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다입니다.

 

 지난 7월 19일 화요일, 『토스쿠』의 저자 정광모 작가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설렘으로 가득찼기에 발걸음은 가볍게 구서역으로 향했습니다. 작가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설에 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색함을 점차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근처 카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토스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소설 『토스쿠』는 컴퓨터 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순익, 정밀 가공업체 사무직원이었던 장욱, 연기자였던 주연 그리고 목적지 없는 무인도 여행의 선장이 된 태성. 각자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돌연 '토스쿠'를 만났다는 메일을 끝으로 사라져 버린 장박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여정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판도라 상자를 열며 '토스쿠'의 존재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읽고,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토스쿠'를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는데요. 작가님과 함께 『토스쿠』에 대해 어떤 것들을 이야기 나누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와 함께 확인해보시죠.

 

 

 

 

 소설의 배경인 '필리핀'에 가보지 않고 소설을 집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네, 필리핀은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했네요. 생각하기에 여러 인물이 무리 지어 다니고, 요트와 큰 바다를 소재로 사용함에 있어서 필리핀이 적합했었어요. 한국과의 거리를 생각했을 때도 괜찮다고 생각이 되었구요. 처음 『토스쿠』를 집필할 때는 원래 '자살'에 관한 소설이었어요. 관광지인 필리핀에 자살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었는데, 다른 작가분들과 합평을 진행하면서 '자살'이라는 소재는 줄어들고 그 반대로 '토스쿠'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토스쿠'라는 단어 자체를 작가님께서 지으셨는데,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나는 이제 아즈카반을 탈출했어."에서 감옥을 아즈카반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무엇을 상징하는 다른 단어를 만드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토스쿠'라는 단어를 만들게 되었어요. '토스쿠'는 도플갱어나 평행우주론과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토스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이자 '또 다른 문'을 뜻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집합소를 로봇을 만드는 장박사의 '목공치료소'로 선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인생의 고비를 거치면서 집결할 장소가 필요했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장박사와 모이게 되는 고리도 필요했었구요. 그래서 그들의 집결 장소를 장박사의 집으로 정했어요. 로봇을 만드는 장박사, 첨단과학은 목공과는 거리가 있죠. 목공은 현대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러한 점 때문에 그렇게 설정을 한 것 같아요. '자연과학공부'를 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것이 현대세계의 상징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과학적이기도 하고 미신적이기도 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저는 '순익'이라는 인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아마 죽음이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가장 자아가 흔들리고 있었던 인물이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 제가 생각했을 때, '장박사'가 가장 주인공적인 인물이면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에요. '장박사'라는 인물은 소설 속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들이 여행을 떠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장박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 원고에서는 인물들마다 이야기가 많았고, 장박사역시도 이야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원고를 수정하면서 장박사의 이야기가 줄어들고, 비중 역시도 작아졌어요. 그래서 그를 조금 더 부각시키지 못한 게 아쉬워요.

 

 두 번째로는 '순익'인데요. 순익이라는 인물은 과학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찬 인물로, 미신은 믿지 않죠. 하지만 장박사를 찾는 과정에서 믿고 있던 세계관이 흔들리다가 플라스틱 바다에서 회의감을 품고 좌절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그가 좌절하고 죽게 된 동기가 상징적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순익'이라는 인물은 장박사를 보지 못했다는 것에 깊은 좌절을 느끼고, 비극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반면, 함께 온 장욱과 주연은 장박사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항해동안 자신들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들 또는 시선에 초점이 많이 둔 것으로 보였습니다.

 

- 원래 초고에서는 그들도 '토스쿠'를 만납니다. 장욱은 부동산업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주연은 화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살할 마음을 접고 다시 돌아와서 사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이 역시도 수정 과정에서 순익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서 쓰다 보니 이야기들이 사라지고 순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어요.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소설에 있어서 많은 인물들을 한 가지의 주제로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데, 작가님께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많은 인물들 때문에 힘드셨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 저는 뼈대만 가지고 바로 글을 쓰는 타입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쓸 수 있었지만 반대로 이어나가기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글을 여러 번 다듬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고, 완성되고 난 뒤 아쉬움이 큽니다.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더 풍부하게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워요. 장박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도 많고, 장박사와 토스쿠, 그 후 돌아와서 이야기 등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다시 한 번 더 소설을 내고 싶네요.

 

 

 

 

글에서 눈의 맹점, 시각에 대한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믿으면 보이리라', '시신경이 만들어 내는 감각이란 믿을 게 못 된다.'처럼 상반되는 느낌을 내포하고 있었는데요.

