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이와나미쇼텐의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 중 5권이 

동시에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님께서 푸른역사에서 나온 이 책들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역사/수정주의>, <인종차별주의>, <권력>, <사회>, 그리고 시리즈의 입문서 격인 <사고를 열다> 입니다.

기사 읽기: “일본, 전후 책임 완수가 ‘대일본제국’ 연속성 끊는 길”


기사에서 소개해주신 대로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는 

"현대 일본 사회에서 급부상한 키워드를 통해 

지식체계와 정치사회적 현실의 상호작용을 분석"합니다. 

"일본에선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 32권이 발간"되었는데요.


국내에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가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작년에 이 시리즈 중 

정치학자 우에노 나리토시의 『폭력』을 출간했었죠.



2006년에 나온 원서가 산지니를 만나게 된 것은, 

젊은 연구자의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부산에는 '해석과 판단'이라는 젊은 학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2011년, '해석과 판단'의 연구 주제는 '폭력'이었는데요.

이때 모임의 구성원 중 한 명인 정기문 선생님께서 일본에 연수를 가 계셨고,

바로 이 책을 꼭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부산으로 돌아와 멤버들에게 이런 생각을 전하고,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적 번역 경험이 없는 정기문 선생님이셨지만, 저자는

지역, 그리고 젊음이 가질 수 있는 활력과 가능성의 측면에서 

흔쾌히 번역을 승낙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기문 역자의 목소리로 직접 『폭력』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으셨던 이유는 무엇인 들어볼까요.


주체 내부에 꿈틀거리는 폭력과 주체가 살아가는 외부적 구조가 양산한 폭력의 층위를 고찰하는 『폭력』의 논의는,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는 폭력적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근대 국민국가라는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비)국민에게 가해지는 폭력, 글로벌한 시대에 일상적 불안을 불러오는 테러, 질서와 폭력, 이성과 폭력, 우정과 적대 등의 논의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지금 여기의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한나 아렌트는 20세기를 '폭력의 세기'라 명명했습니다. 전쟁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 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의 죽음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20세기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폭력은 인간의 야만적인 행동이 아니라 합리성과 이성이 얽혀 있는 것임을 확인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기문 역자님께서 말하셨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테러, 근대 국민국가의 폭력 등은 21세기에도 폭력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저자 우에노 나리토시는 아렌트, 슈미트, 벤야민,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등 20세기 전반 독일어권 학자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폭력의 근원을 다시 물으며, 폭력과 뒤얽힌 근대, 국가, 전쟁, 정치, 이성 등의 논점을 충실하게 파고듭니다.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폭력 그 자체에 집중해 폭력이 지닌 여러 층위를 고찰하는 것이죠.

///

역사 수정주의를 비롯해, 

근래에는 국민국가가 (비)국민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의 『폭력』을 통해 이러한 쟁점들을 

그 뿌리부터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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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 10점
    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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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과 폭력

    출판일기 2015.06.23 15:55

    표절과 폭력

     

    요즘 출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두 단어입니다.

     

    마침 저희 목록 중에 표절과 폭력을 다루고 있는 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표절의 정의와 그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의 문제,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차이, 표절과 창조적 모방의 관계 등을 기술하는 책이다. 문학, 학문,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표절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 10점
    리처드 앨런 포스너 지음, 정해룡 옮김/산지니

     

    1. 2012/09/08 오랫만입니다, 미스터 포스너.
    2. 2009/01/12 표절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폭력

     

    폭력.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폭력은 단순히 인간의 야만성으로만 이뤄진 걸까? 문명이 발달할수록 폭력은 사라질까? 이 책은 정치철학가들의 사상으로 폭력을 다층적으로 사유하고 정리한 책이다.

    폭력 - 10점
    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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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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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오늘의문예비평』과 함께하는 산지니 59회 저자와의 만남은

    『폭력』을 번역한 정기문 역자입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20세기는 폭력의 세기이다’라고 명명했습니다. 세계전쟁, 지역분쟁, 내전 등 전쟁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배경으로 이전 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의 죽음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 폭력은 사라졌을까요?


    이 책은 아렌트, 슈미트, 벤야민,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등 20세기 전반 독일어권 사상가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인간의 야만이라고 생각했던 폭력의 근원을 다시 물으며 폭력에 대한 사유를 다층적으로 접근한 책입니다.


