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파고드는, ‘에세이 시리즈’ 전성시대

취향·기호 확실한 MZ세대 겨냥
취미·일·음식·혼자 등을 주제로
‘아무튼’ 성공 이어 ‘디귿’ ‘띵’ 등
200쪽 내외 작은 판형으로 출판
신선함이 관건, 새 저자 발굴 주력

곽아람 기자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인 동녘은 지난 4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생)를 겨냥한 에세이 시리즈 ‘디귿(ㄷ)’을 론칭했다. “‘나'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시키며 살아가는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을 응원한다”는 문장이 시리즈 성격을 압축하는 캐치프레이즈다. 첫 권으로 기본소득당 서울시 상임위원장을 지낸 신민주(27)씨의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를 냈다. 월세 탈출, 취업 성공, 연애 등 일상의 모든 것에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박소연 동녘 편집자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를 밀레니얼 세대 당사자의 목소리로 들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등산을 주제로 한 2권, 달리기를 주제로 한 3권도 최근 나왔다.

1인 출판사 ‘꿈꾸는인생’은 지난 3월 ‘들’ 시리즈를 선보였다. ‘오늘을 지탱하는 작은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콘셉트다. 첫 권으로 김설 작가의 ‘사생활들’, 두 번째 권으로 약사이자 독립서점 운영자인 박훌륭씨의 ‘이름들’을 내놓았다. 홍지애 꿈꾸는인생 대표는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꽉 채워서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폭넓게 담아내고 싶다고 생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에세이 시리즈가 서점가에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띵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라면을 소재로 한 윤이나의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표지. /세미콜론

 

2017년 가을 코난·위고·제철소 세 출판사가 합심해 론칭한 ‘아무튼’ 시리즈의 성공 이래 한국 출판계는 ‘취향과 애호’에 대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아내는 시리즈물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사는 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의사, 라디오 PD, 플로리스트 등의 직업 이야기를 담아낸 은행나무의 ‘라이킷’ 시리즈, ‘식탁 위에서 만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을 표어로 라면, 조식, 해장국 등 저자가 좋아하는 먹거리에 대한 에세이를 출간하는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주제로 육아, 블로거 등의 이야기를 풀어낸 산지니의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 등 다채롭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 시리즈들이 겨냥하고 있는 독자는 하나로 수렴된다. 취향이 확실하고 거대 담론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MZ세대다. 라이킷 시리즈를 내고 있는 은행나무 이진희 이사는 “MZ세대 독자들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면서 남의 취향에도 관심이 많아 남들이 ‘덕질’하는 것도 소비한다”면서 “심각하게 ‘성공’을 말하는 기존 자기계발서 대신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연결시키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이 2030 독자들의 마음을 끌 것이라 생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띵 시리즈를 기획한 김지향 세미콜론 차장은 “쿡방, 먹방은 잘되는데 왜 음식 에세이는 성공하기 힘든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코로나로 지쳐가고 있는데 마음을 달래주는 ‘한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했다.

‘신선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원고지 400~600장 정도로 분량도 많지 않다 보니 초보 저자들을 많이 섭외하는 것이 이 시리즈들의 특징이다. 박소연 동녘 편집자는 “메일링 서비스, 독립 출판물, 소셜미디어를 눈여겨본다. 기존 저서가 있는지 여부보다는 얼마나 감동을 주면서 밀레니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이진희 은행나무 이사는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더라도 작은 팬덤을 가져가는 기획으로 괜찮다. 컬렉션 하는 재미가 있다며 사 모으는 독자들도 있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조선일보에서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를 소개해주셨습니다 👏👏👏

머지 않아 출간될 새로운 스펙트럼 시리즈도 나만의 '덕질'을 통해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작가님을 모셨으니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알라딘: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aladin.co.kr)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일상의 스펙트럼 1권. 계절에 따라 다르게 채색되는 식탁 이야기, 입맛 돋우는 싱싱한 제철 재료 이야기, 전자레인지와 일회용품 없이 사는 고집스런 삶에 대한 이야기, 조금은 불편해도 낭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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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aladin.co.kr)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 2권.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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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4기 암을 겪은 저자가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항암 치료와 재발을 경험하면서 겪은 암 환자 버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당히 암 환자라는 것을 알리고, 병동 생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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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육아 1년

일상의 스펙트럼 4권. 특파원으로 일하게 된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베를린에 머문 남정미 기자의 베를린 육아 일기다. 낯선 곳으로 떠나 그곳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건 기자 엄마에게도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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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R군의 슬기로운 크리에이터 생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 다섯 번째 책. 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크리에이터 R군의 이야기를 통해 좋아하는 일은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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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산지니 펴냄, 2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증감은 그 사회의 경제적 건강성 또는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다. 금융화와 중산층 문제를 천착해온 지은이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으며,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허상의 신화 핵심이 금융투자다.