 

- 첫 번째로는 리얼리즘, 현실이라는 것은 꿈속일 수도 있고, 게임 속일 수도 있고, 거대한 거인의 꿈속일 수도 있고, 우리가 캐릭터일 수도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알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규정하기 어려워요. 시대 역시도 마찬가지죠.

 

 두 번째로는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시대를 선택하는 게 아니기에 알 수 없죠. 그런 의미에서 현실은 유령적이에요. 그것을 지배하는 것이 시각이구요. 시각 매체는 우리 삶에 50%를 차지하는데, 사실 눈은 흠이 많은 감각수단이라 보이는 것을 착각하기도 하고, 왜곡하기도 하죠. 그래서 눈이란 것이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애매한 현실을 시각, 눈을 통해 눈의 맹점을 통해 드러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시각은 왜곡될 수밖에 없으니 눈으로 본다고 해서 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순익이라는 인물은 그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것이 가짜임을 알고 있는 현실적인 인물처럼말이죠.

 

 '내가 내 마음의 작은 일부만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도대체 뭐란 말일까?' 라는 구절이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꽂혔던 문장인데요. 아마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가장 모른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나머지는 '토스쿠'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수가 없어요. 사실, 자기를 안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각도에서 자신을 본다는 게 불가능하니까요.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은 영원한 소재이며, 영원한 숙제입니다. 사회와 교육이 일상의 다양한 측면들을 억누르는 것이 일상의 매커니즘인데 인간을 규격화시켜야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 영원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가상은 때로 현실보다 더 훨씬 현실적인 법이다.'라고 하신 말처럼 이 글도 '플라스틱 바다', '내적자아' 등의 요소들, 현실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기존의 로맨틱이나 가족의 이야기들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처럼 달달한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넓은 의미로는 작위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리얼리즘의 리얼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을 몇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면 굉장히 소설적이에요. 소설 같은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짓지 않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소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소설의 재미나 가치 역시도 살릴 수 있구요.

 

 소설적 사건과 현실적 사건은 달라요. 그래서 현실의 참담함이나 암담성을 상징적인 것으로 만들어 그 속에 내포해야 독자들에게도 쉽고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절대반지가 권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말이죠.

 

 

 

 

 작가님께서는 굉장한 독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님꼐서 내신 『작가의 드론 독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방학을 보내고 있는 20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작가는 지식인의 대열에서 권위를 조금 잃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저 독서를 통해 제 연못의 크기를 넓혀가는 것이죠. 작가는 소재를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소설에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눈을 가지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는 장편을 계속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것도 중요해요. 독서를 통해 글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알고 있는 소설을 원작의 축소판을 읽기보다는 원작을 읽으면서 자신의 연못을 넓혔으면 좋겠어요. 연못이 말라버리면 쓸 것이 사라지니까요.

 

 일반 친구들에게는 자연과학 분야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자연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전반이 자연과학 쪽이라 반드시 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끔 다양한 분야들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즐겁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토스쿠를 다 한 번씩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고문실에서는 자신의 토스쿠를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말이죠. 그래서 독자분들도 토스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토스쿠를 만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같은 생각을 계속 생각하며 읽으면 더 좋겠죠.

 

 

 

 작가님의 저서인 『작화증 사내』를 선물 받았습니다. 책과 함께 소중한 경험을 저는 선물 받았는데요.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곧 작가님의 중편 소설이 나온다고 하니, 그 전에 『작화증 사내』를 빨리 읽고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저의 연못을 넓혀볼까 싶네요.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저자인터뷰 포스팅으로 돌아온 다람쥐입니다!  며칠 전에 이미욱 작가님의 『서비스 서비스』라는 소설집을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요. 수요일엔 이미욱 작가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때의 긴장과 설렘과 즐거움이 다시금 떠오르네요^0^ 묵혀두면 더 쓰기 어려워질 것 같아, 인터뷰 기억이 생생한 지금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무려 3시간 반 가량이나 이어졌던 인터뷰! 함께 감상하시죠~

 

 

아름다운 이미욱 작가님의 사진입니다. ^^

 


  이미욱 작가님은 2005년도 학부생 시절에 쓴 「단칼」이라는 단편소설이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작가와사회>의 편집장을 맡으셨고, 현재는 편집위원으로 있다고 합니다.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셨고, 현재는 국제신문 <책읽어주는 여자> 책 칼럼을 연재 중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강연, 글 쓰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해요. 2013년에 산지니 출판사에서 『서비스 서비스』라는 소설집을 출간하셨습니다. 


