 웃음이 불러들이는 듯했다. (…) 그러던 아내의 웃음이 서서히 사라진 것은 아들 녀석의 성적이 아내의 기대만큼 따라 오지 못해서였다.

 

p.58.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호소한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점점 세상이 어두워지는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금샘의 물고기처럼 퍼덕이며 범어사의 향기를 품었던 그녀야말로 다음 취재의 대상이 될 거였다.

 

p.70. 남부럽지 않은 가정과 실력과 미모를 갖춘 그 애가 은근히 미웠다. 청소용품이 들어 있는 창고를 뒤져 락스를 들고 왔다. 그 애가 잠들고 나자, 선반에 올려놓은 그 애의 콘텍트렌즈 케이스를 집어 들었다.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렌즈를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식염수는 창문 밖으로 버렸다. 그 안에 락스를 채워놓고 렌즈를 다시 넣었다.

 

p.109. 보이지 않는 다수의 적에 홀로 대항해야 했던 그녀가 느꼈을 외로움과 억울함이 칼끝이 되어 온몸을 찔렀다. 케이트의 혼은 지금 어디쯤 떠돌고 있을까?

 

p.129. 그녀는 종종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왔다. 차라도 한 잔 마시며 가볍게 얘기나 나누자고 했다. 그녀 목소리는 조심스럽고 애절하게 들렸지만 나는 묵살해버렸다. 분노와 고독감이 밤마다 나를 삼킬 듯 덤벼들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만나는 일은 꺼려졌다.

 

pp.164-165. 아내는 오랜 시간 집 속의 버려진 물건들처럼 서서히 썩어갈 것이다. 십 년 뒤나 이십 년 뒤에 집이 삭아서 쓰러질 때 아내도 같이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차도 저 멀리에 화려한 불빛이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불쑥 나타났다.

 

p.192. 비에 젖은 나무들이 바람에 갈기를 세워 흔들리고 있는 것이 창밖으로 보였다. 사나운 짐승 울음소리를 내며 숲을 집어삼킬 듯 회오리쳤다. 왜 간호사는 자신에게 가족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여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p.212. 극단에 있을 때 가슴앓이를 한 사랑은 피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스러져버렸다. 고백조차 못한 사랑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이대로 내 삶의 막이 내려간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함과 분노가 밀려왔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고백이라도 하고 싶었다.


 

저자 소개

 

김민혜


1963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15년 「물속의 밤」을 󰡔월간문학󰡕에, 「정크 퍼포먼스」를 󰡔동리목월󰡕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정크 퍼포먼스
범어의 향기
명랑한 외출
케이트
물속의 밤
아내가 잠든 밤
마블쿠키
인터미션

 

해설: 다양한 가능성의 탐색_송명희
작가의 말

 

 

김민혜 소설집

명랑한 외출

 

김민혜 지음 | 238쪽 국판  | 13,000원 | 978-89-6545-451-9 03810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민혜의 첫 소설집. 오랜 시절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정서가 작품마다 녹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낯익은 장소들이 소설 속의 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을 배경으로, 김민혜 작가는 관계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명랑한 외출 - 10점
김민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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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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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왕경태입니다 :)

한 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성큼성큼 여름에 다가가고 있는게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저는 요새 거울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곤 한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까무잡잡해지는 저의 고동색 피부 ㅠ ㅠ

썬크림 꼭 챙겨바르세요~!!

 

 

 

 

5월 10일 금요일,

저 왕경태는 가벼워진 옷차림과 발걸음으로 범어사에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

그 이유는 바로바로~

짜자잔~!!!

 

범어사 대웅전에서 열린 틱낫한 스님 초청법회

 

틱낫한 스님께서 범어사에 오신다는 소식을 입수했기 때문이죠~ :)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만나뵙고 싶은 불교계의 워너비!!!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이시자 수행가로 평생을 평화와 화합을 위해 헌신해오신 틱낫한

스님을 직접 만나뵙기 위해 이 날만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ㅠㅠ

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

요새 좀 처럼 보기 힘든 뼛속까지 불교 신자인 20대입니다. >_<  (20대!!!)

