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산지니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광고를 넣어 원망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휴간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쉽게 쓰여진 주간 산지니』 일부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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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파미르의 고원은 히말라야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파미르가 보이는 곳으로 여행가고 싶네요.





제 오랜 꿈은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으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몽골에 나무를 심으러 간 봉사단체들을 보면 가슴이 울렁울렁 했습니다. 물론 저는 천냥 마트에서 산 당근 화분을 죽인적도 있고 지금 키우고 있는 허브 화분도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천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좀처럼 잘 되지 않네요. 흑흑) 


지금은 나무의 환생, 종이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누군가 꿈을 꾸게 된다면, 이것도 나무 심기에 일조한게 아닐까요. 호호 조금 끼워 맞췄습니다.


갑자기 몽골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읽은 시 한 편 때문입니다. 저는 일주일의 가장 끝 금요일을 향해가고 아침에는 때 맞추어 비도 내렸습니다. 시인의 맞이한 울란바토르의 아침은 어떠했나요? 월요일이 시작되었고 눈이 내렸내요. 이상하게 오늘 출근 길과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울란바토르의 눈


월요일에 일찍 잠에서 깨어, 집이려니 하는 생각에

여전히 화장실에 가서 물을 찾아 마시거나

양말을 뒤집어서 다시 신고는

어젯밤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밖에는 눈이 나부끼고, 불과 하룻밤 사이에

초원이 서둘러 뒷걸음질로 물러나고

나타나 온 천지를 가득 메운 일본 차들이

가없이 진창에 빠져 있는, 이 상황


사실 우리는 진작부터 익숙했다.

한 세기도 넘게, 도쿄로부터 베이징까지

이제 다시 이곳까지

가운데 있는 행인, 코가 오뚝하고 입이 크다


(...중략...)


유일한 가능성은, 우리의 예측이

곧 이루어질 것이고, 그리하여 나는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극동의 북적거리는 시인대회에 참가하고

낭송의 틈새에 외국어도 집어넣을 것을 결심한다.


예를 들면 Black Monday 따위의 

말의 숨은 뜻, 이 눈은 정말 때맞춰 온 것일까 (2008. 10)





쟝타오,울란바토르의 눈」일부,파미르의 밤』, 177쪽




파미르의 밤은 한국해양대학교 김태만 교수가 중국 당대 시인 8인의 시를 편선하고 번역해 출판한 책입니다. 중국 시인 8인은 칭핑(淸平), 황찬란(黃燦然), 양샤오빈(楊小濱), 시촨(西川), 짱띠(臧?), 시뚜(西渡), 쟝타오(姜濤), 쟝하오(蔣浩) 등으로 지난 세기의 시인도 있고 동시대 시인들도 있습니다. 


일본 문학은 익숙하지만 중국 문학은 낯설고 시는 더욱 낯설었습니다. 파미르의 밤』을 읽고 중국 시가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편견으로 대했던 사실은  좁았던 제 문학 세계를 조금 넗혀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작가는 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무 쓸모 없지만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온 세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쟝타오' 시를 읽었으니 다음은 '쟝하오' 시를 읽을 차례입니다. 오늘 저녁 저도 파미르의 고원을 다시 한번 넘어보겠습니다. 아마도 온 세상이 필요하겠죠?





편역을 한 김태만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파미르의 밤”이라 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탈리아 상인의 아들 마르코 폴로가 지중해를 떠난 1270년, 아직 칭기즈 칸의 몽고가 아시아의 태평양에서 대륙을 건너 유럽의 대서양까지 통일해 지배하던 시기였다. 해상 루트가 위험천만이던 당시, 바다를 포기하고 육로로 해발 7∼8천 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한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다. 당시는 중국이 곧 세계였다. 16세 마르코 폴로는 파미르 고원을 넘어 비로소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쟝하오가 친구 시뚜에게 바친 시 「파미르의 밤」은 “설산이 눈을 녹이는 온기를 불어 보낸다. / 자고 싶지 않다는 것은 깨고 싶지 않다는 것, / 검은 구름이 시끌벅적하게 산등성이를 들고 달려온다.”라고 ‘친구와 함께 별을 헤며 암흑 속의 설산 고원을 감상하던 파미르의 어느 밤’을 묘사하였다.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별들이 쏟아지는 고원의 밤에 잠들지 못한 채, 캄캄한 어둠 속으로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떠남과 귀향을 생각했을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처음 도달한 그 ‘파미르의 밤’도 그랬을까? 중국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중국은 미지의 호기심에 공포가 뒤섞인 모험의 땅이었을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중국의 문학 세계, 특히 시 세계는 어쩌면 더 그럴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서, 미지의 중국에 대한 모험 가득한 기대를 전달하고자, 이 시선집의 이름을 쟝하오의 시 제목을 빌려 와 『파미르의 밤』으로 정했다.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지음, 김태만 엮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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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2.09.03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미르의 밤 진짜 좋아요ㅠㅠbb 근데 언니 몽골 사막에 나무 심으러 가면 안돼요! 산지니에 나무처럼 뿌리박혀 계소서ㅠㅠ!!!

