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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ove

 

 

<사랑>을 하는 방법이라는 게 정말 따로 있을까요?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짜'사랑이 맞는지, 사랑을 '잘'하고는 있는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왜 한 명하고만 사랑해야 할까? 여러 명을 동시에 좋아할 수는 없나?

 

결혼을 꼭 둘이서 해야 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을까?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생각이 더 깊어지기도 전에

 

무언가 잘못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두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여전히 답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폴리아모리'는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성어입니다. ‘복수(다자) 간의 사랑’으로 직역되는 이 말은 동시에 여러 명과 사랑을 하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는 ‘낯선 사랑’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폴리아모리'라는 어휘나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폴리아모리 성향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종종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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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질투의 화신' 中

 

 

여주인공 '표나리'는 어쩌다 보니 3년간 짝사랑해왔던 선배 '이화신'과 완벽한 남자 '고정원'을 둘 다 좋아하게 됩니다. 둘 중 누가 더 좋은지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이에 두 남자의 반응은 ' 둘 다 만나 ' 였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헷갈린다면 둘 다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셋은 잠깐이지만 한 집에서 살기도 하고 서로에게 질투도 하면서 사랑을 이어나갑니다. 결국 표나리는 '더 좋아한다고 판단한' 이화신과 결혼하게 되지만 아주 잠깐 동안은 셋이서 함께 <사랑>한 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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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中

 

 

여주인공 '인아'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지적인 면모까지.. 덕훈은 그런 인아에게 마음을 뺏겼고 평생 그녀만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아의 사정은 달랐는데요. 덕훈을 사랑하지만 덕훈'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랑>을 나누면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자신은 단지 남편 하나를 더 갖고 싶은 것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인아와 덕훈을 갈등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결국 덕훈은 인아의 또 다른 남편 '재경'과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이해합니다. 마지막에는 셋이서 같이 살기 위해 해외로 떠나게 됩니다. '폴리아모리' 가정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 ,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는 다소 완곡한 비판에서부터 '미쳤다' ,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된다고 우기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다양했습니다. 드물지만 '나도 해보고 싶다' ,  '흥미롭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폴리아모리'의 방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는 '모노가미'식 사랑의 형태, 즉 한사람은 동시에 단 한사람만과 사랑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마음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도덕적 결함을 지닌 존재가 됩니다. 때로는 '불륜'이나 '바람', '양다리'등의 단어로 명명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일대일의 사랑만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사회적 규범이 사랑을 규정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수는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이것을 사회적인 제도나 잣대로 억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독점 다자연애'라는 폴리아모리는 어쩐지 어떤 규칙도 없고, 책임도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내 마음 가는 대로 여러 사람과 만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폴리아모리'를 실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뉴얼화된 일종의 규칙이 여러 개 존재합니다. '동시에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제약만 없을 뿐이지, '모노가미'식 사랑의 형태에서 지켜야 할 약속과 유사합니다.

 가령, 각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만남의 조건을 결정한다거나, 현재의 관계를 굳건하게 하고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갖기,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쌓기 등입니다. '폴리아모리'든, '모노가미'든 사랑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폴리아모리의 모토는 오늘날 우리의 연애와 사랑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입니다. 집착이 심한 애인, 이별 통보를 한 애인을 살해한 사람, 연락이 잘되지 않는 문제 등..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현실의 문제가 닥치면 마음이 생각대로 안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 '질투' 때문인데요.

 연인 사이에서 질투의 대상은 상대방이 관계 맺고 있는 타인, 키우는 반려동물, 가지고 있는 물건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질투는 연인의 아주 작은 부분도 다른 대상에게 빼앗기는 게 싫은 '소유욕'의 한 모습입니다.  '모노가미'식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폴리아모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결정적인 지점이 바로 '질투'일 것입니다.  내 애인이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인데,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긍정까지 할 수 있을까요?

 

 

질투해 본적 없다는 폴리아모리스트들도 있지만, 폴리아모리스트들 대부분은 질투를 느낀다고 합니다. 질투를 느끼면서까지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질투를 단지 긍정, 부정의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질투를 '활용'합니다. 그들은 질투를 느끼면, '이 관계를 진심으로 바라는 걸까?' , '어떤 상황이 최선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질투를 통한 관계의 재고는 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합의와 평등, 배려와 동의를 추구하는 '폴리아모리'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 합의했을지라도 그 마음의 무게는 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연인을 타자와 공유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연인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연인이 추구하는 '폴리아모리'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과 관계를 갖는 폴리아모리스트는 자신이 상처 입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상대를 상처 입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동시에 자각하고 있습니다.

