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좀 전에 남원의 한 독자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를 재밌게 읽으셨다구요. 덕분에 기분 좋은 수요일 시작합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지만 인친님들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맛점하셔요.^^

 

 

●●●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나 국문학을 전공하고,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연기자, 극작가로 다양한 활용을 펼치고 있는 최은영의 창작희곡집. 8편의 희곡작품이 실려 있고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이다.

 

제1회 김문홍 희곡상을 수상한 표제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도자기를 지키려는 도공들의 삶과 사랑,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본문 중에서

 

 

관련 글 더보기

 

  • 2016.01.26 최은영 작가님『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인터뷰- 글찌의 5번째 인턴일기 (4)  
  • 2016.01.15 5년간 무대 올린 완성도 높은 희곡들, 한권에 담아 (국제신문)
  • 2016.01.15 사랑과 기다림의 포착-『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책 소개) (5)
  •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산지니북

    경남작가 도서 5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뽑은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정일근 시인의 '소금 성자'(산지니), 임성구 시조시인의 '앵통하다 봄'(문학의 전당), 이서린 시인의 '저녁의 내부'(서정시학), 성명남 시인의 '귀가 자라는 집'(한국문연), 김륭 작가의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문학동네), 유익서 소설가의 '고래 그림 碑'(산지니) 등 도내 작가 6명의 도서가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보급 사업은 출판산업과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총 500종이 선정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561개 출판사의 2731종의 국내 초판 발행(2015년 8월 1일~2016년 7월 31일) 문학도서가 접수됐는데, 문학평론가, 작가, 도서관 관계자 등 전문가 59명의 3단계 합의제 현장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선정 분야를 살펴 보면 시 135종, 소설 76종, 수필 111종, 평론·희곡 15종, 아동청소년 163종이다.

    도내 문인들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상 한 해 문학계 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도서 목록 500종 가운데 1%인 6종이 선정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김경 '삼천포 항구', 강경주 '노모의 설법', 민창홍 '닭과 코스모스', 김복근 '새들의 생존법칙', 정선호 '세온도를 그리다', 박우담 '시간의 노숙자', 박태일 '옥비의 달', 강희근 '프란치스코의 아침', 김연동 '휘어지는 연습'(이상 시집), 유익서 '세 발 까마귀', 전경린 '해변빌라'(이상 소설), 이선애 '강마을 편지', 김순철 '통영 르네상스를 꿈꾸다', 이두애 '흑백 추억'(이상 수필집), 김미숙 '양말 모자', 전문수 '천심'(이상 아동문학) 등 16종이 선정됐다.

    선정 도서 수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고, 장르로도 지난해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등 4개 장르였지만 올해에는 시와 아동문학, 소설에서 이름을 올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도내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은 500권 가운데 한 권도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문인들은 지역의 한계를 이유로 꼽았다. 한 문인은 "올해 도내 문인들의 출품작이 줄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지역 출판계 인프라 부족과 '문단 정치'의 폐해가 더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대다수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어 지역 문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심사위원의 학연과 인맥이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작가 개인이 출품하는 게 아니라 출판사에서 한 해 동안 펴낸 도서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응모하면 심사위원이 이를 검토해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작가와 출판사 정보가 심사 때 미리 노출된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2016-12-08 | 정민주 기자 | 경남신문

    원문읽기


     

    Posted by 비회원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결과 발표가 났습니다.

    선정 분야는 5개 분야 500종으로, 시 135권, 소설 76권 수필111권, 평론 희곡 15권, 아동 청소년 16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산지니는 이번에 5권, 해피북미디어는 1권 선정되었습니다.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결과 공고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위하여 실시한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결과를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1. 선정분야 및 선정종수 : 5개 분야 500종
     
    분야
    소설
    수필
    평론희곡
    아동청소년
    선정종수
    135
    76
    111
    15
    163




    시집으로는 정일근 시인의 『소금 성자』, 서규정 시인의 『다다』입니다.

    『다다』는 최계락문학상에 이어 2관왕이네요^^

     





    출판진흥원, 정일근 시인 시집 ‘소금 성자’ 1월의 읽을만한 책 선정 (경상일보)




    소설에서는 유익서 소설가의 『고래 그림 이병순 소설가의 『끌』, 

    정광모 소설가의 『토스쿠』가 선정되었습니다.



    한산도서 칩거 7년, 美와 예술가의 본질을 묻다(국제신문)

    이병순 작가 『끌』 2015 부산작가상 수상

    [저자인터뷰] 『토스쿠』, 정광모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으로 해피북미디어는 
    최은영 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가 선정되었습니다.


    5년간 무대 올린 완성도 높은 희곡들, 한권에 담아 (국제신문)




    이렇게 선정된 책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 3,600여 곳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작가분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네요.