  2. BlogIcon 엘뤼에르 2012.09.0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를 읽다보면, 파미르의 고원이 마치 세계의 지붕처럼 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기운이 서려있어 좋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집에 있는 허브 화분 잘 키우시길 바래요~~

 

 

블로그 최상단에 벌써 제 글이 세 개 연달아 올라갔네요. 산지니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삼일천하를 쭉 이어가고 싶은 야욕ㅋㅋ에 가득찬 전복라면입니다.

축하받고 싶은 기쁜 소식이 있어서 또 포스팅을 합니다.

21세기 중국의 이름있는 여덟 시인의 시를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님께서 엄선해 묶은 시집 <파미르의 밤>이 대한출판문화협회 2012년도 <올해의 청소년도서> (봄 분기)에 선정되었답니다! 풍악을 울려라~

중국 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체로 아직 두보이백소동파죠.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중국의 시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집인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른 아침은 다시 우호적' 인 금요일이네요. '아직 조미료가 많이 남아 있' 는 토요일과 '정력만 좋다면, 다시 생활을 저울질' 할 수 있는 일요일을 지나, '바람에 떨어진 봉인된 쪽지'같은 월요일까지 내내 평안하시기를!

 

*''로 인용한 구절의 출처는 모두웨이밍후 총서」,『파미르의 밤』.

『파미르의 밤』

 <파미르의 밤> 번역자 김태만 교수를 만나다

 40대 중국 남자들의 일상을 엿보다 (1)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지음, 김태만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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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파미르의 밤>이 4월달 북리펀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북리펀드'가 뭔지는 다들 아시죠?

북리펀드는 매달 40권의 도서를 선정하여 홍보하고, 책 구매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 반납하면 책 가격의 50%를 돌려주는 사업이랍니다. 반납된 도서는 전국의 마을도서관에 기증하고요. (행복한 책순환 (2) )

<파미르의 밤>은 <입국자들> <숲의 정신>에 이어 산지니에서 출간된 3번째 시집인데요, 현대 중국 시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인의 시를 뽑아 번역한 시집입니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책이지요. 특히 40대 중국 남자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답니다. 

 

8인의 시인들. 시뚜, 쟝타오, 짱띠, 시촨 양샤오빈, 쟝하오, 칭핑, 황찬란

 출간 후, 작가 중 한명인 쟝하오 시인이 '중국에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시집출판 소식이 "시생활"에 발표된 후 불과 며칠도 안되었는데, 벌써 조회수가 600회를 넘어 서고 있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조회수가 가장 높은 케이스입니다. 저 역시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다시 한번 아래의 홈페이지(www.poemlife.com)로 들어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곧 이 시집의 출간이 중국 시단에 대단히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생략) - 쟝하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온통 한자여서 (중국 사이트니 당연한 거겠죠) 기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회수 600을 꼭 제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중국은 난리가 났다는데 그간 국내는 조용하기만 했지요.^^; 근데 어제 교보에서 50권 주문이 들어왔네요. 북리펀드 도서로 뽑힌 덕분인 것 같아요.

<파미르의 밤> 중에서 황찬란의 시 한 편 소개합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중년 남자의 일상의 권태를 그린 시입니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

아내가 고모를 시골집에 모셔다 드리러 간 김에

며칠 동안 친정에 머물렀다.

나보고 딸을 보살피라는 것 ― 그것은 곧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딸은 분명 속으로 기뻐했다. 3년 전

역시 아내가 며칠 동안 친정에 갔었다.

딸은 그 며칠 동안 자유를 누렸다.

즐거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엄마가 한 달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옳지, 이제

기회가 다시 왔다. 아침에 날이 밝으면

딸아이는 시간에 맞춰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

전자레인지와 가스불로 아침밥을 지었다.

옆에서 잔소리를 해 대는 엄마가 없으니,

딸 또한 억울함을 해명할 필요가 없다.

