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페마 체덴의 티벳영화

 

 

 페마 감독은 2002년 본격적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하였는데, 그의 첫 단편영화 성스러운 돌(靜靜的嘛呢石)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그가 베이징영화학원 진수생 1년차일 때, 방학 과제물로 자신의 고향에서 영화를 찍어 오라고 하여 단편을 찍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이 영화는 2005년 그의 첫 장편영화인 성스러운 돌의 원형이 된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와 인물관계 구성은 장편영화에 그대로 차용되었으며, 티벳어를 사용하고 티벳문화를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 그리고 다큐멘터리적 객관적 카메라 스타일은 이후 장편영화의 특징으로 자리잡는다.

 

 2004년에는 35mm 컬러필름을 사용한 단편영화 초원(草原, TheGrassland)을 연출하였다. 이 영화는 방생한 양을 잃어버린 어머니와 아들이 야크를 타고 메이롱초원으로 떠나는 여정을 다룬 21분짜리 단편영화이다. 이 영화는 티벳 초원을 배경으로 티벳인들의 인생관과 사람관계, 그리고 자연에 대한 태도 등을 담담한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드러낸다.

 

  2005년에는 고대 티벳 지역에서 하늘에 날씨를 비는 주술 종교인 방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최후의 방박사(最後的防雹師)를 연출했다. 페마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서른세 살에 단편영화로 연출을 시작했지만, 재능을 인정받아 곧바로 중국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신예감독이 되었다. 소수민족인 티벳인으로서 자신의 고향 티벳을 배경으로 티벳문화를 표현하는 그의 예술성에 대해 중국문화계 전체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2005년에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 성스러운 돌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티벳 감독과 티벳 영화 스태프들이 스스로 티벳의 문화를 티벳어로 제작한 최초의 장편영화라 평가받고 있다.

 

 

 

▲〈성스러운 돌(静静的嘛呢石)〉영화 포스터

 

 

 “성스러운 돌은 중국영화사 100년 중에서 티벳감독이 연출한 최초의 본토영화이며, 최초의 티벳문화를 반영한 영화이다”, 티벳 소년 라마승의 눈을 통해 사회주의 현대화 바람이 부는 90년대 초 티벳 농촌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공동체문화를 표현하였다. 이 영화로 중국 국내에서는 2006년 제9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상’, 25회 중국금계장 신인감독상등을 수상했으며, 해외에서도 제24회 캐나다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특별상 부문에 초청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두 번째 장편영화 쿤둔(즈메이겅덩)을 찾아서(尋找智美更登, Soul Searching)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고, 다큐멘터리 가타대법회(嘎陀大法會), 상야사(桑耶寺)를 연출했다. 그의 두번째 장편영화인 쿤둔을 찾아서는 티벳의 전설 속의 왕자인 쿤둔(즈메이겅덩 왕자, Drime Kunden) 공연을 위해 일어난 일화를 다룬 110분짜리 장편영화이다. 쿤둔은 티벳민족의 전설 속의 왕자이며, 티벳민족의 대표적인 민족연극의 주요 소재이다.

 

 페마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첫번째 영화 성스러운 돌을 찍을 때, 티벳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어떤 감정이 일어났다. 티벳 전통문화와 불교정신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쿤둔에서는 곳곳에서 사라져가는 티벳 전통문화와 불교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영화는 암도 지방의 해발 3천 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에는 감독의 영화스타일이 된 고정된 카메라와 풀쇼트(full shot)를 사용한 롱테이크 기법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영화 속 배우들은 모두 티벳 출신들이고, 티벳 마을을 배경으로 티벳어로 제작된 영화이다.

 

 

 

2008년 티벳 독립 시위 현장

 

쿤둔을 찾아서가 상영되던 시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벳 지역에서 1959년 이래 최대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베이징올릭픽 개최로 중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인도 임시정부와 티벳지역에서 1950310일 인도 망명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314일부터 18일까지 티벳자치구 라싸시를 중심으로 쓰촨성과 칭하이성 일대에서 라마승을 중심으로 대다수 지식인과 민중들이 이 시위에 참여하였다.

 

 2008310일 티벳 망명청년조직인 티벳청년회의(TYC: Tibet Youth Congress)’가 주축이 되어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벳까지 걸어가겠다는 대장정시위가 일어났다. 라싸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300여 명의 승려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314일을 기점으로 티벳 전역에서 대규모 유혈충돌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민간인 18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인도 임시정부에서는 140여 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했으며, 승려 600여 명이 군수송기로 강제이송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티벳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조국 통일문제라 주장했다. 한 티벳 영화인의 증언에 의하면, “이 시기를 전후해서 국제영화제의 그의 이름을 중국식 발음인 완마 차이단(Wanma Caidan)에서 페마 체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2009년에는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나팔바지 휘날리던 1983(喇叭袴飄蕩在1983, Flares wafting ln 1983)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1983년 개혁개방 초기 나팔바지와 디스코춤이 유행하는 시골 마을과 청년들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복고풍의 작품이다. 페마 감독은 연출만을 맡았으며, 그의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어로 된 영화이다. 페마 감독에 따르면, “중앙방송 영화채널에서 이미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내 연출을 부탁해서 만든 영화이다. 평소 시나리오와 연출을 도맡아온 감독의 제작 성향과 티벳어 영화를 고집해온 역정에 비춰본다면, 이 영화는 페마 감독의 작가주의 영화목록에 넣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늙은 개(老狗, Old Dog)〉포스터

 

 2011년에는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인 늙은 개(老狗, Old Dog)를 연출했다. 이 작품에서 페마 감독은 물질주의 가치관과 한족 문화 유입이 티벳 농촌에 침투하여 황폐화되고 있는 티벳 공동체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시기의 티벳지역은 2008314 독립시위 이후 티벳인 라마승과 지식인들에 대한 체포가 늘어났고, 중국 정부의 정신교육 강화와 통제가 심화되고 있었다. 이 영화는 이러한 티벳지역의 시대적 분위기가 강하게 들어 있다.

