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왕후이 교수.(한겨레 제공)


이종민 경성대 중국대학 교수의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 산지니의 아시아 아홉 번째 총서로 출간되었습니다. 

2000년대를 앞두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석좌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언급하며 '역사의 종언'이라 명명한 바 있습니다. 유럽식 역사로 재편된 세계사에서 '서구문명의 확산'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러나 십수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고수하며 중국경제의 급부상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에 도전할만큼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것도 사실이고요.

이처럼 서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반한, 현 시대의 중국사회를 한국의 중국학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종민 교수는 현 중국사회를 바라보기에 앞서 근대 중국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중국몽(中國夢)'과 그들의 사상에 주목했습니다.

루쉰은 타자의 거울로서 중국민족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에 내재한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자민족의 문제점을 파악하려 애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루쉰뿐만 아니라, 쑨원, 천두슈, 량치차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국의 존망에 대해 고뇌했던 근대 중국인들의 고뇌와 꿈은 위화와 왕후이에 이르는 현대 중국인의 고뇌로도 이어집니다.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사회와 앞으로의 중국사회, 그리고 서구중심의 세계사에 벗어난 아시아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종민 교수의 신간 『흩어진 모래』를 통해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길 바랍니다.






흩어진 모래-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이종민 지음 

산지니·2만8000원

중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20세기 초, 개혁가 량치차오는 <신중국 미래기>(1902)라는 미래정치 소설에서 60년 뒤 세계의 중심 대국이 된 입헌공화국 중국을 상상했다. 중국 근현대 사회사상과 문화분야, 복지사회주의적 전망에 대한 비평작업을 해 온 이종민 경성대 중국대학 교수는 저서 <흩어진 모래>에서, 비록 50년쯤 더 걸렸지만 량의 꿈(중국몽)이 실현된 게 아니냐며 놀라워한다.

‘흩어진 모래’(散沙)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문헌은 <신중국 미래기> 발표 1년 전인 1901년 량치차오가 쓴 또 다른 글이다. 그때 영국·미국의 앵글로색슨족이 성취한 근대 국민국가를 부러워한 량은 중국이 영국·미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민족)성의 결함에서 찾았다. 중국 국민성 개조를 꾀한 그가 고치려 했던 핵심 문제는 공공정신의 결핍이었다.

우매하고, 나약하고, 모호하고, 비겁하고, 더럽고, 시끄럽고, 고집스럽고…. 이런 부정적 이미지와도 결합돼 있는 ‘흩어진 모래’는 량이 만든 말이 아니다. 중국인을 깔보던 서양인들이 사용하던, 인종주의적 편견에 가득 찬 이 말은 20세기 내내 중국인들을 괴롭혔다. 쑨원, 차이위안페이, 천두슈, 루쉰, 리쩌허우 등 이 책 제1부 ‘중국인은 무엇이 문제인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평생 추구한 것도 ‘흩어진 모래’ 함정의 탈출 내지 극복 방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흩어진 모래를 민중대연합의 구상 아래 민족주의로 통합하여 ‘거대한 사막’으로 만든 이가 바로 마오쩌둥이었다고 지은이는 썼다. 이 책 제2부 ‘중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마오의 전략과 성과, 한계 및 과제에 대해 논한다. 마오의 신민주주의론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반제반봉건의 역사로 해석하며, 계몽과 구망(救亡)을 근대 중국의 양대 실천 과제로 인식했다.

