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에도 실렸네요^^




“일본정신이라는 말은 극우의 헛소리”



제국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맞서 싸운 철학자 도사카 준의 대표저작
상식과 이성 짓밟힌 시대 비판…극우로 치닫는 일본 사회의 해부도


도사카 준(1900~1945)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 마르크스주의 운동을 대표하는 이론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교토대 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뛰어든 도사카는 1932년 동료들과 함께 ‘유물론 연구회’를 결성해 기관지 <유물론 연구>를 펴내며 활동하다가 1938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돼 패전 직전인 1945년 8월9일 나가노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일본 이데올로기론>은 도사카가 유물론 연구회 활동에 매진하던 1935년 펴낸 일본의 지배 이데올로기 비판서다. 산지니 출판사가 전체 24권으로 펴내는 ‘제국 일본의 테오-크라시 총서’의 첫 번째 책으로 이번에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은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청년 마르크스가 1845~1846년에 쓴 <독일 이데올로기>를 모델로 삼아 쓴 책이다. 마르크스의 이 책은 오랫동안 수고 상태로 방치됐다가 1932년에야 처음으로 출간됐다. 도사카가 <일본 이데올로기론>을 펴내기 3년 전이다. 마르크스의 <독일 이데올로기>에는 저 유명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이제까지 철학자들은 세상을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마르크스는 그 책에서 당시 유행하던 독일의 ‘진정 사회주의자들’ 곧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브루노 바우어, 막스 슈티르너의 이론을 비판했다. 마르크스의 작업과 유사하게 도사카도 <일본 이데올로기론>에서 ‘세계의 변혁’을 목표로 삼아 당대에 일본에서 유행하던 사상들을 비판한다.

도사카가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쓰던 1930년대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군국주의·침략주의를 한층 더 노골화하던 시기였다. 이런 극우화 흐름 속에서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의 자유주의 사상이 위축되고 일본 국수주의 사상이 위세를 키워가고 있었다. 당연히 제국 일본에 가장 강경하게 맞서던 마르크스주의도 탄압을 받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사카는 일본 사상계의 두 흐름인 ‘자유주의 진영’과 ‘국수주의 진영’을 동시에 겨냥해 비판의 칼을 휘두르며 자신이 옹호하는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선명하게 세우려고 한다. 이런 비판을 해나갈 때 도사카의 눈길은 국수주의 진영보다는 오히려 자유주의 진영으로 더 많이 쏠린다. 자유주의 사상이 국수주의 사상의 발흥에 젖줄을 대줄 뿐만 아니라 ‘극우 파시즘’ 세력의 승승장구 속에서 이 흐름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사카가 보기에 일본 파시즘을 떠받치는 국수주의 사상은 사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곤해서 “절실하게 어리석은 거대한 희비극의 지시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실상을 폭로하는 일은 ‘지극히 하찮은 일’이지만, 날로 증대하는 영향력 때문에 폭로 작업은 ‘지극히 중대한 의무’가 된다. 이 극우 세력이 당시 즐겨 쓰던 말 가운데 하나가 ‘일본정신’인데, 내용을 따져보면 ‘목소리만 있고 정체는 없는 복화술’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그런데도 ‘일본정신’이라는 말이 퍼져나가는 것은 그 텅 빈 말에 국수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일본정신의 위대함을 주장하는 ‘일본주의’는 ‘동양주의’로, ‘아시아주의’로 확대된다. 일본정신이 동양(동아시아)을 넘어 아시아 전체의 정수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단순히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아시아 전체의 지배자가 된다는 침략주의 야망을 정당화한다는 데 있다. 그런 망상은 마지막에는 세계정복으로 귀착할 수밖에 없고 그 끝은 일본 ‘국수’의 몰락이라고 도사카는 예언한다.