 

 

<Q10>이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사랑에 빠진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엄마를 사랑한다는 건 엄마가 낳은 너희를 사랑한다는 뜻이지. 그리고 그건 엄마를 낳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랑한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도 사랑하고, 그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도 사랑해.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던 상사도 결국 엄마의 인격을 만들어 줬으니 그 또한 사랑해야지.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있게 해준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거야. ”

 

 

 

어쩌면 '폴리아모리'는 나의 연인과 나의 연인을 있게 해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연인의 또 다른 애인일지라도요. 우리의 세상에 사랑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폴리아모리스트는 오늘도 이렇게 <사랑> 하고 있습니다!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카미 기쿠에 글 | 곽규환 ․ 진효아 옮김 | 235쪽 | 2018년 3월 30일 출간

 

『폴리아모리』는 그 어원의 배경,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 그리고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문서’이다.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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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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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19.03.26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리아모리의 개념을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니 흥미롭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2. BlogIcon 실버_ 2019.03.26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리아모리를 드라마, 노래 가사를 통해 접근한 글을 읽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정성 들인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책의 해와 함께하는 산지니출판사의 독서모임
‘모다 읽기’의 마지막 시간이 지난주 금요일 산지니x공간에서 있었습니다.

주제 도서는 <폴리아모리>였는데요, 다자간의 사랑을 다룬 이 도서와 함께한 독서모임은 사랑, 규범, 사회운동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다 담을 순 없겠지만 핵심 내용만 뽑아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게요~!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모다읽기 1,2차 모임 날 모두 비가 왔답니다ㅠㅠ) 오후가 되자 갑자기 엄청난 비와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그래서 참석 인원 다섯 분 중 두 분은 어쩔 수 없는 기상 상황으로 참석을 못 하셨어요.

아쉽지만 저와 참석자 두 분, 세 명이서 오순도순 <폴리아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당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폴리아모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폴리아모리(Polyamory)는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을 말하며, 다자간(多者間) 사랑, 다자간 연애, 비독점적 다자연애 등으로도 부르기도 합니다. 폴리(Poly)는 ‘많은’이라는 뜻의 접두사이며 ‘아모리(Amory)’는 사랑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모르(Amor)’에서 온 말이지요. 일부일처제에 얽매이지 않고 배우자 이외의 다른 애정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 폴리아모리의 특징입니다.          

본격적으로 이 ‘폴리아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
참석자 분들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있었습니다. 익명성 유지를 위해 별명을 사용했습니다 :)

 

스텔라
안녕하세요, 저는 산지니 플랫폼을 통해 모다 읽기를 알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지난번 <나는 나> 독서모임에 참석하기도 했구요.
시간을 내어서 책을 읽기가 어려운데, 아무래도 독서모임에 참석한다고 생각하면 의무감이 생겨서 책을 열심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전공책 이외에 책을 읽을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에게 그런 기회를 준 ‘모다 읽기’가 마지막 시간이라니 아쉽네요.

곶감
저도 산지니 플랫폼에서 독서모임을 알게 되었어요.
‘폴리아모리’라는 생소한 개념이 궁금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S편집자
저는 <폴리아모리>가 독서 모임을 하기에 알맞은 도서라고 생각해서 선정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사랑’이라는 개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보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후 간단한 설문(?)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텄습니다.

"너만을 바라보고 있어”라는 투의 가사.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주인공. 연예인들의 불미스러운 불륜 소동…… 이 세상은 일대일의 사랑만을 찬미하는 콘텐츠로 넘쳐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익히게 된 사랑에 관한 ‘상식’
=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
= ‘올바르고’ ‘진실한’ 사랑

그러나 동시에 여러 명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독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아래의 항목에 ‘예’, ‘아니요’로 솔직하게 답해주길 바란다.

① 교제 중인 상대 이외의 다른 사람을 좋아해 봤다.
② 남편이나 아내가 있지만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③ 이미 파트너(연인/배우자)가 있는 사람을 좋아해 봤다.

