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어떤 권력도 순순히 그들의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기득권 세력이 쳐놓은 ‘가두리 양식장’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의 바다로 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역사는 또다시 ‘미완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는 민중의 피와 땀, 한숨과 좌절이 깊고도 깊다. 박근혜 퇴진 이후가 더 문제다. 우리사회 보이지 않는 곳의 적폐는 심각하다. 사회 총체적 모순의 실체와 실상을 바로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혁명’의 시작이다. 안건모 서평집 『삐딱한 책읽기』는 그 길을 안내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재벌 체제도 잇달을 것이다. 촛불이 밝힌 세계의 밤.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평화 명예혁명의 길. 거기에 이르는 징검돌 가운데 안건모도 끼어 있다. 이제 모두가 이 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지닌 소중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_ 농부철학자 윤구병(추천하는 글)

 

 

▶ 삐딱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안건모의 서평은 솔직하다. 지식인의 언어유희도 없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 책을 통해 바뀐 생각, 다른 세상을 꿈꾸다!

책을 잘 몰랐던 시절, 안건모는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책을 보며 노동자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광주 학살을 다룬 책을 만나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저지른 악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첫째, 이 세상을 보여 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 저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 노동자의 눈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안건모는 학교, 노동조합, 생협 등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58년 개띠.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신명나는 일이다. 그 재미와 신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길, 스스로 먼저 읽은 책들에서 그 이정표를 제시한다.

버스운전 노동자 시절, 안건모는 차가 신호에 멈춘 순간, 순간 책을 집어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태백산맥』을 봤고, 『노동의 새벽』에 공감했다. 책을 볼수록 이 세상은 기존에 저자가 알던 인식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우리 역사와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음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바로 보고자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었다. 읽고 싶은 책,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재미있을 만한 책, 꼭 봐야 할 책 등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지갑을 과감히 열었다. 그렇게 사서 본 책이 쌓이고 쌓여, 집이며 창고며 사무실이며 책들로 가득하다.

 

“그때는 내가 버스를 운전할 때라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어 버스 운전을 하면서 봤다. 사거리나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버스를 세우는 동시에 책을 집어 들어 본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까 본 그 자리에 눈이 꽂힌다. 그 당시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20~30분 길에 서 있을 때가 많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얼마나 볼 수 있냐고? 열 권짜리였던 『태백산맥』을 버스 운전대에서만 봤는데도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_ p.111, 「내 책 편력과 『전태일』」중에서

 

:: 저자 소개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

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주)도서출판 작은책 02-326-1621 bbus85@gmail.com

 

 :: 목차 ::

 

 

 

 

 

 

 

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지음 | 280쪽 | 15,000원 | 2017년 6월 19일 출간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삐딱한 책읽기 - 10점
안건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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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6.22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안건모 선생님의 책이 나왔네요! 내일 있을 안 샘의 강연도 기대가 됩니다~ >.<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의미 없는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뉴스도 좀 보고, 

몇몇 동영상도 좀 보고,

재밌는 사이트들도 좀 보고 말이죠.

 

그러다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발견했습니다.

예쁜 이미지에 예쁜 우리말과 그 뜻이 적힌 포스팅이었는데요~

단어들이 참 예뻐서

일상생활에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산지니 식구들(산지니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몇 개의 우리말 움짤(?)을 더 찾아봤어요.

 

날씨도 쿰쿰한데,

예쁜 우리말 보면서 기분도 예뻐졌으면 좋겠네요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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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6.03.09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움직이는 자료들이 하나같이 예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나브로'가 마음에 들어요 ^^ 예쁜 자료들 마음에 담아두고 갑니다. 잘 봤어요. ㅎㅎ

  2. BlogIcon Emillia 2016.03.09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잘 쓰지는 않지만 순우리말이 정말 예쁜것 같아요. 비속어나 외래어사용을 줄이 우리말을 더 사용했으면 좋겠네요ㅎㅎ 단어들이 움짤이랑 어울려서 더예뻐요 ^^ㅎ

  3. BlogIcon 잠홍 2016.03.09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루잠!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잘 수 있다면 그것은 천국의 느낌이 아닐까..ㅋㅋㅋ

  4. 권디자이너 2016.03.09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몇 우리말은 너무 생소해서 외래어 같네요^^
    '안다미로' 같은...

  5. 온수 2016.03.09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산에 다녀온 것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단어들이네요. 이제 누가 비 얼만큼 와? 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모다깃비처럼 와.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ㅎㅎ

  6. 안냐세요~ 2016.07.26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가겟습니다~
    (예쁘네요~ 잘봐ㅆ엉ㅛ!!(


점심을 먹고 오니 잠이 사알짝 오네요. 이럴 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필요한데요. 뭐 없나 살펴보니 앞에  월간 <작은책> 7월호가 보이네요. 휘리릭 살펴보니 '수저를 상정하면 안된다'는 제목이 잡히네요. 엥 이건 뭔말.