 

 이후 3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페마 감독은 2014년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인 오색신전(五彩神箭, The Sacred Arrow)을 연출하였다. 티벳 전통민속행사인 활쏘기 시합을 둘러싼 티벳 마을 청년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2015년에는 <타를로(塔洛,Tharlo)>를 연출했다. 티벳인으로 티벳어를 사용하는 티벳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은, 이번에도 흑백의 화면과 롱테이크 속에 도시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티벳인들의 삶과 정체성 문제를 사실적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이와 같이, 페마 감독은 2편의 단편영화, 3편의 다큐멘터리, 6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중 나팔바지 휘말리던 1983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티벳 마을을 배경으로 티벳 배우들이 출연하여, 티벳 문화를 다루고 있는, 티벳어 영화라는 점에서, 중국영화 지형 내에서 티벳영화라는 매우 독특한 로컬영화의 영역을 개척해온 독립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티벳인 스스로 자신들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페마감독은 사회주의정부 수립 이후 진정한 의미에서 첫 번째 티벳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으며, 중국/티벳 간의 정치적 주권문제라는 문화정치학적 외부상황과 중첩되면서 국제적으로 이례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 자리잡고 있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⑤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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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①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중국영화’, 혹은 ‘티벳영화’라는 이중적 속성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 페마 체덴(혹은, 완마차이단) 에 대한 작품을 소개하고 그의 ‘티벳영화’에 대한 사회맥락적(context) 의미를 분석하여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서 ‘티벳영화’란, 영화 제작의 주체로서 티벳인들이 티벳 지역을 영화 속 배경으로, 티벳인들의 문화, 가치관, 문화정체을 스스로 재현하는, 티벳어로 만들어진 영화로 정의할 수 있다. ‘티벳(Tibet)’은 지리적으로는 현재 중국 영토인 서장자치구(西藏自治區), 칭하이(靑海)성, 쓰촨(四川)성 일대에 살고 있는 티벳인들의 거주 지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티벳은 지금의 서장자치구라 불리우는 티벳 고원 지역에 대부분 집중 거주하고 있으며, 칭하이(靑海), 쓰촨(四川), 깐쑤(甘肅), 윈난(澐南) 등에 분산 거주하고 있다. 티벳 고원지대의 정식 행정명은 서장자치구이며, 동쪽으로 쓰촨성, 남동쪽으로는 칭하이성, 북서쪽으로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남쪽으로는 인도, 네팔, 부탄,미얀마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문화정체성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티벳영화’라는 명명(命名)은 중 국 내 특정한 지역을 일컫는 로컬(local)영화의 호칭으로서는 유효한 명제이지만, 이를 국적 개념으로 환원한다면 중국-티벳 사이의 역사적 정치적 현실 문제와 중첩되면서 복잡한 문화정치학적 개념 정의가 요구된다. 티벳은 현재 민족국가 수립을 하지 못한 ‘조국 없는 디아스 포라(statesless diaspora)’ 지역이기 때문이다. 국적으로 ‘티벳영화’를 정의하자면, 현재 티벳은 실정법상 중국의 영토이므로 명백한 ‘중국영화’이며, ‘중국영화’의 하위개념이자 로컬영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적에 입각하여 역사・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해본다면 ‘중국’과 ‘티벳’이라는 수직적 복속관계로는 쉽게 환치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티벳은 9세기 토번 왕국이 몰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1천 년이 넘도록 독립적인 국가를 세운 적은 없다. 그렇지만 티벳 특유의 고립된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문화정체성과 민족성을 유지해왔다. 토번(吐藩, 630~842년) 시대에는 통일된 왕조가 건립되어 국가정체성이 확립되었다. 특히, 송첸 감포(Srong-Btsan-Sgan-Po, 618649)왕이 집권하면서는 수도를 현재의 라싸(Lhasa)로 옮기고, 티벳문자를 제창하고, 영토를 확장했다. 이 시기 세력이 확장되자 당 태종은 문성(文成) 공주를 시집보내고, 네팔에서는 티춘(Khri Btsun) 공주가 시집오면서 불교가 유입되었고, 그때 세운 소조사(小照寺)가 지금도 라싸 포탈라궁 옆에 남아 있다. 두 왕비의 불교 헌신에 힘입어 불교는 적극 권장되었고 전통 토착 무속신앙인 뵌뽀교가 결합된 독특한 티벳불교의 기초가 정초되었다. 토번(吐藩)국의 ‘번’의 어원은 티벳 고대 무속 신앙 뵌뽀교의 ‘뵌(Bon)’에서 나왔다고 한다. 티벳불교는 인도 후기불교의 하나인 밀종과 티벳 토착종교인 뵌교가 결합하여 형성된 특수한 종교이며, 보통은 ‘라마교’라 부른다.

 

  토번 왕조 몰락 이후에는 호족들과 티벳불교가 결합된 정교합일(政敎合一) 체제라는 독특한 정치지배질서를 갖춰왔다. 몽골과 원나라의 세력이 밀려오자,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칸을 티벳불교로 개종시키고 “종교적 스승과 정치적 후원자(religious teacher and political suppter, 帝師關係)”라는 독특한 정치적 관계를 맺어왔다. 티벳에서는 이러한 특수관계를 정치적 예속관계로 보지 않고, 종교 중심의 공시(供施)관계로 본다. 이러한 신정체제는 청나라 옹정제 이 후에는 암반(amban, 만주족 언어로 대신이라는 뜻)이라는 관료를 상주시키게 함으로써 티벳은 청나라의 직접 보호령 아래 들어간다. 티벳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원청(元淸)과의 관계는 밀착된 반면에, 상대적으로 한족 국가와의 관계는 미약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통을 보여왔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북방이민족인 몽골, 만주족과의 문화친연성과 종교적 밀착관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 몽골 초원과 티벳 고원과 중국 서부 간쑤, 칭하이, 신장 일대에 이르는 지역은 유목문화를 기반으로 동일한 생활양식을 공유한 ‘반월형 문화벨트’ 지역이었다고 지적한다.

