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돋보기] 장례식 가는 길 만난 판타지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은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의 신작이다.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친구처럼 연락했던 시어머니 올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주인공 루트는 올가의 장례식장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그녀 앞에 갑자기 글자가 둥둥 떠다니고, 구름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등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길을 잘못 들어 어느 공원으로 들어간 그녀는 그곳에서 죽은 올가를 비롯해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두 번째 남편의 친구, 어린 시절 자신이 키우던 개 등 유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저자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이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며 삶의 행복과 죽음에 대해 철학적인 성찰을 안긴다. 번역한 부산대 정인모(독어교육과) 교수가 직접 저자의 집에서 인터뷰하며 번역해 눈길을 끈다. 김현주 기자

 

 

2016-11-25 | 김현주 기자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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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의 기사가 났네요!

정성들여 만든 책인만큼, 많은 분들이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 10점
모니카 마론 지음, 정인모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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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던 베트남 여자

'이방인'과 현실 속 '이방인'이 만난 소설 <쓰엉>

 

 


조금은 불편한 내 처지를 자꾸 떠올리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내 삶이 소설에 나올 법하다는 말은 아니고, 귀촌한 사람으로서 시골에서 '이방인' 비슷하게 살고 있는 처지를 말하는 것. 글에 나오는 소설가 '이령'이나 베트남 여자 '쓰엉'과 닮은 점은 그뿐이다. 그럼에도 감정이입이 너무 잘 돼서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사는 곳과 내 삶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게 됐다.

 

 

"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한다고 해도 쓰엉은 외국인일 뿐이었다. (…) 산골에서 나고 그곳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늙고 선량한 노인들은 낯선 나라에서 며느리를 들일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인들은 여자를 믿지 않았다. 가일리에서 평생을 살다 죽는다고 해도 쓰엉은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 그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아이를 낳더라도 이방인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18쪽)

 

 

메콩 강 처녀뱃사공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시집 온 지 7년이 된 쓰엉. 그이는 이령의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는 일로 돈을 받으며 살림을 꾸린다. 굳이 외국 사람이 아니어도 할매, 할배가 많은 시골에서 낯선 젊은이는 무조건 관심 대상이다(귀촌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 관심이 부담스럽다). 그러니 마을 토박이 남자와 혼인한, 그것도 그 남자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외국 여자를 두고는 얼마나 말들이 많았을까.

 

보통 '관심'이라면 좋은 뜻으로 해석할 때도 많지만, 시골에서는 좀 다르다. 특히 마을 사람이 되겠다고 눌러앉은 '낯선' 사람에게는. '신기함'에서 출발해 '의심'과 '경계'까지 포함된 그 눈빛을 나는 알고 있다. 늙고 선량한 어르신들한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 눈빛은, 마을 토박이가 아닌 한, 수십 년을 눌러 살더라도 평생 이방인들의 뒤를 쫓아올 거라는 사실도. (중략)

 

 

뒤엉켜 버린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녀는 동정과 위로를 바라지 않았다. 헛된 꿈을 좇아 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향을 떠났고 돌아갈 수 없었다. 수년 동안 갇혀 살았지만 단념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젊고 아름다웠다." (98쪽)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손금을 읽듯 빤히 읽히는 삶을 벗어나고자 했던 쓰엉. 바다 건너 근본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려 했다. 그 모험이, 늙고 야윈 할머니께 평생 만질 수 없었던 것을, 깨끗하고 아늑한 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택이라고 믿었건만. 그리하여 언제까지라도 할머니의 자랑이자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는 존재이고 싶었건만.

"그녀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뒤엉켜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다. 궤도를 이탈한 열차가 어느 곳을 향해 달려갈지 짐작할 수 없었다." (140쪽)

"그녀는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순응하며 살려면 고향집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대신 가난하고 비루하지만 안전한 삶을 선택했어야 했다." (239쪽)

 

(중략)

 

 

 

'이방인'이 '이방인'을 만났을 때

"날이 저물면 어둠과 침묵에 싸이는 마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명명되지 않은 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존재였다. 쓰엉은 부피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었다." (212쪽)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두운 밤이다. 벌레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조용한 마을이 유독 낯설게 느껴진다.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딱 저 글처럼, 우리 집이 마을과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령의 하얀집처럼 외딴집이 아님에도. 

 

(중략)

 

'이방인'은 다른 나라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도 한국 사람인 이령마저 이방인으로 그려낸 소설, <쓰엉>. 이 글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아팠던 건, 나 또한 산골마을에서 '외지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외지것이 어쩌구~' 하는 소리 안 듣고 싶어서 보이지 않게 발버둥 친 시간들이 자꾸 생각나서일 거다.

나름 무난하게 귀촌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내 생각뿐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살기는 한다만) 이렇게 마음이 복잡한데, 쓰엉과 비슷한 처지로 한국에 온 많은 여자들은 이 소설을 두고 어떤 생각이 들지 너무나 궁금하다. 그 가운데 누구라도, "내가 이러려고 한국에 왔구나, 참 잘 왔다.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어 준다면 이 불편한 마음이 좀 가라앉을 것도 같은데.

 

 

2016-11-15 | 조혜원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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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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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6.11.16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성이 담긴 리뷰네요:) 결혼이주해온 여성을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폭 넓게 안으면 좋겠어요. 한국 문화를 강요하기보다 이주해온 여성들의 문화도 배우면서 교류하는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쓰엉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16.11.16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감사합니다. 재미난 소설을 지속적으로 보내드려야겠어요ㅎㅎ

[눈에 띄는 새책]'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등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 삶이 가지는 의미를 죽음을 통해 심도 있게 그려낸 소설. 주인공 루트는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친구처럼 연락하며 지냈던 시어머니 올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날 아침 갑자기 알파벳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 등 사물을 인지하는 데 문제를 느낀다. 모니카 마론 지음, 200쪽, 산지니, 1만 3000원.

