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이 던진 화두, 노회찬의 답변

책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읽고


2018년 7월 23일 이후, 어디까지 왔나

노회찬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2년여가 지나갔다. 그의 마지막이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본 이들이라면 그의 부재를 슬퍼했고 죄책감을 느꼈다. 특히나 진보정치가 지나온 길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의 부재에 대해 깊은 고통마저 느꼈다. 그가 걸어온 길 자체가 진보정치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떠나고 2년, 현재 진보정치는 어디에 있을까. 진보정당의 흥망성쇠를 잘 보여주는 총선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득표율을 보면 2004년 17대 총선 때의 지지율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이 바뀌었지만 정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9.67%에 그쳤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전략으로 의석도 5석만 얻었다.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심상정 의원 한 명만 승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창원 성산, 안양 동안, 인천 연수 등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노회찬이 떠난 이후 진보정치는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어느 지점이 문제이며, 어디서 대안을 찾아야 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던 노회찬이 걸어온 길, 진보정당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당한 책이 올해 출간됐다.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 산지니



전태일과 구로동맹 파업

ad이 책은 61년생 장년이 98년생 청년에게 노동자와 진보정치가 걸어온 길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이 책은 한 가지 사건을 깊이 탐구한다기보다는 사건과 진보정치 세력의 대응 소개라는 간결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시작점은 박정희와 전태일이다. 저자는 박정희 정부 당시의 경제성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력이 아니라 착취당했던 노동자들의 성과임을 지적한다. 그 당시 착취당해온 역사 속에서 단지 법을 지켜달라고 절규하며 스스로 분신한 이가 있는데, 그가 바로 전태일이었다. 저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자를 위한 세력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후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1983년 구로공단에서는 대우 어패럴를 중심으로 가리봉전자, 선일섬유, 효성물산 4개 노조가 동시 파업을 결행한다. 구로동맹파업으로 불리는 이 움직임을 전두환 정권은 강하게 탄압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구로동맹파업을 통해 노동자들도 독재정권과 싸워야 한다는 점을 자각했고, 노동자들은 서울지역노동운동연합(서노련)을 결성하여 정치적 노동운동 조직으로 나아갔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노동계도 폭발하던 사회개혁 욕구를 기반으로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투쟁에 나서게 된다. 87년 현대엔진을 시작으로 노조들이 빠르게 결성되었고 현대그룹 11개 계열사 모두에서 노조가 형성되기에 이른다. 현대는 이를 이유로 휴업을 선언했으나 노조는 울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국으로 퍼져 약 122만 명이 노동자 투쟁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87년 7~9월 동안 열렸던 노동자대투쟁의 시작이었다.
 

 1987년 울산노동자대투쟁 당시 남목고개를 넘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울산 시내로 진출하기 위해 지게차 등 중장비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을 지나고 있다.
▲  1987년 울산노동자대투쟁 당시 남목고개를 넘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울산 시내로 진출하기 위해 지게차 등 중장비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을 지나고 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파업 참가 사업장의 55%에서 노조가 결성되었고 조직 노동자는 약 20만 명이 늘어나 127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1990년 1월 22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출범으로 이어졌다. 초대 위원장은 단병호였다. 초기 조합원은 19만 2000여 명이었다. 이후 1995년 11월 11일 전노협과 전노협에 합류하지 않았던 대기업 노조들이 연합하여 민주노총을 결성하게 되었다. 초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권영길이었으면 조합원 수는 약 42만 명에 달했다.

노동세력이 정치적 힘을 가져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 1991년 보수정당인 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이 날치기로 처리됐다. 이 법안엔 정리해고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당시 민주노총 노동세력은 연인원 약 350만 명이 참가한 노동법개정투쟁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때부터 노동자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구체적 움직임이 시작 되었다.

진보정당의 개막과 몰락

노동계는 국민승리21이라는 정당을 창당했고 1997년 대선, 1998년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2000년 1월 노동자 세력은 민주노총, 전국연합, 전빈련까지 연합해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2002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워 약 95만 표를 획득했고 2004년에는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 정당득표율 13.1%를 기록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노회찬 사무총장의 방송 출연 영향이 컸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무너뜨리고, 약자를 유쾌하게 대변하던 그의 모습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렇게 민주노동당은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 노회찬 사무총장은 새벽까지 가는 경쟁 끝에 자유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번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의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평등파와 자주파의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다. 또 일심회 사건과 2007년 대선 패배에 대한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열의 시기를 겪게 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열된 직후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진보정당들은 합계 8.61%의 지지율만을 얻었다. 진보정치의 스타였던 노회찬과 심상정은 진보신당 소속으로 선거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이후 진보정당의 역사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회찬 후보는 서울시장에 나갔으나 민주-진보진영 표 분할로 인해 보수정당이 승리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나섰으나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였던 유시민 전 장관을 지지한 후 사퇴해 당내 비판을 받게 되었다.