 

  청 말에 이르러, 1890년에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티벳에 진출하였고, 1904년 영국군이 라싸를 강제 침략하기도 했지만, 1908년 ‘중・영 협약’을 통해 티벳의 영토적 주권이 중국에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1911년 청나라가 멸망하자, 티벳은 1913년 ‘티벳협약’을 통해 독립국가를 선포하고 내각을 구성하여 근대국가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장제스의 국민당정부에 의해 중국 관할로 편입되었고, 다시 1947년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을 선포하기도 했다. 1949년 사회주의 정권 수립 이후에는 1950년 티벳을 무력으로 장악하였고, 1951년에는 중국과 티벳 사이에 ‘17개 조항’ 협약을 맺어, 군사 및 외교권을 포기하고, 대신 민족자치권과 종교적 자유를 보장받는 선에서 중국/티벳 관계가 합의되었다. 이후 민족자치권 문제를 놓고 중국 중앙정부와 줄곧 대립하다가 1959년 제14대 달라이가 인도로 망명을 하였고, 지금의 인도 다람살라 티벳 임시정부(The Government of Tibet in Exile)를 구성했다. 개혁개방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티벳문제를 주권문제가 아닌 자국의 통일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티벳 임시정부는 신정(神政)을 바탕으로 하는 완전한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다. 1987년 달라이가 미국 의회연설 이후 평화 5조안을 발표하면서 티벳의 승려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1989년에는 달라이 라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티벳의 독립문제는 전 세계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종교관과 중화민족단결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와 신정 자치권을 주장하는 티벳 임시정부 사이에는 합의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주의 사상에서 볼 때 티벳의 신정체제는 전근대적이고 불합리한 정치체제로 여겨질 수 있으며, 특히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과의 중화민족단결을 국체로 내건 중앙 정부로서는 완전한 신정체제로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티벳 임시정부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에 대항하기 위해 아미타불의 환생으로 달라이 라마 다음의 영적 세속적 권위를 인정받는 제11대 판첸라마를 베이징에 억류하고, 중국 측이 새로 옹립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여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중국 정부의 사회주의 현대화 정책과 서부대개발(西部大開發) 정책은 티벳 전통문화의 해체와 급속한 한족화(漢族化)를 초래하였고, 2008년에는 티벳 라싸 지역과 쓰촨성을 중심으로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3월 14일 이른바 ‘3・14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중국/티벳 간의 주권관계를 고려할 때, ‘티벳영화’라는 기표는 문화정치학적으로 문제적 개념이 될 수밖에 없다. ‘티벳영화’라는 개념은 ‘중국영화’의 하위개념으로 존재하는 중국 내 소수민족영화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알 수 있는 독립 투쟁과 분규, 특히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달라이 라마와 임시정부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티벳영화’를 ‘중국영화’ 안에 포함하는 것이 어딘가 자연스럽지가 않다. ‘티벳영화’를 ‘중국영화’이라는 국적 안에 귀속시켜 소수민족의 다문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아니면 문화정체성과 주권투쟁에 근거하여 별개의 ‘티벳영화’로 분류해야 할지는 여전히 문제적이다. ‘티벳영화’는 국적으로는 하나이지만 문화정체성으로는 중국/티벳이라는 이중신분을 가진 특수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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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하가 이쁠까 이미연이 이쁠까?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남자 주인공들이 <동방불패>를 보면서 임청하가 얼마나 이쁜지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임청하가 이쁜지 이미연이 이쁜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1990년대 초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임청하와 한때는 홍콩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때가 있었죠. 저도 아주 어릴 때 티브이에서 주말 특선 영화로 본 기억이 납니다. 바람을 가르고 손으로 구슬을 튕기며 화려하게 무술을 펼쳤던 홍콩 영화를 생각하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때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무협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동방불패>가 1990년 전후 홍콩 반환으로 불안한 홍콩 사회를 투영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웅>, <연인>, <동사서독> 등 영화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중국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봅니다. 






▶ 장이머우, 펑샤오강, 쉬커, 청샤오둥, 닝하오 등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영화로 중국의 

문화정책과 흥행요인을 분석하다.


아시아총서 19권. 중국의 상업영화를 통해 중국 영화가 중국의 문화정책과 상업주의를 만나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책이다. 장이머우, 펑샤오강, 쉬커, 청샤오둥 등 흥행감독들의 작품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룬 영화 중 상당수는 중국의 문화정책이 상업주의와 만나 탄생한 사회적 산물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의 주선율 영화가 천하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우국충정의 내용으로 천편일률적이었다면, 지금은 첩보, 애정, 전쟁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하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중국에서 흥행영화를 목표로 제작한 주선율 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할리우드의 거대자본이 중국시장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시장잠식에 대응전략으로 만들어진 중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오히려 절대적 영웅의 등장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저자는 영웅주의 옹호와 함께 과잉 집단의식이 민족주의로 번지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상업영화를 매개로 중국의 문화정책과 체제 이데올로기, 대중을 겨냥한 문화전략 등을 설명한다. 또한 꼼꼼하게 작품을 분석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평소 중국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본 독자라면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로 중국 사회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국제영화제에 부산국제영화제 예산보다 10배 넘게 투자하며 아시아 대표영화제로 키우려 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이런 움직임 또한 중국형 블록버스터의 연이은 제작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흥행영화와 관련한 당국의 정책을 그들은 문화공정(文化工程)이라 부른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영화를 외국영화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의 문화정책과 연관 지어 읽어낼 필요가 있다.

-「이끄는 글」에서



중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와 국가 중심의 이데올로기




영화 <집결호>의 한 장면



1장 「탈영토화된 영웅주의의 귀환」은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 <연인>, <황후花>를 비교 분석했다. 영화의 내용과 중국의 현실 간의 접점을 찾으며 남과 여, 화(중국)와 이(타민족)라는 구도로 영화를 풀이한다. 저자는 관객이 장이머우 감독의 무협대작을 체험하는 것이 중화민족으로서 개인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영웅의 지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한다. 