독자들은 위 질문에 적어도 한 번은 ‘예’라고 답했을 것이다. 파트너가 있어도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거나, 우연히 파트너가 있는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끌리게 되는 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여러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문제인건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개의 질문을 더 던져보려 한다.

④ 사람은 ‘바람’을 피워봤다.
⑤ 사실은 ‘양다리’를 걸쳐봤다.
⑥ 사실은 ‘불륜’을 저질러봤다.

몇 명이 ‘예’라고 답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앞의 질문에서 ‘예’라고 답한 사람보다는 수가 적을 것이다.

스텔라
반신반의로 읽게 된 <폴리아모리> 책 앞머리에 있는 이 선택지가 제 생각을 깨게 해주었어요. 단지 ‘낯선’ 개념에서 ‘가능성’을 본 건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 선택지 때문이었어요.

이 의견에 나머지 두 참석자(S편집자, 곶감) 모두 공감했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 선택지를 먼저 읽어보고 체크해보세요 :)

이후에는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나눔의 시간이 이어졌답니다.


- 폴리아모리스트의 특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사에서 밝혀진 폴리아모리스트의 특징을 단적으로 요약하면 백인, 중산계급, 고학력이다. 이 세 가지는 종종 폴리아모리의 특징으로 언급된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대부분의 폴리아모리스트 역시 백인, 중산계급, 고학력자들이었다. 모임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이었으며 파티에서 ‘박사’가 표기된 명함을 받은 적도 많다.”

S편집자
연령, 젠더, 인종, 계급, 학력과 같은 폴리아모리스트의 특징을 보면 백인, 고학력자, 부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이 의아했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텔라
폴리아모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사람들은 그 개념을 당당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북유럽에 보면 리버럴한 성문화를 가진 곳, 안정화되어 있는 곳이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 성문화가 발전한다는 것은 먹고 살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생각해요.
폴리아모리스트의 비율에서 볼 수 있듯이 백인 중산층들의 자신의 성문화를 당당히 드러낸 것은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도 생각을 했어요.

곶감
폴리아모리의 특성은 개인의 ‘성적 지향’보다는 ‘학습된 성 개념을 탈피하자’ ‘규범을 벗어나자’라는 사회운동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하나의 사회 운동을 하려면 고학력자의 백인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폴리아모리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일까요?

스텔라
저는 그 부분과 관련해서 '질투' 부분이 생각났는데. 적당한 질투는 관계의 윤활유가 되기도 하지만 질투가 심해지면 증오가 되고 관계가 깨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게 그 사람의 감정 에너지라는 생각도 했구요.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도 좋지만, 다른 사람도 좋은? 그렇게 에너지가 많은 사람만이 폴리아모리 관계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집중하고 싶은 사람, 그 이상의 에너지를 내기 어려운 사람은 모노가미 관계가 맞다고 생각해요.

곶감
저는 반대로 생각한 게, 다른 사람보다 욕망이 둔감한, 집착, 질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A B C가 있다면 A와 취향을 공유하고, B와 정서적 교감을 맺고, C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그런 관계로 생각을 했어요.

S편집자
그럴 수 있겠네요. 저도 스텔라 님 말처럼 전체 애정을 복제하는 의미로 생각을 했는데, 에너지를 나눈다고 생각을 하면 욕망이 없는 사람이 폴리아모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 폴리패밀리는 가능할까요?

스텔라
요즘 혈연으로만 연관된 가족의 형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폴리아모리적인 생각이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규범을 깨는 데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 결혼을 해야 한다. 자식은 몇 명 낳아야 한다.’라는 사회적 참견이 많은 세상에,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이런 의식은 좋을 것 같아요. 혈연이지만 남보다 못한 경우가 너무 많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이해받고 공감받으면서 사는 게 진짜 가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곶감
저는 조금 회의적으로 본 점이 ‘폴리아모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폴리아모리 속에서 여성 남성이 동등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구요.

스텔라
네, 그렇게도 생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폴리아모리>의 부제처럼 폴리아모리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이지 새로운 사랑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동 웃음).
바람을 피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넘어서서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랑도 있구나 라고 ‘인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는 생각을 했어요.