진보진영은 위기에 빠졌다. MB 정부를 심판하자는 국민적 열망 속에서 2011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탈당파로 구성된 새진보통합연대, 국민참여당이 합세하여 통합진보당을 결성한다.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 투표에서 10.3%를 획득한다. 민주통합당과의 연합공천으로 지역구 7석을 얻고, 비례대표로 6석을 얻으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으나 여전히 원내 교섭단체 의석 기준인 20석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성과도 잠시였다. 선거 이후 당내 경선에서 총체적 문제가 발견되면서 당권파인 자주파와 비당권파인 평등파, 국민참여계는 분열했고 또다시 분당의 길을 걷게 된다. 게다가 노회찬 의원은 삼성과 검찰의 관계를 폭로한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당시 노회찬 의원은 '본인의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이기에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며, 진정한 판결은 국민들이 해줄 것'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평등파와 자주파 일부, 국민참여당 계파가 연합하여 창당한 정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7.23%의 득표를 하게 된다. 또한 노회찬과 심상정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6석 의석을 유지, 정치적 상수로 진보정당이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정의당은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2017년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후보는 진보적 색채를 분명히 해 약 201만 표를 얻었다. 진보정당 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였다.
 
노회찬 없는 국회...흐느끼는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앞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 국회 영결식에서 조사를 한 후 돌아서며 흐느끼고 있다.
▲ 노회찬 없는 국회...흐느끼는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8년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앞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 국회 영결식에서 조사를 한 후 돌아서며 흐느끼고 있다.
ⓒ 남소연



노회찬, 그 이후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의원은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드루킹은 노회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고 진술했다.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에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추모를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노회찬 의원의 유지가 재현된 현상이었다.

전태일이 질문을 던지고, 수많은 노동자와 노조가 답을 구했으며, 노회찬은 진보정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 처절하고도 고된 과정이 노회찬이 걸어온 길이었음을 알았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노회찬 의원이 떠난 이후의 진보정치는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진보정치가 걸어온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서 조금씩 발전해온 궤적을 보여준다. 이제는 '노회찬 이후의 진보정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진보정치가 스스로 답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보정치가 발전해온 궤적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것이 노회찬이라는 상징이 마지막으로 진보정치에 주고 간 과제일 것이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강성준( king258852)


[오마이뉴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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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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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그가 촛불이 된 지 50년…우리 사회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1970년 11월 13일 봉제 노동자로 일하던 22살 청년 전태일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 운동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올해 한국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1948~1970) 50주기를 맞아 그를 책으로 조명하는 기획 프로젝트의 결실이 나왔다.


전태일 50주기 기획 프로젝트

‘너는 나다’ 시리즈 11권 출간

부산 등 전국 11개 출판사 연대

‘우리 시대의 전태일’ 응원 취지

인세 일부 전태일재단에 기부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를 비롯해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 전국 11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들 출판사는 2018년 11월부터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11권을 펴냈다. 시리즈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맞춰 출간됐다.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와 이번 프로젝트에 고문으로 참여한 레디앙 이광호 대표가 공동 출판 아이디어를 냈다. 출판사 11곳은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지역 출판사로는 산지니와 대구의 한티재가 참여했다. 각 출판사 출판인들은 석 달에 한 번씩 서울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 모여 기획과 홍보 관련 회의를 했다.

산지니가 펴낸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 글·그림)는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 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 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 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 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한다. 함께 출간된 책들은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무조건 기본소득〉(리얼부커스) 〈우리들은 정당하다〉(나름북스) 〈작은 너의 힘〉(비글스쿨) 〈어느 돌멩이의 외침〉(철수와영희)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학교도서관저널)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한티재) 〈JTI 팬덤 클럽〉(북치는소년) 〈읽는 순서〉(아이들은자연이다) 〈스물셋〉(보리)이다.

이들 책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도입,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곤충과 자연, 노동자 문학, 노동 인권교육, 노동 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50년 전 전태일이 몸소 보여 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출판사들은 공동 출판을 준비하면서 지난 2월 19일 전태일재단(서울 종로구 청계천로)과 연대 협약을 맺고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데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각 권 인세 일부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윤은미 산지니 편집자는 “출판사들이 경쟁이 아닌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연대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며 “다른 출판사 동료들을 자주 만나면서 편집자의 자세와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추천사에는 이번 프로젝트의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 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430180202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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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스물셋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읽는 순서 - 10점
노정임 지음, 김진혁 그림/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10점
강성규 지음/한티재


어느 돌멩이의 외침 - 10점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작은 너의 힘 - 10점
조영권 지음, 방윤희 그림/비글스쿨
우리들은 정당하다 - 10점
뤼투 지음, 고재원.고윤실 옮김/나름북스
무조건 기본소득 - 10점
다비드 카사사스 지음, 구유 옮김/리얼부커스
JTI 팬덤 클럽 - 10점
김인철 외 지음/북치는소년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10점
양설 외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여기, 우리, 함께 - 10점
희정 지음/갈마바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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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오늘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트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책이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시리즈 준비하면서 책을 두세 권 동시 출간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요.

무려 11개 출판사가 동시에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들은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출간되었습니다.