2장 「가족의 해체에서 중화의 통합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중국 배경으로 번안한 펑샤오강의 영화 <아연>과 「소설」이 원작인 전쟁영화 <집결호>를 분석한다. 블록버스터 영화인 <집결호>에서는 하나 된 중국이라는 체제 이데올로기를 들춰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영화가 전우들의 주검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전우애를 민족주의로 승화시킨다고 설명한다.


결국 장이머우는 영웅주의에 퇴폐주의를 결합함으로써 개인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근대의 이념과 환상이 가져다준 절망과 좌절을 그려낸 것이다. _본문에서


<야연>과 <집결호>는 21세기 초 중국에서 중화 민족주의 그리고 세계화라는 이종교배가 낳은 중국형 블록버스터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_본문에서



▶ 홍콩반환을 앞두고 불안한 심리가 투영된 영화



<동사서독>


영화 <동사서독>의 한 장면



3장 「강호(江湖)로서 홍콩 지우고 넘어서기」는 진융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과 여기서 모티브를 얻은 윙카와이(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의 상호텍스트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소설의 내용을 감독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제작한 <동사서독>에 집중해서 설명한다.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둔 뒤숭숭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환영의 세계를 보여준 <동사서독>을 통해 관객들이 탈출구를 찾았을 거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영화의 흥행요인으로 꼽으면서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졌는지 설명한다. 


4장 「진융「소오강호」의 영화적 변주」는 진융의 소설 「소오강호」를 번안해 쉬커, 청샤오 감독이 제작한 무협영화 <소오강호>와 이 영화의 속편 <동방불패>를 분석한다. 쉬커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시점에서 영화 <소오강호>를 통해 화와 이의 대립 양상을 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성별과 욕망의 대립구도로 그려냈다. <동방불패> 역시 1990년을 전후한 홍콩사회의 불안한 분위기를 잘 투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홍콩인들이 욕망하고 상상하던 분위기를 영화라는 환유적 공간 속에 실현시키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웡카와이는 탁월하다. 무엇보다 「사조영웅전」과 <동사서독>의 차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_본문에서



▶ 제도권 밖의 사람들에서 찾은 중국 


<올 때까지 기다려 줘>


5장 「디아스포라의 여정 찾기」에서는 펑샤오강의 로맨틱코미디 <올 때까지 기다려 줘>를 다룬다. 영화는 미국에서 정착 생활을 하려는 중국인 남녀를 통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저자는 이 영화가 표면적으로는 이민자들의 부적응을 내세우지만 이면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중국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중국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선양하는 주선율 영화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6장 「출구 없는 도시의 범죄코미디」는 닝하오 감독의 범죄코미디 <크레이지 스톤>으로 현대 중국인들의 심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임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유를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면서도 인생역전을 꿈꾸는 깡패들의 모습에서 사회비리가 난무했던 당시의 중국 사람들 마음이 투영됐고, 건달들의 세계가 제도권의 축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이와 같이 중국형 범죄코미디에는 불균등적이고 복합된 사회문제가 굴절된 채 투영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범죄코미디라 할지언정 현실을 사는 관객들의 삶에 바탕을 둔 이야기, 그들이 참여하는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다시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야기만이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_본문에서

 



▶저자: 김명석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8년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거쳐 199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1997년 중국으로 가서 난징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해서는 200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과 박사 후 연구과정(Post. Doc)을 수료하고 중국영화 연구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KCU한국싸이버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까지 위덕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단독 논문으로 「홍콩 대중문학에 나타난 홍콩인의 정체성 연구 ①-무협소설을 통한 金庸의 정체성 찾기」,「탈식민의 굴절된 렌즈에 갇힌 이야기-웡카와이의 <2046>」, 「婁燁의 영화 <?和園>다시 읽기」 등 35편을 발표했으며 공저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산지니, 2012)과 단독 저서 『중국인의 성과 사랑』(이담, 2011), 『역사 속 중국의 성문화』(이담, 2010) 등을 출판한 바 있다.

 

+ 차례





아시아총서 19권.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


김명석|영화|신국판270쪽20,000원

2016년 2월 15일 출간ISBN : 978-89-6545-337-6 94680

중국의 상업영화를 통해 중국 영화가 중국의 문화정책과 상업주의를 만나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 상업영화를 매개로 중국의 문화정책과 체제 이데올로기, 대중을 겨냥한 문화전략 등을 설명한다. 또한 꼼꼼하게 작품을 분석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평소 중국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본 독자라면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로 중국 사회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 - 10점
김명석 지음/산지니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 10점
곽수경 외 지음/산지니

중국 영화의 열광적 황금기 - 10점
류원빙 지음, 홍지영 옮김/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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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산업·작품 관련 유기적 분석 바탕 '중국영화의 오늘' 소개

저자 강내영 교수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는 연극영화학부 교수이자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인 강내영(사진) 교수의 신간 <중국영화의 오늘>(산지니출판사)이 출판됐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2012년 세계영화시장 2위로 올라선 중국영화의 최근 동향을 영화정책, 영화산업, 작품 동향이라는 정부-시장-작품의 3중주의 시각에서 분석한 대중적 학술서이다.


저자는 그간 <아시아 문화의 생산과 조절>, <현대 중국의 지식생산 구조>, <아시아 영화의 오늘> 등의 공저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영화를 꾸준히 연구해온 신진 영화학자이다.


이 책은 감독론, 작품론 등 기존 중국영화에 대한 파편적인 연구성과를 넘어, 중국의 독특한 문화체제에 기반해 정책, 시장, 작품을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의 최초의 본격적인 중국영화 소개서라 평가받고 있다.


'영화대국에서 영화강국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중국영화가 지금과 같은 발전추세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은 가까운 장래에 미국 할리우드를 넘어 새로운 세계영화강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저자는 올해 서명한 한-중 FTA 서비스 조항에 한중영화합작 내용이 명시된 것의 시대적 의의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번 한-중 FTA는 한국과 중국이 21세기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며, 아시아 문화소통과 민간교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중영화합작의 시대적 의미를 진단한다.