    어느 때보다 화두가 된 폭력, 폭력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자 합니다.


    행사 끝나고 역자와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뒤풀이도 있습니다. 




    일시: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저녁 7시
    장소: 러닝스퀘어 서면점 (동보플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행사는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대담: 전성욱(『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

    주최: 산지니, 오늘의문예비평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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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새 책 2권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최영철 시인의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 소설 『어중씨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학자 우에노 나리토시의 『폭력』입니다.

     

    『폭력』(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의 원서는 이와나미(岩波) 서점에서 출간된 기획 시리즈 「사고의 프론티어(思考のフロンティア)」중 한 권입니다. 일본에서 2006년 초판이 나왔고 2012년 4판이 발행되어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어판 원서는 한국어판보다 약간 작습니다.


    『폭력』은 지난 주말 인터넷 서평가 로쟈의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네번째 책은 우에노 나리토시의 <폭력>(산지니, 2014)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에서부터 국가폭력까지 우리 시대 폭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부제. 처음 소개되는 저자이지만 폭력이란 주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서 골랐다. 일본 학자의 폭력론으로 사카이 다카시의 <폭력의 철학>(산눈, 2007)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 출처 : 로쟈의 저공비행

     

     

    그 덕분인지 나온 지 몇일 안됐는데도 매일 총판과 온라인서점에서 주문이 조금씩 들어 옵니다. 좋은 책을 알아봐주는 시력 좋은 독자님들 덕분이겠죠?^^

     

    『폭력』은 초판 500부를 찍었는데 사실 초판이 다 나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합니다. 제작담당자를 슬프게 하는 책이죠.

     

    출판이 콘텐츠의 근본인 책을 다루는 문화산업이지만

    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다음 책을 내기 위한 밑바탕이 되므로

    한권 한권의 수익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책에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내야 할 책은 내는 게 출판의 역할이겠죠.

     

     

     

    폭력 - 10점
    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산지니
     

    어중씨 이야기 - 10점
    최영철 지음, 이가영 그림/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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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 공동체 <해석과 판단>은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당대의 문학과 문화의 화두로 글쓰기를 합니다. 이번 6집 <공존과 충돌>은 현실 문제와 텍스트의 연결을 고민하고 글 쓰는 이의 정치적, 존재론적 입장을 개진하고자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번역되지 않은 우에노 나리토시(上野成利)의 『폭력(暴力)』 제1장을 처음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영화 <두개의 문> 비평과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공존과 충돌>은 사회 참여적인 주제로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비평의 문을 독자들에게 생생한 텍스트로 다가갑니다.




    ▶ 1부 국가 장치의 폭력 안에서


    정기문 「폭력에 대하여」

    <해석과 판단>으로는 처음으로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을 부분 번역하여 실었다. 우에노 나리토시(上野成利)의 『폭력(暴力)』 제1장 「삶의 정치와 죽음의 정치-근대국민국가와 폭력」이다. 우에노의 글은 이성과 폭력의 뒤얽힘이라는 근대성 자체에 내재한 역설을 정치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국가폭력을 둘러싼 이론적인 논의의 지형도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입장과도 공감되는 부분이 커 소개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겼다. 더불어 번역자 정기문의 해제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박형준「혁명의 존엄을 위한 서곡」

    거대한 국가 폭력의 희생자가 존재의 질서 속에 기입되는 방식의 윤리성을 되묻고 있다. ‘3·15의 마산’, 혹은 ‘김주열’을 증언 (불)가능한 순간과 심미적 (불)가능성을 동시에 사유할 수 있는 역사적 증례로 읽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민주화의 성지’나 ‘의거 주체’의 숭고함을 기술하거나 미학화하기에 앞서, 국가 폭력의 희생자를 국가가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열적인 상황을 재사유화할 것을 요청한다.


    이희원의 「참사 이후의 참사」

    ‘용산 참사’를 다루고 있는 장편 소설들을 통해 폭력적 국가권력이 호모 사케르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병적 징후를 확인하고 있다. 주원규의 『망루』, 손아람의 『소수의견』, 김현영의 『러브차일드』,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 공선옥의 『꽃 같은 시절』을 통해 폭력적 권력을 절대적 자리에 위치시키고 그것에 범접할 수 없는 맹목적 가치를 두는 사회 장치들과 그것을 용인·강화하는 개인의 의식 구조를 발견하고 있다.