일본주의에 이어 해부대에 오르는 것이 자유주의 사상이다. 자유주의 진영은 극우 일본주의의 발호를 저지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주의에 사상의 자양분을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상의 유약함 때문에 일본주의에 무기력하게 굴복하고 만다. 이 책에서 도사카는 일본 자유주의 철학의 대표자로 도쿄대 윤리학 교수 와쓰지 데쓰로(1889~1960)와 ‘교토학파’의 창시자 니시다 기타로(1870~1945)를 거론한다. 와쓰지는 진정한 윤리학은 일본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폄으로써 일본주의 사상으로 이어질 통로를 마련해주며, ‘무의 논리’ 위에 선 니시다의 철학은 낭만주의적인 정조로 그 지지자들을 파시즘 사상으로 이끌 위험이 있다.

이 책에서 도사카의 날카로운 안목은 ‘상식’과 ‘계몽’을 이야기할 때 특히 빛난다. 도사카는 상식(코먼 센스)이라는 말의 기원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공통감각’(코이네 아이스테시스)에 닿아 있으며, 이 말이 중세를 거쳐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철학자 토머스 리드(1710~1796)의 상식론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인간 내부의 공통감각이 사회에서 개인들 사이의 공통감각으로 재해석되면서 사회적 상식으로 정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도사카가 보기에 상식은 계급을 초월하는 ‘공통감각’일 수 없다. 사회에는 부르주아적 상식도 있고 프롤레타리아적 상식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도사카가 더 주목하는 것은 파시즘이 폭주하던 바로 그 시기에 이런 상식들이 패퇴하고 극우의 주장이 상식 위에 군림하는 현상이다. 그런 위태로운 상황을 도사카는 이렇게 묘사한다. “상식은 오늘날 땅 위의 어느 곳에서도 더는 발견되지 않는다. 상식은 ‘지하실’ 같은 곳에 감금당하고 말았으며 상식의 숨통은 짓눌려 끊어지고 만 것처럼 보인다.” 계몽이라는 것도 상식과 똑같은 위기에 몰렸다고 도사카는 말한다. 오늘날 ‘계몽’과 ‘이성’이 모두 파시즘의 위세에 눌려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극우 이념이 이성을 참칭하고 계몽을 자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세기 역사가 보여준 대로 도사카가 신봉한 마르크스주의는 현실에서 패배해 사상의 최전선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제국주의 일본을 변혁하려고 했던 도사카의 이상까지 패배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도사카의 시대 비판은 갈수록 극우로 치닫는 오늘 일본 사회의 심장을 해부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현재형이다.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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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데올로기론 - 10점
도사카 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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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본 이데올로기론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일본 이데올로기론 = 도사카 준 지음. 윤인로 옮김.

일본의 대표적인 유물론자 도사카 준(戶坂順,1900∼1945)이 1930년대 일본 학계를 유물론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책은 유물론적 역사 해석 체계인 '역사적 유물론'을 확립시킨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 '독일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아 기획됐다.

저자는 당시 파시즘화 돼가는 일본 정부와 사회를 분석하고, 문학과 문학비평에 팽배했던 자유주의와 일본의 고유성과 전통을 신성시한 일본주의를 비판한다. 그리고 행동철학으로서 유물론의 유용함을 주장한다.

특히 그는 일본제국주의의 팽창적 침략주의가 강화한 시기였던 1930년대에 일본 학계에 만연한 일본주의가 바로 전쟁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도사카 준은 1937년 집필 금지명령을 받았고, 이후 일제가 천황제를 유지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됐으며, 패전 직전인 1945년 8월 9일 나가노형무소에서 사망했다.

산지니. 552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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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데올로기론 - 10점
도사카 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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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역사 편집후기


기획부터 인쇄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혁명과 역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인류학자 아리프 딜릭이 그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인데요. 


이 책을 맡게 되었을 때의 소감을 떠올려보면... 당시에는 정말 무념무상했습니다. 

혁명? 역사? 

