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우뚱

 

 

사랑-슬픔-사랑의 시적 변증

이지윤 시인의 첫 시집 나는 기우뚱이 산지니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4<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래로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내며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왔다.

1자벌레로 걷다에는 사랑과 슬픔을 깊은 사유로써 노래한 열일곱 편의 시가, 2절반의 얼굴에는 담담한 시선으로 삶의 서정을 읊은 스무 편의 시가 담겨 있다. 3그리움의 거처에서는 그리움의 궁극적 대상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열여덟 편의 시로 펼쳐지고, 4지극한 사랑은 섬세한 감수성이 녹아든 열여덟 편의 시로 구성된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이지윤 시인의 서정을 일컬어 사랑-슬픔-사랑의 시적 변증을 너머 진여(眞如)의 푸른 눈빛을 찾아가는 금빛 환희의 비상(飛翔)”이라 말한다.

 

사랑과 슬픔의 궁극, 진여의 푸른 눈빛

“이지윤의 시인됨은 존재의 슬픔을 이야기한다는 데서 비롯한다.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게 삶이다. 슬픔은 모두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시는 자기의 슬픔을 말하면서 ‘나와 너’를 묻고 대상과 사물을 더 깊이 이해하려 한다. 슬픔은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지윤의 시는 사랑을 사유한다. 복수초의 꽃말처럼 ‘슬픈 추억’을 환기하는 데서 비롯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잃고서 좌절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자아의 외로운 투쟁이 만든 사랑의 궁극적인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아닌가 한다. 이는 실존적인 생존의 과정이며 이 과정이 빚어내는 노래가 시가 된다. 그의 시는 사랑과 슬픔의 변증법이다. 금빛 환희를 기억하면서 희망 없는 실존적 생존을 견뎌내고 푸른 기억의 에너지로 다시 비상을 꿈꾼다.”(구모룡 문학평론가)

시로 사유하지 않는 날 선 생존의 시대에 이지윤 시인은 삶의 나날들을 시로써 씨줄과 날줄을 엮어낸다. 자연을 낙()하며 사람과 화()하는 그의 깊은 눈에는 시어가 가득하며, 시를 읊는 그의 목소리는 소녀처럼 투명하고 순후하다. 부박하게 떠도는 세상사에 휘둘리지 않는, 시인의 곧은 서정은 쉼표와 마침표 하나에까지 유동하고 또 유랑한다.

 

화해의 지평을 여는 유년의 기억

시인은 시집에서 세상을 향하여 서정을 잉태한, 마음의 탯줄을 더듬어 찾아간다. 일렁이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나 강물처럼 변함없이 흐르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 돌담 옆 작은 꽃 피었던 산 아래 고향 마을은 모두 상처의 기억을 넘어 흘러간 슬픔을 더 큰 사랑으로 잇는 화해의 지평을 연다.

“유년의 추억은 지금의 자아를 되비추는 거울로서 순수한 얼굴을 회복하는 길을 열어주며 그 어떤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더 큰 사랑’을 발명하는 데 계기로 작용한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유년은 지금의 상처를 회피하기 위하여 향수를 선택하는 도피 의식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유년을 불러 세움으로써 현재의 자아를 반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적 기획이다. 그때의 기억은 나르시시즘이나 노스탤지어에 그치지 않는다.”(구모룡 문학평론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사연을 품고, 그리움으로 기울어진 삶

이번 시집의 표제작은 나는 기우뚱이다. 얼핏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니, 이지윤의 시는 삶의 무게로 아득히 기울어져 있다. 부재한 어떤 그리움에 몸 기울이는 시인의 궁극의 서정이 한 편의 시에 무겁게 쌓여있다.