    모두 축하드립니다:-)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다다 - 10점
    서규정 지음/산지니

    고래 그림 碑 - 10점
    유익서 지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동글동글봄

    안녕하세요. 글찌입니다. 저는 어제 부산문화재단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최은영 작가님을 인터뷰하고 왔지요. 인터뷰는 찐빵과 커피, 웃음이 있어 더욱 따뜻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글찌 희곡은 주로 연극의 형태로 관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텍스트로 만나는 희곡은 연극으로 만나는 희곡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최은영 작가님  텍스트로 만들어져 있죠.(웃음) 언어라는 개념을 보면 말 또는 글 이런 형태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둘 다 언어적인 형태이긴 한데 텍스트로 된 희곡은 활자화 되어있으니까 변동이 불가능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 하나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연극으로 쓰여 지는 희곡은… 학교에서 배울 때보면 ‘희곡은 연극의 대본이다.’라고 해서, 수단화해서 정의를 내리거든요. 그런걸 보면 확실히 연극으로 상용되면서 그 캐릭터나 연출이나 어떤 무대 장치의 힘에 의해서 가변적일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라고 얘기 할 수 있겠네요.


    글찌 희곡에서는 인물이 큰 역할을 합니다.「무한각체가역반응」에서는 실존했던 문학인들이 등장을 하고,「연애戀愛, 그 오래된」은 작가님께서 강원도여행 중 만난 분의 실화를 모티브로 탄생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인물들은 주로 어떻게 탄생이 되나요?

    최은영 작가님 ‘주로’라는 말은 맞지 않고요. 너무 그때그때 상황이 달라서. 질문처럼 알고 있는 인물들을 재 각색 해내는 경우나, 또는 실존했던 이야기들에 어떤 상상을 가미해서 만들어 내거나, 또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들, 또는 인물의 형태가 아닌 존재들도 캐릭터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상상이죠. 상상인데, 그 상상이 이제 자기의 어떤 저변 지식이나 환경, 또는 생활의 역사. 이런데서 나올 수도 있고 뜬금없는 어떤 사고의 전환 속에서 나오기도 해요. 그냥 차를 달리다가 나뭇잎 사이에 햇빛이 비췄는데, 그걸 보고 뜬금없이 옛 장수의 칼날 끝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사극 드라마가 나오면서 검을 쓰는 무인이 등장을 하겠지요. 이렇게 너무 다양해서, ‘어떻게 한다.’라고 하기는 좀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문학이라는 것이 어떤 장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작가가 어떤 생각, 어떤 사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배여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게 100프로 투영되지는 않을 거고, 아마 변형되고 바뀌고, 재탄생되어서 다양하게 나오는 게 아닐까 싶네요.

    글찌「무한각체가역반응」과「연애의 시대」에서는 ‘감갑남’이 등장을 하는데요, 아버지가 대충 지어 준 이름과 달리 인상 깊고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최은영 작가님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먼저 지어진 것이 「연애의 시대」이지요. 훨씬 먼저 지어졌는데 그때 갑남이는 주인공이었고, 발음이 특이해서 지어 졌다기보다는, 대본 앞부분에 보면 부모가, 옛날 여자 아이들을 들에서 밭 매다가 애기 낳으면 들녘이! 서쪽에서 낳았으면 서쪽이!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원래 한자 어투가 아닌 고유어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또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에 제가 되게 관심 있어 해요. 그래서 인물의 어떤 특징들이나 그 내용의 흐름 등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들을 찾아내서 만들기도 하고, 혹은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을 써서 선물을 하는, 글쟁이가 따로 선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이름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갑남을녀는 그냥 말대로, 갑남을녀가 가장 일반적으로 의미 없이 내뱉는, ‘그렇고 그런’ 뜻으로 사용 될 때가 많아서, 그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가장 발음이 어려운 성을 붙이기 위해서 족보들을 좀 뒤졌죠. 그래서 발음이 잘 안 되는 걸로. 구색을 맞추어서 감 씨를 붙인 거였죠. 그런데 작가들은 그런 재미가 있어요. 책을 한편 쓰는 게 아니라 작품을 이걸 쓰고, 또 다음에 쓸 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장난을 좀 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때의 갑남이를 슬쩍 가져와서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어떻게 보면 시대가 비슷해요. 「연애의 시대」는 20년대이고, 「무학각체가역반응」은 30년대 이렇다보니까. 그 갑남이가 서울에 올라와서 만약에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아마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도로 같이 등장한 것 같아요. 그것 말고도, 글 속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들은 좀 그런 식으로 재미있게 하거나, 사건이나 장소들을 다른 작품에 다시 연계해서 저 나름의 재미는 연작 장면을 만드는 건 있어요.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에 나오는 구웅이나, 민영, 또 유근이 이런 아이들은 실제 도자기를 굽는 도예공 가족이 이름이에요. 그 집에서 제가 불 떼면서 글 구상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주인공 이름을 그렇게 정하게 되었지요.