  7월 9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수영현대아파트 근처의 ‘아이스빈’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전 1시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수영역으로 향했어요~  작가님과의 만남 장소인 아이스빈의 외관이라도 사진으로 남겨놨어야 했는데,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아무튼, 전 2층에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질문지 검토를 하며 작가님을 기다렸습니다 ^^

 

 

아이스빈 2층의 내부 모습이에요.

 

 카페 내부 모습은 이렇고요. 사진엔 안 찍혔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와서 조금 시끌벅적했어요. 초조하게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립스틱을 고쳐 바르고... 1층에 좀 조용한 자리는 없나 여러 번 확인도 하고 나름 분주했네요.

 

준비한 질문지를 다시 검토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2시를 기다렸습니다.

 

 

 작가님을 처음 보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책 표지에 있던 사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거든요. 앞머리를 기르셔서 살짝 웨이브진 머리 스타일과 화사한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흠씬 풍겼어요~ 평소에 한산하다는 아이스빈이 이날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다른 카페를 가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그냥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기니까, 쉼호흡 하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인터뷰 시작 전 작가님과 여담을 나눴어요~ 얼마 전에 동아대학교 문창과에 강연 가신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첫 소설집 내신 거 축하드립니다. 첫 소설집을 출간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첫 소설집을 내기 전까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등단 후 5년 쯤 됐을 때, 소설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소설집이 어떤 방식으로 나오느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문화재단 지원을 받는 것 등 소설을 내는 방식이 다양하니까 그것에 대한 고민도 했습니다. 내 자식이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더 예쁘고 좋은 모습으로 내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신진예술가 지원금에 도전했고, 운이 좋게 기금을 수혜받았습니다. 이 도전으로 인해 소설집을 내기 전 작품 자체에 대해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조금 안심도 됐어요. 2년 안에 작품을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1년 동안은 소설들을 고치며 보냈고, 그 다음 해에 산지니에서 소설집 출간 준비를 했습니다. 교정 작업이 3차에 이르렀을 땐 소설집을 낸다는 것이 실감 가면서 설렜습니다. 


  얘네들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는데, 이 세상을 잘 누비고 다닐 수 있을지… 서점에 빼곡한 많은 책들 중 이 책은 어떤 의미일까. 설렘에 대한 기억이 없어질 만큼, 긴장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책이 나오자마자 문학콘서트를 했었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Q. 지금은 어떤 상태이신가요?

 

A. 첫 소설집에 대한 것은 내려 놓은 상태에요. 전성욱 문학평론가가 얘기했듯 이 소설이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제는 성장해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에 대한 고민이랄까요? 작가의 나이만큼 소설도 자라야하니까. 문학적 언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언어도 폭이 넓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고민들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직접 가져오신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Q. 소설집에는 작가님의 등단작인 「단칼」부터 표제작인 「서비스, 서비스」를 비롯해 총 8편의 소설이 있습니다. 이중에 가장 애착을 가진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인지 듣고 싶습니다.

 

A. 애착이 가는 소설은 아무래도 등단작인 「단칼」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쓴 작품이었어요. 이 소설을 읽은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이건 무슨 소설이냐’는 심드렁하고 다소 냉정한(?) 반응이었어요. 소설의 소재가 독특해서 그랬는지, 주위에서 좋은 반응은 못 얻어서 소설이 별로인가, 라는 고민도 했지만 이 작품을 포기할 수 없어서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손을 잘 봐서 내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여러 번에 걸쳐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이 작품과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미미」는 쓰는 당시에 참 재미있게 썼던 소설이고요, 소설적 장치들에 대한 고민과 소설 자체에 대한 저 나름의 고민을 담은 작품은 「사막의 물고기」였어요.

 

 

Q.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버림받은 아이들, 가출 소녀, 동성 커플 등 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모두 그런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어서 그런지 소설은 다소 우울한 느낌도 듭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그냥 그들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인물을 통해서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A. 이런 인물들이 모두 결핍을 안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우리 주위의 어느 누구도 결핍이 없는 완벽한 존재는 없어요. 저는 소외된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 모습은 ‘그들’의 삶이기 전에 우리 모두의 삶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우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이기 때문에 소설에서 희망을 얻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 보다는 힘들고 비참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그것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꼭 희망이라고 말해야 희망은 아니니까요.

  소설이 현실을 미화하는 건 아니니까… 전 그냥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거죠. 일상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독자가 얻어지는 생각들이 저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진실은 독자들의 몫이고요.