 

2016-11-11 | 이원정 기자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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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이 눈에 띄는 새 책으로 소개되었네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 10점
모니카 마론 지음, 정인모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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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11.11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기사가 났네요!

 

 

 

 

 

[책]<부산을 맛보다 : 두 번째 이야기>

박종호·박나리 지음, 퓨전 음식서 디저트까지 부산 곳곳 숨은 맛집 소개…실력·맛 우선한 선정 주목

 


11월 7일은 한국 미식계에 의미 있는 날이다. 식당 평가지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판(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을 낸 날이다. 전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 6번째다. 미쉐린 스타는 5가지 평가 기준이 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가온'과 '라연'이라는 한식당이 최고 등급인 별 셋을 받았다. 총 24곳의 식당이 별을 받았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한국 미식계의 큰 소식임은 분명하다. (중략)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부산을 권역별로 나누고 그 지역에 있는 맛집을 빼곡하게 적어 내려갔다. 또 음식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작이 음식 이야기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맛집에 공을 들였다면 이번에는 가게 하나하나에 마음을 쓴 노력이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하나의 음식 주제 속에 유래나 발전을 이야기하고 이어 맛집을 소개하던 전작이 살짝 그리웠다. 그러나 같은 주제의 책에서 다시 부연 설명할 이유는 없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가게들의 실력이 출중함을 생각하면 책에서 우열을 가리기보다 독자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판단을 맡긴 듯하다.(중략)

 

부산은 지역색이 어느 곳보다 강하게 드러나는 동네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에서 맛집 전문 기자를 한다는 것은 복이다. 노포로 음식의 역사를 파고, 새로 생긴 식당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음식의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지니 글감 떨어질 일은 없겠다. 물론 맛집 취재의 수고로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10년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일은 지난하다. 경험이 쌓이고 내공이 붙을수록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필자도 맛집 다니고 사진 찍고 가끔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취재할 맛집 고르고, 음식을 먹고, 주인장 만나 이야기 나누고, 지면에 실을 사진을 고민하고 음식 이야기를 글로 뽑아내는 일련의 과정이 일이 된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래서 책을 곱씹게 된다.

 

책 단락마다 말미에 나오는 '음식만사'를 먼저 읽어 보기 바란다. 박종호 기자의 맛집 기자 10년에 삶을 관조하는 깊이와 여유로움을 느껴보시라.

 

2016-11-11 | 이정수 블로거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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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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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결혼 이주여성을 둘러싼 의문의 방화사건

 

 

한국은 다문화사회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근로자 이주로 다문화 인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중략)

 

199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서성란(49·사진) 작가의 신작 장편 ‘쓰엉’(산지니)은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동남아 출신 결혼 이주자에 대한 차별 같은 사회적 비판을 넘어 사랑과 욕망 등 인간의 개인 문제까지 녹여내 울림의 진폭이 크다. 

베트남 여성 쓰엉은 젊고 건강하다. 그녀는 국제결혼중개업소를 통해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지만 남편은 모른 척 한다. 마을에는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부부가 도시에서 이사와 ‘하얀집’을 짓고 동네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간다. 그들 역시 마을 사람 입장에서는 쓰엉과 마찬가지로 이방인이다. (중략)

 

“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한다고 해도 쓰엉은 외국일 뿐이었다. 가일리에서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해도 쓰엉은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18쪽) 

그런 쓰엉이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온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작가의 미덕이다. 책을 읽다보면 법정에서 외롭게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쓰엉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6-11-11 | 손영옥 기자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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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탈 결혼이주여성과 도시 출신 부부

 

서성란(사진)은 ‘한국소설의 결혼이주여성 서사 연구’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 삼은 그의 신작 소설 <쓰엉>은 박사 논문 주제에 이어진다고 하겠다.(중략)

 

소설 도입부에서 장규완은 쓰엉을 상대로 에로틱한 꿈을 꾼다. 자신의 욕망과 관능의 지향점이었던 이령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두어 버린 뒤, 새로운 대상을 찾은 셈. 그러나 소설 말미에서 “두 손으로 여자(=쓰엉)의 목을 감싸고 윤기 없이 말라 있는 입술에 입을 맞추”는 것은 장이 아닌 이령이다. 비록 꿈속 장면으로 처리되었지만, 밀짚모자를 쓴 채 이령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쓰엉의 사진은 엄연한 현실. 더구나 “꿈속에서 그녀(=쓰엉)의 다갈색 이마에 입 맞추었다”는 또 다른 인물의 진술이 보태지면 사태는 사뭇 복잡해진다.

 

쓰엉은 결국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갇히는 신세가 되거니와, 책을 다 읽고 나면 결혼이주여성의 서사라기보다는 팜파탈적 매력을 지닌 여성의 상승과 추락을 다룬 비극을 지켜본 느낌이 든다.

 

2016-11-11 | 최재봉 기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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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해 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인

 

제3회 실천문학상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상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 ‘쓰엉’이 나왔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서사의 한가운데로 불렀다. (중략)

작가가 형상화한 쓰엉은 순응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다.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여인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6-11-11 | 박성천 기자 |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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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란 선생님의 책이 여러 신문에 실리게 되었네요.

사랑이 넘치는 빼빼로데이라 그런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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