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포 냄새1 박향 소설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 수상 박향 소설가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수상작은 『즐거운 게임』에 수록된 「육포 냄새」라는 단편입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현진건의 역설적인 소설 제목처럼,박향 소설가의 단편 「육포 냄새」는 아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의 불운한 인생을 사실적인 묘사와 서사 속에 담아냈습니다. 그처럼 아버지에게 몸서리를 쳤으면서도 저게 저렇게 먹고 싶을까. 나는 그 점이 늘 의문스럽다. 육포만 보면 그렇게 죽고 못 살겠는 게, 그게 설마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겠지? 언젠가 그렇게 묻자 엄마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냄새가 폴폴 풍기는 입김을 뿜으며 코웃음을 쳤다. 미친년. 그놈의 육포, 누가 맛있어서 씹는 줄 아니? 미워서, 지긋지긋하게 미워서 씹.. 2013.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