 

[중앙선데이]

중산층은 없다(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산지니)=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인 저자는 “중산층은 없다”고 말한다. 중산층이라는 범주 자체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보상을 바라고 현재의 돈·시간·노력을 자기 결정적으로 투자해봤자 기대한 결과가 나오기보다는 경쟁만 치열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중산층은 없다(하다스 바이스 지음)=계층 이동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가 냉소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산지니, 2만원.

 

[매일경제]

◆ 착취를 은폐하는 중산층의 환상
중산층은 없다 / 하다스 바이스 지음 / 문혜림·고민지 옮김 / 2만원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모호한 중산층 범위와 중산층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사유재산 제도, 인적 자본 투자에 대해 규명한다. 산지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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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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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자, 해당 지역을 읽어내는 텍스트이다. 당대의 음식과 음식 문화로 그 시대의 정치·경제·문화를 통찰할 수가 있고, 한 지역의 지역사와 사회상, 지역 사람들의 기질까지 이해할 수 있다.

 

부산이란 지역을 알기에 가장 적합한 음식 중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부산 돼지국밥을 먹다 보면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국밥이라면서 밥을 따로 차려 내는 따로국밥이나 국수나 우동을 넣어주는 돼지국수, 순대를 가득 넣어주는 순대국밥이 모두 '부산 돼지국밥'으로 통칭되어 불리고 있다. 왜 그럴까?

 

부산은 말 그대로 질곡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 한국전쟁과 임시수도 시절을 지나오며,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부산에 정착했던 이주민의 도시이다. 이 때문에 팔도의 관습과 문화와 음식들이 한데 모여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타지에서 신산한 시절을 함께했기에 서로 이해하고 끌어안고 함께하는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오늘날 부산 사람들 기저에 흐르는 '부산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수용·공유하는 과정 속에 부산 음식이 존재한다. 같은 값이면 많은 양으로 여럿이 나눠 먹게 하고, 한 사람 먹을 가격으로 둘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부산 음식이다. 그래서 부산의 다종다양한 음식 저변에는 '공유'와 '배려'라는 공동체적 특징이 잘 발현되어 있다.

 

부산(釜山)은 한자 이름에서 보듯 '가마솥의 도시'다. 모든 지역의 음식이 부산이라는 가마솥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데 펄펄 끓다가 개성 있는 부산 음식으로 재탄생한다. 이런 관점으로 부산을 이해할 수 있는 47가지 부산 음식과 식재료를 깊이 들여다본 책이 '부산 탐식 프로젝트'(산지니)이다.

 

조선일보 최원준 시인

 

 

기사원문 보러가기

 

 

 

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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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20세기 초 주요 저작 '중국근현대사상총서'로 묶어
1차분에 량치차오·탄스퉁 저서




전통/현대, 개량/혁명, 자본주의/사회주의, 국가/세계, 과학/철학, 동양/서양….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은 나라의 존망(存亡) 위기 앞에서 격론을 벌였다. 거듭되는 전쟁과 혁명 뒤에 중국 공산당이 승리함으로써 논쟁은 끝난 듯했지만 20세기 말 개혁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비슷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금 중국 지식인들은 한 세기 전 선배들이 제시했던 해법을 재성찰하고 있다.

산지니 출판사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청말(淸末)~민국초(民國初) 주요 인물들의 저작 중에서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미래 구상에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1차분으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의 '신중국미래기'와 '구유심영록(歐游心影錄)', 1898년 무술변법의 주역 탄스퉁(譚嗣同·1865~1898)의 '인학(仁學)', 1923년 과학의 효용과 한계를 놓고 저명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해 벌인 논쟁을 수록한 '과학과 인생관'등 네 권이 간행됐다.

1902~3년 잡지에 연재됐던 '신중국미래기'는 중국이 입헌 국가가 된 지 50년 뒤에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형식의 정치소설이다. 공자의 후손으로 혁명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던 쿵훙다오(孔弘道)는 중국이 세계 대국으로 부상한 과정을 예비 입헌(立憲), 분치(分治), 통일, 국부 축적, 대외 경쟁, 비약의 여섯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은 개량파와 혁명파로 나뉘지만 서로 배척하지 않고 경쟁과 연대를 통해 부강과 독립을 달성한다. 소설 속에서 중국이 '유신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평화회의와 상하이 박람회는 오늘의 중국을 예언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중국에서는 이 소설을 시진핑의 '중국몽(夢)'과 연결해 미래 중국의 비전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구유심영록'은 1911년 신해혁명 후 사법·재정총장으로 정치에 깊이 관여했던 량치차오가 파리평화회의에 참석차 1918년 10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유럽을 돌아보고 와서 쓴 책이다. 서양 근대 문명에 절대적 신뢰를 갖고 동아시아에 전파해온 그는 1차 세계대전으로 서구 문명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 과학만능주의와 약육강식의 사회진화론을 반성하며 물질과 정신의 조화, 개인의 상호 부조와 국가 간 협력·소통, 서양 문명과 중국 문명의 화합을 통해 새 문명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과 인생관'은 과학만능주의를 지지하는 후스(胡適·1891~1962)와 천두슈(陳獨秀·1879~1942), 이에 반대하는 량치차오 등이 1년여에 걸쳐 벌인 논쟁이다. 결과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지지했던 전자가 승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과학과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학'은 중국 전통 윤리의 핵심이었던 인(仁)을 새롭게 해석하여 기존 질서와 기성 종교를 해체함으로써 근대적 가치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 시기 주요 사상가인 리다자오(李大 조·1889~1927)·류스페이(劉師培·1884~1919)·두야취안(杜亞泉·1873~1933)·천두슈·후스의 사상선집과 장지동(張之洞·1837~1909)의 '권학편', 량수밍(梁漱溟·1893~1988)의 '중국문화요의', 위원(魏源·1794~1856)의 '해국도지(海國圖志)' 등이 계속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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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 조선일보 | 2016-02-17