    글찌 저는「그리워할 연戀」에 나오는 '어이금'이란 인물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독특한 말투와 성격뿐만 아니라, 아련한 감정 역시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께서 가장 애정하시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최은영 작가님 이런 질문들을 되게 많이 하세요. 기자 분들도 오시면, ‘제일 애정이 가는 작품이 뭐냐’, ‘인물이 뭐냐’. 저도 배우 출신이다 보니까 많이 들리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제일 좋은 인물은요. 지금 작업하는 인물이구요. 제일 힘들고 미운 인물은 방금 작업을 끝낸 인물이에요. 그래서 어이금 같은 경우는 추억 속의 인물이지요.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을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에 나가서 연기를 할 때 제가 어이금 역할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하다 보니까 그런 친밀도 같은 것은 있어요. 작가인 것을 떠날 수는 없겠지만, 배우로서 감정이입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굉장히 동일시화 되는 부분이 많지요. 사실 어이금은 나이를 알 수 없는, 그리고 이게 귀신인지 사람인지 조금 모호한 상태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도, 굉장히 귀여운데도 불구하고 밉살스럽고, 또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데 아마 우리 할머니들이나 우리들 주변에서 너무나 어른들은 쉽게 봤던 인물이 아닐까. 하면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해요. 아. 말투는 제가 부산사람인지라 대부분의 희곡에 거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아요. 

    글찌 굉장히 매력적인 말투였어요. 

    최은영 작가님 지금은 부산 출신의 젊은 배우들도 말을 할 때는 억양이나 이런 건 하는데 단어나 전체적인 어감이나 이런 것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글로 써주면 읽기나 그런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저는 앞으로도 쭉~(웃음) 그것이 우리 감정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말씨는 아마 그런 말투들이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글찌「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에서 '사발은 하늘을 담고, 땅을 담고, 아픔을 품고, 바람을 느끼며 … 사람을 보듬고, 삶을 담아 차고 넘쳐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로 태어'납니다. 당시 조선 사람들이 도자기 하나를 굽더라도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정성스럽게 탄생시켰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연기나 글에 무엇을 담고 싶으신가요?

    최은영 작가님 저는 아무것도 안 담고 싶습니다.(웃음) 이제 글이나 연기는 제가 무엇을 담아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것은 이제 연기가 나왔을 때는 관객들이, 희곡집이 이렇게 나왔을 때는 독자들이 거기에 의미를 담는 것이 맞고, 저는 굳이 제목을 빌자면 사발을 빚어내는 정도이겠죠? 제가 어떤 형태든 제 작품에 목숨을 걸고 영혼을 걸고 그릇을 만들어내면, 의미를 담는 것은, 국수 면발을 담고 싶으신 분은 면발을 담으면 되고, 아이스크림을 담고 싶은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담으면 되고, 그거는 어디까지나 글을 읽고, 연극을 보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저는 되도록 아무것도 안 담고 싶습니다.