딸이 학교에 가면, 나는 잠이 들고,

딸이 집에 돌아오면, 나는 깨어났다.

아래층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출근하고, 딸은 집을 보면서

숙제도 하고, 샤워하고,

거북이와 강아지 밥도 먹였다.

새벽에 내가 돌아와, 딸이

쓰레기통까지 청소한 것을 발견한다.

이처럼 고요한 생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유럽의 가정처럼,

나 또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즐거움을 누렸다.

아내가 한 달만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관련글

  • 2011/11/28 <파미르의 밤> 번역자 김태만 교수를 만나다
  • 2011/11/25 『파미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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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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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변덕 2012.04.0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가 재밌습니다. 아내가 집나간 걸 좋아하는 것도 같은데요? ㅎㅎ 저는 시뚜의 「꿀벌」도 좋았어요. 첫 구절이 멋있거든요. "사랑했으므로, 끝까지 사랑한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40년 화상(畵商)의 구수한 입담으로 푼 미술계


     "화상(화商)은 장(場)을 마련하는 사람이다. (미술인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화상이다. 미술품 거래에서 단순 이익만 노리는 사람은 화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림 장사꾼일 뿐이다." 

    화상들이 한 번쯤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40년 가까이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해 온 신옥진(65·사진) 부산공간화랑 대표가 최근 펴낸 산문집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산지니)에 담겨 있는 내용의 일부분이다. (중략)

    그는 "지난 37년간 화랑을 경영해오면서 지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림을 권유한 적이 거의 없다. 다만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작품들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그런 작가들을 선별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밝은 그림만 찾는 요즘 세태도 꼬집는다. "그림을 장식품처럼 수집하는 요즘의 세태는 고뇌가 서린 어두운 색채의 그림을 회피한다(중략). 우리는 지금 그림을 수용하는 자세가 본궤도를 벗어나서 한쪽으로 잘못 치우친 것 같다."  

    책 2부 '화상이 느낀 작가세계'에서 저자는 개인적 견해라는 전제를 단 후, "이중섭이 천재적 작가라면 박수근은 위대한 작가"라 했다. 또 장욱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그 유형이 없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달관에 이른 차원"이라 극찬하고 있다. 과연 누가 최고인가? (중략)

    다시 그의 말이 기억난다. "화상은 그 지역 그 시대 미술의 흐름이 왜곡되지 않게 길을 잡아주는 '바람잡이'이다." 

    부산일보 2012-01-05 정달식 기자 [원문보기]
     
     

    고(故) 장욱진 화백은 술에 얽힌 일화가 많다. 술자리 참석자는 미리 정해지는데, 그림을 받으려는 이들이 뜬금없이 합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게 될지, 단번에 쫓겨날지는 좌중을 웃기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장 화백은 웃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잘라 말했다. “사업 바쁠 텐데 먼저 가보슈.”

    신옥진 부산공간화랑 대표가 쓴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산지니, 1만5000원)는 현대 한국 미술계 현장 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다방 형식으로 시작해 36년간 화랑을 운영해온 신 대표의 화랑 경영 경험, 장 화백을 비롯한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가 구수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미술계 흐름이나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화, 신 대표 개인의 삶에 대한 생각도 읽을 수 있다.


    한국경제 2012-01-05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원문보기] 

     
     
     
    화랑을 운영하는 저자가 부산에서 36년간 상업화랑을 경영하며 쌓은 경험과 인연을 맺은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산문집.

    현재 미술계의 흐름이나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화, 위작과 관련된 미술품 감정의 진실 등 오늘의 미술계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또 장욱진, 박고석, 유영국, 황염수, 전혁림 등 미술계 거장들과의 인연과 이우환 화백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 등도 소개한다.

    산지니.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2012-01-05 박인영 기자 [원문보기]
     





    『레고나라』 
     

     

    ■ 새해 아동문학 출간 잇따라

    방송작가 김윤경 첫 동화집
    부산화가 박경효와 호흡

    있김윤경 씨는 자신의 첫 동화집 '레고나라'(그림 박경효· 산지니 펴냄)를 내놓았다.

    김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방송작가 등으로 일했으며 현재 경기도 고양에 살면서 동화모임 숲과 나무에서 동화를 쓴다. 이 책에는 부산의 화가이자 동화작가인 박경효 씨가 그림을 그려 아동문학인들끼리의 협력이 눈길을 끈다.

