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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7 영국의 독서교육,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려면!!!
이라는 제목의 강연회엘 다녀왔습니다.
강사인 김은하 교수님은 『영국의 독서교육』이라는 책을 쓰신 분입니다.
<어린이책 시민연대>가 주최한 강연인데, 지난 16일 교대 앞에 있는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에서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연휴 뒤끝인데도 강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더군요.

김은하 선생님은 교육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라나는 영국 아이들을 보면서 그네들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천적인 방안도 같이 고민하고 모색해보자 하셨습니다.


화면에도 보이지만 영국이 해리포터 한 가지의 부가가치가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총액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책을 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꼭 이익 창출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책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행복한 책읽기가 책문화 전반에 걸쳐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부러운 것이지요.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은 "내 책을 슈퍼마켓에서 할인해서 팔지 마라"고 했답니다. 영국 사람들은 책을 주로 가까운 서점에서 사지 온라인으로 사는 비율은 우리보다 훨씬 적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슈퍼에서 덤핑으로 파는 행위를 하는 모양입니다. 영향력 있는 작가가 이런 발언을 해주면 작은 서점들은 훨씬 도움이 되지요.

『곰 사냥을 떠나자』의 마이클 로젠은 "내 책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스펠링을 가르치는 도구로 쓰지 마라" 고 했답니다. 곰 사냥을 떠나자 원문에는 약간은 어려운 스펠링의 단어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그걸 이용해 스펠링 테스트를 했던가 봅니다. 마이클 로젠이 직접 나와서 어떻게 스펠링 테스트를 하는지 흉내내는 동영상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군요. 책은 운율을 따라서 재미로 읽어야 하고, 그에 따른 단어 학습은 저절로 되는 것이지, 학습을 위한 도구로 자기 책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마이클 로젠의 웹사이트에 가면 그 동영상을 볼 수가 있는데, 주소를 적어오지 못했네요. 금방 <곰사냥을 떠나요>를 검색해보니 무슨 펜션 같은 데만 뜨는군요. 시간이 없어 동영상을 다 보지 못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김은하 선생님께서 어찌나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지 2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렸네요. 선생님께서는 지금 교육부 일각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독서인증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셨습니다. 책을 읽고 인증을 받으면 그 자료를 성적이나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건데 그건 필연적으로 수동적인 책읽기, 즉 억지로 읽을 수밖에 없고, 누가 많이 읽었나 양적인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교육학적으로 봤을 때도 그건 아이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정말 공감, 또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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