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산일보는 6·2 지방선거와 천안함 대응조치 등 지역민과 관련된 핵심이슈를 주요 면에 배정했다. 특히 금요일 1면 남북 교역 중단 그 이후와 사설(남북교역 중단 지역업체 피해 대책 세워라)을 통해 부산 수산업계의 어려움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였다. 한편 선거가 끝나고 나면 꿈과 비전 없는 부산 선거판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평가(전문가 좌담 등)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일보 독자위원으로 지역신문 미디어를 1년간 관찰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도시가 비전을 잃고 있다는 것을 신문 지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뉴미디어로 야기된 지역신문의 경영적 위기에 지역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역신문을 지원하여야 하며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성찰의 시간이었다.

부산일보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소위 중앙지의 물량공세로 독자층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고, 광고소비자인 지역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광고 감소에 직면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간부들이 기업 탐방행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변화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면에서 더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중국 또는 베트남에 진출한 부산·울산·경남의 기업체를 경제부와 문화부가 함께 기획하여 탐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 한·일 함께 손잡다(26일 10면 ) 기사도 부산의 먹고 사는 방향에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5월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상하이엑스포의 열기가 중국에서는 매우 폭발적인데 영화도시 부산과 상하이 간에 접점을 찾는 홍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 부산일보

토요스페셜 김호일 서울 문화팀장이 전하는 못 다한 칸영화제 뒷이야기도 좋은 기획이었다. (관련 기사 링크) 영화평론가가 전하는 칸 이야기보다 저널리스트의 칸 현장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이창동 감독의 칸영화제 각본상(24일 2면, 12면)과 홍상수 감독의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현장을 잘 취재하였다. 다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대한 분석이 조금 부족하였고 칸이 아시아영화에 왜 주목하는지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였다.


부산일보 문화면은 요일별 지면에 편차가 있다. 목요일 주말매거진 위크앤조이가 별지로 발행되며 대중문화와 시네피아로 3면에 다양한 내용을 담고 외부 필자의 느낌(삼국유사 속 바다이야기/ 소설가 정우련의 미국 LA 뉴욕 미술기행)이 2개 면에 연재 중이다. 면도 충분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토요일도 면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책세상(3면)과 신설된 문화가 넓어진다(1면)로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기에 문화부가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에 화요일은 지면이 적은 편이다. 월, 수, 금은 아래면 광고 없이 전면에 문화면이 전개되므로 다양한 내용을 채워야 한다.

부족한 인력으로 풍성한 내용을 창출하려면 기획연재물이 요일별로 다양하게 안배되어야 하며 문화면의 전문성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 신문사 내부와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신문의 어려운 여건에서 무리한 주문일지 모르겠지만 독자들은 깊고 풍부한 내용을 부산일보에 요구하고 있다. 작년 신문화지리지 연재를 위해 지역문화 현황을 전수 조사한 놀라운 열정을 다시 한 번 지면에 표현하기를 기대하겠다.


- 2010년 5월 31일 부산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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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5.3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일보는 그나마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성 덕분에 지역신문치고는 선전하고 있는 편인데 반해 다른 지역 일간지는 생고생하고 있지요.
    이른바 스폰서 대주주가 없으면 발행도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도 꾸역꾸역 나오는 것을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지역언론 역시 빈익빈 부익부가 있겠지요.
    이제 지역일간지도 기존의 종이구독자가 줄어드는 처지에서 활로를 찾아 나름의 필살기를 고민해야할 때라 생각합니다.
    독자위원으로 1년동안 고생많이 하셨네요...

25일자 9면에 따르면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201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부산일보 등 일간지 26곳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지발위는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년보다 우선지원 대상사를 확대해 선정했다고 한다. 예상하였던 뉴스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언론 환경에서 지원 금액의 증가 없이 우선지원대상사를 확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소액다건 지원은 정작 기획취재 활성화라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다수 언론사에게 지원금을 나누어줌으로써 자칫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부산일보의 대응은 부족해 보인다.

이것은 26일자 6면 <위기의 지역언론, 벼랑에 선 민주주의>라는 지역언론살리기 대토론회 기사와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지역언론을 살리기 위해서는 9월로 만료되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시한을 하루빨리 연장해야 하고, 지역방송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시급하다. 토론회에서 나온 신문구독료 소득공제, 용지 및 잉크구입비 영세율 적용, 정부광고수수료 감면, 학생 및 청소년에 대한 신문 구독료 지원 등 지역 언론에 꼭 필요한 방안들이 입법화되도록 지면을 통해 촉구하기를 바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주지 교체> 발언과 관련하여 부산일보는 22일, 26일 사설(봉은사 직영 사찰 외압 의혹 진실 밝혀져야, 봉은사 외압설 관련 당사자들은 침묵 말라)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종교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은 매우 부적절하다.