 

 

사실 이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비가 많이 내리길래 조금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오후가 되니 날이 화창하게 개더라구요 :)

 

 

저는 차가 없는 가난한 학생이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아니 그런데 왠걸~??!!!

 

시커먼 먹구름 컷... 저의 오늘 하루를 짐작케해주네요 >_< (아, 참고로 90번 버스를 타시면 범어사 입구에서 바로 내릴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범어사로 곧장 올라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수많은 틱낫한 스님들의 팬들과 곧바로 마주할 있었습니다... ㅠㅠ

 

저 많은 어르신들이 어찌알고 오셨는지 사실 내심 놀라기도 했지만,

이어폰을 꺼내 가왕 조용필님의 신곡 Bounce를 들으며

느긋하게 제 차례를 기다려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빠운스 빠운스~♬)

 

 

 

버스에서 내려 혼자서 길을 헤매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고요~

 

버스에서 내려 범어사로 올라가는 보행자용 길이예요. 자동차 전용로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범어사로 향하는 오르막 길입니다. 그리 멀지 않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정도랍니다 :)

 

 

저는 그저 이 분들의 뒤만 졸졸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 새 범어사에 도착했어용~!!! 

범어사 찾아가기 참 쉽죠~?

 

여러분, 저 오르막길 정말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손이 떨렸을까요~? 왜 사진이 이리 삐뚤게 찍혔을까요~?

 

 

 

오늘 초청법회가 열리는 곳은 범어사 대웅전입니다.

쭉쭉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곧바로 보이는 곳이예요~ 

 

연등으로 장식된 범어사 대웅전, 단상에는 범어사 주지스님이신 수불스님이세요.

 

범어사 뒷 광장. 틱낫한 스님의 초청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수많은 인파들.. 보이시나요?

틱낫한 스님이 오시기 전부터

범어사 대웅전을 비롯한 뒷 광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오늘 초청법회에는 약 10,000여명이 모일거라 예상됐었고,

범어사 측에서 시민들을 위한 좌석을 마련해두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맨 땅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답니다.

 

 

 

오후 3시,

틱낫한 스님의 초청법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범어사 주지스님이신 수불스님의 환영인사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틱낫한 스님이 등장하신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 말을 유창한 영어로 번역해준 분이 카메라에 잡혔으니

그 분이 바로!!!!

 

좋은건 크게크게 봐야져~ >_<

 

스님계의 아이돌~! 혜민스님이셨어요!!!! ㅠㅠ

 

사실 오늘 초청법회가 이토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도

틱낫한 스님의 강연을 통역해주러 오신 혜민스님이 계셨기 때문인데요~

제 옆에 할머니들께서는 연신 혜민스님께 "아이고 스님, 곱다~ 예쁘다~"를

외치셨습니다..

스님, 정말 고우시더군요....ㅠㅠㅠ 통역도 어쩜 그리 잘하시는지~

 

 

 

틱낫한 스님께서 등장하셨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힌 틱낫한 스님께 일제히 합장을 하고,

잠시 동안 연주와 함께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 곧바로 명상에 잠겨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보았습니다.

(그 많은 인파가 한 순간에 조용해지며 명상에 잠길 수 있다는게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오늘 틱낫한 스님의 초청법회의 주제는 "평화는 가능하다"로,

몸과 마음의 힐링,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 그리고 기쁨을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말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말씀을 들려주고 계신 틱낫한 스님

 

올해 여든여덟의 연세에도 너무나 바르고 분명한 강연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가 한 발자국 뗄 때마다 편안한 호흡을 할 수 있다면

우리 몸의 긴장감을 완전히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의 한 구절로 시작된 강연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세계적으로 하고 계시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직시하여 자비롭게 들어줄 수 있는 수행을 일만 여명의 시민들

에게 들려주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내 마음과 몸의 고통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를 들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그들의 고통을 경감시켜주고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

 

그리고 남북한의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겨주셨고,

범어사 주지스님과 틱낫한 스님께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으로

초청법회는 끝을 맺었답니다.