산지니는 이창우 저자가 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로 독자를 만납니다.


책 내용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참여한 출판사는 가나다 순으로 갈마바람나름북스리얼부커스보리북치는소년

비글스쿨산지니아이들은자연이다철수와영희학교도서관저널한티재입니다.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기본소득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한국 진보정치사노동 인문학노동 소설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LGWDO04N1Ks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인 독자들께 이 책들을 바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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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4.20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 출간으로 11개 출판사 모두 고생 많으셨네요. 와이 편집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열심히 준비한 도서인 만큼 많은 분께 닿길 바랍니다.

  2. 날개 2020.04.21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뜻깊은 기획입니다.
    나의 노동 아래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투쟁과 눈물이 서려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에 관심 갖고, 전태일 50주기에 전태일 정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와 '기생충' 그리고 전태일

임광명 논설위원 kmyim@busan.com 

[기사링크]

작금의 코로나19 사태에 엉뚱하게도 두 편의 영화를 생각한다. 하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고, 다른 하나는 1995년 개봉한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하 ‘전태일’)이다. 아카데미 4관왕의 ‘기생충’과 영화적 성공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전태일’도 제1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을 휩쓸면서 “숭고와 환희가 하나로 느껴지는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영화다.


                                     


코로나 19 부유층엔 남 일일 수도

저소득층에 가장 큰 피해 될 우려

불평등, 빈부격차 등 고발 '기생충'

메시지보다 상품성으로 더 소비돼

전태일 50주기에도 사회모순 여전

몸사르며 던진 그의 외침 되새겨야



코로나19와 ‘기생충’ 그리고 ‘전태일’ 사이엔 서로 통하는 하나의 맥이 있다. 우리 사회에 내재한 기회의 불평등과 빈부의 격차를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의 대응은 차별적이기 때문이다. 부자와 빈자가 극명하게 다르다.

국민 대부분이 공포에 떨어도 부유층은 코로나19 사태를 남의 일로 여기고 있을지 모른다. 식료품이나 약품 등 거의 모든 물품을 배달원이 집 앞에 가져다 주니 일상에 큰 불편이 없어 생활이 더 편해졌을 수 있다. 서민은 몸에 이상을 느껴도 제대로 검사받기 힘든데, 어떤 이는 사설 기관에서 비싼 돈 들여 개별적으로 검사받는다. 없는 이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지만, 일부 부유층은 코로나19를 피해 해외로 도망치듯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이 혼란의 와중에 값비싼 명품 마스크를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반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서민이 부지기수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이 끊기고 기초수급자에게 실시하던 무료 진료도 중단되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저소득층이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기생충’은 빈부격차와 계급갈등을 익살맞고 다양한 상징을 통해 효과적으로 녹여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가 세계인의 공감을 자아낸 것은 그런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영화에는 과문한 처지에서 말하기가 미안하지만, 그러나 ‘기생충’을 봤을 때 무언가 불편했다. 불평등과 계급 간 갈등은 보여주는 듯했으나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영화 끝부분, 송강호는 꼭 이선균을 죽여야만 했을까. 냄새로 상징되는, 이선균으로부터 받은 모멸감이 누적돼 결국 분노로 폭발한 것인가. 계급 간 갈등을 순전히 적대적인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만 다룬 건 아닌가. 사회 모순을 너무 절망적으로 해결하려는 건 아닌가.

여하튼 그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일었는데, 결국 ‘기생충’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의 현상을 고발할 뿐, 그 현상의 기저에 있는 원인도, 현상을 깨기 위해 무얼 해야 할지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게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이는 지금 이 영화가 소비되는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기생충’이 고발하는 사회 문제는 고민하지 않고 영화적 성공에만 환호한다. 영화에 등장한 장소들이 관광 코스로 조성되고, 가난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에도 사람들은 좋아라 하며 거기를 찾아 간다. 한편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봉준호 감독 동상을 건립하고 생가를 복원하겠다고 나서는, 어이없는 일들까지 벌어진다. 그러면서 정작 현실에서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어째서 반지하에서 살 수밖에 없는지 묻지 않는다.

영화 ‘전태일’은 실존 인물 전태일의 생존 당시 열악했던 노동 현실을 성실하게 드러내고 나아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태일이 스스로 몸을 사르며 세상에 던진 외침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태일은 거의 잊고 있다. 과연 지금의 노동 현실이 전태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됐을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기생충’을 넘어 전태일을 봐야 하지 않을까.

올해는 전태일 50주기가 되는 해다. 전태일재단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산지니 등 국내 12개 출판사가 연대해 전태일을 주제로 한 책을 5월 1일에 동시 출간하는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가 특히 눈에 띈다. 시대적 과제가 된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지금 대통령도 정치권도 ‘기생충’으로 웃기만 할 뿐, 그 안에서 봐야 할 전태일은 외면한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이 ‘기생충’을 통해 전태일을 보기를 바랐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기생충’은 손가락이고 전태일은 달일 테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이 아닌 손가락만 보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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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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