특히 부산은 불교세가 매우 강한 도시다. 밑바닥의 불심이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의 추이에 따라 요동칠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현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두면 되겠느냐 운운한 발언은 정치인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안이다. 부산일보가 지속적으로 추가보도를 하여 지역불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26일자 2면 부산시의원 조례발의 <한숨만 나오네> 기사와 27자 사설(부산시의원 4년 성적표 너무 초라하다)은 충격적이다. 경실련의 분석 결과 4년간 16개 광역의회에서 의원 1명당 조례 발의 건수가 2.07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시의회의 경우 47명의 의원이 43건의 조례안을 발의하는 데 그쳐 1명당 0.91건에 불과했다.

부산시의회에서는 또 시장이 제출한 조례안이 토씨 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가결된 원안 가결률이 86.13%나 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은 70.04%이다. 이는 입법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과 대부분 의원들이 한나라당 소속인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또 24일자 2면 부산 민선 4기 구청장 공약 이행률 60% 기사도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6월 2일은 전문성과 성실성을 고루 갖춘 후보들을 지원할 좋은 기회이다. 이를 위해 부산일보는 적극적으로 기존 4년간 활동에 대해 평가 자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란다.

3월 23일 1면 알림을 통해 부산일보는 지역일간지로는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에서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앱 애플리케이션)를 선보였다. 디지털 환경에 지역 언론이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소식이었다. 24일자 9면 이찬진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는 소통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거대 유선 포털이나 이동통신사,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기 업체가 독점적으로 누렸던 권력구조가 흔들리면서 종이신문에게 위기탈출의 기회가 온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내달 3일 출시될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신문과 잡지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여 종이매체가 판매 및 광고수입 감소라는 곤경에서 빠져나올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지면에서 부산일보의 변화되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표망하기를 바란다.


- 2010년 3월 29일 부산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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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창간 63주년을 맞았다. 지난 한 주는 창간호 특집기사로 볼거리가 많았다. 오랫동안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지역민의 이해를 대변해 온 부산일보에 축하인사를 보낸다.

10일 부일시론의 '마케팅 PR 시대와 저널리즘의 위기'는 홍보매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미디어의 현황을 잘 설명했다. 미디어법 통과 후 예상되는 미디어 대폭발이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성 기사의 난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디어의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사와 광고의 분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제2도시 부산 생존전략을 짜자'는 위기의 부산을 깊이있게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획이었다. 전통적 제조업의 쇠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외부 유출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지역의 인적자본 고갈을 심화시킨다. 이것은 5일자 '토요초대석 차 한잔'에서 드러난 허남식 부산시장의 현실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 후속 기사에서 이를 더 상세히 조명하면 좋겠다.

중앙언론의 지역면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부산일보는 부·울·경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정하고 경제면에서도 부·울·경 기업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동남권의 대표 언론으로 지역민의 다양한 정보를 적극 소개하기를 바란다.

9일 '녹슨 경전철 체결구 관리 비상' 기사는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대책을 찾게 만든 계기가 됐다. 녹이 슬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스틸 와셔를 모두 교체할 방침이라고 하니 추가 보도를 통해 진행 상황이 독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센텀시티 특혜 논란 기사도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경우 교통과 하수 등 기반시설에 상당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부산시가 용적률 변경안 확정을 시민공청회나 시정조정위원회 등 여론수렴 절차 이후로 유보했지만 지면을 통해 계속 관심을 보여야 할 사안이다.

10일 실린 '왜 지역언론인가' 좌담 기사는 미디어법 통과 이후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주독자층이 줄어들고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부산일보의 현실에서 지역신문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지면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과 방송 등 '올드미디어'가 급속히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발 빠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장·단기 처방으로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기자들의 블로그 활동이라고 본다. 일부를 제외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블로그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생각이다. 신문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자 블로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개별 기자들의 스타성을 적극 활용하고 마케팅하는 시대가 됐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의 노출을 조직화해야 한다. 기자의 이름을 단 기획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연재되는 종교건축 기획기사의 제목에 기자 이름을 넣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종이신문에서 전자신문으로 전환에 세심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전자책 단말기가 보편화되면 전자신문으로 신문을 보는 독자가 증가할 것이다. 전자신문 구독자 서비스 등 이에 대한 대책도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 지역신문의 소중함을 독자들과 적극 공유해 지역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받는 부산일보가 되길 바란다.

- 2009년 9월 14일 부산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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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사진과 사고(社告)성 기사를 제외한 순수 기사 건수에서 부산일보 1면에는 하루 평균 3~4건의 기사가 실린다. 1면 기사가 많다는 것은 정보의 양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독자들에게는 그만큼 지면이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1면을 좀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 6월 29일과 30일자 신문처럼 인포그래픽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1~2면에 문화나 국제 기사가 좀 더 실렸으면 한다.

부산일보 지면은 종합, 기획, 사회, 국제, 경제, 스포츠, 문화, 인물, 오피니언의 순서로 배열된다. 6일부터 사회 1·2면을 기존의 8면, 9면에서 4면과 5면으로 전진배치한다는 사고를 봤다. 지역언론으로 선도적 결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동남권 대표신문으로 지역민의 생활에 더 밀착한 심층 취재를 기대한다.