    글찌「연애의 시대」에 나오는 사랑은 정말로 아이러니합니다. 사랑하지만 용기내지 못하고, 살해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지요. 갑남은 이런 사랑의 형태를 보아왔기 때문에 ‘무엇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다.’고 자영에게 이야기 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최은영 작가님 사랑이 무엇일까요? 누가 알겠습니까.(웃음) 모르겠어요. 저는 저희 신랑을 사랑하고 우리 아이를 사랑하고 제가 하는 작업이나 식구들을 되게 사랑하고 하기는 하는데, 그것은 아마 음… 신랑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앞으로 연애하시고, 결혼하시겠지만, 연애 처음 만났을 때랑 싸웠을 때랑, 연애가 깊어질 때랑 결혼을 앞두고, 또 신혼 초, 아이를 낳고, 그리고 아직은 겪지 못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갈 때 남편과 단 둘이 남았을 때랑, 또 마지막 남은 배우자가 갈 때랑,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은 다 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고 정의한다는 자체가 조금 저한테는 불가능 한 것 같고. 이 「연애시대」. 연애라는 말이 20년대에 처음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편국이 개설되고 그러면서 갑자기 생기는 자유연애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정신을 주체 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 주체할 수 없는 사랑들이 갑남의 주변에서 일어나게 되고, 갑남이가 자영에게 도대체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 것은 갑남이의 의견도 되겠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아마 전체적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쓸려가는 것 같은? 그리고 우리도 요즘에 뭔가 하나 유행이 되면 너도 나도 의미도 모르고 막 쓸려가는 그런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당시에는 봉건 사회가 근대로 넘어가면서 굉장히 급변하는 우리나라 역사상 중에 아마 최초의 그런 급변시기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때의 사랑이 던져졌을 때는 아직까지 이성이나 자신의 삶, 환경들이 정립되지 않은 나이의 사람들로써는 자기의 어떤 이성이나 정신을 가다듬고 그 위에, 삶과 시대 위에 서있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갑남이의 얘기는 그 시대의 대다수의 사람들의 연애라는 감정에 대해서 느끼는 총체적인 느낌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고, 저도 역시 세월은 지났지만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글찌 작품 속 인물들은 남편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시대, 고도 등을 기다립니다. 선생님께서도 무엇인가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은영 작가님 우리 신랑하고 싸웠을 때, 신랑의 전화를 기다렸지요.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이런 기다림은 다들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기다림이 없으면, 기다림이라는 것은 꼭 어떤 사람이나 시대, 운명, 정의 이런 것을 떠나서 기다린다는 행위 자체로도, 그게 없으면 인간을 특정 지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직립 보행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를 기다리거나,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자체가 인간이 어쩌면 나도 죽을 때 까지 하는 행위인 것 같아요. 무엇인가 생명이 있는 존재, 생각이 있는 존재라면 당연한 것 같기는 해요. 저도 기다리는 것이 정말로 많지요. 저는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세상을 기다립니다. 사실 이 고도 같은 경우는 2본이 너무나 많아서 우리 배우들이 어느 대본으로 할 건 가요. 이렇게 물어보는데, 첫 번째 대본을 쓸 때는 저는 아마 울면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 절절하게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방해받지 않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 단순한 세상이 너무나 그리워서 쓰다가 몇 번 주책스럽게 운 적이 있어요. 그런 것을 좀 기다리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고도 같은 경우는 워낙 원작이 유명한데다가, 원작을 그대로 표현해놓은 연극 같은 것을 보면 대부분 아주 늙은 고고와 디디가 나와서 끊임없이 기다리지요. 아마 그 분위기상 자신이 살아온 그 60년, 70년을 연극하기 이전에 쭉 기다려 왔는데, 연극을 하면서도 쭉 기다리고 있고, 연극이 끝나서 죽어서도 아마 기다릴 것 같은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거든요. 그런 것 같아요. 아마 지금은 20대이니까 군대 간 남자친구가 기다려지는 거고, 그것이 조금 더 확장되거나 변이되거나 하면 다른 것들과 새로 조합이 되어서 기다림이라는 것이 형태만 바뀌는 것이지, 자기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간절해지고, 지나간 시간이 쌓이는 것이 억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만큼 더 쌓여서 그 기다림이 더 커지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출처 독서신문i

    글찌 사무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선생님께서「고도, 없다!」를 쓰게 되신 계기와, 선생님께서 이 작품에서 특히 강조하시고 싶으신 점이 궁금합니다.

