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외근-작가 미팅과 이음책방 방문




출판사에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편집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라는 원초적인 물음입니다. 당연히 책 만드는 일을 하지만 구체적으로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닌지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편집자는 책 기획과 교정 교열 등 책 만드는 틀 아래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편집자가 중심을 잡고 능숙하게 해야 할 일은 저자를 만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저자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신중하고 어려운 일이지요.


얼마 전!!


원고 미팅과 계약을 위해 서성란 소설가와 혜화에서 저자 미팅을 가졌습니다. 기획을 위해 저자를 만나는 일도 즐겁지만, 계약을 위한 일은 더욱 즐겁겠죠. 제 가방에는 선생님의 새 원고와 계약서가 있었습니다^^


미팅 장소는 서성란 선생님의 추천 장소 '학림다방'이었습니다. 

저도 잡지에서 읽고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가게 되었네요. 


1956년에 문을 열어 현재 60년이 된 다방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서울대학교가 관악에 있지만 그 당시에는 혜화에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건너편에 문을 열었고,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립제'가 '학림다방'으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4.19 혁명 등 격변기 시대 대학생들의 아지트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학점과 방학, 아르바이트, 연애 등 2016년 대학생들의 고민을 나누는 곳이 되었네요.

선생님과 첫 만남이었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장소라 그런지 미리 도착해 있는 동안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이번에 산지니에서 새 소설을 출간하는 서성란 소설가는 탄탄한 문장력과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꾸준히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침대 없는 여자』,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 『풍년식당 레시피』 등을 출간했습니다.


서성란 소설가의 손만 살짝 보여드려요!



물론 첫 만남이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원고에 대해, 소설에 대해, 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친밀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출간할 서성란 소설가의 새 소설, 조금씩 책 소식 전하겠습니다.



서성란 선생님과 미팅을 마치고, 

혜화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이음책방으로 향했습니다.




책방으로 내려가는 길,


얼마 전 산지니에서 보낸 '주간 산지니'와 '2016년 도서목록'이 가지런히 놓여 있더군요. 협소한 공간이지만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총총 서점에 들어가니 아-어떤 책을 사도 좋을 것 같은 책들이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점 한가운데 낯익은 책이 보였습니다.

그것도 가장 중앙에!!


바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이었습니다.


베트남 관련 책 전시를 하면서 산지니 책도 소개가 되었네요.

저희는 어떠한 결탁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산지니 편집자라는 이유로 이음책방 대표님의 주도하(?)에


책방 소모임이 이뤄지는 한쪽에서 작은 독자(?)와의 만남이 진행됐습니다;;;;;



이음책방 대표님께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을 읽기 위해 


외서를 먼저 구매했다고 하셨어요.


오신 분들에게 외서와 산지니 책을 비교하면서


표지에 대한 설명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저야말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마침 자리에 계신 두 분이 제가 대학 때 자원봉사를 한 적 있는


대안 학교 선생님과 재학생이어서 서로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연히!



어떨결에 산지니 소개도 했네요. 


모두 열정적으로 들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성란 선생님과 새 소설 계약도 하고 


사람들과 책 이야기도 하는 즐거운 외근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외근이 항상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하하;;;






침대 없는 여자 - 10점
서성란 지음/실천문학사


풍년식당 레시피 - 10점
서성란 지음/이리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 10점
권헌익 지음, 홍석준 외 옮김/산지니


미안해요! 베트남 - 10점
이규봉 지음/푸른역사

















Posted by 동글동글봄

'요산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라'던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은 '후대가 두고두고 길어낼 정신의 샘물'이다. 요산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키는 문학 작품을 가려 뽑는 요산문학상 심사가 올해도 시작됐다.

제32회 요산문학상 후보 작가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김경욱, 김유철, 김인숙, 서성란, 정찬, 허택, 황정은 소설가(가나다 순). 부산일보DB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 
장편·소설집 7편 심사 대상 
시대상·가족사… 소재 다양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은 모두 7편. 요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년간 출간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집을 대상으로 엄선한 작품들이다. 정찬 소설가의 장편 '길, 저쪽', 김인숙 소설가의 장편 '모든 빛깔들의 밤', 허택 소설가의 소설집 '몸의 소리들', 김경욱 소설가의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유철 소설가의 장편 '레드 아일랜드', 서성란 소설가의 소설집 '침대 없는 여자', 황정은 소설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가 추천됐다. 추천작은 당초 8편이었지만 김중혁 소설가의 소설집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 최근 동인문학상을 수상해 제외됐다.

올해 요산문학상 심사는 김중하(부산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규정(전 신라대 교수)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소설가, 황국명(인제대 교수)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7편의 추천작은 전통적 리얼리즘에서부터 젊은 작가의 생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한 현실 읽어내기까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다룬 역사적 사건부터 가족사, 연애소설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작가 연령대도 고르다.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대개의 작품이 '상처'를 다루는데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작가마다 다를 뿐"이라고 했다. 개인적 상처부터 사회 역사적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입은 시대의 상처까지. 그 상처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법적 판단을 떠나 '정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상처를 사랑 같은 개인적 범위로 우회해 극복하려는 작품도 있다. 각자가 가해자인 걸 인정하면 새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황 교수는 "요산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되 서술 방식의 다양성과 리얼리즘의 재해석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갑상 소설가도 "리얼리즘은 정통 방정식이 아니라 당대 적합한 형태로 새롭게 해석이 가능한 만큼 요산 정신에 부합되는 작품 중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일부 추천작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규정 소설가는 "말장난 같은 심한 언어유희는 재치로도 보이지만 소설가의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하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의 경향상 줄거리가 안 잡힐 만큼 서사성을 상실한 작품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쓰고 남은 목재들을 마구잡이로 분쇄해 이어 붙인 '칩보드'처럼 객관성이 결여된 끼워 맞추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요산에만 묶여서는 안 되겠지만 요산 정신을 기본으로 진정성 있는 작가 정신과 연결한 작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요산의 문학적 성과가 지역에 제한될 필요는 없지만 요산 정신을 잇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제32회 요산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부산일보사에서 열린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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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