신민주주의론이 중국의 주요 모순을 민족 모순으로 설정하여, 반제 애국혁명운동을 우선적 과제로 삼는 바람에 반봉건 문제가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고 비판하면서 20세기 중국사를 ‘계몽과 구망의 이중 변주’ 과정으로 해석한 사람이 리쩌허우다. 계몽은 봉건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자유·평등·민주·민권 등 인간성의 이념을 구현하려는 것이고, 구망은 풍전등화의 중국을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구해내려는 저항 및 구국운동을 가리킨다. 개혁개방이 본격화한 1980년대에 일군의 비판적 지식인들이 20세기 중국혁명 전체를 집단주의, 근대 자본주의적 발전을 거치지 않은 봉건주의의 산물이라며 낡은 전통에 대한 반성과 서구 근대적 가치의 수용을 통한 근본적 개혁, 즉 반전통주의와 서구적 근대화의 길을 추구했다. 바로 신계몽주의다. 리쩌허우는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지금까지 계몽과 구망은 조화롭게 변주되지 못하고 계몽이 구망에 압도당했다며 주변부로 밀려난 계몽을 실천하는 것이 현재의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흩어진 모래>의 기본 줄기가 바로 이 계몽과 변주를 둘러싼 공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가 위화가 졸부가 됐지만 광적인 물질적·육체적 욕망, 극단적 부의 편재, 인간성과 생태 파괴가 난무하는 오늘의 중국을 압축적으로 그린 <형제>의 세계도 리쩌허우 식 문제의식의 반영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좌파의 기수였던 왕후이(사진) 칭화대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리쩌허우의 것과는 다르다. 왕은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를 부정해야 할 봉건주의로 규정하고 ‘서구 자본주의적 현대성’의 길을 추구한 1980년대의 신계몽주의가 1990년대에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분화돼 간 것은 필연적이었다며, 중국 사회주의의 유산과 경험을 활용한 ‘반현대성의 현대성’의 실천을 주장한다. 이는 중국 사회주의를 세계적 자본주의 비판운동, 그 대안 모색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현대성의 현대성은 “중국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더 정확하게는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중국적 특수성일 뿐만 아니라, 아울러 비자본주의적 발전을 통해 3대 차별(노동자와 농민, 도시와 농촌,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일소하여 사회 정의와 평등을 구현한다는 보편적 측면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이 교수는 그러나 중국 현실이 보여주듯 왕이 추구하는 ‘새로운 인민 민주의 정치’에는 폐쇄적 당-국가체제 의존 등 문제점이 많다며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대안으로 권한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15426.html

한겨레 | 2013.12.15 문화면


저자와의 만남 안내>>>

이번 주 금요일,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정보는 링크 참조해주세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아시아총서 01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
출간일 : 2010년 3월 30일
ISBN : 9788992235884, 9788992235877(세트)
신국판 | 416쪽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책소개

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중국 문화, 경제의 중심지이자 영화산업의 중심이기도 한 상하이에서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상하이엑스포가 치러지고 있다. 상하이에 대한 이해는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한 유효한 방편인데, 이 책은 그 가운데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21세기 글로벌 중국을 이해하는 관건, 상하이와 상하이영화

개혁개방 30년이 넘은 중국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 중국이 세계를 ‘바꾼다(to change)’, ‘움직인다(to move)’, ‘흔든다(to shake)’, ‘지배한다(to rule)’ 등의 언설이 저널리즘의 표제를 넘어 학문적 의제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현실이다. 이런 판단은 지난 30년 중국의 경제적 성장에 근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서양의 잣대로 중국을 평가해서는 안 되고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세계도약을 꿈꾸는 중국

1930년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파리’ 또는 ‘모험가들의 낙원’으로 일컬어졌던 상하이가 왕년의 영광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푸둥(浦東) 지구 개발로 뒤늦게 개혁·개방에 뛰어든 상하이는 10여 년 만에 중국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루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세계무대로 도약했듯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글로벌 차이나’를 위한 또 하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城市, 讓生活更美好, 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구호 아래 금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행될 상하이엑스포는 베이징올림픽의 3.5배라는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 엑스포(Green Expo)’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최대와 최고의 수치로 장식된 공식적인 보도 외에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위안(圓)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물밑 노력도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마틴 자크의 예언대로 베이징이 새로운 세계의 수도(the new global capital)를 자처하는 날 상하이는 명실상부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임을 자랑할 것이다.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한다