    책에 실린 이야기 4편 가운데 '레고나라'는 레고를 좋아하지만 엄마가 사주지 않아 속이 상한 준호와 동생 재호가 나온다. 준호는 우연히 놀이터에서 레고인형을 말견한다. 놀랍게도 레고인행이 준호에게 말을 걸어오고, 밤에 꼭 쥐고 자면 레고나라에서 놀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레고나라에서 놀고 온 날 아침이면 힘이 없고 몸이 아프다. 왜 그럴까. 동화책을 좋아하는 하은이의 모험을 그린 '나의 왕자님은 어디에 있나요?' 등을 함께 실었다.

    국제신문 2012-01-04 조봉권 기자 [원문보기]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다원주의와 유토피아』

     
     

     장재진 지음 ㅣ 산지니 ㅣ 448쪽 ㅣ 30,000원

    근대기 동아시아의 사상가들의 사상을 비교 고찰하는 이 책은 최제우, 강증산, 홍수전, 강유위의 유토피아니즘에서 참담과 질곡을 구원과 재생으로 바꾸어줄 실천 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출간저널 1월호 






    『파미르의 밤』


     

    칭핑 외 지음 ㅣ 김태만 옮김 ㅣ 산지니 ㅣ 224쪽 ㅣ 13,000원

    쟝타오, 시뚜, 시촨, 양샤오빈, 칭칭 짱띠, 쟝하오, 황찬란 등 21세기 중국 최고 시인 여덟명의 시를 편선하고 번역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로 이어져 오는 시사적 궤적 과 시작품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출간저널 1월호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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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 저녁 7시에 백년어서원에서 저자만남이 있었는데요,
    이번 산지니 저자만남은 <파미르의 밤>을 번역하신 김태만 교수이십니다.
    베이징에 교환교수로 가 계시는데, 바로 전날 귀국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뵙는데, 책에 실린 사진하고는 좀 다르시네요.



    언제나 백년어서원은
    우리를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주인장 김수우 선생님의 남다른 감각이
    이번에는 화사한 꽃다발에 꽂혔네요.
    싸늘한 겨울바람에 불어오기 시작하는 이 밤에
    밝고 포근한 꽃송이가
    마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뒷표지에 다음과 같은 추천의 말을 남겨주신 구모룡 교수님께서
    먼저 말문을 여셨습니다.
    같은 해양대 같은 동아시아학과 동료이기도 하신데요,
    한 분은 국문학, 한 분은 중문학이 전공이시네요.

    김태만 교수가 시에 관심이 많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중국의 해양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의 유려하고 섬세한 번역에 공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아시아는 문학의 여러 갈래 가운데 시를 으뜸에 두는 위계의 미학을 지녔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거치면서 마음(心)과 뜻(志)과 기운(氣)을 한데 모으는 예술정신이 시로 표출된 것이다. 나의 마음을 탐문하고 뜻을 좇는 일이 세상의 이치를 궁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요동치는 근대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오늘에 이르렀지만, 중국 현대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다시 마음의 시학과 만나게 된다. 시로써 서로 통하니 어찌 우리가 낯선 이방인들이라 할 수 있겠는가. 성큼 친숙한 동무를 만난 듯 반갑다. 그만큼 교감의 영역이 큰 탓이다.-구모룡(문학평론가,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오늘 김수우 선생님께서는
    표제작으로 실린 <파미르의 밤>을 낭독해주셨습니다.
    12시간 버스를 타고 파미르 고원을 지난 적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 옛날을 추억하며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시집을 가지고 저자만남을 하니까 이런 점이 참 좋군요.
    김태만 교수께서도 한 수 낭독을 해주시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읽고 듣고 하니
    완전 시낭송회 분위기입니다.



    오늘 김태만 교수의 팬들이 많이들 찾아주셨습니다.
    제자들과 후배들 그리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지음, 김태만 엮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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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상인의 아들 마르코 폴로가 지중해를 떠난 1270년, 아직 칭기즈 칸의 몽고가 아시아의 태평양에서 대륙을 건너 유럽의 대서양까지 통일해 지배하던 시기였다. 해상 루트가 위험천만이던 당시, 바다를 포기하고 육로로 해발 7∼8천 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한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다. 당시는 중국이 곧 세계였다. 16세 마르코 폴로는 파미르 고원을 넘어 비로소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쟝하오가 친구 시뚜에게 바친 시 「파미르의 밤」은 “설산이 눈을 녹이는 온기를 불어 보낸다. / 자고 싶지 않다는 것은 깨고 싶지 않다는 것, / 검은 구름이 시끌벅적하게 산등성이를 들고 달려온다.”라고 ‘친구와 함께 별을 헤며 암흑 속의 설산 고원을 감상하던 파미르의 어느 밤’을 묘사하였다.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별들이 쏟아지는 고원의 밤에 잠들지 못한 채, 캄캄한 어둠 속으로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떠남과 귀향을 생각했을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처음 도달한 그 ‘파미르의 밤’도 그랬을까?
    중국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중국은 미지의 호기심에 공포가 뒤섞인 모험의 땅이었을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중국의 문학 세계, 특히 시 세계는 어쩌면 더 그럴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서, 미지의 중국에 대한 모험 가득한 기대를 전달하고자, 이 시선집의 이름을 쟝하오의 시 제목을 빌려 와 『파미르의 밤』으로 정했다.

