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총서 20번째 서적 펴내, 경성대와 협력해 책 내기도


- 지역 저자·번역가 동참 이끌어
- 출판계 불황이지만 도전 계속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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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허정·김남영 문학평론가·오정혜 교사, 신진 시인 작품세계 살펴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자연과의 하나 됨을 추구한 시인 ‘신진’.
 그의 시 세계와 삶을 조명한 책이 최근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학평론가 허정, 김남영과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오정혜 씨가 엮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신진론’.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으로 시작된다.
 허 평론가는 시집을 내용별로 4시기로 나눠, 그의 문학적 세계를 촘촘하게 들여다 본다.
 1기(1시집~3시집)는 청년기의 내면 풍경과 시대의 모순에 맞선 시기이며 2기(4~5시집)는 자연을 지향하고 자연을 통한 인간성 모색이 드러나는 시기이다. 3기(6시집)는 인간관계의 내실을 기하는 시기이며 4기(7~8시집)는 원숙한 노년의 목소리가 완연한 가운데 자발적 망명으로서의 시기다.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신진의 시를 만나본다.
 문학전문기자 최학림과 시인 송용구는 신 시인의 초기시부터 최근 시까지 밀도 있게 다루고 연출가 이윤택은 그의 시에 나타난 ‘리듬’의 효과를 간취해내면서 시인에게 발전된 세계상을 희구한다.
 정효구는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진실된 모습을, 김재홍과 박경수는 그의 시를 통해 현대 문명을 비판한다.
 한수영은 그의 시를 통해 ‘말의 길’과 ‘삶의 길’에 관해 평하고 이상옥은 시인이 추구해온 생태학적 상상력을 확대하며 김경복은 시인의 시를 사상적 관점으로 해석한다.
 “내 시적 자아는 자그마하다. 소박한 생활의 주변이나 살피는 근시안이다. 하찮기에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쉬이 절망하고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작은 것이기에 크고 높은 근원에 배어들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의 시와 시론’ 중)
 3부에서는 신진 시인의 산문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기울어진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유년시절과 시를 쓰고 투고하며 현실과 부딪혀야 했던 청년 시절, 그리고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하는 말년까지 그의 생이 오롯이 담겨있다.
 “청년 둘이서/땅을 파고 있다./시멘트 포장을 뜯고/아스팔트를 찢는다./말라붙은 비닐용기, 스티로품 조각/떡이 된 땅을 판다./조각난 유리, 플라스틱 터진 살이/탄광처럼 엉켜 있다./치익칙 독한 냄새가 솟고/드디어 가스가 터져 나온다./시꺼먼 기름 거품을 숨가쁘게 뱉는다./쓰러진 노인이/버즘투성이 다른 노인에게 말했다./여기……, 여기……, 강이 있던 곳이야.”(신진 ‘강-땅파기’ 전문)
 시인의 푸근한 웃음 위로 골골이 패인 주름이 한 가득이다. 그 주름마다 스며든 생의 흔적때문일까. 그가 덤덤하게 읊조리는 시가 마음을 울린다.


이경관 | 경북도민일보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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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10점
오정혜 외 엮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신진 선생님께 책이 나왔다고 알려드리니 고맙다며 지난날 산지니 식구들과 산행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댁 뒷산에 있는 산이라 친근하게 말씀하셨는데 막상 산에 오르니 산길이 바뀌어서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저희 모두 당황했지요. 그날의 미안함이 못내 마음에 남으셨는지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편집했던 것 같아요^^ 1부 대담에서는 허정 평론가가 꼼꼼하고 세밀하게 시인의 시와 삶을 분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대담이었습니다. 이외에 신진 시인의 시집 분석과 입담처럼 살아 있는 시인의 자작산문도 즐겨 읽을 만합니다. 그럼 책 소개할게요. 슝-





