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의 저자 윤유빈 씨가 부산의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여행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독자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윤유빈 씨의 유머러스한 대답으로 분위기는 내내 훈훈했습니다. 그중 몇 편의 질문과 답을 소개합니다.

 

“한 나라에서도 오래 머무를 수 있고, 또 한 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끊어서 가는 여행에 비해 세계 일주의 장점이 있다면?”

->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지만, 세계일주의 장점은 ‘한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가령 남미에서 ‘이들은 왜 이렇게 못살까?’ 하고 품었던 의문이 대영박물관의 약탈된 문화재를 보면서 풀리는 식이지요. 반면에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만큼, 뭘 봐도 쉽게 감흥이 생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다음에 여행을 떠난다면 조금씩 끊어서 다니고 싶어요. 캐리어 끌고 신혼여행 가는 게 꿈입니다. (웃음)

 

“여행한 나라 중 살아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 남미는 남자들에게 정말이지 환상적인 곳인 것 같아요. ‘김태희처럼 예쁜 여자들이 밭 매고 있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녀가 많은 곳이니까요. 스페인어와 살사를 미리 배우고 가지 않았던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생활인들의 경우,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계일주를 떠나려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 전문 여행인으로 살 정도의 각오가 없는 이상, 현실을 깊이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문중에 땅이 있거나 사시에 패스했다거나 (웃음) ‘믿는 구석’이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제 경우, 여행을 다녀와서 방송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여행 경험이 재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여행이 과연 내 삶에 플러스가 되는지 숙고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구가 살만 합디까?”

-> “살 만한 곳이더라구요. 정말로 다들 열심히 살더라구요. 그토록 더운 곳에서도, 또 가난한 곳에서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즐겁게 살더라고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지구가 살만 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꽃미남 작가' 윤유빈 씨 -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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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간된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는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래, 최근에는 도서관 이벤트로 많이 열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리빙 라이브러리’가 열렸지요.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이 행사에서 레즈비언, 남자간호사, 귀화 한국인, 새터민, 구호단체 활동가 등이 ‘사람책’으로 대출되었다지요. 책 대신 사람을 빌린다, 그리고 책을 읽듯 사람을 읽는다…….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합니다. 무척 호응이 좋았다고 하니, 앞으로 또 이런 행사가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리빙 라이브러리’의 형태는 아니지만 산지니 출판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실은 ‘사람책’과의 만남입니다. 책만 봐서는 결코 알지 못했겠다 싶은 저자의 매력을 ‘만남’을 통해 느끼게 되는 적이 참 많습니다.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100인 100색,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번 2월에는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의 저자 윤유빈 씨와 함께합니다. 밝고도 씩씩한 저자의 기운이 ‘백년어’를 압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일주 다녀온 사람 만날 기회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분들, 사람책 만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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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6대륙, 30개국, 135개 도시를 여행한 윤유빈 기자의 세계일주 에세이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가 발간되었습니다.

  ‘세계일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세계일주의 선구자인 마젤란,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바람의 딸 한비야, 그리고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의 책은 워낙 유명하다 보니, <80번의 데이트 세계일주> <80만원으로 세계여행> <800년 전의 세계일주> <80페이지 세계일주> 등등 그 아류들도 넘쳐납니다.




‘세계일주’에 관한 책들은 많고 많지만

윤유빈의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는 단지 방랑욕을 부추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구촌은 씨줄과 날줄처럼 한덩어리로 얽혀 있다는 넓은 시야를 제공해줍니다.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후진성은 유럽을 위시한 강대국의 지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발견’은 이론이 아닌 직접 체험에서 온 것이기에 진실한 이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서구사관에 익숙한 탓에 편견 일색이던 이슬람 국가를 ‘달리’ 보았습니다. 식민지배의 아픔이 남아 있는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바로’ 보았습니다. 미약한 힘이나마 정체성을 지키려 투쟁하는 소수민족을 ‘아프게’ 보았습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역사는 참으로 약자에게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책머리에’ 중에서



서른… 여행 후 남는 건 뭘까?

‘여행 끝나고 돌아가면 뭘 해야 하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는데 이대로 백수로 늙는 것은 아닐까? 친구들 중엔 벌써 대리를 단 놈도 있고, 가정을 꾸린 놈도 있는데 이대로 뒤처지는 건 아닐까? 여행 후 내게 남는 건 뭘까?’
(143~144쪽)


여행 중 서른을 맞은 저자는 ‘성장통’을 앓기도 합니다. 과감히 직장을 그만 두고 여행에 나섰지만, 돌아간 뒤의 일들이 막막했던 것이지요. 여행만 다녀오면 시야가 탁 트이고, 대번에 어떤 경지에 오를 수 있으리라던 생각도 접히고 말지요. 그러나 우리는 넓은 세상을 보고 나서 얻게 되는 겸손이란 그만큼 귀한 것이라는 감상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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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소리 2010.02.03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일주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네요. 근데 맨 아래 사진은 어디인가요? 저분이 저자분이신가요?

  2. 자일리 2010.02.04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곳은 네팔의 유명한 3박 4일 코스 푼힐 전망대라고 합니다.^^ 안나푸르나 산군이 병풍처럼 펼쳐져 정말 장관이지요. (저 뒷모습....아마 저자는 아니신듯^^)

  3. BlogIcon 이윤기 2010.09.08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경남도민일보에 세계여행기사를 연재하던, 윤유빈 기자가 책을 썼군요. 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