    최은영 작가님 저는 극단 바문사 단원인데, 일단 97년도 창단 했구요, 창단할 때 대표님은 제가 아니라 저의 스승님 홍정호 선생님이셨어요. 그 분하고 제가 20대 때 처음 만나서 그 선생님 돌아가시는 해까지 같이 연기를 했지요. 우리 극단에서 가장 많이 했던 작품이 고도였고, 선생님께서 가장 많이 할 때 마다 바꾸었던 작품이 고도였던 것 같아요. 음… 제가 제일 처음에 우리 선생님을 만난 것도 고도 때문이었어요. 제가 처음 연기를 할 당시에 제가 속해있던 팀에서 고도를 원작 그대로 올리고 있었고, 다른 극단에 연출로 있었던 저희 선생님이 거기서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완전히 재해석해서 고도를 기다리는 고고와 디디가 총 들고 고도를 오면 쏘겠다. 찾아가보자. 찾아 가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서, 그런 전혀 다른, 같은 시기에 공연을 해서 kbs에서 그때 녹화방송을 떴었어요. 두 극단의 고도가 어떻게 다른가. 거기서 다른 극단의 연출 선생님으로 제가 처음 뵀었지요. 그리고 다시 만나서 했던 고도에도 스님이 나오거나, 혹은 임산부가 나오거나 할머니가 나오거나, 한국적이든 어쨌든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한국적으로 되게 많이 재해석을 했고, 또 고도의 경우 대본을 읽기가 녹녹치는 않은데, 저한테는 그랬어요. 대본을 한 번 들면 이게 계속 돌고 도는, 쳇바퀴처럼 계속 들어오는 대본이어서 끝이 아니라 끝이 나면 다시 앞으로 가서 다시 읽어야하는, 그래서 계속 읽어야하는 대본 중에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기도하고, 많이 접했고, 제가 제일 처음 한 작품이기도 하고, 우리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이기도하고, 우리 선생님과 가장 많이 한 작품이기도 하고, 저한테 고도는 되게 추억의 작품이지요. 그래서 고도를 하는 것에 있어서 전혀 다른 생각 없이 하겠다. 했었고, 처음 했을 때는 저기 포스터에도 있지만, ‘홍 프로젝트 1탄’으로 해서 프로젝트 공연으로 만들었었어요. 그때 홍이 선생님의 성이고, 우리 선생님이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만들었던 분이라, 그런 의도의 연출력을 키울 수 있는, 연출가를 배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 해서 처음 시도 되었던 작품인지라, 원작을 각색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테마를 설정해서 나만의 대본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는 고도 같은 부조리극을 보면, 연극을 좋아하거나 전공으로 한 친구들은 좋아라하는데, 일반관객들이 보면 너무 힘들어해요. 이제 뭐지? 끝나고 가면서 다들 박수도 어정쩡하고, 이게 뭐야. 연극 원래 이래? 이렇게 반응을 하셔서, 이왕이면 쉽게, 사람들에게 쉽게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고도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다양한 국가의 특징을 넣고, 언어유희도 쓰고, 또 할머니들 사투리도 쓰고, 등장해서 고도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볼거리들을 보여주자. 그래서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해요. 이 작품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요. 고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웃음) 제가 이 공연을 할 때 팜플렛에 제발 고도가 누군지 묻지 말아줬으면 한다. 하고 쓰기까지 했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원작은 <고도를 기다리며>이고, 저는 고도가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니냐. 너무 단정적인 것 아니냐. 너에게 고도란 뭐냐. 계속 물었어요. 그래서 제발 그 질문을 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작가의 말에 썼던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을 썼던 당시에는 세상이 어수선 했기에. 고도가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은. 앞에 생략된 말. 지금은. 고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는 책을 낼 때 책 제목을「고도, 없다!」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글찌 선생님께서는 연기, 기획, 극작, 연출의 분야를 오가며, 현재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 얼마나 이 장르를 좋아 하시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연극의 매력과 연극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최은영 작가님 음… 그게…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mbc에서도 와서 비슷한 취재를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연극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을 안 해요. 사실은. 그 말은 또 중요하다는 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중요하죠. 사람에 따라서는 사람보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작품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리고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연극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냥 제가 세상에 나서 어… 그나마 재미를 느끼는 놀이 중에 하나인 것이지. 이게 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제가 쓴, 제가 한 모든 작품과 공연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극을 하는 이유는 그것인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중요하고, 그런 사람들이 가치롭다. 라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줄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물론 좀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니까 제제가 있기는 한데, 저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근데 만약에 제가 싫어한다면 다른 놀이를 찾았겠지요. 그런데 글쎄요. 우리 선생님 돌아가시면서도 하고 싶어 하신 연극이었고, 저한테도 사명이라는 것이 있고, 제가 해온 활동이 있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가치나 사상이 지금 저를 만들었으니까. 그것에 대한 부인은 못하겠지요. 연극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 연극을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어떤 아이들이 연극을 하고 싶다, 연극을 배우고 싶다. 라고 젊은 친구들이 찾아와요. 그럼 연극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극을 많이 보면 좋겠다. 책으로, 이론으로, 어떤 기술로 이걸 대한다면 예술이 잘 안될 것 같아요. 한 순간의 득도나 자기 나름의 깨침은 도인이 아니어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깨침이 없다면 음… 어떤 예술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무용도 마찬가지이고, 그림도 그렇고, 또 글을 쓰시는 분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즐기고 싶다면 전문가가 되지 말고 자기가 그것을 정말로 즐기는 사람. 재미있게 노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것을 일이나, 전문적인 식견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자연인으로 즐기게 되면, 아마 연극이 먼저 그런 사람에게 가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되면 연극과 소통하기가 쉬울 것 같고, 연극이 어떤 예술을 지니는 예술인지도 훨씬 더 잘 알 것 같아요. 연극하는 사람들은 그래요. 극작이나 연출이나 연기자나 할 것 없이 다들, 옆 동네 예술가들도. 여기 창의촌이라 옆 동네 젊은이들이 전부 예술인들인데, 연극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어려운, 그 돈 안 되는, 이런 말들을 누구나 공통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는 너무나 돈 되게 잘 살고 있거든요? 안 당해보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것을 재려고 하지 말고 좋으면 그냥 빠지는 거? 젊은 친구들은 공부하지 말고 그냥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수백 편 보게 된다면 어떤 평론가, 연출가 보다 아름다운 연극의 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글찌 저도 사실 연극이나 희곡을 좋아하지만, 연극을 처음 본 것은 대학교 입학해서이거든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그렇게 비싼 값은 아니지만, 영화나 책 등에 비하면 비싼 값이니까 제대로 즐길 줄을 모르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작품을 보아야하는지도 잘 몰라서. 어떻게 하면 연극을 가까이 접할 수 있을까. 그런 것도 알려주세요.