읽어보니 글을 쓸 때 바른 우리말로 쓰자는 내용이네요. 실제 글을 쓸 때 어떤 게 바른 우리말인지 알기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편집자로 일을 하다 보니 "난 몰라 이대로 갈래~ "라고만 하기에는 좀 그렇죠.^^

안건모(<작은책> 발행인) 선생님이 흔히 저지르는 우리말 오염에 대해 예를 들어 쉽게 풀어놓았네요.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이미 다 알고 계신 분도 계시겠지만) 몇 자 옮깁니다. 


우리말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법에  가장 많이 오염되어 있는데 특히 '의'라는 말을 많이 쓰죠. 이 말은 일본 말의 'の(노)'를 직역한 말인데요. 우리말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내것'이라 해야 하죠.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이라 해야 맞는 말이겠죠. 겹조사도 우리말에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말에는 겹조사가 없다고 합니다. '와의, 과의, 에의, 로의, 으로의, 에서의, 로서의, 으로서의, 로부터의, 으로부터의, 에게서' 같은 겹조사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접하다'는 말도 마찬가지. 신문도 접하고 사람도 접하고, 소문도 접하고, 많이 접합니다.^^ '신문을 본다'  '사람을 만난다'  '소문을 듣는다'고 해야겠죠. '착용한다'도 우리말법이 아니랍니다. 모자도 양말도 혁대도 다 착용한다고 쓰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말은 모자는 쓰고, 양말은 신고, 혁대는 찬다고 해야 맞습니다.정말 우리말 풍부합니다.

'~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일본말을 직역한 것인데 겉멋든 지식인들이 걸핏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젠 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적'이라는 말도 많이 쓰죠. '실질적으로, 항상적으로, 계속적으로, 일차적으로, 부수적으로' 등등. 이오덕 선생님은 절대로 쓰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안건모 샘은 조금 양보를 하셨네요. 가능한 쓰지 말자. 특히 위에 예를 든 말은 정말로 어거지라며 실질적으로는 실제, 항상적으로는 늘 또는 언제나, 계속적으로는 끊임없이, 일차적으로는 우선 또는 첫째, 부수적으로는 덧붙이자면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하십니다.

영어에서 온 말도 너무 많이 쓰는데 미국에서 들어온 물건 이름이야 영어로 쓸 수밖에 없지만 우리 말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영어를 쓰는 것은 좀 아니죠. 예를 들면  '노하우를 축적하여'라는 말은 '경험을 쌓아'라는 말로, '타이트하게'라는 말은 '짜임새 있게'라고 하면 되겠죠.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말도 문제지만 우리말이지만 문제가 되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흔히 쓰는 '먹거리'라는 말. 토속적인 느낌이 나 좋은 이미지였는데 틀린 말이라고 하네요.  '먹거리'는 '먹다'라는 동사에 '거리'를 붙인 건데 문법에 맞지 않다고 합니다(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먹거리'는 '먹을거리'를 잘못 쓴 말이네요).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어려운 말을 많이 쓰는데 아까 나의 눈을 끈 제목이 뭔 말인지 알았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 생활을 하고 나온 아들이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밥상을 차려 줬는데 아들이 밥상을 보더니 "어머니, 밥상에 수저가 상정돼 있지 않습니다" 했답니다. ㅎㅎ

지배자들이 퍼뜨린 말도 있는데 그 가운데 '노사분규'란 말은 노동자가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싸울 때 쓰는 말인데, 이것도 잘못된 말이라고 합니다. 사전에는 '분규'라는 말이 '의견이나 주장이 맞서 일이 어지럽게 뒤얽히는 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노사분규'란 노사 간에 분쟁이 일어났는데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모른다는 말이 되니 틀린 말이죠. 노동자들이 괜히 자본을 상대로 싸우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노동법에서 보장한 '노동쟁의'가 맞는 말이 되겠죠.

이 외에도 군홧발과 방패로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짓밟으면서 불법을 저지른 사용자들을 지켜주는 폭력 경찰을 '공권력'이라 부르는 것도, 산업재해를 노동자들이 안전을 무시해서 일어난 사고쯤으로 몰아버리는 '안전사고'라는 용어도 틀린 말이라고 하네요.

글을 쓸 때는 무심코 쓰는 말들을 가려서 바른 우리말로, 이왕이면 쉽게 쓰면 글을 읽는 사람 머리가 안 아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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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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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0.07.01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보니 갑자기 입을 꾹 다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모르는 사이에 틀린 말을 많이 쓰고 있었네요.

  2. BlogIcon 마루니 2010.07.01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을 꾹 다물어야 할 것 같은" ㅎㅎ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이 말이 맞나 주춤주춤하며 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