6월 29일의 '충무동 새벽시장 뒷골목 쪽방 르포' 기사는 최빈곤층의 삶을 잘 조명한 것이었다. 역삼각형 기사 작법에서 벗어나 팩트에는 충실하되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내러티브 기사 비율을 좀 더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자 '장기화되는 지하철 파업, 노사는 해결책 서둘러야'와 2일자 '부산국제영화제, 정치공세로 흔들지 말라', 3일자 '오염 미룬 채 하얄리아 반환 서두리지 말라' 등의 사설은 적합했다. 지역언론이 지역의 갈등사안에 적극적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는 것은 지역 민관협력의 중심축이 되는 일이라 여겨진다.

2일자 사회면에 실린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허남식 시장 공약 이행 평가'기사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에 부산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3일자 사회면 '세종도 울고갈 구보 용비어천가' 기사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구보가 구청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형태에 비판을 가한 적합한 기사였다.

2일자 1·3면 기업형 슈퍼마켓(SSM), 저가판매 등 무차별 공세 기사도 영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동네슈퍼의 존폐 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6월 한 달 동안 부산지역에서 재벌기업들의 불공정거래를 현장 조사한 내용이다. 소상공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제정이 매우 시급하다고 본다.

최근 시작된 '그린시티 부산'캠페인은 앞으로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여겨진다. 삶이 고단할수록 환경이 건강해야 이를 견뎌낼 의지를 북돋을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언론만의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 속에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성공한 캠페인을 기원한다.

4일자 토요기획 '주5일 근무제 5년, 무엇이 달라졌나'는 적합한 기획이었다. 장시간 일중독에서 벗어나 가족 중심의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는 기사.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인 미만 사업장과 비정규직은 주5일 근무제에서 열외라는 것이다.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일어난 사회적 갈등이 중요한 비중으로 신문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2년 전 여야가 합의한 입법의 취지는 비정규직으로 2년을 써야 할 일이면 정규직이 해야 할 일이니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라는 것이다. 이점을 1일자 사설은 정확하게 지적했다.

해고를 억제하는 방안들을 준비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제도 개선은 신중하게 국민과 노동계의 동의하에 보완되어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부산일보가 지역민의 삶에 밀착된 기사들을 제대로 잘 다뤄주기를 바란다.

2009년 7월 6일 부산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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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신문법 및 방송법 처리과정에서 야당 의원의 권한이 침해된 사실을 인정하고도 이들 법률의 무효 확인 청구는 기각한다고 지난달 26일 결정했다. 부산일보는 27일자 사설에서 절차 위법 미디어법은 재논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그 이후로 이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부족했다고 본다.

개정된 미디어법이 가진 여러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대기업이나 거대신문의 방송 진출에 따른 여론 독과점 가능성이나 이에 따른 공공적 언론 구조 및 여론 다양성의 황폐화 우려, 지역발전의 근간인 지역언론의 피해 우려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 출발부터 특혜 논란이 있는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은 외국에도 없는 사례다.

미디어 규제 완화를 뼈대로 하는 정책의 시행으로 언론은 무한경쟁의 환경에 놓이게 됐다. 미디어법 정책의 시행은 시장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지역언론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미디어 간 공정경쟁의 정책 방안을 부산일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한다.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독자에게 지역언론의 위기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연장을 정치권에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미디어법과 관련한 진행 상황에 대해 더 자세한 보도와 향후 전망에 대한 심층 분석이 요구된다.

'세종시 해법, 국가균형발전 차원서 접근해야'(2일), '세종시 논란, 국론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3일), '세종시 문제에 뒷짐 지고 있겠다는 한나라당'(4일), '원점으로 돌아간 세종시 기본 취지 훼손 안 된다'(5일) 등 부산일보는 연일 사설을 통해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 국토 균형발전 정책이 폐기될 위기에서 정부는 말로만 균형발전을 떠들며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할 대목이다.

'빚더미 부산, 이대로 둬선 안 된다'(6일) 사설도 부산시 재정 악화 상태의 위험성을 심층 분석했다. 특별·광역시의 작년 말 부채규모 총 10조9천371억원 가운데 부산시가 2조7천652억 원으로 최대를 차지했다. 현 정부의 지방홀대 정책으로 지방세수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선거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2009 부·울·경 정치권 이것만은 해결하자'는 정기국회에서 지역현안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해결할 것을 여야 정치권에 주문한 좋은 기사라고 판단된다. 예산,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아시아영상문화중심도시, 광역상수도 등 쟁점을 데이터와 표로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지면을 통해 계속 관심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동남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식, 상거래 행위와 같은 수요를 부산일보는 그동안 성공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멀티미디어 뉴스와 지식의 제공자, 공동체의 연결망, 온라인 시장의 역할, 멀티미디어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 지역 내 모든 소비자와 사업자가 가장 '먼저''자주'찾는 '정보와 유대'의 기구로 전환해야 한다.

부산일보가 '동남권에서 살아가는 데 꼭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모든 것'을 찾는 데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받는 정보원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동남권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를 부산일보 주위에 집결시켜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국의 가디언도 메타블로그로 변신하기 위해 파워블로거에게 지면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일보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 11월 9일 부산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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