    최은영 작가님 제가 아시는 분 중에 한 분이 노총각이신데요. 그냥 연극이 좋았데요. 보통 남자 분들은 연극을 더 잘 안보죠. 그런데 그냥 연극이 좋아서 혼자 연극을 보다가, 동호회를 만들게 되고, 그렇게 해서 단체로 관극을 하다 보니 극작가분과 전화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용기를 내서 그들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고, 그러나 보니 연극의 속사정을 좀 더 알게 되고, 자기가 마치 연극을 하는, 중심에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것은 이제 그 사람의 방식인 것 같아요. 연극은… 영화는 산업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지요. 재정에 있어서 차이나는 부분이 분명히 많아요. 그런데 우리가 만화책을 보면서 느끼는 희열. 굉장히 빨리 오잖아요. 그런데 소설을 읽고 나서 느끼는 희열은 굉장히 늦게 오지만 오래가거든요. 그래서 그걸 믿는 분들은 연극을 보시는 것 같아요. 연극은 한 편을 보았는데, 어린 시절 그냥 지나가다가 보았는데 평생 가슴에 남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평생 자신의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믿으면 좋은 것 같아요. 연극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중국 도자기 아주 화려하고 예쁜데, 도자기 최고로 치고, 보기를 너무나 원하는데, 그 도자기를 가장 화려하게 만들어내고 가장 잘 만드는 일본인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나라 조선인들이 막 빚어낸 사발이었어요. 사실은 그것이 무늬도 없고, 아주 투박하고, 그냥 지나가면 정말 강아지 밥그릇같이 생겼던 것들이 보면 볼수록 자신의 정신이나 심금을 울리죠. 다시 만들어내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죠. 어쨌든 이것은 예술 활동이라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이것에 대해 믿는 다면 즐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매체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연극협회, 이런 단체에 들어가면 전화번호가 다 있어요. 아무데나 전화를 해서, 용감하니까. 20대니까. 아무데나 전화를 해서, 내가 지금 연극을 하나 보려고 하는데, 당신들의 연극을 한번 추천해주세요. 하고 묻는다면, 거부할 연극인은 단 한명도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작지만 어떤 연극의 소식지 같은 것도 꾸준히 발간되고, 비평지도 나오고, 이런 희곡집도 나오고, 부산연극제나 지역별로 연극제가 많기 때문에,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랑해주시면 좋겠구요. 많이 봐주시면 좋겠구요. 많이 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연극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한 작품을 하루도 안 쉬고 계속 본 적이 있어요. 그걸 보면서.. 나름대로 매일 매일의 감상평을 썼을 때가 있는데, 그게 저를 키운 아주 큰 거름의 하나인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하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글찌『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라는 희곡집을 통해 독자 분들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 것이 좋을까요?

    최은영 작가님 저에게 첫 희곡집인데, 처음에 내고 나면 되게 좋을 줄 알았어요. 광고도 해야 할 것 같고, 책도 팔러 다녀야 할 것 같고. 그랬는데, 사실은 희곡집 내고 나서 너무 부끄러워서, 우리 편집해주신 선생님도 책 한번 보셨어요? 하고 이틀 후엔가 전화가 왔었는데, 못 봤었거든요. 제가 표지만 봤습니다. 했을 정도로, 열어보기가 되게 좀… 부담스럽고 무서웠어요. 저에게. 아까 1번 질문하고도 비슷하기는 한데, 늘 상 현장에서 작업을 하면서 희곡을 쓰다보니까, 배우가 바뀌면 배우에 맞게 다시 언어를 고치고, 장면 바꾸고 다 하는데, 이것은 정해진 하나의 활자로 적었을 때, 이것을 독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가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저도 이 책을 열어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숨겨놓고, 사람들에게 말도 안하고 그랬었거든요. 이것은 소설이나 시집이 아니기 때문에, 희곡집이라 읽는 분들이 연극을 좋아하는 독자일 수도 있고, 문학으로 희곡을 좋아하시는 독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 용언의 기본형으로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 그냥 하나의 전범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이걸 보고 사발에 많은 것을 담기를 원하는 것처럼, 읽는 분들이, 또 이것을 누군가가 작품을 하게 된다면 작품을 하시는 분들이 다시 자기 나름의 작품으로 바꾸고 색을 입혀주면, 아마 글을 쓴 사람으로써는 제일 좋지 않을까. 그리고 워낙 희곡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장면을 상상하지 않으면 읽기가 힘든 작품인지라 읽으면서 자기만의 무대, 캐릭터들을 새롭게 만들어가면서 읽으시면, 아마 저랑 읽으시는 분이랑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글찌 마지막으로 독자(관객) 분들과 글을 쓰는 문청에게 간단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은영 작가님 편견 없이 작품을 자연인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렵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고… 근데 그렇게 편견 없이 보게 되면 의문이 생겨요. 그 의문을 그 글을 쓴 작가, 연출가와 이야기 하듯이 자기를 사색하는 데 사용하면, 아마 희곡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가치가 그대로 독자에게 오롯이 전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희곡을 쓰는 후배들이 있다면, 술을 사주고 싶어요. 너무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마 써봐서 알겠지만, 저를 버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근데 또 뭐 술술 나갈 때도 있지만, 정말로 지금 당신들이 하는 일이 아름다운 일이고, 멋진 일이고,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고,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계속해서 희곡으로 표현해나가고 한다면, 나이가 좀 들었을 때, 어떤 자신이 정신적으로 몇 작품을 써내고 나서의 그 성취감은 누구에게도 뺐길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 되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정말로 응원하구요. 힘들지만 용기를 내라고, 열심히 쓰시라고, 전화를 하면 꼭 술을 사겠다고, 전화하시라고. 그렇습니다. (웃음)

    최은영 작가님고생하셨죠?