단어에서는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데, 

너무나도 무난한 원서 표지를 보며 저는 별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아, '읽을 테면 읽어보렴' 하는 듯한 이 학술서의 정취-

그래도 내심 '그렇다면 해보겠다!'는 두근두근함도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혁명과 역사』는 제가 처음으로 편집을 맡은 외서이기도 합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이 이 책보다 먼저 출간되긴 했습니다만, 이 책 작업을 먼저 시작했어요.)


『혁명과 역사』의 '풀네임'은 혁명과 역사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입니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역사학과 마르크스주의의 만남에 대한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유물론적 역사 개념은 공식적인 비호를 받으며 역사학계를 독점했다. 또 그만큼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수많은 인민들의 역사의식에 녹아 있다는 사실이다.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1910년대부터 중국의 역사관은 수년간에 걸쳐 과장 없이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사상이 중국의 역사관을, 따라서 중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중국의 사상가들이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활용하고 변형했는지를 기원에서부터 추적한다면, 중국의 마르크스주의가 어떻게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19191937, 이 년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1919년 이후 중국으로 마르크스주의 역사 이론이 소개됨으로써 중국 역사에 대한 급진적 재해석의 가능성이 마련되었다. 

('문제' 중에서)


중국 지식인들은 1910년대에 이미 마르크스주의 역사 이론을 알고 있었지만, 초기에는 중국 역사에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적용시키는 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1917년)이 일어난 이후,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을 겸비한 최초의 중국 역사 분석이 나타납니다. 


1919년 11월 『건설』에 다이지타오의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본 중국의 혼란의 근원從經濟上觀察中國底亂源」이 발표되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같은 잡지에 중국 사상사와 중국에서 친족 조직의 진화에 관한 후한민의 장편논문 두 편이 실렸다. 두 논문은 역사적 유물론을 중국 역사에 적용한 이 시기 가장 야심차고 인상적인 글이었다. 

(맥락 중에서)


이 글로 인해 유물론적 역사관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1927년에 이르러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중국에서 분명한 경향이 됩니다.


1927년은 중국 역사학에 있어서 아마 가장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경향이랄 수 있는, 소위 '사회역사논쟁'이 빠른 속도로 부상한 해였다. 이 시기 생산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은 1930년대 역사적 작업에 확연한 흔적을 남겼다. 

(...)

1927년 이후 십여 년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활동이 집중적으로 전개됨으로써 마르크스주의 사회역사학 개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중국 지식인들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관점을 수립했다. 

('문제' 중에서)


사회역사논쟁의 주요 논자들이었던 타오시성(左), 궈모뤄(右)


그렇다면 딜릭은 왜 1937년을 책이 다루는 시기의 끝으로 설정한 걸까요?


출처: 위키피디아


1937년은 중일전쟁이 일어난 해입니다. 이 해 7월부터 1945년까지 전쟁은 계속되었습니다. 딜릭은 이 책에서 많은 학자들이 전쟁 이후, 정확히 말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1949년 이후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만 집중해 혁명과 내전 이전, 혁명을 꿈꾸던 사상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역사관을 무시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중국 역사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가장 독창적인 공헌은 1949년 이후 역사연구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정통성이 확립되기 이전에 이루어졌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1949년 이후에도 중국 역사 연구에 지속적으로 공헌했으나 그들의 임무는 보다 단조로운 것들이었다. 거기에는 초기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퇴고하고 정제하는 것, 그리고 수정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둘째로, 1949년 이후 역사기록에 집중했기 때문에,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주로 그 정치적 기능 때문에 중요하다는 인상이 심어졌다. 1949년 이후 공식적 역사관이 조성되면서 역사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해석의 폭은 좁아지고 말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1930년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연구는 역사적 유물론적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중국 역사에 적용하는 데 있어 상당한 다양성을 띠고 있었다. 이 시기 역사는 관방의 지도나 강요로부터 자유로웠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소신은 그들의 역사 분석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정치와 역사 사이의 상호작용은 1949년 이후보다 훨씬 더 복잡했으며, 역사 저작에 있어 정치가 가지는 함의도 그러했다. 