▶ 신진 시인의 시 세계와 삶을 조명하다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1970년대 등단한 시인은 청년기의 열정으로 1970~80년대의 정치적 상황에 맞서는 고뇌를 치열하게 내보였다. 생태문제를 현대시의 주요한 주제의식으로 부각시키면서 생태시라는 장르가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허정 평론가는 정치적 현실과 맞서는 신진 시인의 모습과 생태에 깊이 심취되어 자연과 시와 생활이 하나로 둥글어지는 시인의 시적 도정이 당대 한국의 시사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 대담으로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가다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으로 시작된다. 허정 평론가는 시집을 내용별로 4시기로 구분했다. 1시집 『목적(木笛) 있는 풍경』,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 3시집 『멀리뛰기』, 4시집 『강(江)』, 5시집 『녹색엽서』, 6시집 『귀가』, 7시집 『풍경에서 순간으로』, 8시집 『미련』으로 나누었다. 1기(1시집~3시집)는 청년기의 내면 풍경과 시대의 모순에 맞선 현실대응력이 드러나는 시기, 2기(4~5시집)는 자연지향과 자연을 통한 인간성 모색이 드러나는 시기, 3기(6시집)는 가정으로의 귀환과 틈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내실을 기하는 시기, 4기(7~8시집)는 원숙한 노년의 목소리가 완연한 가운데 자발적 망명으로서의 말년성이 드러나는 시기로 보았다. 각 시기마다 시인의 문학적 성향과 특성을 세밀하게 짚어가고 있어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갈 수 있다.



문학 기자 최학림이 쓴 신진 시인의 시와 삶이 담겨 있다.


신진 시인의 가장 최근작



▶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분석하다


2부는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다. 최학림과 송용구는 시인의 초기시부터 최근 시까지 다루고 있다. 이윤택은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에 수록된 시를 통하여 시인의 시에 나타난 ‘리듬’의 효과를 간취해내면서 시인에게 발전된 세계상을 희구하고 있다. 정효구는 3시집 『멀리뛰기』를 포함한 다수의 시에서 신진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다. 김재홍과 박경수는 4시집 『강』의 많은 시들에서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인간성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감성을 찾고 이를 함께 공유하려 한다. 한수영은 5시집 『녹색엽서』의 시를 통하여 ‘말의 길’과 ‘삶의 길’에 관하여 평하고 있으며, 이상옥은 6시집 『귀가』에서 시인이 추구해온 생태학적 상상력을 확대하여 가정의 해체의 극복 방안을 시인의 시에서 발견하려 한다. 김경복은 마지막 8시집 『미련』의 시들을 존재의 궁극, 자기 구도로서의 시 쓰기에 대해 시인의 시를 사상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자작 산문들로 시인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다


3부에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기울어진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고통과 막중한 책임으로 방황했던 유년 시절, 시를 쓰고 투고하기까지 과정과 현실에 맞서 싸웠던 청년 시절,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하는 말년의 삶까지 시인의 자작 산문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최근에는 시인이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동화와 동시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되어 있다.


내 시적 자아는 자그마하다. 소박한 생활의 주변이나 살피는 근시안이다. 하찮기에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쉬이 절망하고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작은 것이기에 크고 높은 근원에 배어들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_「나의 시와 시론」중에서



엮은이: 오정혜 허정 김남영


오정혜(吳貞慧). 1967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 「1950년대 중국조선족 시 연구」로 2004년 동아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벨라루스국립대학교(Belarusian State University)한국어학과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현재에는 칠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중국조선족 시문학 연구』 등이 있다.


허정(許正). 197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96년 『먼곳의 불빛』을 『창작과비평』에 실으면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8년 동아대학교에서『 임화 시 연구』라는 제목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먼곳의 불빛』 『공동체의 감각』 『공통성과 단독성??이 있다.


김남영(金男英). 1972년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에는 동아대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비평공동체인 <해석과판단> 동인이다. 공동저서로는 『공존과 충돌』 『유토피아라는 물음』『80년대를 읽다』가 있다.



시인 약력: 신진


신진(辛進) 시인은 『시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74-’76)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득하였고, 시집 『미련』을 포함 여덟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논저로 『한국시의 이론』 등 아홉 권이 있으며, 창작동화 『낙타가시꽃의 탈출』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문학상, 한국광역시 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설송문학상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전원문학회창립회원(’68- ), 목마문학 동인(’76-’96) 등으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동남어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81년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전임교수 임용 이후 학보사 주간, 인문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6년 2월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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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


오정혜 허정 김남영 엮음|문학|신국판|30425,000원

2016년 3월 7일 출간ISBN : 978-89-98079-15-4 03810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 책에서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을 실었다. 2부는 각 시집의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고, 3부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10점
오정혜 외 엮음/해피북미디어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한국시의 이론 - 10점
신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