    글찌아니에요.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미래의 멋진 작가 글찌님. 멋진 희곡집 기다립니다." 작가님과의 좋은 시간과 함께 좋은 문구도 선물 받은 것 같아 기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4월에 선생님의 연극이 예정되어있다고하시는데, 꼭 보러 가려구요. 저는 오늘부터 제 사발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야겠어요. 

    여러분은 사발에 무엇을 담으실 건가요?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극단 '바다와 문화…'최은영 대표, 첫 창작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발간

    최은영 대표가 쓰고 연출한 연극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공연 장면. 국제신문DB

    - 작품 8편·영문번역본 1편 수록

    창작 희곡 가뭄인 부산 연극계에 단비 같은 창작희곡집이 찾아왔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최은영 대표(여·45·사진)가 첫 창작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해피북미디어)를 최근 펴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대 올랐던 8편의 희곡과 영문 번역본 1편을 실었다. 최 대표는 연기, 기획, 연출, 극작을 모두 하는 팔방미인으로,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 대상·최우수연기상(2013), 부산연극제 희곡상 2년 연속 수상(2012,13), 김문홍희곡상(2014), 부산연극제 최우수연기상(2009) 등을 휩쓴 부산의 대표적인 젊은 연극인이다.

    이번에 펴낸 희곡집에 대해 연극평론가인 부경대 김남석 교수는 "주제의식을 강력하게 드러내면서도 서정성을 확보하는 등 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솜씨로 창작 희곡의 지형도를 넓혔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 대표는 "희곡은 연출자, 연기자, 공연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면서 "희곡집은 펴내는 순간부터 비로소 살아움직인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안내에 따라 8편을 역사, 그리움, 부조리극이란 테마로 탐험해본다.

    ■역사 속으로 떠나다

       
    최은영 대표(왼쪽), 창착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표지.

    최 대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다룬다. '무한각체가역반응'은 1930년대 이상, 김유정, 박태원 등 작가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다. 이상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연서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모티브가 됐다. 조선시대 사기쟁이 이야기인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왜인이 사발을 탐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는 문서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죽어 피는 꽃'은 조선시대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극이다. 최 대표는 "집필 당시 임신 중이었는데 살인사건을 다룬 자료를 읽은 게 태교가 됐다"며 웃었다. 

    ■근원적 그리움에 대하여

    김남석 교수는 최 대표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기다림'이라고 정리했다. '그리워할, 연戀 '이 대표적이다. 어느 무인도에서 한 남자를 기다리는 세 명의 처·첩의 이야기다. 최 대표는 "육욕(肉慾)이나 정욕(情慾)이 아닌 인간이 갖는 근본적인 그리움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연애戀愛, 그 오래된'은 경성대 국문과 재학시절 강원도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의 연애담을 토대로 했다. '연애의 시대'는 1920년대 연애를 다룬 권보드래의 '연애의 시대'를 분석한 자신의 석사 논문이 창작의 밑거름이 됐다.

    ■실험적 부조리극과 영문대본도

    두 편의 부조리극도 눈길을 끈다. '로딩하는 여자'는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최은순의 '로딩하는 남자'를 바탕으로 했다. '고도, 없다!'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마냥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도를 찾아나서는 주인공들을 그렸다. 특히 해외 제작을 염두에 두고 '고도, 없다!'는 영문번역본 'Godot, Nowhere!'를 실었다.


    박지현 | 국제신문 | 2016-01-13

    원문 읽기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오랜만에 희곡집이 나왔습니다:) 직접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죠. 이번 희곡집은 여성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어요. 그래서 편집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외 연기부터 연출까지 작가 선생님의 살아온 이력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번 천천히 살펴봐주세요. 


    그럼 책 소개합니다:D





    다양한 장르로 다채로운 극을 선보이며

    연기부터 연출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최은영의 첫 번째 희곡집


    최은영은 이십 대부터 연극을 시작해 현재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연기, 기획, 연출, 극작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연극 현장에서 배우 생활과 연출 작업을 병행하며 쌓아온 현장 경험으로 희곡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2009년 제27회 부산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 2012년 제30회 부산연극제 희곡상 수상, 2014년 제1회 김문홍 희곡상 수상 등 다수의 연기상과 작품상을 받으며 연극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사랑,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서정적인 대사와 강렬한 주제의식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표제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2014년 제1회 김문홍 희곡상 수상작품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도자기를 지키려는 도공들의 삶과 사랑,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감정을 쌓고 공력을 들여 인간적인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을 전하고 있다.