 

- 폴리아모리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스텔라
사실 영화를 생각하면 ‘폴리아모리’라는 개념과 우리와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요. <아내가 결혼했다> 처럼 대놓고 폴리아모리를 다루는 영화도 2008년에 나왔으니까요.

S편집자
맞아요. 저는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도 그런 폴리아모리적 관계를 맺거든요. 그 소설을 읽을 때는 왠지 쿨해 보이고 ‘와~ 이런 삶이, 관계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텔라
네, 그래서 저는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쉬쉬되었던 동성애 코드가 드라마, 소설, 영화 할 것 없이 점점 대중문화와 사람들의 인식에 퍼졌던 것처럼 폴리아모리 개념도 점차 우리 사회에 스며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S편집자
홍석천이 비난받았다가 예능에서 위트 있게 장난을 칠만큼 인식이 전환된 것처럼, 폴리아모리에 대한 개념도 전환될 수도 있겠네요.

스텔라
몇십 년 후에는 자식이 폴리아모리라고 주장하면 이해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될지도 몰라요.

곶감
모노가미로서 혼란스럽습니다.

S편집자
저도 그래요. 지금 심정이 딱 ‘혼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정말 그런 사회가 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서 모다 읽기 시간이 그랬듯이, 오늘의 소감을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후기

‘이해보다 인정’이라는 제 가치관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제가 받아들이기, 온전히 폴리아모리스트들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규범을 벗어나자’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지지합니다.
조금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 곶감

 


산지니 ‘모다읽기’ 덕분에 알게 된 <폴리아모리>~!
내가 사는 방식과 내가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새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남들을 통해 오히려 나를 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더 이어지면 좋으련만~!
아쉽지만 또 다른 시간의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 스텔라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고, 존중할 수 없는 무엇들을 쉽고 편하게 부정하진 말아야지 하고 작게 읊조릴 뿐이다.” - 「역자의 말」 중
<폴리아모리>를 읽고 저도 저와 다른 모든 것을 ‘쉽고, 편하게’ 부정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S편집자

 


 

그동안 모다읽기에 참석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모다읽기는 이렇게 3회차로 마감을 하게 되었지만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 또는 다른 어떤 형태로든 독자분들과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다읽기는 책의 해의 일환으로 하게 된 독서모임인데요, 얼마 남지 않은 '2018 책의 해', 모두 책 읽는 날 되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카미 기쿠에 글 | 곽규환 ․ 진효아 옮김 | 235쪽 | 2018년 3월 30일 출간

『폴리아모리』는 그 어원의 배경,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 그리고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문서’이다.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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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1.1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다 읽기가 끝이 났네요. 참석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실버 편집자님도 그동안 진행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폴리아모리


후카미 기쿠에 지음

 

 

 

▶ 폴리아모리, ‘낯선 사랑’에서 ‘다른 삶’을 보다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이제 막 소개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복수(다자) 간의 사랑’으로 직역되는 이 말은 동시에 여러 명과 사랑을 하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는 ‘낯선 사랑’을 의미한다. 단, 사랑에 관한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다음과 같은 사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는 것.’ 


 국내에서도 어원을 따라 ‘폴리아모리’로 칭해지는 이 현상은 ‘일대일의 이성애’만을 ‘평범한 사랑’으로 규정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사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은 폴리아모리의 배경과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과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폴리아모리 입문서’이다. 사랑을 사유할 수 있는 담론들과 더불어 폴리아모리스트들과 진솔하게 소통한 경험들로 버무려진 후카미 기쿠에의 폴리아모리 입문서는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 속으로
 ‘후카미 기쿠에’가 인터뷰한 다양한 모습의‘글렌’들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저자 후카미 기쿠에는 타인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일상적인 의문―일대일의 사랑만이 옳은 사랑일까? 상대방에게 서로의 상황을 전적으로 공개하며 여러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까?―을 풀기 위해 미국의 폴리아모리스트들을 찾아 현지 조사를 떠난다. 2008년 여름, 저자는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결혼한 지 29년, 폴리아모리로 살아간 지는 8년째 접어드는 부부를 만나 풍요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는 질문을 품게 된다.

 

 

“이미 대략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놀라웠고 충격이었다.

이 놀라움과 충격은 곧 새로운 질문들로 바뀌었다.