('문제' 중에서)


국정화 교과서의 역사 다시쓰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공식적 역사관이 조성되기 이전 중국의 사학자들이 과거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제시했다는 점을 특별히 눈여겨보게 됩니다.


번외로, 

편집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점은 중국에 마르크스주의 서적들이 어떻게 소개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1910년대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지식은 1차와 2차 자료가 뒤섞여 있는 일본의 선집뿐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1920년대에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역본重譯本이 아닌 중국어 번역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이 시기의 청년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복잡성을 앞선 세대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고요. 출판이라는 업이 어떻게 지식장/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엿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매력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게요. 

"혁명이든 역사든 그 어느 쪽에 대해서도 목적론적 관점을 피했다는 것"

저자는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이 그들의 생각 때문에 추적, 검열, 투옥,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지만, 그들의 역사 연구에 대해 때로는 가혹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본 연구의 맥락 내에서, 나는 모든 역사 저작들은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그들의 공헌을 평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저작들은 역사로서 쓰였기 때문이다.(강조는 저자-역자) 이것이 그들이 행한 것을 진지하게 인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문' 중에서)


나는 그들의 학문에 비난받을 만한 결함이 있음에도,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의 개념이 종종 조악하게 조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이 중국 역사 연구에 지속적인 공헌을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사상적이고 정치적인 맥락 아래에서 형성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문제' 중에서)


『혁명과 역사』는 이렇게 뜨거운 사상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추적합니다.

 

1978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04년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 한국의 독자들과도 만나게 되었네요. 

중국 역사와 마르크스주의를 바라보는 올곧은 시각을 갖추는 데에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아리프 딜릭 지음 | 이현복 옮김 | 신국판 336쪽

978-89-6545-325-3 93910 | 28,000원 | 2016년 2월 15일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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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2.29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 후기 잘 읽었어요:) 원서의 표지는 새초롬하네요. 코민테른이 중국 당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 이 부분이 눈여겨볼 만한 것 같아요. 고생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었으면 좋겠네요-

카를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정립했을까?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은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됐을까?

마르크스를 조명한 책 두 권이 잇달아 나왔다.

러시아 경제학자 비탈리 비고츠키가 쓴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강신준 옮김)는 네 번에 걸친 마르크스 경제 이론의 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밝혀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집약한 저서 '자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눠 정리했다.



첫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의 방법론적 전제를 세운 1840년대다. 이 시기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고전경제학의 노동가치론을 거부했고, 따라서 자신의 독자적 경제이론도 존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에 대한 작업을 심화시키기 시작하는 동시에 경제학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 1850년대 초반이다. 마르크스는 고전경제학의 방대한 자료를 접하고 여기에 대한 요약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비판적 주석을 붙였다.

세 번째는 마르크스가 '자본'의 첫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한 1850년대 후반이다. 그는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론과 잉여가치론을 서술하고 평균이윤과 생산가격에 대한 이론을 치밀하게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1860년대는 마르크스가 잉여가치론에 대한 작업을 마치고 고전경제학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평가를 한 시기다. '자본'의 두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1861∼1863년 초고'가 그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네 단계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마르크스 이론에 집중했다면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는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핀다.

터키의 역사·인류학자 딜릭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작업에 천착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는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유물론적 역사 개념의 공헌과 한계, 이를 둘러싸고 혁명을 꿈꿨던 역사학자들의 격렬한 논쟁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는 그 기원이 외래적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사유에 근본적인 충격을 줄 수 있었다"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이론 체계에서, 중국의 지식인들은 아마도 19세기 유럽의 사고로부터 비롯된 가장 포괄적인 '변화의 사회학'을 마주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도서출판 길. 322쪽. 2만원.

'혁명과 역사' 산지니. 336쪽. 2만8천원.

고은지 | 연합뉴스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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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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