 

 기념 선물을 주고 받고 계시는 범어사 주지스님(수불스님)과 틱낫한 스님. 사진이 너무 작죠 ㅠ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얕은 제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좋은 말씀을 풀어내주신 틱낫한 스님과,

통역 하신다고 너무나도 수고해주신 혜민스님 덕분에

귀한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에는 좀 더 풍부한 지식으로 마음과 귀를 열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전 이만 이 줄 다 기다려서 버스타고 집에 갈게요..

몇 시간이 걸릴진 모르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왕경태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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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5.13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대를 자유롭게 만들기 위함이라니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근데 스님계의 아이돌이란 말이 이상하게 너무 공감가네요ㅎㅎ

  2. 전복라면 2013.05.13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계의 아이돌이라니, 한마디 한마디가 빵빵 터지네요! 덥고 사람 많은 데서 고생했어요.

  3. BlogIcon 아니카 2013.05.13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 긴 줄 다 기다려서 밤에 갔나요? 뭐든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



 중앙동 백년어서원에서 진행하던 종전과는 달리, 처음으로 장소를 바꾸어 진행하게 된 36회 6월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대한민국 명찰답사 33』의 한정갑 선생님을 모시고 신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기도 했는데요. 교대역 근처의 불교대학 주차장을 따라 주욱 내려오면 푸른 나무들과 함께 주택처럼 보이는 이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교대학 주차장! 꼭 잊지 말아야겠어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푸르른 나무들과 함께 하다보면 그날의 시름도 잊고 단잠에 빠져들것만 같은 공간이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교대역 공간 초록으로 들어서자 산지니 대표님께서 먼저 와 계셨습니다^^

 그렇게 헤매이다 찾은 공간 초록의 입구에서 예쁜 나무계단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시골집같은 정경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준비하던 내내 즐거웠답니다.


화제의 갱블여신! 바로 전복라면입니다 ㅎㅎ 본인의 간곡한 요청하에 실물은 비공개로 하였습니다. 실제로는 더 아름답습니다^^

대표님과 편집장님은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가시고, 그사이 현수막을 달기 위해 분주하던 전복라면의 모습이네요. 시간을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 올리고 나름의 간이 판매부스도 설치했답니다.


창문 너머로 초록빛 나무와 함께 마음까지 푸르게 물든 시간이었습니다.


초록빛 공간과 함께한 그날의 저자와의 만남 시간.


 그렇게 해서 준비된 저자와의 만남 공간. 이것저것 준비를 하긴 했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독자님들이 벌써부터 모이진 않더라구요. 저희는 공간에 앉아서 체조도 하고 책에 대한 얘기도 나누면서 독자님과 저자님의 만남을 기대하며 일곱시가 얼른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가끔 가족들을 따라, 가끔씩 절에 다니기도 하였는데요. 신자가 아니다보니 사찰에 감춰진 의미나 불교 사상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다닐 때는 서양미술사를 배우며 건축양식에 깃든 중세교회의 사상과 철학까지를 모조리 다 공부해두었던 것 같은데,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에 담긴 사상과 철학은 생각조차 안해봤다는게 부끄러웠습니다. 

 돈주고도 들을 수 없는, 국내 사찰에 깃든 사상과 철학 이야기! 서양의 교회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 명찰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드디어 한정갑 선생님께서 도착하시고 기념촬영부터 시작했습니다. 해맑게 웃으시는 한정갑 선생님! 저자와의 만남 기념 꽃바구니와 함께 해사하신 미소를 마구마구 뿜어주십니다. 


이날 대담 사회를 맡으신 김필남 선생님이십니다.

 한참 대학 기말고사 성적채점 기간이라서 일정이 빠듯할만도 하신텐데 기꺼이 시간을 내주셔서 책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주셨던 김필남 선생님. 가족들이 절에 가긴 하지만, 불교신자는 아니었던 김필남 선생님은 책을 읽고 불교신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뒷풀이때는 소소한 이야기도 더욱 깊이 나눴는데요. 인생의 배필을 만날 수 있다는 김천의 '직지사'에 꼭 가보고 싶다고 거듭 말하시던 선생님의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진지하게 대담을 진행하시고 있는 김필남 선생님과 한정갑 선생님.