왜 자기만 바라보길 바라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그들은 대체 어떤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걸까?”


-「시작하는 말」중에서

 

 

 처음 폴리아모리스트를 만나고 돌아온 지 3년 만에 다시 떠난 2011년의 로스앤젤레스 현지 조사. 「3장 내가 폴리아모리스트가 된 이유」, 「4장 폴리아모리 입문」, 「5장 폴리아모리 윤리」, 「7장 메타모어 – 사랑하는 사람을 공유하다」 에 소개된 현장조사 에세이는 폴리아모리 동행인 ‘글렌’과의 추억담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10개월에 걸쳐 다양한 폴리아모리스트 친구들을 사귀며 그들의 모임과 파티에 동행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상담과 토론에 걸친 폭넓은 소통을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글렌과 동행하며 폴리아모리 세계에서 ‘내 연인이 사랑하는 존재’인 ‘메타모어’가 되어본 체험기를 통해 폴리아모리에 대한 ‘앎’을 ‘삶’으로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는 친구 글렌과 함께하며 폴리아모리에 대한 낯섦과 혼란스러움을 진정한 ‘이해’와 ‘소통’의 계기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폴리아모리 친구 글렌은 또 다른 ‘글렌’들로 저자 ‘후카미 기쿠에’를 이끌어간다.

 

 

 

 

▶ 폴리아모리, 자유와 해방을 열망하는 사랑의 공동체 


 폴리아모리 세계의 이방인으로서 쉽게 던질 수 있는 호기심 어린 시선을 거두고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에 다가간 저자가 마주하게 된 모습은 무엇일까. 그것은 ‘비독점 다자 연애’ 라는 화제성의 언술이 흩뿌리기 쉬운 바람둥이, 혼외불륜과도 같은 비좁은 정의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웃음과 한숨’이었고 ‘기쁨과 슬픔’, ‘갈등과 불안’, ‘희망과 소망’이 뒤섞인 삶의 감각이었다. 폴리아모리 윤리(5장)에 이르면 현장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발견하게 된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으로서의 폴리아모리의 솔직한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다. 


 폴리아모리스트 사이에서 ‘폴리아모리’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보다 더 잘 살고 잘 사랑하기 위한 사랑의 방식이자 삶의 방식임이 드러난다. 저자는 폴리아모리스트가 만들어가는 사랑의 공동체를 통해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구속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헌신하는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사랑하기 위해 정서적인 연대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랑의 방식을 선택하는 소통의 노력과 자기 헌신은 다자간의 사랑을 영위하는 낯설고 새로운 모습에만 방점이 찍혔을 때 흔히 간과되기 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이제 막 폴리아모리와 대면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폴리아모리를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태도와 폴리아모리를 정의하는 프레임을 끊임없이 점검해 볼 것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폴리아모리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준다.

 

 

 

 

▶‘비독점 다자연애’와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사이에서 유동하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사랑’은 공고한 관점과 시선을 흔드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일한 잣대로 성적 지향을 판별하고 그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삶들을 소외로 내모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줄 수 있다. ‘폴리아모리’로 명명된 새로운 사랑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저자의 여정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폴리아모리스트가 다가가기 어려울 만큼 ‘낯선’ 존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만나는 매 순간이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받아들였던 ‘사랑’의 정의가 깨지는 혼란스럽고 낯선 위기의 순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랑’의 정의가 실은 다른 사랑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하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면, 폴리아모리는 그 한계를 허물고 보다 맨눈으로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결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모습처럼 이 책에는 폴리아모리라는 낯선 사랑을 하는 다양한 삶이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이국의 폴리아모리스트와 친구가 되어 이리저리 흩뿌려진 그들의 일상과 사랑의 감각을 전하는 저자의 모습은 차분한 연구자의 언어와 위태로운 한 사람의 고백 사이에서 유동한다. 현상을 개괄하는 정리된 언어와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받아 적는 정직한 떨림으로서의 이 위태로움을 마주하면 어느새 새로운 사랑의 실천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 속에서 대면한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랑에 관한 질문에 화답하는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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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목차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카미 기쿠에 글 | 곽규환 ․ 진효아 옮김 | 235쪽 | 2018년 3월 30일 출간

 

『폴리아모리』는 그 어원의 배경,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 그리고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문서’이다.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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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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