    편역을 한 김태만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파미르의 밤”이라 정한 이유를 위와 같이 밝히고 있다.


    파미르의 밤

    -시뚜西渡에게
     
    별을 보러 한밤중에 자네를 깨워 끌고 나왔다.
    …… 솟아라,
    홀의 페르시아 카펫이 더럽고도 낡았다.
     
    강변의 풀밭이 희미한 빛살을 흩뿌린다.
    걸음을 멈춘 말馬,
    풀을 씹고 있고, 등엔 낙인 자국도 없다.
     
    자네가 나에게 북두칠성을 가르쳐 줬지,
    낯선 거리, 낯익은 불빛,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지 않았다.
     
    주변의 산, 인근의 돌로 만든 도시,
    모두들 이름이 있건만, 어두컴컴하여,
    얼굴을 보면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차는 끊겼고, 오는 길이나 가는 길이나,
    너와 나의 구별도 없다. 도중의 호수,
    도중의 반은 알 수 없는 것들.
     
    설산이 눈을 녹이는 온기를 불어 보낸다.
    자고 싶지 않다는 것은 깨고 싶지 않다는 것,
    검은 구름이 시끌벅적하게 산등성이를 들고 달려온다.
     
    위를 보면, 베이징北京, 지앙난江南 그리고 쓰촨四川,
    윤회의 발가락이 드러난다.
    파미르, 타지크, 타쓰쿠얼간. (2007. 12. 18, 하이덴다오에서)


     



    21세기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선집

    시선집 『파미르의 밤』은 칭핑(淸平), 황찬란(黃燦然), 양샤오빈(楊小濱), 시촨(西川), 짱띠(臧棣), 시뚜(西渡), 쟝타오(姜濤), 쟝하오(蔣浩) 등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를 편선(編選)하고 번역한 시집이다.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김태만 교수가 편역을 맡아주었다. 선별한 시인 8명은 1962년생 칭핑(淸平)에서부터 1971년생 쟝하오(蔣浩)에 이르기까지 모두 60년대 이후 출생한 40대, 이른바  ‘류링호우(六零後)’ 시인들로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90년대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의 편단을 이야기하는 이 시들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 중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중국 지식인의 정신세계의 또 다른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시인이나 시 연구자의 교류가 그다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의 당대 시집이나 시 작품을 국내에 번역해 소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의 당대 시인 8명을 선별하여 대표작 10수씩을 번역, 출간한 것은 중국의 현대문학, 특히 중국 시문학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세심하고 엄정한 태도로 언어를 다루면서 시적으로 표현

    구체적으로 시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당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현실에 대한 강렬한 관심과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주면서도 당대 시가 얼마만큼 단순 간결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준 칭핑, 매우 자유스러운 구어적 박자로 노래함으로써 신시의 음악성에 대한 탐구를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황찬란, 희극적 반어를 동원해 현실을 분석적으로 드러내주는 양샤오빈, 산문과 운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글쓰기와 특히 능수능란한 경구(警句)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시촨,
    제3세대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으로 창작과 평론 모두에 성과를 보이며 넘치는 에너지와 탁월한 예술적 기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짱띠, 고전적 극기와 절제로 영혼의 고통을 드러내면서도 내재적 수양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순수한 품격으로 스스로의 체험과 이상을 완벽하게 결합시키려고 시도하는 시뚜, 1970년에 출생해 예리한 통찰력과 자기억제, 냉정한 표현으로 매우 깊고도 정확하게 당대적 경험을 파악하고 있는 쟝타오, 역시 70년대 출생자 중 가장 탁월한 시인 중 하나로 동시대 시인에게서 볼 수 없는 시에 대한 경건함을 보여주는 쟝하오 등은 그 나름대로 모두 충분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파미르의 밤』
    산지니시선2
     | 문학 | 시

    칭핑 외 7인 지음 | 김태만 편역
    출간일 : 2011년 11월 11일
    ISBN : 9788965451624
    신국판 | 224쪽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를 편선(編選)하여 번역한 시집.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의 편단을 노래한다.