 저자와의 만남 시간은 이렇게 김필남 선생님과 한정갑 저자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선생님의 전작 『재미있는 사찰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교재로도 많이 나가고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이어 한정갑 저자분은 '사바세계','관음'과 같은 불교용어들을 일반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보다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대웅전의 건축양식과 의미를 설명하기보다는 대웅전의 불교사상적인 의미를 글로 풀어내려 하는데 주력한 것입니다.

 또한 절마다 제각기 특성과 모습이 달리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점차로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관음사찰 순례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화엄사찰 프로그램'과도 같은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 기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특히나 부산의 범어사는 역사적 배경이나 사상, 문화, 상징적인 면에서 매우 의미를 지닌 곳이라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순례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기 위해 지차체 내에서도 전문 해설자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셨구요.


책에 친필 사인과 함께 사찰 특성에 맞는 문구도 새겨주셨는데요. 저는 용주사가 당첨되었습니다 ^^

책에 친필사인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사인과 함께 절에 깃든 좋은 사상까지를 꼼꼼하게 적어주셨습니다.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기운을 받으라고 적혀있는데요. 조만간 용주사도 가봐야겠습니다^^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겨우 한시간 남짓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 시간이었는데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이렇게 저자와의 만남 시간을 끝맺고 근처 음식점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책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저자와의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다음달에 있을 『맹자독설』의 정천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세요. 다음달 20일 금요일에 개최될 예정이랍니다.

그럼,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대한민국 명찰답사 33 - 10점
한정갑 지음/산지니



공간초록 : 비어 있으되, 언제나 가득 차 있는 공간!

공간초록의 문을 처음 열고 난 후, 소박한 꿈을 가진 많은 모임들이 공간초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각 모임은 각자의 뜻을 품고 다양한 모임을 진행합니다. 공간초록은 잠시 그 공간만을 비워줄 뿐입니다. 공간초록은 마음에 품은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뚯이 맞는 모임들이 삼상오오 모여 강연회, 영화제, 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홍보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은은한 문화로 이 도시를 촉촉히 적시기를 바랍니다.

가는 곳 :
부산 지하철 1호선 교대역 5번 출구에서 책과 아이들 서점 맞은편 안국불교대학으로 향합니다. 불교대학 주차장을 따라 좁은길로 내려가면 공간초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해 주세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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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입니까 2012.06.26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전복라면님 단체사진!^^

    싱그러운 공간초록에 놀러가고 싶네요
    다음달 저자와의 만남 기약할께요 히히^^!

  2. 전복라면 2012.06.27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니 이런 방법으로 초상권을 침해하시다니....엘뤼에르님을 신고하겠습니다 혼인신고! 평생 저를 책임지세요ㅋㅋㅋ근데 화제의 갱블여신은 좀 부끄럽네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2.06.2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신고 반사하겠습니다. ㅎㅎ 농담이구요, 앞으로 꾸준히 주간 산지니를 업데이트한다면 곧 여신으로 등극하실 듯? 주간 산지니 애독자랍니다. ㅎㅎ

금정도서관 앞에서 폼 잡고 있는 아들

 

주말이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일은 우리 가족의 일상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2주 동안 대출해주기 때문에 금정도서관과 시민도서관을 격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거의 매주 도서관에 가게 되네요.

막내 녀석은 도서관엘 가면 거의 공룡책만 빌리다가 요즘에는 다름 그림책들로 쪼~금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오늘도 책 세 권을 빌려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제가 빌린 책은 꼭 제가 들고 가겠다고 합니다.
한 권은 손에 들고, 나머지 두 권은 가방에 넣었습니다.
근데, 가방이 커서 들고 가기가 무거운지 저렇게 목에 걸고 있습니다.
엄마가 들어줄까 물어도 한사코 싫다면서 저러고 있습니다. ㅋㅋ

 


제가 화장실에 들렀다고 좀 늦게 나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삼부자가 저러고 앉아 있네요.
어찌나 우습던지...