또한, “중국을 넘어 글로벌 세계시장으로 달리는 중국영화에게 우리 한국영화의 우세가 퇴보한다면 최종 목적지까지 같이 가는 동반자가 아니라 지역의 협업자 수준의 지위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엄중한 현실인식의 기반 위에 새로운 한중영화합작의 디딤돌을 놓고, 한중영화합작의 백년지계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쌍방향적 관점에서 중국영화를 이해할 것과 한국영화의 주체적이고 끊임없는 혁신을 제안한다.


특히, 이 책은 중국영화에 대한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소개서일뿐 아니라, 21세기 아시아의 사회문화맥락에서 중국영화를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원석 | CNB뉴스ㅣ2015-08-10


원문 읽기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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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총서 16


영화대국에서 영화강국으로
중국영화의 오늘

 

정책, 산업, 작품에 대한 유기적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영화의 오늘’을 소개한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영화대국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시장, 극장 수 등 영화산업 분야에서 매년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작품 면에서도 다원화되고 다채로운 발전상을 보여준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이러한 중국영화의 현재를 담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크다. 그동안 중국영화에 대한 연구나 저술은 과거 기념비적인 작품이나 저명 감독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파편적인 주제와 중국영화에 대한 비대칭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

또한 중국영화의 특성인 사회주의체제 정부의 역할과 산업의 관계, 산업과 작품의 유기적 관련성을 분석하여 중국영화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방법론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도 정책, 산업, 작품이라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중국영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통제를 유지하며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국영화의 독특한 발전 양상

  중국의 문화산업은 사회주의체제의 특성상 정치이데올로기의 선전과 유포라는 정치적 특수성을 가진다. 이는 서구 문화산업의 지위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중국 문화산업은 당국가(party-nation)체제 속에서 당-정부가 주도하는 독특한 발전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정책 속에서 영화정책이 어떻게 추진되어 왔는지 역사적 시기에 따라 살펴본 후, 그 특징과 의미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발맞춘 개방과 시장시스템의 강화를 통해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전략적으로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중국이 ‘정부주도형 영화발전 모델’이라는 독특한 정층설계(top-down)로 영화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영화대국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시장, 극장 수 등 영화산업 분야에서 매년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작품 면에서도 다원화되고 다채로운 발전상을 보여준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이러한 중국영화의 현재를 담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크다. 그동안 중국영화에 대한 연구나 저술은 과거 기념비적인 작품이나 저명 감독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파편적인 주제와 중국영화에 대한 비대칭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

 

 문화산업이 중국의 미래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경제적 필요성과 함께 문화산업이 국가이데올로기 창출기제로서 사회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문화적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시대를 맞아 중국 문화산업의 해외수출(走出去)이라는 국제경제 전략과 더불어 매력국가라는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한 소프트파워 외교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대내외적 특수 상황은 정부가 ‘문화’의 통제를 바탕으로 ‘산업’을 발전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을 야기했고, 이러한 모순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위로부터 아래로의(top-down) 통제가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시장시스템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정부주도형 시장화 발전모델’이라는 독특한 중국식 발전모델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_「영화정책」p.52

 


  중국 영화산업의 외향적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 책은 2012년 세계 영화시장 2위로 도약한 최근 중국 영화시장의 통계와 그 배경에 대해 서술하고, 영화제작, 배급, 상영으로 이어지는 산업구조의 발전상과 시스템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영화산업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정부주도의 영화산업 시장화 정책 속에 제작편수와 영화 스크린 수가 급증했고, 매년 30~50편에 달하는 분장제 영화 수입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이후 정부주도의 과감한 시장지원 정책, 국유영화사 개혁 등 다양한 시장화와 체제개혁 정책이 시도되면서 중국 영화산업이 급속히 발전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중국형 블록버스터의 정치이데올로기화, 다양한 장르영화의 부족, 저예산 영화의 작품수준 저하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중규모 영화의 흥행 성공을 통해 영화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화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늘의 중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영화의 다원화 양상과

 최신 동향에 대한 사회문화적 의미 분석

 

  중국영화는 주선율영화, 상업영화, 예술영화가 공존하는 다원화 국면을 보인다. 먼저, 정부선전영화인 주선율영화가 영화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범(汎)주선율’과 ‘신(新)주선율’로 변환(transformation)하는 영화 현상을 다루고 있으며, 중국 영화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식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와 국가이데올로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며 정부와 산업과의 공모관계를 소개한다.

 

 주선율영화는 개혁개방 이후 30년간 추진된 시장화와 개방화에 의해 달라진 영화 환경 속에 새로운 활로와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개방과 WTO 가입을 거치며 달라진 영화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국가권력의 문화영역에 대한 이념적 헤게모니 구축이라는 근본적 목적과 요구에 더욱 강하게 부합하는 경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주선율 가치로 집중되는 새로운 주류영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주선율’과 ‘범주선율’은 국가권력과 시장의 공모 속에 관객의 동의와 타협을 얻으며 흥행과 비평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작금의 중국 사회의 현실이다. 주선율은 상업영화, 예술영화와 상호침투를 시도할 것이고, 이에 따라 향후 중국영화의 주선율 경향과 영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작품의 동향과 특징」p.220~223

 


  또한, 무협영화를 중심으로 한 최근 장르영화의 다양한 발전상과 닝하오, 우얼션, 쉬정 등 ‘시장형 청년영화’의 흥행 속에 거세게 부는 세대교체의 바람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정부의 강력한 영향력 속에 저명 감독의 중국식 블록버스터 상업영화가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상업영화조차 조금씩 주선율화되고 있는 새로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바링허우(1980년대 태어난 세대), 지우링허우(1990년대 태어난 세대)의 지지 속에 새로운 청년감독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부상하고 있다.