    편역 : 김태만(金泰萬, TAE-MAN, KIM)

    한국해양대학교 국제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부산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20세기 전반기 중국 지식인소설과 풍자정신」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한국해양대학교 국제대학 동아시아학과에 재직하면서, 중국현대문학 및 중국지역문화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유교문화와 동아시아의 미래』, 『변화와 생존의 경계에 선 중국지식인』, 『중국의 한류,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공저),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공역),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그림으로 읽는 중국문학 오천년』(공역) 등이 있다. ktm2170@gmail.com

     


    차례

    서문: 영혼과 영혼을 잇는 고리-홍즈청(洪子城, 베이징대학 중문과 교수)

    1. 칭핑(淸平)
     
    공자孔子
    물고기
    시대의 하루
    9월 26일
    천성시天性詩(for friends)
    신비시神秘詩
    옛 기억 속의 포도밭
    허무시虛無詩
    세상의 어느 하루(2)
    혹은 애도하거나……
     
    2. 황찬란(黃燦然)
     
    두보杜甫
    그래, 하지만 네가 틀렸어
    할머니의 묘지명墓志銘
    아내가 집을 나갔다
    믿음
    일상의 기적
    모자도母子圖
    빌딩의 노래
    자비경慈悲經
    내가 아는 한 여자

    3. 양샤오빈(楊小濱)

    여女 태양을 위한 건배
    포스트 투약주의
    포스트 판매주의자의 주기週記
    지난번 여행 : 삼행시 한 세트
    패션샵 ‘헤픈 여자’
    파리의 봄날
    심야의 차차차
    횡단보도의 즐거운 주말
    노출露出
    일상의 만가輓歌

    4. 시촨(西川)

    경의를 표하며
    겨울
    액운C 00024
    액운 F 00202(신원불명)
    액운U 20000
    계율戒律
    필요 없다
    아는 사람
    별 볼일 없는 인간
    샤오라오얼小老兒

    5. 짱띠(臧棣)

    영물시詠物詩
    조지아 오키프를 기념하며
    랭보를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
    에곤 쉴레(Egon Schiele) 기념 협회
    주하이珠海 견문록
    신기유信其有 협회
    웨이밍후未名湖 총서叢書
    진리는 아마도 네 편에 있다 총서
    오랜 세월의 근심 총서
    수선사水仙史 총서

    6. 시뚜(西渡)

    가장 작은 말馬
    죽음의 시
    바다를 위해 쓴 탱고 한 곡
    꿀벌
    거미
    매화 삼농梅花三弄
    가을의 노래
    무변락목無邊落木-두보杜甫
    해당화
    구름에 매달다-뤄이허駱一禾를 기리며

    7. 쟝타오(姜濤)

    나의 바그다드
    시 쓰는 생활
    피테쿠스의 부락部落
    학교의 밤
    클라이막스
    강사가 된 어느 오후
    푸른 언덕
    울란바토르의 눈
    사쿠라櫻 나무 아래서

    8. 쟝하오(蔣浩)

    무정시無情詩-7월 29일을 기념하며
    손 가는 대로 쓴 시-진이晋逸에게
    바다의 형상
    11월 30일, 징원동敬文東과 헤어진 후에 쓰다
    창窓
    을유乙酉년 가을 어느 오후, 우용吳勇과 허신다오河心島에서 차 마시며 해오라기를 보다
    새해 첫날, 온종일 내리는 눈
    신시新詩
    파미르의 밤-시뚜西渡에게
    작은 것-SL에게
    회구(懷舊)와 시선(視線), 그리고 시선(詩選)

    해제: 회구(懷舊)와 시선(視線), 그리고 시선(詩選)-김태만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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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만날 저자는 김태만 선생님이십니다.
    저자라기보다는 역자분이십니다.
    김태만 선생님은 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님이시면서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현대시작가 8분을 골라 그분들의 작품을 번역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이번 책은 현대중국시선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이 <파미르의 밤>인데요,
    교수님께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에서 날아오셨답니다.
    시를 가지고 저자만남 행사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는 죽었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시 쓰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건 중국이라는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현대 중국시 한번 맛보는 건 어떨까요?

    관련기사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11122.22024194459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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