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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1 에스프레소 북 머신

커피머신에 원두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에스프레소 한잔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처럼 북머신에 종이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10분 만에 책 한권이 만들어져 툭 떨어진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은 미국의 온디맨드북스사가 개발한 즉석 주문 출판시스템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의 주요 서점과 대학 도서관에 공급돼 있다고 한다. 최근 구글 도서 데이터베이스(DB)의 저작권이 만료한 책을 인쇄하는 서비스를 내놓아, 15분 안에 300쪽 기준으로 8달러에 책 1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보기)


국내에도 이미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 통신사들이 전자책(e-book)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화된 e북의 도서 데이타와 즉석 주문 출판시스템이 만나 활성화된다면 출판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미 절판 도서를 얼마든지 주문해볼 수 있고, 출판사로서는 제작비 부담 때문에 절판의 기로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도서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런던 중심부 차링크로스에 있는 대형서점 블랙웰에서는 주문형 출판시스템 ‘에스프레소 북머신’이 지난 9월부터 가동돼, 누구나 5~10분이면 절판된 책이나 저작권이 만료된 책을 즉석에서 인쇄할 수 있다.(사진 : 한겨레)



영국 시내에 위치한 대형서점인 블랙웰서점에서 에스프레소 북머신을 운영하는 리언 더피시는 “하루 평균 60여권 정도를 제작한다”며 “현재 500여권의 주문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더피시는 “대부분 주문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90%는 선물 등의 용도로 자신만의 책을 만들려는 단독출판 수요”라며 “한 무명작가는 최근 자신이 쓴 소설책 3종을 60권씩 제작해 스스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보기)

블로그 등 웹상의 1인 매체가 유행하는 걸 보면 사람들에게는 무언가를 쓰고 싶은 욕구, 그것을 타인들에게 읽히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출판사에도 개인 출판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살면서 틈틈히 써놓은 시나 산문, 여행기를 모아 책을 내고 싶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서나 학술서 등도 가치가 있지만, 비록 서점 유통은 안하더라도 소량의 책을 만들어 주위에 선물도 하고 스스로 만족할만한 자기만의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다만 아직 국내에는 주문형 맞춤 인쇄 장비가 워낙 고가이고, 따라서 책을 소량만 만들때 제작비 부담이 높다 보니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개인 출판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주문형 출판 시스템의 가격이 내려간다면 정말 책을 쉽게 낼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책의 가치를 꼭 대중들에게 널리 읽히는 것에 두지 않는다면 말이다.


▶ 에스프레소 북 머신(Espresso Book Machine)으로 책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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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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