    이 희곡집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모두가 문학성과 연극성을 두루 갖춘 것들로 문학작품으로서나 공연 텍스트로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그릇도 비어야 먹음직한 음식을 채울 수 있듯이, 연극적 상상력도 그 속을 비워야 다시 빛나는 희곡의 씨앗들이 들어차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다._ 김문홍 극작 평론가, 「추천사」중에서



    사랑과 기다림에 대해 포착


    이번 희곡집에서 사랑과 기다림은 작품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관통한다. 「연애 그 오래된」은 1960년대와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절한 첫사랑의 이야기이다. 하숙집을 하던 준하 집에 세 들어 살게 된 선희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다. 서로를 그리워하다 세월은 흐르고,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연애의 시대」는 1920~30년대 조선의 문화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문물이 들어오고 신식 사고가 전파되고 있는 조선에는 이와 동시에 구시대의 삶과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과 혼재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자유연애를 부르짖으며 사랑의 새로운 의미를 따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결혼관을 고수하며 대가족 제도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 갑남의 시선에서 사랑은 어떠해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묻는다.


    그때 그렇게 시작될 줄 알았습니다. 그녀의 눈빛을 본 순간. 그 장난스럽고 당당했던 똘망똘망 눈동자가 나를 향해 우리의 미래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때 난 몰랐습니다. 이 여자를 얼마나 사랑할지 얼마나 그리워할지_「연애 그 오래된」중에서


    그럼 난 연애를 하겠네. 그러니 자네는 문학만 열심히 하게. 혹여 그 여학생에게 다른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될 것이야. 알아듣겠지? 자네로 말할 것 같으면 모던한 리얼리스트이니, 그런 이중적 생활로 이 친구를 속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야? 안 그런가?_「연애의 시대」중에서






    섬세하게 그려낸 여성들의 이야기


    작가는 사랑과 기다림의 감정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언제나 비극의 행위자는 남자이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해원하는 자는 우리네의 엄마, 이모, 누이였다.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한 세상에 대해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그리워할 연然」은 외딴 섬에서 아들을 낳기 위해 한 남편을 두게 된 두 여인의 삶이 그려진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두 여인과 남편이 데려온 또 한 명의 새로운 여인까지. 그녀들의 삶이 기구하다. 「죽어 피는 꽃」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이 연모했던 사람을 죽인 사내에 대한 복수를 꾸미며 처절하게 살았던 여인의 삶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린다.


    사랑이란 짐승끼리 다투어 얻어내는 한 점 살코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당신은 파당과 권세, 질투에 눈이 멀어 친구를 죽이고 그 가문을 멸하려 했지만, 그것은 당신의 착각일 뿐이었습니다. 당신은 친구를 죽여 십오 년간의 삶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가문을 멸하고 대를 끊어 멸문지화를 당하는 것을 오늘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업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고서 죽어야 할 것입니다._「죽어 피는 꽃」






    최은영 지음 | 문학 | 신국판 | 448쪽 | 28,000원

    2015년 12월 31일 출간 | ISBN : 978-89-98079-12-3 04810


    최은영은 이십 대부터 연극을 시작해 현재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연기, 기획, 연출, 극작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연극 현장에서 배우 생활과 연출 작업을 병행하며 쌓아온 현장 경험으로 희곡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이번 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사랑,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서정적인 대사와 강렬한 주제의식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 글쓴이 최은영

    친가는 진례. 외가는 밀양. 부산에서 성장.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나 국문학을 전공, 20대 초반에 연극을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연기, 기획, 극작, 연출의 분야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

    2014. 제 1회 김문홍 희곡상 수상

    2013. 제10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3. 제10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대상 수상

    2013. 제31회 부산연극제 희곡상 수상

    2012. 제30회 부산연극제 희곡상 수상

    2012. 부산시 표창장 수상

    2012. 제30회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2010. 제 7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

    2009. 제27회 부산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



    차례

    더보기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동글동글봄

     

     

    와! 이쁘다.

     

     

    시집 표지 색깔이 너무 예뻐요.

     

    표지에 물고기들이 반짝거리네요.

     

    사발에서 빛이 나요.

     

    실물이 훨 낫네요. 모니터로 보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보여요.

     

     

    소설, 시집, 희곡집 등 종류도 다양한 신간 4종이 오늘 출판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공들여 만든 새책들을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네요.(사실 좀 전에 점심을 두둑히 먹었지요.^^)

     

     

    화려한 자태로 오늘 저희를 감동시킨 책들은

    산지니시인선 네 번째 책 나이지리아의 모자(신정민 시집),

    전남 보성을 배경으로 산천의 사계를 벗 삼아 삶을 일구는 이들의 이야기 『진경산수(정형남 소설집), 부표처럼 떠도는 뱃사람들의 인생사 『아디오스 아툰』(김득진 소설집), 연기부터 연출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첫 번째 희곡집『비어짐을 담은 사발』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