 

 ‘시장형 청년영화’는 과거 청년영화와는 다른 산업적 미학적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이들 영화는 문화정치학적으로 2013년 중국지도부의 세대교체, 경제강국에서 문화강국으로의 전화, 지역강대국에서 글로벌 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사회의 욕망이 드리워진 문화적 징후로도 읽힌다. 중국영화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영화는 개혁개방 30년이 조성한 시장시스템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업영화이며, 주류영화관객인 바링허우 지우링허우 청년세대의 소비욕구와 내면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영화시장의 최적자이며, 정부의 검열제도에 저촉되지 않은 탈정치영화이자 글로벌 시대 중국 청년세대의 자신감과 보편적 가치관을 표출하고 있는 뉴 차이나 시네마(New China Cinema)의 한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품의 동향과 특징」p.311~312

 


  최근 중국영화는 정부-시장 간의 개입과 긴장 속에 주선율영화, 상업영화, 예술영화의 생존을 위한 변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중국영화의 새로운 변화와, 중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예술작품을 결부하여 분석해낸 사회과학 방법론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연구 결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영화의 오늘 | 아시아 총서 16

 

강내영 지음 | 학술, 영화 | 신국판 | 360쪽 | 22,000원

2015년 7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308-6 94680

 

 『중국영화의 오늘』은 중국영화의 현재를 담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크다. 그동안 중국영화에 대한 연구나 저술은 과거 기념비적인 작품이나 저명 감독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파편적인 주제와 중국영화에 대한 비대칭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 

 

 

 

저자 : 강내영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화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예술학원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이자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아시아 영화의 오늘』(공저), 『동아시아 문화의 생산과 조절』(공저), 『현대 중국의 지식생산 구조』(공저),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는 중국영화』(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열린 아시아, 닫힌 민족주의: 아시아 영화커뮤니티의 성과와 한계」, 「중국 3대 국내영화제 연구: 금계장, 백화장, 화표장을 중심으로」, 「‘M(Market) 선상의 아리아’: 중국 ‘포스트-6세대’ 청년감독의 어떤 경향-닝하오(寧浩)감독론」 등이 있다. 현재, 한·중·일 영화를 비롯한 아시아영화의 미학, 영화사,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차례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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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아시아총서 01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
출간일 : 2010년 3월 30일
ISBN : 9788992235884, 9788992235877(세트)
신국판 | 416쪽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책소개

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중국 문화, 경제의 중심지이자 영화산업의 중심이기도 한 상하이에서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상하이엑스포가 치러지고 있다. 상하이에 대한 이해는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한 유효한 방편인데, 이 책은 그 가운데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21세기 글로벌 중국을 이해하는 관건, 상하이와 상하이영화

개혁개방 30년이 넘은 중국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 중국이 세계를 ‘바꾼다(to change)’, ‘움직인다(to move)’, ‘흔든다(to shake)’, ‘지배한다(to rule)’ 등의 언설이 저널리즘의 표제를 넘어 학문적 의제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현실이다. 이런 판단은 지난 30년 중국의 경제적 성장에 근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서양의 잣대로 중국을 평가해서는 안 되고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세계도약을 꿈꾸는 중국

1930년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파리’ 또는 ‘모험가들의 낙원’으로 일컬어졌던 상하이가 왕년의 영광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푸둥(浦東) 지구 개발로 뒤늦게 개혁·개방에 뛰어든 상하이는 10여 년 만에 중국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루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세계무대로 도약했듯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글로벌 차이나’를 위한 또 하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城市, 讓生活更美好, 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구호 아래 금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행될 상하이엑스포는 베이징올림픽의 3.5배라는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 엑스포(Green Expo)’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최대와 최고의 수치로 장식된 공식적인 보도 외에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위안(圓)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물밑 노력도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마틴 자크의 예언대로 베이징이 새로운 세계의 수도(the new global capital)를 자처하는 날 상하이는 명실상부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임을 자랑할 것이다.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한다

1843년 개항 이후 오늘의 상하이가 있기까지의 역사적·문화적 과정에 대한 연구 가운데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49년 이전까지 중국영화와 원주가 거의 비슷한 동심원이었던 상하이영화는 사회주의 30년 동안 베이징과 시안(西安) 및 창춘(長春) 등에 경쟁을 허용했지만,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영화그룹 결성과 상하이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고 있다.
상하이에 붙는 최초의 근현대도시, 이민도시, 국제도시, 상공업도시, 소비도시 등의 표현은 영화산업 발전의 요건을 설명해주는 명칭이기도 하다. 중국영화는 상하이로 인해 입지를 확보하고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상하이는 영화로 인해 근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상하이영화는 상하이 나아가 중국 근현대화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에서는 먼저 중국영화에 재현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상하이와 영화 연구를 위해 도시와 영화의 관계, 상하이영화의 명명 등에 관한 개념 규정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상하이영화의 형성이 어떻게 중국영화의 형성과 길항(拮抗)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내부의 복잡한 논리들을 고찰했으며 20세기 상하이영화 가운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141편을 대상으로 당시 영화제작사의 경향과 영화와 시대, 사회와의 관계 및 영화의 역할과 위상 등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영화는 오래된 제왕의 도시 베이징에서 탄생했지만 결국 조계시대의 상하이를 자신의 성장지로 선택했다. 영화 성장에 적합한 토지였던 상하이는 중국영화의 발상지가 되었다. 모두 알다시피 중국영화에서 ‘상하이영화’의 비중은 매우 크다. 상하이영화 발전에 몇 개의 전환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조계, 최초의 영화 상영, 항전, 신중국, 개혁개방 등이 그 주요한 지점이다. 영화와 자본주의 시장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국 건설은 상하이영화 발전의 주요한 분기점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까지 중국영화사는 상하이영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문 24쪽)

색/계

영화 <색/계>는 타이완 출신의 감독(리안)이  미국의 자본을 위주로 제작한 영화다. 중국 관객을 상대로 한 미국 자본의 노스탤지어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영화로서 '돈의 관리자들이 국가적인 경계와는 상관없이 투자를 위한 가장 좋은 시장을 찾고 있'는 매우 적절한 사례이다.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에서는 먼저 중국영화가 상하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1930년대 상하이 재현과 상하이영화의 장르적 특징인 ‘멜로 드라마적 이야기 방식’에 주목했다. 또한 사회주의 시기와 포스트사회주의 시기의 상하이 재현 영화들을 분석했다. 아울러 1930년대 중국 좌익계열 영화에 대해 영화의 형식과 미학적 특징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데올로기, 미학, 산업 등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기제들이 영화의 형식 구성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살펴보았다. 이어서 1930년대 올드 상하이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을 분석함으로써 올드 상하이 영화의 정체성을 판별했다. 또한 ‘기억’과 ‘역사들’을 키워드로 삼아 상하이인의 정체성 고찰의 일환으로 펑샤오롄(彭小蓮) 감독의 ‘상하이 삼부곡’을 분석했다. 그리고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상하이영화를 살펴보고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와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을 고찰했다.