 

 

작가님이 사인해주신 책이에요!

 

Q. 「단칼」이란 소설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갑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사진 모델입니다. 「쎄쎄쎄」의 K는 사진작가이고요. 두 소설 다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작가님은 평소 사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A. 사진에 대해 특별히 조예가 있는 건 아니고요. ^^ 대학생 때 제 친구가 사진 찍는 걸 무척 좋아해서 일상적으로 항상 사진기를 지니고 다녔어요.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을 많이 찍어서 현상해서 줬는데, 사진 속의 제 모습은 왠지 실제의 내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배경으로, 어떤 표정으로 찍느냐에 따라 각각의 사진이 다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때의 나의 표정과 말하는 장면들을 보며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도 문학과 뗄 수 없는 매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칼」속에 등장하는 남자는 보디페인팅, 즉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에요.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고요. 그 당시 관심이 많았던 것이 그림과 사진 같은 것이었어요.

 

Q. 현재에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A. 사진 찍는 건 좋아하는 편이에요. 풍경보다는 모서리와 같은 부분. 명화 같은 그림들도 많이 읽었고, 시립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관람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 때 <고흐전>을 보기 위해 전시 마지막 날에 즉흥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간 적이 있어요. 서울까지 올라가서 긴 줄을 기다리고, 드디어 고흐의 그림을 봤는데 사실 당시엔 그림을 보는 안목도 없었어요. 그런데 단지 그림을 보러 간 것 자체가 현재 저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친구랑 깔깔거리며 그 길을 거닐고, 덕수궁 돌담길 끝까지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그 줄을 기다려서 그림을 보고, 고흐의 그림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함께 했던 그 추억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기억인 것 같아요. ‘고흐’로 인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 친구의 삶에서의 사진 또한 이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인생을 긍정할 만한 일말의 예술적인 도구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단칼」의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억눌려왔던 자신의 감정을 퍼포먼스라는 행위로 표출합니다. 그 장면이 무척 강한 인상으로 남았어요. 보드페인팅은 퍼포먼스 안에 포함되는 거라고 하셨는데,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평소 소설을 쓰실 때 소재와 관련된 부분을 작가가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공부하셔야 하잖아요. 그런 소재를 어떻게 공부하고 알아보는 지 궁금합니다.

 

A. 소설은 내가 이걸 써야겠다, 라는 생각보다 소설이 나에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갑자기 저에게 다가온 게 보디페인팅이었어요. 몸에 그림을 그리는 건 무엇인가, 왜 저 사람은 몸에 그림을 그리는가,다른 사람으로부터 내 몸에 그림을 그리게 허락하는 저 사람의 심리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죠. 소재뿐 아니라 소재와 관련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런 관심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은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하거나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참조해 공부합니다. <그린네>라는 잡지에서 활동할 때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취재한 경험들이 글을 쓰면서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연출아닙...니다 ^^

 

Q. 「미미」에 등장하는 인물은 어린 시절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털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제모에 집착합니다. 저는 ‘털’이라는 소재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털이라는 것 자체가 여자에겐 가리거나 없애야 할 대상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놀림거리가 되거나 청결하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되잖아요. 털은 우리 몸에 분명 있어야 할 존재임에도 그걸 없애려고 하고, 특히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그런 이미지들이 하나의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력에 대해서 반발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그것에 대해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 맞아요. 여성들은 그런 것에 대한 죄의식이랄까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 사회로부터 교육받아 온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런 강압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어요. 이 소설은 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아름다움, 즉 미에 대한 관점이나 시각을 얘기하고 있어요. 소설 속 인물을 보면 외모가 문제가 아닌데, 본인은 정작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을 ‘내가 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라는 원인으로 돌려버리죠. 어릴 적부터 그런 상처를 받아 온 사람들은 모든 일을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죠.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털에 대한 건.. 음.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아요. 여성들이 특정 부위에 제모 하는 것을 굳이 폭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기본적인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어릴 적 개개인의 상처의 유무에 따라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조금씩 다른 것 같고요. 하지만 여성이 받고 있는 미에 대한 폭력성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Q. 소설집에 실린 8편 중 작가님의 개인적 체험과 관련된 작품도 있나요?

 

A. 「서비스 서비스」가 그래요. 이 작품은 제가 처음으로 친구와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거든요.

 저는 평소에 겁이 많아서 도전정신이 좀 약한 편이에요.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해소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의 내 삶의 생활패턴과 전혀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이나 상처들을 듣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사랑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요. 이렇게 내가 실제로 체험한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게 된 게 많았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도 도움이 됐어요.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나보다 역랑치가 높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나와 다른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요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Q. 사소한 질문이지만 소설을 다 쓰고 난 다음에 제목을 정하시나요, 제목을 정한 다음 소설을 쓰시나요? 

