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어머니인 한동익씨가 알바니아 여행 중 현지인과 손잡고 걷고 있다.
 

테마 여행사가 권하는 여행법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는 정통 가이드북뿐만이 아니라 테마 여행서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이 나와있는지를 보면 최근 여행 트렌드가 보인다. 최근에는 ‘미식 여행’이나 ‘해외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주제가 대세다. 요즘 나온 테마 여행서는 대부분 디자인이 감각적이라 실용성과 무관하게 한 권 쯤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서점 세 곳(교보문고·알라딘·예스24)의 추천을 받아 최근 5년 이내에 나온 주목할 만한 테마 여행서를 추렸다.
이 책들이 추천하는 2017년식 여행법도 정리했다.

 

미쉐린 가이드도 모르는 맛집을 찾아

 

 2017년 한국인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음식이다. 2016년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이 처음 발간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했다. 맛을 찾아 여행을 갈지 말지 기준을 정해주는 책이니 그럴 만하다.

『미쉐린 가이드』가 파인 다이닝 열풍을 일으켰다면 최근 서점가에는 미쉐린 가이드는 절대 모를 법한 숨은 맛집을 콕콕 찝어주는 미식 가이드 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행작가 노중훈의 『식당 골라주는 남자』(지식너머)가 그런 책이다. 전국 맛집 104 곳을 소개했는데 대부분 노포들이다. 노씨는 이런 집을 일컬어 ‘풀뿌리식당’이라 한다. 서울 을지로에서 불혹에 가까운 세월을 버틴 호프집 OB베어, 선어회의 명가 전남 여수 41번 포차 같은 곳이다. 노씨는 “책에 나온 작고 허름한 식당 대부분은 맛도 있지만 그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곳이라 일부러 찾아가볼 만하다”며 “식당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숨은 지역명소를 알아내기도 하니 맛집이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방 출판사가 그 지역 전문가와 함께 만든 여행 서적도 빼놓을 수 없다. 산지니출판사는 2011년 부산과 경남 지역 맛집을 다룬 『부산을 맛보다』를 낸 뒤 2016년 11월엔 부산 맛집 231곳을 다룬 『부산을 맛보다 두번째 이야기』를 다시 펴냈다. 산지니출판사 권문경 디자인팀장은 “부산 토박이인 부산일보 기자들이 큐레이션을 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흔한 정보와는 깊이와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을 다룬 부분이 특히 흥미롭다. 15개 식당 맛을 깐깐히 분석한 뒤 “부산 식당들은 다대기를 국에 넣지 말고 따로 내주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오사카 키친』에 나온 타코야키 맛집.

일본에서 오사카(大阪)의 지위는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모든 먹거리가 있는 수도 도쿄(東京)보다 개성 강한 지역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오사카다. 이 도시를 맛깔나게 묘사한 책 『오사카 키친』(알에이치코리아)이 비슷한 책 중에선 가장 잘 팔린다. 오사카·교토(京都)·고베(神?) 지역 맛집 79곳을 소개했는데 책에 나오는 집들이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맛집과 음식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설명했다. 일본 가정식 도시락집 콤비, 80년 전통을 지킨 오므라이스집 메이지켄 편을 읽다보면 절로 군침이 돈다.
 


몇 년 새 한국인 방문이 급증한 대만을 다룬 가이드북도 쏟아진다. 『대만 맛집』(미니멈)은 국내에선 처음 나온 대만 맛집 책이다. 대만 국적의 화교 4세 남편과 잡지 디자이너 출신 아내가 만든 책답게 내용이 알차고 디자인은 화려하다. 저자 페이웬화는 “최근 타이베이(大北) 유명 식당을 가면 한국어 밖에 들리지 않는데 그런 관광객 많은 곳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며 “닭고기 덮밥이나 또우장(豆漿) 같은 대만인 소울푸드를 한국인도 먹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략)


2017-02-10 | 중앙일보 |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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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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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깎은서방님 2017.02.10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팀장님의 인터뷰가 실렸네요! :)

 

 

 

 

 

[책]<부산을 맛보다 : 두 번째 이야기>

박종호·박나리 지음, 퓨전 음식서 디저트까지 부산 곳곳 숨은 맛집 소개…실력·맛 우선한 선정 주목

 


11월 7일은 한국 미식계에 의미 있는 날이다. 식당 평가지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판(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을 낸 날이다. 전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 6번째다. 미쉐린 스타는 5가지 평가 기준이 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가온'과 '라연'이라는 한식당이 최고 등급인 별 셋을 받았다. 총 24곳의 식당이 별을 받았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한국 미식계의 큰 소식임은 분명하다. (중략)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부산을 권역별로 나누고 그 지역에 있는 맛집을 빼곡하게 적어 내려갔다. 또 음식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작이 음식 이야기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맛집에 공을 들였다면 이번에는 가게 하나하나에 마음을 쓴 노력이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하나의 음식 주제 속에 유래나 발전을 이야기하고 이어 맛집을 소개하던 전작이 살짝 그리웠다. 그러나 같은 주제의 책에서 다시 부연 설명할 이유는 없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가게들의 실력이 출중함을 생각하면 책에서 우열을 가리기보다 독자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판단을 맡긴 듯하다.(중략)

 

부산은 지역색이 어느 곳보다 강하게 드러나는 동네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에서 맛집 전문 기자를 한다는 것은 복이다. 노포로 음식의 역사를 파고, 새로 생긴 식당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음식의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지니 글감 떨어질 일은 없겠다. 물론 맛집 취재의 수고로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10년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일은 지난하다. 경험이 쌓이고 내공이 붙을수록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필자도 맛집 다니고 사진 찍고 가끔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취재할 맛집 고르고, 음식을 먹고, 주인장 만나 이야기 나누고, 지면에 실을 사진을 고민하고 음식 이야기를 글로 뽑아내는 일련의 과정이 일이 된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래서 책을 곱씹게 된다.

 

책 단락마다 말미에 나오는 '음식만사'를 먼저 읽어 보기 바란다. 박종호 기자의 맛집 기자 10년에 삶을 관조하는 깊이와 여유로움을 느껴보시라.

 

2016-11-11 | 이정수 블로거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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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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