1843년 개항 이후 오늘의 상하이가 있기까지의 역사적·문화적 과정에 대한 연구 가운데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49년 이전까지 중국영화와 원주가 거의 비슷한 동심원이었던 상하이영화는 사회주의 30년 동안 베이징과 시안(西安) 및 창춘(長春) 등에 경쟁을 허용했지만,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영화그룹 결성과 상하이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고 있다.
상하이에 붙는 최초의 근현대도시, 이민도시, 국제도시, 상공업도시, 소비도시 등의 표현은 영화산업 발전의 요건을 설명해주는 명칭이기도 하다. 중국영화는 상하이로 인해 입지를 확보하고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상하이는 영화로 인해 근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상하이영화는 상하이 나아가 중국 근현대화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에서는 먼저 중국영화에 재현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상하이와 영화 연구를 위해 도시와 영화의 관계, 상하이영화의 명명 등에 관한 개념 규정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상하이영화의 형성이 어떻게 중국영화의 형성과 길항(拮抗)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내부의 복잡한 논리들을 고찰했으며 20세기 상하이영화 가운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141편을 대상으로 당시 영화제작사의 경향과 영화와 시대, 사회와의 관계 및 영화의 역할과 위상 등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영화는 오래된 제왕의 도시 베이징에서 탄생했지만 결국 조계시대의 상하이를 자신의 성장지로 선택했다. 영화 성장에 적합한 토지였던 상하이는 중국영화의 발상지가 되었다. 모두 알다시피 중국영화에서 ‘상하이영화’의 비중은 매우 크다. 상하이영화 발전에 몇 개의 전환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조계, 최초의 영화 상영, 항전, 신중국, 개혁개방 등이 그 주요한 지점이다. 영화와 자본주의 시장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국 건설은 상하이영화 발전의 주요한 분기점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까지 중국영화사는 상하이영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문 24쪽)

색/계

영화 <색/계>는 타이완 출신의 감독(리안)이  미국의 자본을 위주로 제작한 영화다. 중국 관객을 상대로 한 미국 자본의 노스탤지어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영화로서 '돈의 관리자들이 국가적인 경계와는 상관없이 투자를 위한 가장 좋은 시장을 찾고 있'는 매우 적절한 사례이다.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에서는 먼저 중국영화가 상하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1930년대 상하이 재현과 상하이영화의 장르적 특징인 ‘멜로 드라마적 이야기 방식’에 주목했다. 또한 사회주의 시기와 포스트사회주의 시기의 상하이 재현 영화들을 분석했다. 아울러 1930년대 중국 좌익계열 영화에 대해 영화의 형식과 미학적 특징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데올로기, 미학, 산업 등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기제들이 영화의 형식 구성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살펴보았다. 이어서 1930년대 올드 상하이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을 분석함으로써 올드 상하이 영화의 정체성을 판별했다. 또한 ‘기억’과 ‘역사들’을 키워드로 삼아 상하이인의 정체성 고찰의 일환으로 펑샤오롄(彭小蓮) 감독의 ‘상하이 삼부곡’을 분석했다. 그리고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상하이영화를 살펴보고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와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을 고찰했다.


영화 '수쥬'는 쑤저우허의 풍경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 너머 동방명주가 보인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상하이의 번영을 피해 우리에게 가난하고 외진 도시의 다른 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쑤저우허의 주변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드러나는 상하이의 모습은 ‘더러운 쓰레기의 혼탁한 물결이며, 반쯤 철거된 흉물스러운 고층 빌딩, 회색의 공장 굴뚝과 얼룩덜룩한 건물의 벽체, 노점상과 행인, 중년의 노동자 등등’이다. 이것들은 재도약하는 상하이, 번영을 되찾은 상하이의 이면의 것들이다. 와이탄을 스치고 지나가고 동방명주(東方明珠)를 멀리 배경으로 내몰아버림으로써 러우예는 이 영화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두리가 되어버린 공간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본문 136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에서는 급변하는 전지구적 변환이라는 광범위한 문화적 과정에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의 지속과 변화를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다루었고, 근현대도시 상하이의 핵심을 이민으로 파악하고 이민 정체성을 국족(國族) 정체성의 구체적 표현으로 설정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했다. 또한 1930년대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인의 식민 근대에 대한 대응방식과 근대적 자아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개혁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상하이를 대상으로 중국 사회의 시민사회 또는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모를 추적했다.

