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예고1 전화벨과 함께 시작된 하루 ― 한경화 소설집 <봄비> 출간 예고 여름 끝무렵에 장마가 계속되고 있네요. 여름에 잠깐 왔던 장마보다 이번 가을 장마가 오히려 길고 꿉꿉하게 느껴지는 건 제 기분 탓인가요? 태풍도 겹쳐져서 얼마 전에는 퇴근하는데 비를 쫄딱 맞아 버렸습니다. 지하철에서 비맞은 생쥐 차림으로 에어컨 바람에 떨고 있는데,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구름 걷힌 하늘이 보이는 거예요! 하늘과 날씨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지만 괜히 약이 올랐습니다. 꼭 제 상황을 알고 일부러 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작품을 볼 때에도 날씨라는 배경이 주는 감정적 분위기가 있잖아요. 왠지 일부러 비를 내리게 하는 것 같고, 더 큰 시련을 주려는 것 같고. 사실은 날씨는 날씨대로 있을 뿐인데, 인간이 감정을 대입하는 것일 테지만요. 현진건의 은 특히 그런 느낌이지 않나요? 물론 소설.. 2021.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