원문 읽기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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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으로 읽는 두 지성의 세기적 사랑



     독일 실존철학의 거장인 마틴 하이데거(1889~1976)와 그의 제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1906~1975) 사이의 사랑은 꽤나 유명하다.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세기적 연인’들 사이의 관계와 이래저래 비교되기도 하면서, 하이데거와 아렌트는 이른바 지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회자돼왔다.


     이들의 관계를 단순히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그동안 많았다. 육체적·정신적 사랑을 넘어 제3자가 쉽게 규정하기 힘든 묘한 관계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정, 정신적 동반자, 사상을 교유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몽땅 녹아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하이데거와 아렌트 관계는 세간의 관심을 끌 만한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둘 다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인 데다, 열일곱 살의 나이 차이, 하이데거는 독일 민족을 강조했고 아렌트는 유대인이라는 차이도 있다. 더욱이 하이데거는 나치에 적극 협력했고, 아렌트는 전체주의 사상을 신랄하게 비판한 명저 <전체주의의 기원>을 썼다. 하이데거와 아렌트가 처음 만날 때 하이데거는 유부남이기도 했다.


     이들은 첫 만남 이래 아렌트가 세상을 떠나는 1975년까지 무려 50년간 관계를 유지했다. 십수년간 서로 만나지 못한 경우도 있고, 편지를 주고받은 것도 그렇게 자주라고 할 수 없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세기적인 사랑을 이어간 것이다.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서신 속 대화, 주위 사람들의 증언 등을 통해 위대한 이 두 철학자의 삶과 사랑, 사고의 전개과정, 인간적인 면 등을 분석한다. 저자는 2005년 타계한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으로 작가이자 미국 MIT 교수를 지낸 엘즈비에타 에팅거다.


     책은 1924년 늦가을, 열여덟 살의 아렌트가 마부르크대학 철학과 학생이 되면서 하이데거를 처음 만나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됐다. 첫 만남 당시 하이데거는 역저 <존재와 시간>의 집필을 막 끝낸 서른다섯 살의 대학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수였다.


     저자는 1925년 2월10일 하이데거가 아렌트에게 첫 편지를 보내고, 나흘 만에 두 번째 편지, 2주 후엔 “두 사람이 육체적으로까지 가까워지기 시작했음”을 알 정도로 두 사람의 삶과 생각을 내밀하게 분석한다.


     하지만 아렌트 중심으로 글을 쓴 흔적이 곳곳에 드러난다. 실제 책이 처음 출간될 당시 아렌트에게는 호의적인 반면, 하이데거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어서 하이데거 측의 강한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편지를 소재로 한 첫 책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두 철학자의 내밀한 생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경향신문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2013-08-16


원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62134375&code=900308




나치즘 비판했던 그녀가 나치 옹호 思想家와 불륜을


"아렌트는 '만약 당신이 날 원하신다면'이라며 조그맣게 속삭이곤 했다. 자신의 수줍음과 말 없는 숭배가 하이데거를 기쁘게 하고 흥분시킨다는 것을 그녀는 직관으로 알고 있었다."(39쪽)


     남자는 35세의 유부남 대학교수였고, 18세의 여자는 대학 신입생이었다. 1924년 독일 마부르크대학에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이후 50년 동안 지속됐다. 현대 철학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 사상가,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다. 1995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돼 '공상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이 책은 편지와 증언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에 피와 살을 붙인다.


     그것은 숱한 철학서에서 두 사람이 보여줬던 관념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로 바뀌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 '사랑'의 현장에서 사상과 실존은 모순을 일으킨다. 존재와 시간을 탐구했던 하이데거는 거짓말과 광적인 집착, 상투적인 편지 문장을 썼던 사람이었고, 전체주의를 비판한 아렌트는 나치즘을 찬동한 사상가를 사랑했다는 걸 독자는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아렌트에 대해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여성이었으나 사적인 삶에 있어서는 여전히 전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 2013.08.17


원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6/2013081603345.html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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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3.08.2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 사실을 다시 증명하는 두 지성의 사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