조계의 상징이었던 와이탄 앞 서양식 건축물 야경. 지금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금융거리이다.

상하이 신세대 여성들

현재 상하이의 혼합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여전히 현대판 전설을 낳고 있다“고 평가되는 상하이의 현재는 중국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포스트모던의 최첨단을 선도하는 유행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난징둥루 거리의 젊은 상하이 여성들은 중국에서 최고로 모던하고 세련된 유행을 대표하는 이들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이며 거리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응대하는 자신만만하고 여유 있는 태도는 상하이인의 국제적 감각이 최근에 급조된 것이 아니라 국제화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온 가운데 형성된 것임을 능히 감지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 인기 있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히트 상품, 영화나 비디오 등은 상하이에서 편집되는 잡지나 카탈로그 등에 게재되고 이는 중국 각지로 퍼져나간다. 유행의 측면에서 상하이는 베이징을 능가한다. (본문 378쪽)

상하이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은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연구서 출간은 깊은 의미를 가진다. 


엮은이·글쓴이 소개

임춘성(林春城, Yim Choon-sung) 중문학/문화연구. 목포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2006∼2007)을 역임했고 현재 동 학회 고문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소설로 보는 현대중국』『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공편저)『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중문학 어떻게 공부할까』(공저),『중국 현대문학과의 아름다운 만남』(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위대한 아시아』(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중국 근대사상사론』(李澤厚著),『중국통사강요』(白壽彛主編, 공역),『중국 근현대문학운동사』(편역) 등이 있으며, 중국 근현대문학이론과 소설, 중국 무협소설과 중국 영화,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 도시문화, 이주와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타자화 등에 관한 논문 70여 편이 있다. csyim2938@hanmail.net

곽수경(郭樹競, Kwak Su-kyoung)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현대중국의 이해』(공저)『중국영화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이중톈 미학강의』『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공역)가 있다. 「魯迅소설의 각색과 중국영화사」「코미디영화로서의 『有話好好說』분석하기-원작 『晩報新聞』과의 비교를 통해」「중국의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 현상」「중국에서의  『대장금』현상의 배경과 시사점」등 중국영화와 문화 분야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525ksk@hanmail.net

김정욱(金炡旭, Kim Jung-wook)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중국 현대 소설 및 현당대 드라마로 전남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시 베이징영화대학(BEIJING FILM ACADEMY) 석사과정에서 중국영화각색론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면서 과정 이수를 끝마쳤다. 상하이사범대학에서 1년 반 동안(2008. 2∼2009.8) 교환교수로 파견 근무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의 이해』(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중국영화사를 번역한 『차이나시네마』가 있다. 근간의 연구 논문으로는 「「神女」를 보는 어떤 한 장의 지도」「「阿詩瑪」의 詩的 原型과 영상 서사 연구(上)(下)」 등 중국 현당대 연극, 영화이론에 대한 논문이 있다. cineek@hanmail.net

노정은(魯貞銀, Roh Jung-eun)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 중문학부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중국 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국당대문학사』(陳思和 지음. 공역)가 있다.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와 ‘신인류’의 문화적 징후」등이 있다. rjecilvia@hanmail.net

유경철(劉京哲, Yu Kyung-chul) 강릉원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2005년 『金庸 武俠小說의 ‘中國 想像’ 硏究』로 서울대학교 문학박사학위에서 취득하였다. 「“中華主義”, 韓國의 中國 想像」「武俠 장르와 紅色經典-양자에 관련된 ‘시간’과 ‘시간성’을 중심으로」「지아장커(賈樟柯)의 『샤오우(小武)』읽기-현실과 욕망의 ‘격차’에 관하여」, 「중국 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장이머우의 무협영화, 무협장르에 대한 통찰과 위험한 시도」 등의 논문이 있다.  mapping@dreamwiz.com