 

내가 홀로 길을 걷거나 차를 마실 때

그대 지척인 듯 아득한 거리

처음부터 또는 내 죽고 난 후에라도

끊어지지 않을 영원의 거리

나는 기우뚱, 그대 향해 기울어져 있으니

 

세상의 저울로는 감히 측량할 수 없는 무게

어쩌다 얼굴을 마주할 찰나를 영원 삼아

무거운 그리움의 배후가 되어

이 안타까운 궤적을 돌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기우뚱」 부분

 

“시인은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는 지구의 기울어진 순환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사연들’을 품고서 ‘그리움’으로 ‘기우뚱’ 기울어진 삶을 사는 시적 화자의 생과 포갠다. 한편으로 불가능한 사랑의 표백이고 다른 한편으로 근원을 향한 존재론적 갈망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그림자’처럼 존재하지만 ‘지척인 듯’ 마음을 이끄는 역설의 긴장이 있다. ‘어쩌다 얼굴을 마주할 찰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그대’야말로 영원에 가까운 궁극이다. 어디에도 없는 당신을 향한 시적 자아의 기울어짐은 상처와 고통을 동반한 ‘무거운 그리움’이다. 그 순수한 대상의 인력으로 비록 기울어진 마음이지만 그의 존재로 인하여 생은 부서지지 않는다.”(구모룡 문학평론가)

 

시인은 새로운 그리움을 갈망하며 날마다 시작(詩作)한다.

 

 

저자 소개

이지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2004<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하여,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냈다. 2018시와 소리전국문학낭송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유튜브 계정 이지윤의 시와 함께를 통해 직접 시를 낭송하고 있기도 하다. 시저녁작가회를 거쳐 현재 부산시인협회,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목요시선동인 대표를 맡고 있다.

 

차례

시인의 말 하나

1부 자벌레로 걷다

애인 | 자벌레로 걷다 | 비탈에 선 나무에게 | 동백, 지다 | 지상의 길이 막히면 | 귀를 여니 | 달안에서 추억을 본다 | 청동물고기 | 사랑 1 | 사랑 2 | 은하수 | 청사포 | 부재중 | 인드라망 | 가을숲에 들다 | 사랑은 | 노란 신호등

2부 절반의 얼굴

복수초 피다 | 절반의 얼굴 | 바람 부는 날 | 그 집 | 길 위에서 | 수련 | 찔레꽃 | 귀걸이 | 신발 | 기척 | COVID-19 | 선상에서 | 꽃을 줍다 | 밀물이 썰물에게 | 리젠시빌라 | 병실 | 1302 | 이별 앞에서도 담담한 | 꽃과 별 사이 | 젖은 아침 그리고 | 그대

3부 그리움의 거처

그리움의 거처 | 아버지의 달 센베이 과자 | 열두 살 송편 | 달개비꽃 | 새벽강 어머니 | 푸른 기억 | 엄마는 색맹이다 | 하늘바닥 | 물의 지문 | 아나, 차비 보태라 | 정지된 테레비 | 달의 노래 | 산굼부리 | 그네 | 몸살 | 붉은 저녁의 강 | 담쟁이 1 | 담쟁이 2

4부 지극한 사랑

지극한 사랑 | 나는 기우뚱 | 아젤리아, 사랑의 기쁨 | 깡통 | 등꽃 | 가을 립스틱 | 안드로메다의 기억 | 붉은 새 | 드라이플라워 | 풍경 | 한실 저수지 | 빈 바다 | 강의 무게 | 겨울 여행 | 떠도는 섬 | 유리창을 닦으며 | 석양 | 시인에게

사랑과 슬픔의 궁극-구모룡(문학평론가)

 

 

나는 기우뚱

이지윤 지음 | 144쪽 | 127*188 양장 | 978-89-6545-717-6 |

12,000원 | 2021년 5월 6일 출간

이지윤 시인의 첫 시집이 산지니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4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래로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내며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왔다. 1부 ‘자벌레로 걷다’에는 사랑과 슬픔을 깊은 사유로써 노래한 열일곱 편의 시가, 2부 ‘절반의 얼굴’에는 담담한 시선으로 삶의 서정을 읊은 스무 편의 시가 담겨 있다. 3부 ‘그리움의 거처’에서는 그리움의 궁극적 대상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열여덟 편의 시로 펼쳐지고, 4부 ‘지극한 사랑’은 섬세한 감수성이 녹아든 열여덟 편의 시로 구성된다.