날씨도 화창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가까운 범어사에 들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니 비석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동물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막내.
거북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럽니다.

"이건 으르렁거리는 거북이, 이건 속상한 거북이, 이건 웃는 거북이"
그러고 보니 정말 거북들이 표정이 다 다릅니다.
여러 번 이곳을 지나다녔지만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거북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나 했을까요.
그냥 저기 거북이 있네 하고 지나가는 정도지요.

역시 아이들은 다릅니다.
어른들이 못 보는 걸 보는 게지요.

으르릉거리는 거북

속상한 거북

웃는 거북


내친 김에 금정산 정상에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운동 부족인지라
정상까지는 못가고
북문에서 그만... 오늘은 여기까지.

부자는 돗자리까지 펴고 또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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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노포동 | 부산광역시금정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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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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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가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는 요즈음입니다. 가을의 정취 하면 뭐니뭐니해도 억새밭을 빼놓을 수 없지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창녕의 화왕산이나 영남알프스의 천성산도 좋지만, 궂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답니다.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의 억새도 참 좋았습니다. 

목적지는 금정산 장군봉.
범어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차비가 얼마전까지 2천원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3천원으로 올랐네요. 그래도 몇년전부터 문화재관람료가 무료화되면서 다른 큰 사찰들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기존 주차장은 모두 차로 꽉꽉 들어차 박물관 앞마당을 개방해놓았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여름 피서철보다 더 붐볐습니다. 조금 편하자고 자가용을 타고 왔는데, 조용해야 할 절 마당에 차를 세워두고 나오려니 좀 찔리네요.

오솔길엔 노란 낙엽이 많이도 떨어져 있습니다.

절의 오른편 계곡을 따라 너른 길이 나있습니다. 보통은 절 왼편으로 길을 잡아 북문을 거쳐 고당봉을 많이들 가지요.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몇 개의 암자를 지나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부터는 비포장 흙길이 이어집니다. 진정한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지요. 조금 더 가면 산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나무가 울창해 하늘도 잘 안보이고 응달이라 축축한 길입니다. 보기엔 평지같아도 은근히 오르막이라 힘이 듭니다. 하지만 장군봉으로 오르는 지름길이라 1시간 정도만 참고 가면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저마다 모임을 만들고, 이름을 짓고, 자신들의 이름표를 나무에 달아매 흔적을 남기며 뿌듯해하는 것 같습니다.

장군봉 11km. 초행인 사람들은 이 푯말을 보고 산 오르기를 포기하고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1.1km인데 중간에 점이 날아갔습니다. 누가 장난삼아 일부러 지워놓은 것도 같구요. 

드디어 축축한 산길이 끝나고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송전탑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금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입니다.

멀리 회동수원지가 보이네요.

강아지풀은 강아지 꼬리를 닮아서 강아지풀인가요?

드디어 파란 하늘이 짠~
저 너머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와!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입니다.



장군봉. 해발 734.5m


장군봉 넘어 양산쪽 능선입니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암벽의 연속입니다. 뾰족바위를 타고 가야하므로 조금 위험합니다. 되돌아가야 하는데 조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누가 돌무덤에 봉우리 이름을 새겨놓았네요.

능선의 서쪽 풍경.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휴~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까마득합니다. 시작지점인 범어사로 돌아가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드디어 능선을 벗어나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어느 마을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낙엽이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에는 왜이리 칙칙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해가 거의 저물었습니다. 이곳은 양산 사배리라는 곳인데 처음 와보는 마을입니다.

흰둥이 한마리가 옥상에서 우리를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사배리는 제법 큰 마을인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동네 사람이 안보입니다. 허물어진 폐가가 대부분이고, 멀쩡한 빈집도 많네요. 이 마을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돌담 위에 코스모스가 외롭게 마을을 지키고 있네요.

버스정류소 표지판 위로 달이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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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 금정산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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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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