임대근(林大根, Lim Dae-geun)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초기 중국영화의 문예전통 계승 연구(1896∼193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및 중국어통번역과 조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중국 영화연구자 집단인 중국영화포럼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연구와 강의, 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영화의 이해』(공저)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 텍스트의 확장과 맥락의 재구성」「중국 영화의 국적성 혹은 지역성과 역사·문화정치학」「포스트 뉴웨이브 시대 중국 영화와 국가 이데올로기」등 다수가 있다.  rooot@hufs.ac.kr

홍석준(洪錫俊, Hong Seok-joon) 문화인류학/동남아시아 지역연구.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연구위원, <한국동남아학회> 연구이사, (사)한국동남아연구소 행정부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기획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문화인류학 맛보기』(공편저)『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공저)『동남아의 사회와 문화』(공저)『동남아의 종교와 사회』(공저) 『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샤먼』(공역)『동남아의 정부와 정치』(공역) 등이 있으며, 문화인류학 이론과 방법론, 문화와 종교, 종교변동론, 지역연구와 문화연구, 동남아시아의 지역연구, 동남아시아의 사회와 문화, 동아시아의 해양문화, 동아시아의 항구도시문화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anthroh@chol.com


차례

책을 펴내며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
중국영화를 통해 본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임춘성
상하이영화 연구 입론/ 임대근
상하이영화와 중국영화의 형성/ 임대근·노정은
상하이 영화산업의 특징과 변화/ 곽수경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
중국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 유경철
상하이 좌익영화의 미적 허위성-‘선전’과 ‘오락’의 변주/ 노정은
올드 상하이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적 정체성/ 김정욱
상하이에 관한 기억과 ‘역사들’의 재현/ 임춘성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 읽기/ 곽수경
상하이영화의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 곽수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
글로컬리티 상황의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 홍석준
이민도시 상하이와 타자화/ 임춘성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 노정은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 홍석준

원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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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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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납품용 책에 붙일 스티커를 만들게 될 날이요. <단절> (쑨리핑 저/김창경 역)이 2008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회과학분야에 뽑혔습니다. 문화관광부나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로는 몇 번 뽑힌 적이 있지만 학술원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너무 기쁩니다.



<단절>은 90년대 이후 20여년 동안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유래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 사회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한 책입니다. 책을 쓴 쑨리핑(孫立平) 칭화대 교수는 중국 사회학계의 1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유명한 분이랍니다. 중국 사회에 대한 쑨리핑 교수의 견해와 비평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요.


쑨리핑 교수는 90년대부터 중국의 사회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관련하여 많은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經濟觀察報(The Economic Observer)》 등 여러 신문 잡지에다 중국 사회가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글들을 기고하여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블로그(http://sunliping.vip.bokee.com/)에다 이러한 사회평론성 글들을 올려두어 독자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도 블로그가 대세군요.


쑨리핑 교수의 블로그입니다. 온통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알 수는 없지만 독자들의 참여와 의견을 묻는 질문들이 많은 것 같네요.

고층아파트와 판잣집이 혼재한 중국의 도시입니다.(본문 183쪽)
중국사회가 급격히 도시화하고 세계의 제조업 공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주택, 치안, 환경, 빈부격차 등 많은 사회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단절>은 작년 8월에 세상에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많은 언론(조선, 경향, 경기신문, 중앙, 연합뉴스, 부산일보, 경남도민일보, 남도일보 등)들의 관심을 받았고, 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책'으로도 뽑혔었는데 이번에 우수학술도서까지.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습니다.

<단절> 앞표지에 스티커 붙은 모습


책 납품도 무사히 마쳤고, 이제 책값 들어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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