영화 '수쥬'는 쑤저우허의 풍경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 너머 동방명주가 보인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상하이의 번영을 피해 우리에게 가난하고 외진 도시의 다른 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쑤저우허의 주변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드러나는 상하이의 모습은 ‘더러운 쓰레기의 혼탁한 물결이며, 반쯤 철거된 흉물스러운 고층 빌딩, 회색의 공장 굴뚝과 얼룩덜룩한 건물의 벽체, 노점상과 행인, 중년의 노동자 등등’이다. 이것들은 재도약하는 상하이, 번영을 되찾은 상하이의 이면의 것들이다. 와이탄을 스치고 지나가고 동방명주(東方明珠)를 멀리 배경으로 내몰아버림으로써 러우예는 이 영화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두리가 되어버린 공간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본문 136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에서는 급변하는 전지구적 변환이라는 광범위한 문화적 과정에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의 지속과 변화를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다루었고, 근현대도시 상하이의 핵심을 이민으로 파악하고 이민 정체성을 국족(國族) 정체성의 구체적 표현으로 설정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했다. 또한 1930년대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인의 식민 근대에 대한 대응방식과 근대적 자아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개혁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상하이를 대상으로 중국 사회의 시민사회 또는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모를 추적했다.

조계의 상징이었던 와이탄 앞 서양식 건축물 야경. 지금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금융거리이다.

상하이 신세대 여성들

현재 상하이의 혼합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여전히 현대판 전설을 낳고 있다“고 평가되는 상하이의 현재는 중국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포스트모던의 최첨단을 선도하는 유행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난징둥루 거리의 젊은 상하이 여성들은 중국에서 최고로 모던하고 세련된 유행을 대표하는 이들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이며 거리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응대하는 자신만만하고 여유 있는 태도는 상하이인의 국제적 감각이 최근에 급조된 것이 아니라 국제화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온 가운데 형성된 것임을 능히 감지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 인기 있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히트 상품, 영화나 비디오 등은 상하이에서 편집되는 잡지나 카탈로그 등에 게재되고 이는 중국 각지로 퍼져나간다. 유행의 측면에서 상하이는 베이징을 능가한다. (본문 378쪽)

상하이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은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연구서 출간은 깊은 의미를 가진다. 


엮은이·글쓴이 소개

임춘성(林春城, Yim Choon-sung) 중문학/문화연구. 목포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2006∼2007)을 역임했고 현재 동 학회 고문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소설로 보는 현대중국』『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공편저)『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중문학 어떻게 공부할까』(공저),『중국 현대문학과의 아름다운 만남』(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위대한 아시아』(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중국 근대사상사론』(李澤厚著),『중국통사강요』(白壽彛主編, 공역),『중국 근현대문학운동사』(편역) 등이 있으며, 중국 근현대문학이론과 소설, 중국 무협소설과 중국 영화,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 도시문화, 이주와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타자화 등에 관한 논문 70여 편이 있다. csyim2938@hanmail.net

곽수경(郭樹競, Kwak Su-kyoung)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현대중국의 이해』(공저)『중국영화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이중톈 미학강의』『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공역)가 있다. 「魯迅소설의 각색과 중국영화사」「코미디영화로서의 『有話好好說』분석하기-원작 『晩報新聞』과의 비교를 통해」「중국의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 현상」「중국에서의  『대장금』현상의 배경과 시사점」등 중국영화와 문화 분야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525ksk@hanmail.net

김정욱(金炡旭, Kim Jung-wook)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중국 현대 소설 및 현당대 드라마로 전남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시 베이징영화대학(BEIJING FILM ACADEMY) 석사과정에서 중국영화각색론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면서 과정 이수를 끝마쳤다. 상하이사범대학에서 1년 반 동안(2008. 2∼2009.8) 교환교수로 파견 근무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의 이해』(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중국영화사를 번역한 『차이나시네마』가 있다. 근간의 연구 논문으로는 「「神女」를 보는 어떤 한 장의 지도」「「阿詩瑪」의 詩的 原型과 영상 서사 연구(上)(下)」 등 중국 현당대 연극, 영화이론에 대한 논문이 있다. cineek@hanmail.net

노정은(魯貞銀, Roh Jung-eun)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 중문학부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중국 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국당대문학사』(陳思和 지음. 공역)가 있다.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와 ‘신인류’의 문화적 징후」등이 있다. rjecilvia@hanmail.net

유경철(劉京哲, Yu Kyung-chul) 강릉원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2005년 『金庸 武俠小說의 ‘中國 想像’ 硏究』로 서울대학교 문학박사학위에서 취득하였다. 「“中華主義”, 韓國의 中國 想像」「武俠 장르와 紅色經典-양자에 관련된 ‘시간’과 ‘시간성’을 중심으로」「지아장커(賈樟柯)의 『샤오우(小武)』읽기-현실과 욕망의 ‘격차’에 관하여」, 「중국 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장이머우의 무협영화, 무협장르에 대한 통찰과 위험한 시도」 등의 논문이 있다.  mapping@dreamwiz.com