 

 

알라딘: 나는 기우뚱 (aladin.co.kr)

 

나는 기우뚱

시인은 2004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래로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내며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왔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이지윤 시인의 서정을 일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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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제나wp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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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네요.

오늘 저녁, 부모님과 맛있는 식사를 드시나요?

상투적이지만 빠지면 섭섭한 카네이션은 준비하셨나요?

 

저도 내년엔 이 선물로 해볼까..합니다 호호호

 

이미지 출처 바로가기

 

 

작년과는 다른,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어버이날 선물을 계획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아래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어젯밤,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을 봤는데요. 두 명의 자기(...라 함은 유재석과 조세호입니다 ㅎㅎ)가 부산 영도 깡깡이 마을에 왔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길거리의 시민들과 인터뷰하고 퀴즈를 푸는 로드 퀴즈쇼인데요.

일반 시민들 중에 어찌나 재미있는 분들이 많은지요. 

똑같이 살아가는 일상인데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더라고요.

 

 

사진 출처_tvn

 

그 중,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저분들에게도 천진난만한 10대가, 꿈 많던 20대가 있었겠구나.

 

그러면서 부모님 생각도 났고요.

 

여러분도 어린아이였을 때의 부모님의 모습이,

젊음이 싱그러운 청춘의 부모님이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 나의 나이 때에 부모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결코 만날 수 없는, 과거의 부모님의 삶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런 당신께,

<엔딩 노트>를 추천합니다.

 

나의 부모님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 일생을 기록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자서전'이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엔딩 노트>가 소중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바라봅니다 :)

 

 

 

엔딩 노트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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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5.08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금 글을 썼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구요^^

  2. BlogIcon 실버_ 2019.05.09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써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이제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아들 녀석의 카네이션 편지입니다.

 

효도쿠폰도 10장이나 들어 있고, 카네이션도 둘 씩이나 만들어 화분에 담았네요.

내용을 볼까요?

 

세 가지 약속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하나, 정리를 잘 할게요.

둘, 밥 맛있게 먹을게요.

셋, 책 잘 볼게요.

그리고 이어지는 편지는,,,

엄마는 밥을 마식게 해주고

아빠는 무거운 짐 날라주어가지고

정말 감사하니다

출판사 잘하고 돈 마이 벌고 건강하세요

돈을 마이 버러야 누나 조은 대학 가고 헝아 조은 고등학교 가죠

하지만 나도 다음에 커서 꼭 네 꿈을 이를께에요

클때까지 파이팅

 

ㅎ ㅎ 돈 벌어 누나 어쩌고 하는 대목은 할머니 대사이지 싶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큰아들도 1학년 때까지는 편지를 주더니 2학년부터는 없더군요.

근데 어젯밤 11시 52분에 하는 말,

"엄마, 제가 8분 뒤에 편지를 드릴게요." 하는 거예요.

"뭐, 내일까지 기다릴 거 뭐 있나. 지금 줘라" 하고 받아 보니,

역시나 선생님의 공이었습니다.

다소 깐깐한 선생님 만난 덕에 이렇게 편지 검사까지 하셨네요. 도장까지 파 두셨지 뭐예요 ㅋㅋ

 

 

큰아들 편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프라이버시 침해했다고 난리가 날 테니까요.

어쨌거나 편지 받게 해주신 두 분 담임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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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3.05.09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도쿠폰 사용기간이 이번 달까지네요? 매일매일 쓰셔야겠다~ 너무 재미있어요.
    "출판사 잘하고 돈 마이 벌고 건강" 하세요!ㅋㅋ

  2. BlogIcon 엘뤼에르 2013.05.09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사 잘하고 돈 마이 벌고 건강하세요... 에서 빵 터졌네요 ㅎㅎ

  3. 원장님 2013.05.09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어나 가장 잘 했고 칭찬받을 일은 역시 자식낳아 기른(지가 컷을지도 )일이지 싶습니다.
    한편 부모 노릇이라는 중압감에 내가 어른스러워 지기도 하지요
    참 이쁘게 살아가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