    ▶ 2부 일상의 폭력을 마주할 때


    오선영의 「입 없는 자들의 불온한 몸­김이설론」

    김이설 소설의 여성들에 주목한다. 그 여자들은 자신의 몸을 담보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자들이다. 아이를 낳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여자들의 모습은 이 사회의 자본적 가치에 대한 궁극적인 저항의 양상을 띠지는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아 생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김이설 소설의 여자들이 가장 약하면서도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장수희의 「도시 생활자, 동시대인, 자존의 기록-김미월론 」

    김미월의 소설을 장치에 등록되지 않는 자들의 기록으로 본다. 장치에 등록되지 않는 자들은 통치되지 않는 자들이다. 이들의 삶의 에너지와 삶의 기록들은 김미월 소설 속에서 해체된 언어, 괴물의 형상,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드러난다. 따라서 이 글은 김미월의 소설 속에서 ‘통치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정치적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인로는 「마르크스-보르헤스적 기획으로서의 익명성」

    현대의 네이션은 신성국가적 장치이며 오늘의 화폐장치는 세계의 세속화된 신이라는 생각, 그러므로 네이션-자본은 합성된 신성의 체제라는 생각을 개진한다. 이 글은 그런 신성의 적들과 싸우는 형상을 진정한 신성으로서의 익명성을 통해 묘사하려 했다. 이 익명성의 인간은 시대와 체제 실상에 대한 예민한 관찰자 혹은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남영 「패설의 퍼레이드, 소통의 주파수」- 권혁웅, 『소문들』

    시에 있어 질서 있는 세계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주체중심의 차원에서 세계를 동일시하거나 자기 반영성에 머물러온 것이 사실이나 이때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잉여 혹은 찌꺼기처럼 질서에 편입되기를 포기한다. 적의 우의적 형상, 적의 네트워크가 자본주의와 공고히 결합하는 상황에서 파편적인 말들의 복귀가 갖는 의미와 그것의 한계를 따져 묻고 있다.





    ▶ 3부 또 다른 공동체는 가능한가?


    고은미 「사랑의 반복과 그 필연적 실패」

    홍상수를 위시한 몇몇 감독들이 다루는 사랑-관계의 특징에 주목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보이는 익숙한 소재와 내러티브가 현대영화가 수행하는 ‘모더니티적 미학화’ 속에서 변용되면서 가족, 국가와는 다른 유동적이고 새로운 공동체-관계를 규명, 암시하고 있다. 현대영화의 긍정적 가능성, 정치적 혁신성을 사랑이라는 불안정한 잠재태와의 연관하에 고민을 풀었다.


    김태환 「지식공동체는 존재하는가」

    지식공동체의 존재성과 한계를 고찰하며 대상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이다. 지식공동체의 존재방식과 윤리가 지니는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보고자 했다. 유동하는 공동체적 순환계에서 언제나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균열과 균열에 의한 공동체 내의 불안과 불화가 미치는 파급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이로 인해 지식공동체의 의미를 실천적으로 모색하고자 했다.


    손남훈 「게임이라는 공동체스러운 것」

    전자게임의 공동체적 가능성을 질문하는 글이다. 게임 플레이어들이 ‘자기-차이화’를 게임 수행의 동기로 삼으면서도, 그 동기가 다른 외적 요인들에 의해 어려워질 때 플레이어들에 의한 공통의 행동유형이 창조될 수는 있다고 본다. 나아가 인터넷 등에 의한 현실의 ‘인터페이스화’는 게임의 참여적 특성이 현실로 용출될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는


    2006년에 결성된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 그룹이다. 경성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 등에서 연구와 강의에 임하고 있는 젊은 비평가들이 대학이라는 학연적 위계를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문학 비평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비평의 현재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지금-여기의 문제들을 온전히 도출해내고, 그것에 치밀하게 개입함으로써, 단지 ‘부산’지역의 비평이 아닌, 보편적으로 정초 가능한 비평의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공존과 충돌 - 10점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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