 

 A. 이건 소설마다 다 달라요. 제목을 딱 정하고 쓴 작품은 「미미」고요.  제목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쓰다 보면 '이 제목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여러 번 고치기도 해요.

서비스 서비스」도 기존의 제목은 「표류하는 세계」였어요. 저는 ‘표류’라는 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왜 인간은 표류해야만 하나. 보르헤스가 노년이 되어서 다른 후배나 작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하는 자리에서 ‘내가 조언해줄 만한 말은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표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고 해요. 이 세계의 민재나, 다른 인물들이 일본이라는 낯선 공간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계속 받아들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잖아요. 코코미 또한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돌아다니고요. 그것이 우리들의 삶과도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이 표지와 잘 안 맞고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더 고민해보던 중「서비스 서비스」로 정하게 됐어요. 가장 간명하고 호기심을 갖게끔 할 만한 제목이기도 하고,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특별히 한 작가를 좋아한 적은 없어요. 대중적인 소설보다는 기존에 내가 아는 소설과 다른 방식으로 쓰인 소설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작법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그 틀을 벗어나진 않으면서도 조금 다르게, 신선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작가들에 관심이 많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네요.


 대학 시절에 김경욱 작가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랄까. 이런 일상의 장면으로 소설을 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가에요.『위험한 독서』나 『장국영이 죽었다』와 같은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요즘은 이장욱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천국보다 낯선』, 『고백의 제왕』도 재미있었고요. 소설의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만끽하도록 해 주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이 써주신 친필사인입니다!

 

 

Q. 소설을 쓰는 것과 소설을 읽는 것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공통점은 둘다 즐겁고도 괴롭다는 것. 재미있는 작품은, 읽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며 즐겁죠. '왜 이렇게 재밌어?'라는 생각도 하고요. 반면 나는 왜 이런 문장을 쓰지 못할까, 하는 괴로움도 있어요.(웃음) 또 안 읽히는 책을 읽을 땐 왜 이렇게 안 읽힐까, 나는 왜 이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과 절망(?)도 있어요.
 반면 글을 쓰는 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그 재미도 있지만,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괴로움도 존재하죠.

 

Q. 선생님은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고 더 좋아하시는지?

 

A. 읽는 거요. 읽는 게 쓰는 거 보다 더 편하기도 하고. 글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읽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많이 알아야지만 그 속에서 고민도 할 수 있고 글을 풀어나가는 재료도 생기고요. 내가 여유가 있어야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참혹한 사건도 일어나고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잖아요. 시는 즉각적인 위로의 작품이 나올 수 있지만 소설은 당장 나올 수 없거든요. 체화가 되어야 해요. 그래서 시일이 좀 걸리죠. 관련된 상황이나 자료들을 충분히 읽고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읽는다는 건 문자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읽는 것이기도 해요.

 어쨌든 저는 읽는 것과 쓰는 것을 두고 봤을 때, 무작정 쓰는 것보다는 무작정 읽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장편소설에 대한 계획은 없으신가요?

 

A. 현재 구상 중입니다. 장편은 어떻게 보면 숙제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으로 먼저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현재 구상 중인 것을 잘 다듬어서 준비를 해야죠. 중간 중간의 장면 같은 건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잘 조합해서 작품이 나와야하는데, 고민이 되네요. 대략적으로, 어떤 것을 써야겠다는 그런 큰 그림은 그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 아래에 있는 인터뷰 내용은 조금 길어서, '더보기'메뉴에 추가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서 보시면 돼요 ^^

더보기

 

  이렇게 작가님과의 긴 인터뷰를 끝냈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를 끝낸 뒤 한 시간 반 가량...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0^ 지금 제가 처해 있는 이 상황과,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고민들이 작가님 또한 제 나이 때 비슷하게 느끼고 겪었던 고민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 조언도 듣고, 작가님 본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뵙기 전엔 무척 떨리고 걱정되고, 작가님이 어렵게 느껴져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 경험이 처음이기도 했고, 질문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그런데 작가님을 뵙고 나서 긴장되던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해 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해주시고,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도움될 만한 조언도 주신 이미욱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님의 장편소설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이상, 이미욱 소설가의 『서비스 서비스』소설집을 읽고 저자인터뷰를 다녀 온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서비스, 서비스 - 10점
이미욱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