임대근(林大根, Lim Dae-geun)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초기 중국영화의 문예전통 계승 연구(1896∼193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및 중국어통번역과 조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중국 영화연구자 집단인 중국영화포럼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연구와 강의, 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영화의 이해』(공저)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 텍스트의 확장과 맥락의 재구성」「중국 영화의 국적성 혹은 지역성과 역사·문화정치학」「포스트 뉴웨이브 시대 중국 영화와 국가 이데올로기」등 다수가 있다.  rooot@hufs.ac.kr

홍석준(洪錫俊, Hong Seok-joon) 문화인류학/동남아시아 지역연구.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연구위원, <한국동남아학회> 연구이사, (사)한국동남아연구소 행정부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기획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문화인류학 맛보기』(공편저)『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공저)『동남아의 사회와 문화』(공저)『동남아의 종교와 사회』(공저) 『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샤먼』(공역)『동남아의 정부와 정치』(공역) 등이 있으며, 문화인류학 이론과 방법론, 문화와 종교, 종교변동론, 지역연구와 문화연구, 동남아시아의 지역연구, 동남아시아의 사회와 문화, 동아시아의 해양문화, 동아시아의 항구도시문화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anthroh@chol.com


차례

책을 펴내며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
중국영화를 통해 본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임춘성
상하이영화 연구 입론/ 임대근
상하이영화와 중국영화의 형성/ 임대근·노정은
상하이 영화산업의 특징과 변화/ 곽수경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
중국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 유경철
상하이 좌익영화의 미적 허위성-‘선전’과 ‘오락’의 변주/ 노정은
올드 상하이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적 정체성/ 김정욱
상하이에 관한 기억과 ‘역사들’의 재현/ 임춘성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 읽기/ 곽수경
상하이영화의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 곽수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
글로컬리티 상황의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 홍석준
이민도시 상하이와 타자화/ 임춘성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 노정은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 홍석준

원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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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글쓴이 약력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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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홍콩 영화가 되게 유행했었고, 90년대 들어서는 중국영화가 국제영화제를 휩쓸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는데요, 30년대 중국영화 하면 바로 상하이영화였답니다.

상하이는 1843년 개항 후 근대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요, 상하이의 영화산업은 상하이 나아가 중국 근현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특히 영화의 유통과 소비는 상하이의 경제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쉰도 이 시절 상하이에서 택시를 대절해서 영화감상을 즐겼다고 하는군요.

상하이의 상징물 동방명주 옆에 서양 범선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1930년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파리’ 또는 ‘모험가들의 낙원’으로 일컬어졌던 상하이가 왕년의 영광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입니다. 푸둥(浦東) 지구 개발로 뒤늦게 개혁·개방에 뛰어든 상하이는 10여 년 만에 중국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루는 저력을 과시하는데요, 앞으로 열릴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는 상하이엑스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군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城市, 讓生活更美好, 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구호 아래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행될 상하이엑스포는 경제효과 면에서 베이징올림픽의 3.5배를 예상하고 있답니다. 상하이가 명실상부한 중국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말하는 거 아닐까요?

2010년 5월에 개장하는 상하이엑스포 중국관입니다.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은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책입니다. 상하이영화의 형성이 어떻게 중국영화의 형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중국영화가 상하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내고 있는지, 개혁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상하이를 대상으로 중국 사회의 시민사회 또는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모를 추적해보는 책입니다.

중국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학술서라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중국영화의 역사에, 혹은 중국의 근현대화 과정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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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이제는 제법 쌀랑합니다. 아직까지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지만 왠지 추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여기저기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도 제법 들립니다. 우리 사무실도 앞에서 콜록콜록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이런 환절기에는 건강관리를 잘 해야지 아니면 감기가 금방 친구하자고 붙지요.^^

여름이 왔나 했더니 어느새 가을도 막바지입니다. 산에는 벌써 알록달록 단풍이 들고 억새도 장관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지난 주말에는 승학산에 다녀왔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승학산은 억새로 유명한 건 다 아시죠.

10월이라 그런지 부산에는 특히 행사가 많네요.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리고 부산불꽃축제도 벌써 내일로 다가왔네요. 아참! 부산자갈치축제도 지금 열리고 있네요. 국제적인 행사들이라 부산은 북적북적한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누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행사도 많고, 놀거리 볼거리가 많아서인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네요. 책 주문량이 별로 늘지 않았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도 즐겁지만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맛에 비할 바는 아니죠.
오늘 저녁 따뜻한 허브 차나 녹차 한 잔을 옆에 두고 독서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림 그려지시죠.^^

산지니 출간도서 두 권 소개해드릴게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폐막되네요. 영화제의 아쉬움을 이 책으로 지워보면 어떨까요.
『무중풍경』이라는 책인데요. 현대 중국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책이랍니다. 대부분 중국 영화에 대한 분석의 글은 영미권(혹은 아메리칸-차이니즈) 학자들을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중국인 학자가 쓴 책이라 반가움을 더해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1999년에 다이진화가 쓴 책으로 이미 ‘현대영화사의 고전’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중국 내 영화계 종사자들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문학, 영화 전공자들에게도 중요한 필독서로 꼽히고 있죠.
문화 전반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되어 있어 여타 영화사 혹은 비평서와는 다르답니다. 이 책을 통해 중국영화사 전문가가 한번 돼보시면 어떨까요.

두 번째는 『와인39』랍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아니라 와인 한 잔과 더불어 읽으면 더 좋겠죠(?). 요즘은 와인이 대중화되었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은 차고 넘치는 와인 정보들 중에서 꼭 알아야만 되는 정보만을 선별하여 내용의 집중도를 높인 책이랍니다.

저자는 <뱅가람>이라는 와인 카페를 운영하며 사회교육원의 와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분이죠.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와인 초보자들이나 와인 애호가들과 접하면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들을 39가지 테마별로 나누어 강의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책이에요.

늘 곁에 두고 참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정보들로 기본에서 고급 이론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와인 초보자의 입문서로서도, 좀 더 깊은 와인의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죠. 이 가을 와인 전문가가 한번 되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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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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